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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얼굴 반반하기로는 만인에게 알려진 지수와, 기타 하나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함을 느낄 줄 아는 정한이가 보고 싶다. 달동네에 사는 정한이는, 가끔 골목에 나와 놀이터 계단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그런 정한이를 동네 꼬마 하나가 보고 정한이 앞에 앉아 고 작은 손으로 박수 짝짝 치기 시작하면 까까머리를 한 동네 꼬마야들 모두 나와 동그랗게 빙 둘러앉는 그런 거.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어 세상이 교재가 될 소년소녀만의 음악시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햇살 가볍게 내려앉은 오후, 따스함과 나란히 앉아 기타를 치는 정한이와 아이들 곁을 지수가 지나가는 거지.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를 직접 보려고 처음 찾아온 동네, 누구 하나 옆에 두지 않고 혼자 좁디 좁은 길 따라 오르는데 잔잔히 들려오는 기타 소리와 활짝 핀 아이들 웃음꽃. 그곳에서 정한이를 처음 보고 반한 지수는 이끌리듯 다가가고, 지수가 그런 위치의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모르는 정한이 또한 맑게 웃으며 아이를 스스럼없이 품에 안아 장난치는 지수가 마음에 드는 거야. 봄비보다 더 달고, 봄볕보다 더 따스하고. 그런 둘이서 둘만의 날씨가 가득 담긴 날들을 완성하는 거지.  

시간이 흘러 정한인 노래를 하며 그게 자신의 길이라는 걸 깨닫고, 그게 아니면 안 되겠단 생각을 하고. 지수는 차츰 자신의 일상에 정한일 겹쳐놓기 시작하고. 작은 동네를 온통 제 목소리 하나로 뒤범벅시켰던 정한이가 드디어 세상으로 나오는 거지. 우물쭈물, 긴 머릴 귀 뒤로 넘기며 난생 처음 수많은 사람 속에서 노랠 부르게 된 정한이. 처음으로 자신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단 걸 깨달아. 물론, 한이 성격에 그걸 알았다고 기가 죽을 리는 없으니 더욱 노래에 매료되는 걸로. 참가번호 이십사 번, 윤정한. 찬찬히 정한이 그 방을 가득 밝히기 시작하는 거야. 물론 시련이 한 번 정도는 있겠지. 이를테면, 그런 정한을 심사한 사람이 예쁘장한 정한일 보고 다른 무언가를 권유한다던가. 단순히 목소리로만 이룰 수 없는 무언가를, 더 쉽게 쟁취하되 마음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정한인 그 낮고 더러운 목소리에 놀라 당황하며 고갤 젓고 황급히 그곳을 떠나겠지. 그곳에 앉아 낄낄대는 그만큼이나 그 회사의 대주주인 지수는 지나가다 그 모든 걸 다 듣고, 정한이 나가자마자 그 방 안으로 들어가겠지. 한참 비릿하게 웃던 놈이 평생 관여 안 하던 분야에 지수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니 제법 굳은 얼굴로 놀라 인사를 하겠지. 담담하게 입 한 번 안 열고 공기를 꽤나 무겁게나 만든 후에야 지수가 한 마디를 했으면 좋겠다. 

역사를 목격하신 겁니다.

뭐?

역사 말입니다, 역사. 저 애는 분명히 역사를 만들 아이거든요. 

멍청한 표정으로 지수를 향해 더 멍청한 시선을 던지겠지. 그 다음 날부터는, 정한일 향한 세상이 열렸으면 좋겠다. 정한이에 대한 지수의 무조건적인 믿음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정한이가 꿈을 이루는 거지. 그렇게 꿈을 이룬 정한이는, 지수의 꿈이 되는 거야. 정한이가 그 사실을 알면서부터, 지수 또한 꿈을 이루게 되겠지. 아, 비로소. 봄만이 거듭될 그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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