" 어..! 간줄 알았는데 있었네 괜찮아 ..? "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한 남자가 멀대 같은 키로 날 위에서 올려보고 있었다.
" 아 난 나쁜사람아니야 어.. 음.. 아 아까 내가 오디션을 보고 어.. 나왔는데 어.. 그 경찰이 많아서 보니까 어떤 사람이 내 쪽으로 달려와서 어.. 내가 잡았는데.. 그.. 경찰 얘기 들어보니까.. 여기 골목길에서 어.. 어떤 여자 괴롭히고 있었다길래.. 가, 같이 경찰서 가주고 가방 주인 찾는다길래 내가 한번 찾아본다해서.. 여기 와봤는데 안가고 있었네 간줄 알았는데.. "
웃을 상황이 아니지만 계속 말 더듬는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ㅎ..키..흡..힉.. 흡 흐어어어어" 내가 웃음을 참다 갑자기 울자 더 당황해 " 왜 웃어.. 아니 왜울어 ? "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들어 그 남자의 니트를 보니 192 김민규라고 써 있었다.
아마 192번째로 오디션을 본 것 같았다.
갑자기 오디션을 보지 못한 내 상황이 서러워 울음이 다시 나왔다.
그러자 김민규라는 남자가 " 아.. 진짜 왜 울어 나 여자 한번도 달래준 적 없는데.. " 하며 내 뒤로 걸어와 등을 토닥여 주었다.
한 오분정도 지났을까, " 어.. 저기 다 울었어..? 가방 잃어버렸잖아. 찾으러 가야지 가자. "
하고 내 손을 잡아 일으켰지만 너무 울어 어지러워 다시 주저 앉아 버렸다.
" 못일어나겠어.. 진짜 미안해.. 나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그냥 가.. 내가 알아서할게..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 하며 다시 울자,
" 아 진짜 울지마.. 나 우는 거에 약한데.. 진짜 두고 갈수도 없고.. 아 어떡하지 업어줄까..? " 하며 내 앞에서 무릎을 꿇는 시늉을 했다.
갑자기 머리속에
이 남자가 거짓말하고 그 돼지새끼들이랑 편 먹은거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스쳤다.
"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너 그 깡패들이랑 같은 편아니야 ? "
" 아.. 미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네.. 아 근데 나 진짜 아니야.. 믿어봐.. 가방 찾아야지 "
하긴 , 이미 잃은거 다 잃었으니까 따라가도 손해 볼건 없겠지..
그래도 무서워.. 내가 계속 망설이자
" 업혀 빨리 "
하며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어깨에 갖다댔다.
" 가볍네 생각했던것 처럼 가자 가방찾으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