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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 둘"

 

 

"!!!"

 

 

가볍던 우리의 발걸음은 벽에 부딪힌 것처럼 갑자기 멈추었다. 뒤에서 들리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우리의 손과 등에 식은 땀을 흘리게 했다. 설마 그 유명한 복도 지킴이가 우리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네.."

 

 

"여기서 뭐하냐? 지금 자습시간인데?"

 

 

"그러게요.. 저희가 몽유병이 좀.."

 

 

"자습시간에 잠을 자?"

 

 

"아, 그게..."

 

 

"됐고 지금 어디가는거야?"

 

 

"저희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매점에 좀.. 어? 뭐야 니.. 니가 왜 여기에..?"

 

 

"너희 따라왔는데?"

 

 

"그러니까 왜?"

 

 

"그냥 박지민이 궁금해서?"

 

 

"나?? 왜??"

 

 

"너가 아까 했던 말은 기억 안나나보다?"

 

 

"아니.. 기억..나지.."

 

 

"일단 가자. 여기서 선생님한테 걸리면 우리 셋 다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래.."

 

 

 

 

 

***

 

 

 

 

"뭐 먹을래 태형아?"

 

 

"난 위탄 먹을래."

 

 

"그래 그럼 나도. 돈은 너가 내시고."

 

 

"허- 아줌마 여기.."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뭐야?"

 

 

"뭐가? 지민아?"

 

 

"아.. 아니.. 왜 너가 내냐는 말이야.."

 

 

"우리 친구잖아?"

 

 

"우리가?"

 

 

"딱히 친구가 아닐 이유가 없잖아? 우리는 일단 같은 반 학우고 이렇게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매점도 함께 오는 사이인데 안 그래? 태형아?"

 

 

"어..허허.. 그래.. 고맙다. 잘먹을게."

 

 

"그래."

 

 

"넌 안 먹어..?"

 

 

"응. 이거 다 불량식품이잖아."

 

 

"허- 불량식품 사줘서 고맙다."

 

 

"다음에는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이런 곳말고."

 

 

"다음.."

 

 

"좋지 지민아?"

 

 

"그..그럼! 그럼 좋지."

 

 

 

 

***

 

 

 

 

"야"

 

 

"응?"

 

 

"왜 자꾸 따라오냐?"

 

 

"우리집도 이 방향인데?"

 

 

"너희 집 어딘데?"

 

 

"..."

 

 

"그렇게 돈이 많은데 왜 이런 동네에 살아. 말이 돼?"

 

 

"동네가 중요해? 걍 집에 으리으리하면 되는거지."

 

 

"내 알빠냐. 왜 뭐가 알고 싶은건데."

 

 

"뭐가 알고 싶다니. 니가 여자도 아니고 내가 뭣하러."

 

 

"그럼 니 갈길이나 가. 졸졸 따라오지 말고."

 

 

"야, 태형아."

 

 

"왜. 또 뭐."

 

 

"나 너희 집 구경 좀 시켜주면 안돼?"

 

 

"뭐? 내가? 우리집을?"

 

 

"응. 원래 친구 사이면 집도 가보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야?"

 

 

'별 이상한 놈 다 보겠네..'

 

"싫어."

 

 

"..."

 

 

"나 간다. 너도 너희 집에 가."

 

 

그렇게 신호등마냥 우뚝 서있는 전정국을 뒤로 하고 우리집으로 걸어왔다. 전학생인데 저렇게 처음부터 자기 성질을 다 보여주는 애는 또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나와 지민이에게 붙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면서도 찜찜했다.

 

 

"악! 깜짝이야! 너 뭐야!"

 

 

"야, 하룻밤만 신세지자. 어? 안돼? 딱 하루만 응?"

 

 

"너 언제 여기까지 따라왔어! 안돼! 안 된다니까?"

 

 

"야 하루만! 하루! 딱-하루! 알겠지?"

 

 

"야 들어가지마!"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 태형이 친구 전정국이라고 합니다."

 

 

"어, 새로운 친구인가 보구나? 태형아 어쩐일이야? 지민이 말고 새로운 친구를 다 데려오고?"

 

 

"그렇게 됐어요.. 금방 보낼게요."

 

 

"뭐? 어머니. 저 오늘 하루만 여기서 재워주시면 안돼요?"

 

 

"여기서?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겠니?"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안될까요?"

 

 

"어, 아니야. 그러면 하루 자고 가. 괜찮아."

 

 

"엄마. 아니에요. 야, 너 지금 빨리 가."

 

 

"왜 그래- 어머니가 괜찮다는데. 너 방 어디야?"

 

 

"야!"

 

 

 

 

***

 

 

 

"너 여기 앉아봐."

 

 

"그래! 왜? 나한테 할 말 있어?"

 

 

"너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냐고. 너가 보다싶이 나 어머니랑 둘이서 살아. 그런데 너가 우리집에서 자고가면 내가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너가 생각하는 우리가 친구라면 넌 그러면 안되는거 아니야?"

 

 

"어... 천천히 말해줄래? 너가 화난건 알지만 내 마음도 이해해줘.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거야."

 

 

"나랑 친해지고 싶으면 이런 짓 하지마. 알겠어? 그리고 절대로 우리 아버지 서재에는 들어가지마. 이건 경고하는거야."

 

 

"어, 알겠어."

 

 

"니가 여기서 자. 나는 아버지 서재에서 잘테니까."

 

 

"응"

 

 

 

***

 

 

 

말괄량이 삐삐같은 천방지축의 전정국이 나의 하루를 휩쓸고 지나갔다. 토네이도처럼 아무것 도 남기지 않고 정신 없는 잔해만 남았다. 요즘들어 이 서재가 아픔보다는 아버지의 포근함으로 바뀌었다. 분명 이 장소는 나에게 아버지의 마지막을 느끼게 해주는 아픔이기도 하고 아버지를 원망했던 자리이기도 했다.

 

 

"하.. 잠이 안오네."

 

 

너무 피곤한 하루였기 때문일까 눈은 너무 피로했지만 지끈거리는 머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시간은 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자지 않으면 5시간도 잠을 못자기 때문에 빨리 잠에 들어야 했다. 그럴 때 나는 책을 읽고는 했었는데 아버지 서재에 들어오지 않으면서부터 독서를 멀리했던 것 같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습관이기 때문에 잊고 싶었다. 너무도 아버지를 보내드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아, 이 책.."

 

 

그래도 난 다시 아버지의 손 때묻은 책들을 어루만졌다. 책의 겉면들이 이루는 각기 다른 촉감이 기분 좋았다. 차가우면서도 금새 나의 온기를 전달받고 매끈하거나 천의 느낌이거나 손에 찐득하게 달라붙기도 했다. 그 중 나의 손이 멈춘 책이 있었다. 아버지의 책.

 

다시금 그 책이 읽어보고 싶었다. 쭉 둘러보니 일기 형식의 책이었다. 이 주인공이 자신이 겪은 일을 일기로 적어놨는데 하루하루의 내용이 전부 다 달랐다. 마치 하루의 일기가 하나의 목차인듯 했다. 평소 판타지를 좋아했기 때문에 책장에서 책을 꺼내 쇼파로 돌아왔다.

 

한 장씩 넘기며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늘어났고 어느새 책을 손에서 놓쳐버렸다.

 

 

 

***

 

 

 

 

돌로 쌓은 담장 안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 보였다. 달이 풍성하게 차올라 윤기있는 기와를 반짝이게 했다. 그 기와 아래로 문풍지가 곱게 발려있었고 그 안에 한 여인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 편의 그림 같았다. 무엇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그림자에서 보여지는 선들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름답다.. 너무나.."

 

 

"도련님 이제 그만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 나 말인가?"

 

 

"예. 도련님. 누가 알기라도 하면 도련님도 혼나시겠지만 제가 먼저 죽게 생겼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지요. 밤이 깊었습니다."

 

 

"아, 알겠소. 그만 돌아가도록 하지."

 

 

아마도 내가 사모하는 저 여인은 나와 이어질 수 없는 사이 같았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훔쳐만 바라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쉬웠다. 왜 우리는 이어질 수 없는 것일까. 너무도 가슴이 시리고 아팠다.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작은 연못에 달빛과 나의 얼굴이 비쳐졌다. 슬픈 표정일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 세상을 가진 것처럼 혈색이 좋았다.

 

 

"저기 자네. 나와 저 여인 이제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예, 제가 예상하기로는 도련님만 확실히 마음을 표현하신다면 아가씨도 좋아하시지 않을까합니다."

 

 

"하하. 그렇소? 그럼 내일 내가 어떻게 해야 좋겠는가?"

 

 

"가시는 길에 예쁜 꽃을 꺾어 아가씨에게 드리면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래 알겠다. 이만 안으로 들어가겠으니 너희도 쉬거라."

 

 

안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누웠다. 이불은 포근했고 나의 몸을 고정시켜 주었다. 늦은 밤까지 밖을 거니느라 몸이 피곤했던지 금새 깊은 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밤은 그 깊이를 모르고 어두워져만 갔다.

 

 

부스럭-

 

 

"걔 누구냐!"

 

 

"..."

 

 

짙은 어둠에도 누군가 들어왔다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아마도 그에게는 깊은 어둠의 마음을 가진듯 온통 검은 옷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좀 도둑이 기승이라더니 너도 그런것이냐?"

 

 

"좀 도둑? 허, 어이 양반집 아드님. 내가 그렇게 보이시는겐가?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그걸 어떻게 알지?"

 

 

"그게 아니라면 너는 뭐가 필요하여 이 곳에 들어왔느냐?"

 

 

"... 너에게는 볼일 없다. 하지만 너가 나를 봐버렸으니 너는 그냥 죽어줘야겠어."

 

 

"순순히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보군?"

 

 

"문과에서 능한 너희 양반집 아드님들이 무과에 능하지는 않을텐데?"

 

 

항상 옆에 두고 잠이 드는 칼을 칼집에서 뺐다. 그 날카로움이 칼집을 떠날 때 소리에서 느껴졌다. 한양에서도 유명한 대장장이에게 부탁하여 아버지가 내가 태어나 처음 생일에 선물로 주신 것이었다. 이것으로 칼을 잡을 수 있던 그 날 부터 열심히 무과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어디 그럼 한 번 겨누어 보겠나?"

 

 

"좋지요. 도련님."

 

 

그의 골반에도 긴 칼이 하나 있었다. 좀 도둑이라고 하기에는 날렵한 칼놀림이었고 무예를 아는 사람 같았다. 온 신경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창 밖의 달은 가기전 마지막으로 나의 방을 더욱 밝게 비추었지만 그의 칼놀림은 생각보다 훨씬 수준급이었다.

 

 

"하아.. 하아.. 좀 도둑은 아닌가보군?"

 

 

"하아.. 내가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

 

 

"그럼 여기에서 누구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인겐가?"

 

 

"그걸 지금 아셨습니까?"

 

 

잠시 멈추어 호흡을 가다듬던 사이에 갑작스런 공격이 들어왔다. 나름 그동안의 수련을 통해 배운 것으로 막는다고 막았지만 그의 날렵함에 오른쪽 팔뚝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으윽- 하아.. 이 자식이!"

 

 

"어허- 도련님이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하시면 됩니까?"

 

 

"너 이 자식!"

 

 

아마도 이게 마지막 기술일 것 같았다. 생각보다 깊게 다쳤는지 팔 한 쪽이 전부 피로 물들고 있었다. 나는 그의 목을 노렸다. 한 번에 그를 처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는 조금 더 빠르게 나의 옆구리에 칼을 들이밀었고 서로에게 칼이 꽂혔다.

 

 

"으헉- 하아.. 윽.."

 

"으윽... 허..하아.."

 

 

천천히 몸을 움직여 그에게 다가갔다. 만약에 내가 늦게 발견되어 여기에서 생을 마감하더라도 이 놈의 얼굴은 기억하고 싶었다.

 

 

"네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저리가."

 

 

남아있는 힘을 다해서 왼손으로 그의 얼굴을 가린 면보를 치웠다.

 

 

"너.. 너는..!!"

 

 

 

 

***

 

 

"야, 일어냐. 아줌마가 밥먹으래."

 

 

"..."

 

 

"야! 밥먹으라고!"

 

 

"너!! 하아.. 너..."

 

 

"빨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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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음? 뭐지 저 장면은 뭘까요!?!? 넘나 재밌는 것...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유탄
혹시 읽으시다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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