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오랫동안 좀 바빳어요ㅠㅠㅠㅠㅠㅠ 앞으론 열심히 연재할게요♡ |
05
정략결혼_
지수와 나는 서로 바빠서
정확히는 지수네 집안이랑 우리집안이랑 서로 바빠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집 근처 놀이터 앞에서 한 남자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뭔가 익숙해 보여서 봤더니 지수였다.
"홍...홍지수..."
"일찍 일찍 좀 다녀라."
"너 왜...여기..."
"너 보러 왔는데."
"응?"
"넌 나 안 보고싶었겠지만..."
"..."
"난 너 엄청 보고싶었어."
"그럼 나 봤으니가 이제 가."
"진짜 매정하다..."
"알면 다행."
"갈게."
"진짜 가?"
"가라며."
"그렇긴 한데..."
"어쩌라고."
"집에...들렸다가."
"너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지?"
"부모님 다 계시는데 뭐...가자!"
우리집으로 안가겠다고 버티고있는 지수를 억지로 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름이 왔...어...지수...?"
"안녕하셨어요?"
"웬일이니?"
"내가 오라고 했어."
"니가?"
"안돼?"
"아니...아줌마 여기 과일 좀 내와요."
"예."
"지수 넌 얘기 못 들었니?"
"..."
"표정을 보니 들었나 보구나."
"네."
"무슨 낯짝으로 우리집까지 온거야."
"..."
"이름이가 끌고왔어도 안오겠다고 했어야지."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왕 온거니까 이거 먹고가렴."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머니께선 지수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
"뭐야?무슨 일 있었어?"
"우리 한동안 못 만났었잖아..."
"응."
"그게 부모님끼리 일이 좀 있으셔서 못 만난거거든."
"응."
"그 일 때문에 우리 결혼 파기됐어."
"..."
"넌 못 들었나보네..."
"그렇구나..."
"역시 넌 아무렇지 않네."
"..."
"나 그냥 갈게."
"왜...?"
"처음부터 니 얼굴만 보고 가려했어."
"홍지수..."
"잘 지내."
"..."
지수는 뒤돌아 가버렸고,
난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지수의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서 더욱.
"진짜야?"
"응..."
"왜?진짜?"
"응..."
"와...대박...왜 싸우셨데?"
"그건 나도 몰라..."
다음날 순영이에게 어제 일을 말해주니
놀란듯 계속 되물어왔다.
"너 그럼 이제 결혼도 못하고 독거노인으로 사는거야?"
"응?"
"홍지수랑 결혼 못 한다며."
"응."
"아!김민규가 있구나."
"민규...?"
"아...너네 부모님이 허락 안해주시려나."
"그럴지도..."
"안타깝다...너도 참..."
"...아,민규는 잘 지내?"
"니가 직접 보시던가."
"응?"
"나 내일 김민규 만나는데 너도 가자."
"가도 돼?"
그럼~"
순영이는 민규에게 전화를 거는 듯 했고,
민규가 흔쾌히 알겠다고 한 모양이다.
"김민규 존나 좋아하네...병신."
"친구한테 병신이 뭐냐~"
"지금 김민규라고 감싸는거냐."
"그럴지도..."
"다른사람들은 내 기분 이해 못 할꺼야...하."
"야,근데 나 내일 뭐 입고가지?"
"학교 마치고 바로 갈꺼야!옷 걱정 하지마."
"아..."
"왜,예뻐보이고 싶냐?"
"..."
"너 지금도 예뻐."
"너한테 그런소리 들으니까 소름 돋는다..."
"소름까지야..."
또 그 다음날
민규 만날 생각에 들뜬 나는
1분이 1년보다 길게 지나갔었다.
"오!이제 민규 만나는거야?"
"그렇지...저기 있네!야 김민규!"
"어,이름아!"
"민규!"
"더 예뻐졌네."
"응?"
"가자!"
"김민규...난 안보이지?"
"어,너 있었네."
"야!"
"장난이야~가자~"
오랜만에 민규와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사진도 찍었다.
"야,김민규,성이름."
"응?" "왜?"
"너넨 내가 있는지도 몰랐지?"
"..."
"성이름."
"응?"
"이 만남을 개최한건 누구지?"
"순영이요..."
"그럼 나한테 잘 해줘야되니 안해줘도 되니?"
"잘 해줘야죠..."
"근데 난 지금 동떨어져있지."
"..."
"김민규랑 너랑 같이 나한테 사과해."
"미안해." "권순영 미안."
"이제 됐어!집에 가자!"
"화 존나 쉽게풀어..."
"야 김민규..."
"아니야~넌 집에 가,내가 이름이 데려다 줄게."
"끝까지...너무하다...이름아 잘가."
"응!순영이 너도 조심해서 가!"
순영이는 먼저 뛰어갔다.
민규는 가자! 하고 내 손을 잡고 걸어갔다.
한참을 얘기하며 걸으니 집앞에 다달았다.
"걔랑은 잘 지내...?"
"걔?아...홍지수...."
아니,결혼 안해..."
"정말?"
"아,너한테 말 안했구나..."
"근데 왜 이렇게 시무룩해."
"내가?"
"응,너 엄청 슬퍼요~하는 표정이야."
"..."
"너 걔 좋아해?"
"아냐!내가 왜 좋아해."
"정말?"
"응."
"나는?"
"어?"
"난 좋아?"
"그럼~좋지."
"그럼 우리 사귈까?"
"뭐라고...?"
"아냐,부담스러우면 못 들은걸로 해."
"어...홍지수..."
"..."
"무슨 일 있어?"
"아냐,둘이 좋아보이네...내가 방해된것같다."
"아니..."
"갈게."
"가 봐."
"응?"
"쟤 한테 가라고."
"아냐,괜찮아."
"너 홍지수 본 순간부터 쟤 만 보고있는거 알아?"
"그럴리가~우리 산책 하다 갈까?"
"아니."
"응?"
"진짜 답답하게!"
"..."
"잘 들어 성이름."
"응?"
"너 지금 쟤 한테 안가면 나 평생 너 안놔줄꺼야."
"민규야..."
"나 너 가버리면 엄청 후회할지도 몰라."
"..."
"근데 너 홍지수한테 가지말라고하면 더 후회할것같아."
"..."
"내 맘 바뀌기전에 당장 뛰어가."
"민규야..."
"대신 쟤한테 차이면 나한테 와줘."
"..."
"언제가 됐던..."
"응..."
"그럴 일 없어보이지만."
"미안해..."
민규한테 죽도록 미안했지만
나도 모르게 지수에게로 뛰어가고있었다.
"홍지수!"
"뭐야..."
"진짜...엄청 빠르네..."
"김민규는 어쩌고 나한테 왔냐."
"왜...왜 왔어."
"너 보고싶어서."
"넌 내가 왜 좋아?"
"뭘 그런걸 물어보냐."
"왜 좋냐구..."
"그냥 니가 좋아."
"나도 그런것 같은데..."
"뭐?"
"나도 너 좋아하는것 같다고..."
"성이름..."
"고마워...와 줘서..."
"..."
"넌 민규한테 고마워해라!"
"응?"
"몰라!넌 민규한테 고마워 하면 돼."
"이름아."
"좋아해,많이."
"나도,좋아해...너."
지수는 조용히 날 감싸 안았고,
나도 팔로 지수를 감싸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