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고딩 권순영 X 초짜 과외선생님 김너봉
w.내가호시
머리 위로 느껴지는 따뜻한 손길 더욱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내 얼굴에서 떨어진 눈물들이 모래 위를 물 들이고 있는 게 보였다. 가만히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 손길이 너무 다정해서 눈치 없게 또다시 뛰어대는 심장에게 미안해서.
"왜 이렇게...."
"......... 흐.."
"살이 빠졌어..."
"아... 아아.. 흐윽..."
내 머리를 어루만지던 순영이가 내 앞에 앉더니 나와 눈을 맞추려는 듯 내 볼을 감싸 쥐고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물이 자꾸만 시야를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너에게 모질게 굴고 밀어냈는데 차라리 날 미워하지 왜 이렇게 다정한 건데
"내 옆자리 아직 그대로인데...."
"...흐..흑흡..."
"이제 그만 방황하고 다시 와주라"
"아아... 흐... 순영아....흐흑...."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오면 돼"
그냥 목 놓아 엉엉 울음을 내뱉는 거밖엔 할 말이 없었다. 순영이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나 혼자 착각해서 상처받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단정 짓고 겁부터 먹어 도망 치려했다. 내 볼을 어루만지며 연신 눈물을 닦아내주는 손길이 이렇게나 다정한데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 내가 상처받는 게 싫어서 순영이가 상처받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미안해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건 아니야..."
".............."
"걔는 나한테 그렇게 신경 쓸만한 존재가 아니니까..."
"..............."
"내가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건 누나뿐인데....."
".............."
"그냥 그 애 혼자서 소설 쓰는 거야"
"흐응.. 그래도... 부모님들끼리...."
"부모님이 내 인생 살아주는 건 아니잖아"
"......흐으.... 순영아........"
"누나가 있는데 누구랑 미래를 약속해 난 누나만 있으면 돼"
"흑... 미.. 미안.. 흐읍.. 내가.. 흐엉.."
"울지 마- 누나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다 나 때문이야 내가 입장을 확실히 했어야 하는데..."
잘못한 건 난데 오히려 저가 더 잘못했다고 나를 달래준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 나인 것 같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하는 건 나보다 더 성숙해 보이는 순영이 그래서 더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시 나에게 내민 손잡으면 그만인데 여전히 겁을 내는 건 나였다.
"그리고 이거...."
"흐응... 뭐야....흐허엉.."
"아.... 사실은 더 멋있게 주려고 했는데... 괜히 깜짝 이벤트랍시고 오버하다가... 괜한 오해만 사서... 너무 돌아돌아서 왔네... 감동도 없고 멋있지도 않고 그지?"
"흐응.. 아냐.. 흑.. 으... 내가.. 흡... 내가.. 흐윽.."
"알았어- 숨 넘어가겠다.... 받아주는 거지?"
조심스럽게 나에게 반지를 내미는 순영이를 보며 자꾸만 울음이 터져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순영이가 활짝 웃으며 내 손에 반지를 껴 주었다. 굳이 애써 해명하려 하지 않아도 이제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순영이의 마음이 어떤지 그리고 내 마음도.... 내가 잠깐 미쳤었나 보다. 어떻게 이런 아이를 밀어낼 생각을 했을까
"다 울었어?"
"... 응..."
"지금 되게 부끄럽지?"
"...... 응...."
"그래도 얼굴은 좀 보여줘"
"...... 싫어..."
"왜... 그동안 보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단 말이야..."
"너무 못나서...."
"못나도 내 눈엔 예뻐"
"고마워... 이렇게 다시 내 손잡아 줘서..."
"내가 더 고마워 내가 내민 손 다시 잡아줘서..."
"나도 너 많이 보고 싶었어..."
"아아... 씨발... 존나 좋아... 그러니까... 키스해도 되?"
"응..."
새삼스럽게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오는 순영이 때문에 웃음이 났다. 여전히 그네에 앉아있는 내 앞에 불편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있는 순영이가 나에게 팔을 뻗어 내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나도 허리를 굽혀 자세를 낮추었다. 입술이 맞닿고 뜨거운 혀가 엉켜들어와 내 입안을 헤집었다. 우리는 며칠을 굶주린 사람처럼 서로에게 매달렸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늘 위로 붕 뜨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이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사랑해라는 단어마저도 이 감정들을 다 담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아직도 추워?"
"아니..."
"아... 이렇게 안아주고 싶어서 미칠뻔했어"
사실 너무 울어서 코를 훌쩍인 건데 순영이는 내가 추워서 그러는 줄 알고 나를 안아주었다. 입고 있는 패딩을 벌려 그 안속으로 날 집어넣듯 안으며 말이다. 순영이의 가슴팍에 가만히 귀를 대고 있었다. 빠르게 뛰는 심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리 안 아파?"
"응 안 아파... 너는?"
"나도..."
"그럼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응..."
"왜 이렇게 말 잘 들어 예뻐죽겠네"
"칫.... 그야... 모... 내가 지은 죄가 있어서?"
내 대답에 답이 없던 순영이가 대답 대신 내 정수리에 살짝 입을 맞추어왔다. 그래서 내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먼저 순영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여러번 붙었다 떨어지는 입술이 간지러워 그렇게 입술을 맞대고 서로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나 오늘 머리 안 감았어 그러니까 여기다 해라는 말은 속으로 삼켜냈다. 그래도 얼어붙은 마음이 꽃샘추위에도 눈 녹듯 녹아내린듯하다. 이런 엉뚱한 말들이 생각나는 거 보니
.
.
.
그렇게 또 한참을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그네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순영이가 앉아있는 쪽 바닥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상자가 보였다.
"어? 저거는..."
"아 이거?"
내 반응에 순영이가 웃으며 상자를 들어 올렸다. 저 상자는 분명 친구가 대신 버려주겠다며 가지고 나간 그건데... 어째서? 라는 표정으로 순영이를 바라보자 빙긋 웃으며 '네 친구가 주던데 버리던지 먹고 뒈지던지 알아서 하라고'라며 말했다.
"소정이 만났어?"
"그 친구 이름이 소정이야? 화끈하시던데"
"으응.. 걔가 성격이 좀 화끈해"
"사투리를 너무 해서 무슨 말인지 대부분 못 알아 들었지만 아무튼 그 친구분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네"
"아아... 소정이가... 말한 거구나..."
"너 혼자 끙끙 거리지 말고 다음부터는 나한테 얘기해 알았지?"
"응...."
그래 혼자서 끙끙거리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으랴 나조차도 내 스스로가 답답했는데 소정이한테 고맙다고 연락 남겨야겠다. 그나저나 저거 아까 분명 소정이가 곰팡이 다 폈다고 한 건데 설마 열어본 건 아니겠지?
"이거 나 주려고 만든 거 맞지?"
"으아!! 안돼 열지마!!"
"이미 다 봤어~"
"흐잉..."
다행히 보기 흉할 정도로 곰팡이가 뒤덮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하얗게 곰팡이가 꽃 피고 있었다.
"이거 손으로 다 쓴 거야?"
"으응... 아... 그렇게 보지마 부끄러우니까..."
"이거 쓰고 있는 모습 막 상상하니까 귀여워서 미치겠다"
사실 처음엔 권순영♥김너봉 을 쓰러고 했었다. 권자 하나 쓰고 빠르게 포기했지만... 그래서 망한 건 내가 먹어버리고 이니셜로 바꿔 썼다. 쓸 때는 몰랐는데 막상 그걸 내 앞에서 펼쳐보고 있으니 민망해서 숨고 싶었다.
"야~ 먹지 마 탈 나 그러다가~"
"왜 여기는 멀쩡해 보이는데?"
"아 진짜! 됐어 이리 내- 다시 만들어줄게"
중간에 이니셜이 박힌 부분만 곰팡이가 안 펴 있었다. 그걸 꺼내서 먹으려는 순영이를 깜짝 놀라 말렸다. 아무리 그래도 혹시나 먹고 탈 나면 어쩌려고 하여튼 못 말린다니까
"그래도 아깝다."
"아까워도 안돼! 진짜 큰일 나면 어쩌려고.."
이번엔 내 손으로 직접 그 상자를 버렸다. 뒤늦게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썩은 상처는 도려내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 순간은 아플지 몰라도 곧 새살이 돋고 상처가 아물 테니까 그래서 버리지 못한 상자를 이번엔 미련 없이 버렸다. 내 만병통치약이 다시 돌아왔으니까
"뭘 번거롭게 다시 만들어 그냥 다시 안 줘도 돼"
"그래도... 넌 이렇게 나한테 반지도 선물해줬는데...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하고..."
"초콜릿 보다 더 단거 여기 있잖아. 난 이거면 충분한데?"
순영이가 씩- 웃더니 내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다 좋은데 제발 그 느끼한 멘트는 좀 넣어줬으면 좋겠다. 대체 저런 멘트들은 어디서 배워오는지 학원 같은 데를 다니는 건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 내 입술을 매만지는 순영이의 엄지 손을 이로 아프지 않게 깨물어 버리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맞다! 과외는... 다시 할 거지?"
"이미 그만둔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내가 다시 엄마한테 말해볼게"
"아냐... 어차피 곧 개학이라서... 딱 개학하기 전까지만 하려고 했어"
"아~!!"
"대신 공부하는 건 도와줄게"
"에? 내 말뜻은 그게 아닌데...."
"우리 집에서....."
"헐.... 뭐라고 방금 뭐라 했어? 너네 집?? 헐.... 존나.... 나 지금 헛소리 들은 거 아니지?"
"대신 개수작은 금물이야 진짜 공부만 할 거야"
"흐흐...."
"그렇게 변태같이 웃지 말라고!!!"
"푸흐흐..."
"아 취소!! 안 해!! 도서관 그래 도서관이 좋겠다 도서관 가자 우리네가 잠깐 미쳤나 봐"
"아~ 그런 게 어딨어!!"
"어디긴 여기 있지!!"
"아 싫어!! 나 너네 집 갈 거야!!"
하여튼 한마디도 안 지지- 우리 집에 갈 거라고 생 때를 부리며 소리치는 순영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동네 창피하게 진짜... 하긴 내가 먼저 내뱉은 말이니 내가 주워 담아야지 어쩌겠나...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예전처럼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가호시♥
여러분ㅋㅋ 놀라셨져??ㅋㅋㅋ 서프라이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ㅋㅋㅋㅋㅋ 이제 막 제목 쓰고 ㅋㅋㅋ 아 치환 넣어야지ㅎㅎ하고
치환넣다가ㅋㅋㅋ 습관적으로 엔터 눌렀어요ㅋㅋㅋㅋㅋㅋ 저두 겁내 당황했어요ㅋㅋㅋㅋ
어!! 이거뭐야!!ㅋㅋㅋㅋㅋ 아 어쩌지 삭제하고 다시 써야되나??ㅋㅋㅋ 하다가
그냥 수정버튼 눌렀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들 당황하셨죠ㅠㅠㅠ
막 지금 쪽지가 10개 넘게 왔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ㅋㅋㅋㅋㅋ
어?? 뭐야?? 왜 아무것도 없지?? 하며 동공지진 하고 계실 독자님들이 막 상상되요ㅋㅋㅋㅋ
아 진짜ㅋㅋㅋㅋㅋㅋ 급하게 올리느라 오타쫌 있을껀데ㅋㅋㅋ 그건 일단 올리고나서 수정할게요ㅎㅎ
드디어 순영이랑 너봉이랑 화해했어요ㅎㅎㅎㅎㅎ
다시 달달해졌죠ㅠㅠㅠㅠㅠ 그리고 곧 이 글도 마무리를 슬슬 지을때가 왔네요..
흐음.... 마무리를 어찌 지어야할지 고민해봐야 겠어요ㅠㅠ
내일은... 아마 연재를 못할거 같아요...ㅠㅠ 쟁여둔 분량이 없어서ㅠㅠ
그 대신 주말에 폭풍연재 하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ㅎㅎ
아 그리고 너봉이가 순영이한테 선물하려고 만든 초콜렛은
이런 모양 생각해주시면 될것 같아요ㅎㅎㅎㅎ
항상 말하는거지만 구독료 내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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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