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리둥절한 검사 민규 × 관심 없는 변호사 너봉七 난 몰라 이게 사랑인 걸까 7-1"김 검사님! 재판 잘 봤어요." "안녕하세요." 그 여자와 세 번째 만남은 꽤 괜찮았다. 며칠 전부터 계속 골 썩이던 재판이 하나 있었는데, 담당 판사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재판 도중에 밝혀져 결국 내가 승소했다. 아무리 전부터 옳은 증거를 제출해도 다 증거로 채택이 안 된 이유가 다 판사가 피고인 측에게 뇌물을 받아서 그런 거였다니. 재판에서 이겨도 찜찜하게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만은 않았다. 재판이 끝난 후 가방을 챙겨서 재판장을 나가는데 언제 온 건지 그 여자가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재판을 잘 봤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때가 제일 부끄러웠다. 내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닌 재판을 그 여자가 봐버려서. 그래서 뭐라고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나는 그냥 인사를 건넸다. "오늘도 완전 변호사를 영혼까지 털던데." "그게 제 일이니까요." 남들은 다 내가하는 말은 싸가지없다고 싫어하는데 그 여자는 그렇지도 않나보다. 내가 들어도 진짜 정이 뚝 떨어지는 말투인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저렇게 웃는 걸까. 저번부터 계속 나랑 마주치는 것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설마 나를 좋아하는 건가 싶다가도 권 변호사가 생각나서 기분이 나빠졌다. "이따 시간 되시면 저랑 식사 한 번 해요. 김 검사님이랑 좀 더 얘기해보고 싶은 것도 있는데." 남자친구도 있는 여자가 왜 나한테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 갖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따가는 시간이 없는데, 그냥 지금 말씀하세요." "…네?" "그리고 남자친구도 있으신 분이 이러는 거 조금 불편하네요." 그 여자는 내 말을 듣자마자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내가 말이 조금 심했나.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할까. 얼굴이 굳은 그 여자 덕분에 덩달아 나도 괜히 당황했다. 그렇게 나도 잠깐을 주저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이런 걸 왜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여자를 지나쳤다. 애초에 저 여자는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도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요즘 내가 어지간히 외롭나 싶다. "김 검사님!" 그 여자를 지나쳐서 법정을 빠져 나가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나를 부르며 나를 붙잡았다. "저기 있잖아요. 그…." "……." "권 변호사는 저랑 그냥 같은 사무실 쓰는 변호사에요. 남자친구가 아니라." "……." "김 검사님이 뭔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서…." 그 여자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표정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싶은데 자꾸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여자를 지나쳐 갔다. 그때는 그냥 지나쳐 간 게 정말 최선이었다.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아마 10부작으로 마무리를 할 것 같아요 :) ♡암호닉♡초코 님 리턴 님 밍뭉이 님 핫초코 님 쿱승철 님원우야밥먹자 님 무기 님 달마시안 님 모시밍규 님잔별 님 최허그 님 밍구리 님 유현 님 또렝 님 규애 님 꽃보다감자 님 붕붕 님 쎄쎄쎄 님 챠밍 님이과민규 님 예에에 님 달봉 님 홍쓰 님 쭈꾸미 님오징어짬뽕 님 밍구리배쨜 님 모란 님 푸른환 님
밍리둥절한 검사 민규 × 관심 없는 변호사 너봉
七 난 몰라 이게 사랑인 걸까
7-1
"김 검사님! 재판 잘 봤어요."
"안녕하세요."
그 여자와 세 번째 만남은 꽤 괜찮았다. 며칠 전부터 계속 골 썩이던 재판이 하나 있었는데, 담당 판사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재판 도중에 밝혀져 결국 내가 승소했다. 아무리 전부터 옳은 증거를 제출해도 다 증거로 채택이 안 된 이유가 다 판사가 피고인 측에게 뇌물을 받아서 그런 거였다니. 재판에서 이겨도 찜찜하게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만은 않았다. 재판이 끝난 후 가방을 챙겨서 재판장을 나가는데 언제 온 건지 그 여자가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재판을 잘 봤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때가 제일 부끄러웠다. 내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닌 재판을 그 여자가 봐버려서. 그래서 뭐라고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나는 그냥 인사를 건넸다.
"오늘도 완전 변호사를 영혼까지 털던데."
"그게 제 일이니까요."
남들은 다 내가하는 말은 싸가지없다고 싫어하는데 그 여자는 그렇지도 않나보다. 내가 들어도 진짜 정이 뚝 떨어지는 말투인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저렇게 웃는 걸까. 저번부터 계속 나랑 마주치는 것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설마 나를 좋아하는 건가 싶다가도 권 변호사가 생각나서 기분이 나빠졌다.
"이따 시간 되시면 저랑 식사 한 번 해요. 김 검사님이랑 좀 더 얘기해보고 싶은 것도 있는데."
남자친구도 있는 여자가 왜 나한테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 갖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따가는 시간이 없는데, 그냥 지금 말씀하세요."
"…네?"
"그리고 남자친구도 있으신 분이 이러는 거 조금 불편하네요."
그 여자는 내 말을 듣자마자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내가 말이 조금 심했나.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할까. 얼굴이 굳은 그 여자 덕분에 덩달아 나도 괜히 당황했다. 그렇게 나도 잠깐을 주저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이런 걸 왜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여자를 지나쳤다. 애초에 저 여자는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도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요즘 내가 어지간히 외롭나 싶다.
"김 검사님!"
그 여자를 지나쳐서 법정을 빠져 나가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나를 부르며 나를 붙잡았다.
"저기 있잖아요. 그…."
"……."
"권 변호사는 저랑 그냥 같은 사무실 쓰는 변호사에요. 남자친구가 아니라."
"김 검사님이 뭔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서…."
그 여자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표정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싶은데 자꾸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여자를 지나쳐 갔다. 그때는 그냥 지나쳐 간 게 정말 최선이었다.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마 10부작으로 마무리를 할 것 같아요 :)
♡암호닉♡
초코 님 리턴 님 밍뭉이 님 핫초코 님 쿱승철 님
원우야밥먹자 님 무기 님 달마시안 님 모시밍규 님
잔별 님 최허그 님 밍구리 님 유현 님 또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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