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바입니다.
면접준비로인해 엑소家 공주님썰은 다음주부터 연재가 가능할 것 같아요 ㅠㅠ
연재가 미뤄진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일단 단편으로 일주일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이번 단편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쓰는 모든 글에 구독료를 받지않을 예정입니다.
제가 쓰는 글은 '나를 위한 글' 이기도 하지만 '독자님들을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구독료라는 틀에 얽매여서 소재는 괜찮은데 읽고나니 재미없다고 느끼시는 글도 있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쓴 글을 보고 종종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러한 생각은 무성의한 댓글로 돌아오더라구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적이 있으니까요.
재미가 있고 마음에 드신 글이였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소재나 글 구성이 재미가 없었다면 댓글을 남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자분들이 읽고난 후 선택해주세요.
공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 잘 보고 돌아올께요~
더보기 |
19살인 나에게 17살인 동생이 있다.
내 동생은 8살의 지능을 갖고있는 몸이 약한 저능아다.
. . . . . . . . . . . . . . .
친구인 수정이와 집에 가는 길이였다.
저 멀리서 정확하지 못한 발음으로 '느나' 라고 외치면서 뇌의 손상으로 다리를 절뚝이며 뛰어오는 백현이를 보았다.
나는 그런 백현이가 창피했다.
나는 수정이의 손을 잡고 빨리가자고 재촉을 했다.
"저기 니 동생아니야?"
난 내동생을 보여준적이 없었는데 수정이는 내동생인걸 어떻게 알았는지 백현이를 보았다.
"누가 내동생이야? 빨리 집에가자"
"너 동생 맞는것같은데? 나 저번에 너네집 놀러갔을때 방문틈에서 쟤 본것같은데?"
얼마전 우리집에 놀러온 수정이에게 백현이를 숨겼다.
점점 자라면서 저능아인 백현이가 싫었고 창피했다.
내게 창피함만 주는 백현이가 미웠고 싫었다.
"니가 잘못본거...ㅇ"
"느나!!"
어느새 우리앞까지 온 백현이가 나를 보며 누나라고 불렀다.
"너 동생이지?"
아니야.
내동생 아니야 .
"나 ... 얘 몰라 너, 나 알아? 사람 착각한거아니야?"
나는 나쁜년이였다.
오직 백현이가 창피하다는 생각에 백현이의 마음을 짓밞았고 이제와서야 후회하는 내가 미워졌다.
난 어쩌면 저능아인 백현이를 미워한게 아니라
내동생이 저능아라서 창피하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던걸지도 모른다.
이제와서 돌이킬수없는걸 나는 계속 상상에 빠져서 생각한다.
그때, 내가 널 자랑스럽게 내동생 백현이라고 소개했으면 너의 마음은 아프지않았을까.
나는 나도 모르게 백현이에게 눈빛을 보냈다.
'아니라고말해 제발'
그런 내 눈빛을 8살의 지능을 가진 백현이가 알았는지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사람을 ,사람을 잘못봤다요! 우리, 우리느나랑 닮,닮았어서 죄송함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으며 절뚝이는 다리로 다시 저 멀리 뛰어가는 백현이였다.
"너 동생아니였네 미안, 저런애를 니 동생이라고 해서 그때 본 얼굴이랑 조금 닮았길래"
수정이는 뭐가 미안한건지 미안하단 표정을 지으며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뭐가 미안하지?
내동생을 저능아라고 해서?
내 동생 백현이가 내 친구에게 저런애가 되서?
나는 그때의 내 자신이 아직까지도 밉다.
헤어나올수없는 상처와도 같다.
내가 만들어낸, 내가 백현이에게 준 상처.
"백현아"
백현이의 방문을 열고 백현이를 불렀다.
혼자서 뭘하는지 그저 뒤돌아 손만 꼼지락 거리고 있었다.
"미안해 백현아"
감정표현이 서툴렀던 내가 던진 미안하단 말은 무미건조했다.
미안해 하지만 난 니가 너무 미워.
백현이는 꼼지락 거리던 손을 멈추고
나를 뒤돌아봤다.
나를 미워하며 상처를 품은 눈으로 쳐다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 뒤돌아본 너는.
"괜,괜찮다! 백현이는 ㄱ,괜찮다!"
웃으면서 괜찮다는 말만 하고있다.
정말 괜찮아서, 정말 괜찮아서
그래서 웃은게 아니라고
미안해서 , 그래서 웃은거라고 .
나는 백현이가 연신 괜찮다며 웃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내 방으로 들어왔다.
'저 바보는 뭐가 그리 좋아서 저렇게 웃을까'
친누나로서 한심해도 좋다 .
난 내동생 변백현이.
저능아라는게 창피할뿐이다.
단지, 아주 작은 미안한 마음이 생겨났다.
오늘은 수정이가 없이 혼자 집으로 가는 길이였다.
어디선가 퍽퍽 소리를 내며 맞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을 때리는 소리인지, 궁금해서 소리가 나는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엔
백현이가 맞고있었다.
친누나니까, 내동생이 맞고있으니까
본능이였나보다.
창피해도 아주 작은 미안함이여도
난 백현이의 누나다.
"너희 뭐하는짓이야! 남의 동생을 왜때려!"
한번도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해낸적이없었다.
그렇게 남에게 소리질러본적도 없었다.
"야 , 장애인 니네 누나냐?"
가장 키가 큰 남자애가 백현이를 때리는 행동을 멈추더니 백현이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며 물었다.
"ㅇ,아니다 ㅁ,모르는, 느나다,ㄴ,나는,ㅁ,모,르는,사,사람이다"
힘겹게 뱉어낸 그 말이
내 머리를 누군가가 망치로 때리듯이 들려왔다.
변명을 할꺼면 누나라고 하지말지.
나는 백현이의 말로 인해 그저 다시 백현이가 맞는걸 지켜보았다.
그리고 남자애들이 떠나간 그 자리에 서서
백현이를 부축했다.
"왜그랬어, 나 왜 모르는척했어?"
물어도 그저 백현이는 웃을뿐이였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나오면서도 너는 그저 웃었다.
백현이를 방에 눕히고 나도 내방으로 돌아왔다.
무언가 피로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다.
침대에 누운지 몇분도 체 안되서 그렇게 난 잠이 들었다.
. . . . . . . . . . . .
"누나"
백현이가 아주 밝게 웃고있었다.
"누나"
아주 정확한 발음으로 나를 누나라고 불렀다.
"미안해"
뭐가 미안한건지 밝게 웃는 너는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누나, 지켜주지못해서 미안해"
말을 하고 싶었다.
입에 솜이라도 물어놓은듯 아무말도 나오지않았다.
아주 밝고 예쁘게 웃으며
너는
"누나, 미안해"
. . . . . . . . . . .
꿈에서 깨니 나는 울고있었다.
꿈으로 인해 울어본적이 없었는데
난 울면서 일어났다 .
가슴이 아려온것도 아니였고 그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였다.
꿈에서 백현이가 나에게 미안하다고했다.
정상적으로 말을 잘하고 다리를 절뚝이지않았던 백현이가
고작 할말이 미안해였다는게
그렇게 정상인이 되서 고작 한 말이 미안해라는게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너는 뭐가 나한테 그리 미안하니.
"ㅇㅇㅇ!!!!ㅇㅇ아!!!!"
한참 생각에 빠질때
1층에서 엄마의 비명소리와도 같은 외침이 들렸다.
나를 다급하게 찾는 소리.
나는 벌떡일어나 소리가 나는 1층 백현이 방으로 내려갔다.
참혹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침대와 심지어 벽지까지에도 백현이가 토해낸 피가 묻어있었다.
백현이는 엄마품에서 하얗게 질린체로 안겨있었다.
하얗게 질린 피부와 대조되게 입과 팔에는 새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백현이의 임종을 지켜보며 백현이의 손을 잡고있었다.
사후경직으로 내손을 놓지못한 백현이가.
그제서야 내게 현실로 다가왔다.
장례를 치르고 백현이의 방을 정리하는 중이였다.
책상에 백현이의 사진을 두고 짐을 정리했다.
세번째서랍에 초등학생 일기장처럼 보이는 공책이 있었다.
2013.5.3.하늘이 막따
'누나한테 미안하다'
2013.5.4.구름이 만타
'온을 날시는 구르미만타 하느리 슬픈가보나'
삐뚤거리며 쓴 글씨체는 백현이의 일기였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유독 누나한테 미안하다는 말만 똑바르게 쓰여져있었다.
2013.7.4
'미안해'
2013.7.6
'누나 미안해 내가 바보라서 미안해'
7월 6일.
내가 백현이를 모른척했던 그날이였다.
갑자기 가슴 한구석에서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가
나를 괴롭게 했다.
2013.7.21
'지키께 내가 누나 지켜주께 미안해 누나 '
'지켜주지못태서 미안해 누나'
다른 날과는 다른게 두 문장이 쓰여져 있었다.
고통속에서 백현이가 썼을 마지막 문장이.
7월21일.
백현이가 하늘로 떠났다.
아직도 넌 저렇게 예쁘게 웃고있는데.
이제서야 미안하다고.
이제서야 너한테 말을 하는데.
너는 왜.
내곁에 없어 백현아
"미안해"
꾸역꾸역 울음을 참으며 뱉어낸 나의 말이였다.
이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너가 그렇게 미안해했던 이유들.
넌 내 모자란 마음들을 알고있었구나.
내가 널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8살이여도.
너는
알고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백현아"
"미안해"
"미안해"
너가 나에게 하던 말들을 이제는 내가 너에게 전한다.
"미안해,백현아"
누구보다도 예쁜웃음을 짓던
내 모자라고 나쁜 마음들까지도 괜찮다며 웃어주던 백현아.
나의 동생 변백현. 나의 별이되다.
'누나'
내이름을 부르는 백현이를 바라보았다
'누나가 항상 웃었으면 좋겠어'
'그게뭐야, 이미 나는 웃고있는데?'
'내가 없어도 누나가 웃었으면 좋겠어'
'내가 누나를 지켜줄꺼야'
꿈에서 깨어난 나는 .
아직도 너 없이는 꿈을 꾸지도, 웃지도 못한다.
|
암호닉
비타민 / 비타오백 / 밍쉘통통 / 누텔라 / 대리운전 / 양범 / 변맥현
유자닌자 / 퐁퐁 / 김종대학교 / 루루 / 타르 / 봄빛 / 미역
쪼꼬미 / 나방 / 베라 / 둉글둉글 / 콩팜 / 시디 / 찬아
디밍 / 뽀뽀 / 텐더 / 사이다 / 간장치킨 / 크림치즈/ 푸딩 / 이랴 / 됴르르 / 잭 프로스트 / 달고나 / 연필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씨체로 인하여 다시 삭제하고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