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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

 

 

꿈속에서 가위라도 눌린듯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차라리 이게 가위에 눌린거라면 발버둥이라도 쳐볼텐데.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뛰어도 어디가 막힌길인지 밖으로 나가는 길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뒤로 돌아 뛰어나가자면 이 좁은 골목길이 방해물이었다.

 

 

"왜 대답이 없어."

 

 

"....네.."

 

 

"왜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있어?"

 

 

".... 꿈에.. 나왔던 곳과.. 비..비슷해서요.."

 

 

터벅-

 

 

"이런데 혼자 있으면 위험한거 몰라?"

 

 

터벅-

 

 

"아..알지만.. 그렇긴..한데.. 알아야 할게 있어서.."

 

 

"학생-"

 

 

"으악! 이러지마세요! 제발요! 저 어머니 혼자 있는 가정이에요! 저 마저 죽으면 우리 엄마 못살아요! 제발요! 제발.. 제발.."

 

 

난 뒤로 획 돌아 두 눈을 꼭 감고 사정했다. 이렇게라도 하면 그 사람이 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까. 너무도 두려웠다. 이렇게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하고 죽게되면 우리 엄마는 살아갈 수가 없을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살려주세요!"

 

 

"학생- 걱정마. 나 여기 순찰하는 순찰대원이야."

 

 

움츠렸던 몸을 조금씩 피면서 앞에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 아저씨가 가지고 계신 손전등 때문에 눈이 부셔서 형체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믿을만했다. 아니 믿어보기로 했다.

 

 

"아.. 어.. 왜 여기에.."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학생. 왜 이런 불빛도 없는 곳에 들어갔어? 학생 찾느라 얼마나 힘들었다고. 얼른 나가자. 여기 위험해서 이 구역을 집중 단속중이란 말이야. 어서 나가자."

 

 

"아.. 네. 죄송해요.. "

 

 

 


***

 

 

"어이 김형사. 지금 자고 있는건가? 잠이 와?!"

 

 

"서.. 선배님!"

 

 

"지금 수사 안하고 뭐하는건가?"

 

 

"아.. 아니.. 선배님.. 어떻게 여기에.."

 

 

"자네.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건가. 그만 꿈에서 깨어나. 가서 세수나 하고 오던지."

 

 

"네. 알겠습니다."

 

 

분명 김형사님이었다. 이렇게 생생하게도 나의 앞에서 예전의 모습 그대로 나를 다그치신다. 언제나 서 안에서는 무섭기로 유명하셨던 그 모습 그대로. 3년전 그 분이 그렇게 허무하게 실종되시고 사망 선고를 할 때까지 내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꿈에라도.. 꿈에라도 너무 뵙고 싶었습니다. 선배님.."

 

 

화장실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거울을 보며 나를 다그쳤다. 그동안 그렇게 묻고 싶었던 질문을 준비했다.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배님 앞으로 걸어갔다.

 

 

"자네. 뒷간에 색시라도 있는가? 어서 사건 일지나 들여다봐!"

 

 

"선배님."

 

 

"왜?"

 

 

"선배님이 만약에 서재에서 혼자 일을 하시다가.. 어딘가로 가신다면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게 무슨 엉뚱한 질문이야?"

 

 

"대답해주세요.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선배님이 밤에 집에서 혼자 일하시다가. 어딘가로 가신다면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

 

 

"선배님."

 

 

"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한강에 가네."

 

 

"한..강.. 하.. 네.. 한강.. 역시나. 말씀해주시지 않는군요."

 

 

꿈. 지독하게도 꿈이었다. 그저 내 현실속의 잡다한 것들이 지 마음대로 그려지는 꿈. 도대체 나는 꿈 따위에 무슨 기대를 한건지 모르겠다. 어서. 어서 이 꿈에서 깨어났으면 좋겠다.

 

 

"자네.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말게. 이미 끝난 일은 그것에서 멈춰. 그러다 자네 또한 다칠게 될거야."

 

 

 

 

 

"하! 하.. 하아.. 하... "

 

 

스윽-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겼다. 꿈 속에서 꿈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너무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생생했다. 마치 나에게 정말 경고라도 하는듯 했다.

 

 

"하.. 선배님이 계시던 자리에서 잠이 드니 이제서야 꿈에라도 나타나셨네요. 선배님. 제가 다치더라도 꼭 밝혀낼거에요. 형수님과 태형이가 이렇게나 아파하는데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 선배님.."

 

 

 

 

***

 


딸각-

 

끼익-

 

탁-

 

 

"하이고...엄마 깨겠네..."

 

 

"...."

 

 

"악! 하아.. 어..엄마.. 깨셨어요..?"

 

 

"너, 어디 갔다 오는거니? 이 시간에?"

 

 

"아.. 아니요. 잠이 안와서.. 잠깐 운동 좀 하고 왔어요.."

 

 

"운동? 너 엄마가 밤에 나가는거에 얼마나 예민한지.. 알잖아. 엄마한테 말이라도 해주고 갔어야지."

 

 

"죄송해요 엄마.. 엄마 주무시는데 걱정하게 하기 싫어서.. 그냥 나갔어요."

 

 

"태형아.."

 

 

"네, 엄마.."

 

 

"다음에는 쪽지라도 남겨줘. 엄마 너무 놀랬어."

 

 

엄마의 몸은 차가웠다. 아마도 베란다에서 내가 오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셨겠지. 그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몸도 약한 엄마가 나 때문에 감기라도 걸릴까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엄마, 나 오늘 엄마랑 잘래."

 

 

"다 큰 녀석이 뭘 엄마랑 자. 네 방에서 주무세요."

 

 

"싫어. 엄마랑 잘래. 얼른 들어가자. 얼른!"

 

 

 

 

***

 

 

"야야야야 김태형태형아."

 

 

"뭔 호들갑이야 갑자기."

 

 

"그 소식 들었냐?"

 

 

"뭐?"

 

 

"우리 학교에 누가 전학을 오는데 그게 우리 반이래!"

 

 

"그런데?"

 

 

"예쁜 여자애라는 소문이 있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내가 갖지는 못해도 눈호강이라도 하잖아!"

 

 

"지랄나셨네. 이 짐승아. 도대체 언제 사람될래?"

 

 

"아우- 짐승은 사람이 못된답니다. 야, 그래서 안궁안물이라는거냐?"

 

 

"그래. 안물 안궁 에베베-"

 

 

"아오. 꺼져. 너 눈독들이기만해."

 

 

"안 들여 인마."

 

 

"독한놈. 고자새끼"

 

 

"뭐 이새끼야?"

 

 

"어이- 거기 두 놈. 둘 다 진짜 고자 만들기 전에 조용하고 앉아라."

 

 

"네"

"네"

 

 

"오늘은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어떻게 우리반에 들어오게 됐네.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하지?"

 

 

"네!!"

 

 

"두구두구-"

 

 

"와아-!!"

 

 

"미리 알려주면 재미없지. 들어와라."

 

 

드르륵-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전학생에게로 몰렸다. 전학생이 문을 여는 그 동작부터 문을 닫고 교탁으로 걸어가는 그 몇발자국에 반 아이들의 판단은 아마도 끝이 났을 것이다. 누가봐도 비싼집에서 따신밥만 먹고 자란티가 나는 아이였다.

 

 

"여자애들은 기뻐해라. 아주 잘생긴 남학생이다."

 

 

"와아-!!"

 

 

"아우- 우우우우-"

 

 

"에이 못난놈들. 니들이 그러니까 여자들이 옆에 있어도 짝도 없는거다 이것들아. 아, 전학생 자기소개 간단하게해라."

 

 

"네, 선생님. 안녕. 나는 경기도에 있다가 서울로 이사오게 된 전정국이야. 어차피 수도권이니까 지방애라고 놀리거나 왕따시키지는 않을테고 너희들이 좀 많이 도와줬으면해. 어차피 너희도 아직은 새롭겠지만."

 

 

"뭣들하냐. 박수"

 

 

짝짝짝-

 

 

어째 진짜 밥맛이었다. 처음 들어올 때부터 얼굴에 '나 잘나셨어요.'라고 쓰여있더니. 기여코 얼굴값하는 놈이었다. 말하는게 무슨 하급 사원에게 하는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자애들은 잘생겼다고 난리가 났고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모두 전학생에게로 몰려들었다.

 

 

"우와- 너희집 부자야? 겉옷이며 신발이며 가방, 필통 하나까지 다 명품이야!"

 

 

"우와- 진짜. 대박이다 너. 경기도 어디에 살았어?"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는 있어?"

 

 

"좋아하는 이상형은 뭐야?"

 

 

"왜 이사왔어?"

 

 

탕-

 

 

"야, 너희들. 시끄러워. 질문을 할꺼면 한 명씩 해줄래? 그리고 나 사람몰리는거 안좋아해. 그러니까 이러지말고 각자 자리에 가서 물어봐. 나 동물에 원숭이 아니거든? 나 집에 돈 많아. 너희들이 말하는 금수저고 나는 경기도 수원에 살다가 왔고. 여자친구는 만들생각 없어. 이상형은 너희같은 애들 아니니까 신경꺼. 이사온 것까지 내가 너희한테 말해야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됐지?"

 

 

"...."

 

 

"어째 얼음이 걸어들어왔다 태형아."

 

 

"그...그러게.. 분위기 어쩔. 펭귄지나간다."

 

 

"뭐야 재수없어 진짜. 야, 니가 금수저면 다냐?"

 

 

"그래! 네가 돈이 많은거냐? 니네 아버지가 돈이 많은거지? 돈이 많아서 우리같은 평민은 하찮아?"

 

 

"너네 평민은 돼?"

 

 

"뭐? 이 새끼가!! 지랄도 병이야 새끼야. 가지가지한다? 전학 첫날부터?"

 

 

"그러니까 건들지말라니까? 왜 사람을 건들여. 전학 첫.날.부터."

 

 

"와- 왕따각이요."

 

 

"닥쳐. 박지민. 걍 입닥치고 조용히 있자."

 

 

"내가 원했던거네. 왕따. 고맙다."

 

 

"어..어.. 그래.."

 

 

아이들의 우렁찬 비난 속에서도 지민이의 말이 들렸던지 우리쪽을 쳐다보며 특유의 냉랭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당황한 지민이는 나를 넋나간 표정으로 쳐다봤다. 아마도 넋이 나간건 박지민뿐만 아니라 이 교실 전체 애들에게 해당되는 듯했다. 집안에 사람을 잘들여야 한다더니 반에는 전학생을 잘 들여야 한다는 말도 전해내려줘야 할 판이다.

 

 

 

 

***

 

 

"야야, 전학생 핑계로 멍때리고 있지말고 매점이나 가자."

 

 

"어..어..? 아니야. 너 다녀와.."

 

 

"사줄게."

 

 

"난 피자빵."

 

 

"새끼."

 

 

야자 자습 중간에 쉬는시간은 30분이나 되기 때문에 매점에 사람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이렇게 몰래 빠져나와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선생님한테 걸리면 그날 야자고 뭐고 야자 시간 내내 교무실 앞에서 벌을서야하며 거기에 다음날까지 반성문 5장을 A4용지 앞뒤로 빽빽이 반성문을 써가야한다. 그래서 매우 은밀하게 매점에 가야한다.

 

 

"빠바밤- 빠바밤- 빠밤- 미스타김 미스타김 응답하라."

 

 

"아아- 들린다 미스타박. 응답했다."

 

 

"그쪽 상황은 어떤가? 응답하라 미스타김."

 

 

"이쪽 상황은 매우 클리어하다. 어서 이쪽으로 넘어와라. 미스타박."

 

 

"지금 가고있다. 가고있다 오바."

 

 

"아- 웃겨. 아- 하하. 아 숨막혀. 야, 들키기 전에 얼른 가자."

 

 

"그래- 아, 오랜만에 진짜 웃겼다. 오- 종종 슬픈척 좀 해야겠어. 너가 이렇게 받아준적 오랜만이야. 칭구-"

 

 

"들러붙지마."

 

 

"네-"


 

 

 

터벅 터벅-

 

 


"야, 너희 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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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탄
벌써 3번째 연재입니다~ 정말 한 편씩 올릴 때마다 너무 두근거려요. 이 설렘이 너무 좋네요. 항상 나중에 들어와보면 100분씩을 들어오셨더라고요. 안 보고 그냥 나가시더라도 너무 감드려요. 클릭이라도 해주신것에 ㅠㅠㅠㅠ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봐주세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8년 전
독자1
집중해서 읽게 되는 묘한 매력...! 마지막에 한 말은 과연 전학생일까요 선생님일까요? 너무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유탄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더 열심히 연재할게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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