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대는 방법도 모르면서 들이대는 직장상사 권순영
X 의도치않게 철벽치는 너봉
너봉씨~ 일해요?
네! 어? 이게 뭐예요?
아 이거, 저 그냥 아파 보이셔서요! 신경 쓰지마세요!
왜요? 뭔데요?
나,나,나중에 열어보시고! 이,이거 일거리죠? 제가 해서 넘길테니깐 너봉씨는 원래 업무만 보세요!
헐 나 아파보여? 못생겼단거야?
그에게서 받은 까만 봉지 속엔 각종 생리통약이 가득했고 새삼 그의 다정함의 개운한 감탄사만 내뱉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물과 함께 입안으로 털어냈다. 아싸 , 출근하느라 약도 못먹었는데
_ _ _ _
와,와 헐! 해냈다 권순영!
뭘 사야될지 몰라서 약국에 있는 모든 생리통 약을 하나씩 다 탈탈 털어넣고도 혹시나 해서 소화제도 챙겨넣었다. 그녀가 받아들고선 흐뭇히 지을 미소를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여자친구가 생리통이 심한가봐요?
네? 아, 네! 아파하는게 걱정 되길래요.
아유 젊은 청년이 말도 이쁘게 하네~
약사님도 다른 손님분들도 모두가 여자친구로 둔갑해버린 너봉씨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셨다.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내겐 여자친구만큼이나 중요하다. 뭐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냥..호감?
뭐 내가 생각해도 피식 거릴만큼 설득력 없는 말이지만 그녀를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기가 미안할만큼 너무나 아껴주기도 바쁜 사람이다. 너무 이뻐서 이런 불순한 생각이 죄악같다.
헙, 미쳤어..
뭔 약을 먹은건지 팔을 베고있는 바람에 볼살이 눌린채로 잠이 든 그녀의 입술이 오늘따라 유독 빨갛다. 눈은 커지고 침은 꼴깍 삼켜지는게 어릴적 몰래봤던 로맨스 영화의 키스신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나 변탠가?
급히 생각을 고쳐매곤 내 사무실 속의 쇼파 쿠션을 품에 동여매고 비상담요를 훅하고 빼내왔다. 이젠 그녀의 곁으로 소리없이 다가가 끼워주고 덮어주면 된다.
음..?
와아,왁!!
살금살금히 가서 쥐가 날법한 그녀의 팔을 제쳐두고 그녀에게 쿠션을 넣어주려는 순간 확 올라온 쿠션을 놓치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덕분에 쏠린 모두의 시선과 그녀와의 좁은 거리로 화악 등에 땀이 흘렀다. 그녀의 비몽사몽한 눈이 꿈뻑이며 날 보더니 꽥 소리를 지르며 날 밀어냈다. 덕분에 닿을뻔했던 내 입술이 아픔을 토했지만ㅎ
_ _ _ _
저..너봉씨?
.....
저기요 아줌마? 못들은척 마시구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아씨ㅋㅋㅋㅋ왜웃어요ㅋㅋㅋㅋㅋ
아씨? 아 내 뒤통수..
아 예..
너무나 놀란 나머지 팀장님을 던지다싶이 밀어냈고 결과는 부상...^^ 하여간 김너봉 이럴때만 힘 좋은거봐..
내가 벌린 사고니 내가 간호 해야된다는 팀장님의 요구에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간호 해주는 대신 오늘은 일을 안해도 된다는 조건을 내거셔서 꼼짝없이 팀장실에 갇혀있다.. 아오 내인생.. 심지어 신경질 난다 이사람..
너봉씨가 선호하는 남자스타일은 뭐예요?
없는데요?
그럼 선호하는 여자스타일은요?
예?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여잨ㅋㅋ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농담이였습니다.
시덥지않은 농담으로 헛웃음 치게하곤 정색하는데 이중성이 보인다.. 별별 질문을 던지는 팀장님의 모습이 참 개구졌다. 원래 팀장님이 이런 분이셨나? 늘 호시탐탐 훔쳐보던 팀장님은 비지니스를 딱 긋고 가시는 프로페셔널 한 분이셨는데 지금은 뭔가 친구같이 장난을 치고 웃고 막 재밌는 일들도 많이 얘기 해주신다.
너봉씨, 저는요 진짜 미친놈인거 알아요?
네? 왜요? 이렇게 멋지신데?
어? 나 멋있어요?
예? 네 멋있는데요? 잘생기고,멋있고..
그 순간이지만 잠시나마 올라가던 입꼬리가 미묘하게 바뀌더니 진지하게 날 바라봤다. 그것도 아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내 눈동자를 향해서
너봉씨도 이뻐요.
네?
너봉씨 이쁘다고요.
뭐..그런걸 갑,갑자기..하하
진짜 이뻐요. 심하게
진지한 그의 눈빛이 무어라 더이상 부정도 긍정도 못하게끔 진했고 바싹바싹 말라가는 입술을 축이고선 꿀꺽 침을 삼켜버렸다. 아뿔싸! 소리가 너무 컸다.. 어째 지금따라 그의 입술이 이뻐보였고 아직도 그의 이쁘다는 말이 아른히 들리는듯 했다.
그러다 불쑥 밀기전 그와의 거리가 떠올라 심장이 덜컥거렸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때리는며 자책을 이어갔고 그는 이쁘게 미소를 지으며 그러지 말라며 내 손을 붙잡았고 모든게 의식되는 지금 이 상황에서 눈치없이 심장은 빨리 뛰고 붙잡힌 부위는 불에 데인듯이 뜨거워졌다.
아 농담농담~
그,그죠? 농담..
농담이 아니라는건 나도 알수있었다. 그는 날 의식하며 신경 써주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모든게 다 눈에 밟혀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뭐냐 이 느낌은?
근데 너봉씨
네?
이건 농담 아닌데 말이야.
예?
나같은 남자 어때요?
권수녕 |
좋아.사귀자.결혼은 제주도 가자. 뿌도 데려가자.ㅋㅋㅋㄱㄱㅋㅋㄱㅋㄱ오늘 분량 조절 실패! ????많아서 실패가 아니라..대책이 없어서 실패요....못늘렸져염...프롤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신나는 바람에..취한듯이 po급전개wer 다음편 설렘과ㅈ고구마를 둘다 맛보시게 해드립죠.아참 암호닉 받아유!다시한번 참 죄송합니다...기대하신분들....죄송드려욤.. |
❤수녕이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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