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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애플앤시나몬 전체글ll조회 734l 4

 

 

 

 


 


그 투명한 블루빛 바람이
기분 좋게 내 옷깃을 스칠 때.
너는 나의 여름이었음을,
비로소 느낀다.


낮은 지붕들 사이로 보이는 여름 밤하늘이 다홍색, 청색, 보라색 수채화 물감을 컨버스에 흩뿌려놓은 듯 오묘하다. 

마을버스가 덜덜거리며 지나가고,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아직 이른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다.
남준은 셔츠 깃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후덥지근한 열대야로 인해 끈적하게 불어오던 바람도, 이젠 제법 선선해짐을 느끼며 남준은 보건소 안으로 들어갔다.

'미친-. 야,아무리 제비뽑기라 해도 저어기 산골에 있는 보건소가 말이 되냐?'

'뭐가 어때서? 난 좋을 것 같은데.'

남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형을 향해 반달 눈웃음을 지어보였고, 덕분에 옅게 보조개가 생겼다.
같은 의대에서의 6년의 커리큘럼을 함께 마치고 태형은 군의관을, 남준은 군대 대신 3년동안 보건소에서의 봉사를 택했다. 

이 새끼-잘 버티고 있으려나. 다음 휴가 때 술이나 마시자던 태형과의 약속을 곱씹던 남준은 피식 웃었다.


제비뽑기로 인해 이름도 모르는 깡촌에서 지내게 된 남준은,나름 이곳에서의 생활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이 곳에 온지 한 달여밖에 되지않았지만,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정겨운 풍경. 

그리고 정이 참 많은 사람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이 곳이, 도시에서만 살아오던 남준에게는 참 좋았다.



[오빠 잘 지내고 있지? 이번 주말엔 아버지가 집에 내려오라셔. 꼭 와! 또 바쁘다고 핑계대지 말고.]

흰 가운을 반듯이 접어 정리하던 남준은 여동생의 문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본가에 들린 지도 꽤 된 것 같아 알겠다고 답장을 보내던 순간이었다.


쾅-

보건소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소녀가 뛰어 들어왔다.
자신의 무릎을 양손으로 짚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소녀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 두 눈을 계속해서 문질렀다.


"학생, 무슨 일 있어요?"

남준은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땀에 젖은 앞머리는 이마에 어수선하게 붙어있고, 새하얀 교복셔츠도 헝클어져있다. 

큰 눈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쉴새 없이 투두둑 떨어진다.


"흐앙..의사 아저,씨.. 끄읍.."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 조그맣고 귀여운 코는 빨갛게 물들어 있고, 목이 매이는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한다.
남준은 소녀의 볼을 두 손으로 감싸고, 쉴 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남준은 허리를 굽히며 키를 낮춰 소녀와 눈을 맞추고.

다정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인지 말해줄래요?"


"의..의사 아저씨- 우리, 우리 할머니가 많이 아파요.. "

소녀는 천천히 남준의 소매부분 셔츠를 꼬옥 잡아쥐었다.




*



아, 이 고물차.
아무리 세게 밟아도 털털털-소리를 내며 느릿느릿 달리는 차가 답답한 지 남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소녀는 입술을 앙 다물어 눈물을 참아보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듯 잇사이로 울음소리가 삐져나온다. 

아직도 남준의 옷깃이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 꼬옥 잡은 채.


"할머니 괜찮으실 거예요. 내가 약속할게."

많이 놀랐을 소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남준은 걱정하지 말라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사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께는 조그마한 감기라도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일 수도 있기에 상황을 보지 않고서는 큰 문제인지 아닌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자신을 붙잡고 한없이 울고있는 아이 앞에서 그런 매정한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남준은 소녀의 손목을 천천히 잡고, 자신의 셔츠에서 살며시 떼어냈다.

아주 잠깐 허공을 맴돌던
그 조그맣고 하얀 손에,
자신의 큰 손을 포갠다. 



[방탄소년단/김남준] 마이 썸머 01 (부제: 의사아저씨와의 첫 만남) | 인스티즈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 말아요.





어느 새,
어두워진 여름 밤 하늘엔 별이 총총 박혀있고, 

짙어진 풀냄새가 향긋하게 공기를 감싼다. 

간간히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깜깜한 논길을 홀로 달리고 있는 차의 엔진 소리만이 시골의 침묵을 깨운다.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항상 조각글로만 메모장에 더듬더듬 글을 써내리던 제가 

의사 남준이가 넘나 보고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첫 화부터 분위기가 좀 무겁네요 ;ㅁ; 

앞으로는 풋풋하고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이 이야기가 채워질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ㅅ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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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드는 의사 남준이와 귀여운 시골 소녀의 만남이라니...! 의사 가운 입고 보건소에 앉아있는 남준이가 떠올라서 흐뭇해 집니다ㅎㅎ 신알신 하고 갈게요! 음... 암호닉 받으시나요?
8년 전
애플앤시나몬
와 정말 감사해요❤️이렇게 긴 댓도 달아주시고.. 암호닉 신청해주시면 넙죽 절하며 받겠습니다!
8년 전
독자2
암호닉 [베네]로 신청하겠습니다 (큰절을 한다) 좋아요❤
8년 전
독자3
헐..남준이가 의사라니..흰 가운을 입고..세상에나.. 작가님 감사해요 [분수] 로 암호닉 신청하고 신알신도 살짝 누르고 갈게요 총총
8년 전
애플앤시나몬
헤헿 제가 더 감사하죠 ㅠㅠ 암호닉 꼭 기억할게요! '-'❤️
8년 전
독자4
와이건 댓글 달 수 밖에 없어요... 남준이라니오 진짜 너무 좋차나여(오열)ㅠㅠㅠㅠㅜㅜㅜㅜ 헝헝ㅇ다음이야기도 너무 기대되구 무엇보다도 작가님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엉엉 오늘 하루종일 집에서 이거나 다시 돌려볼래오8ㅅ8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ㅜㅜㅜㅜㅜ저는 암호닉 [희망이]로 신청할래오!
8년 전
애플앤시나몬
ㅠㅠㅠㅠ제가 더 사랑해요 ㅠㅠㅠㅠ 더 열심히 할게요 암호닉 신청해줘서 고마워요!!꼭 ㅇ기억할게요ㅎㅎ
8년 전
비회원49.94
헐ㄹ 소재 완전 좋네여ㅠㅠㅠㅠㅠ
8년 전
애플앤시나몬
감사합니다! 좋은 소재로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게요 :)
8년 전
독자5
헐남준이가의사.....와손잡는짤왜이리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애플앤시나몬
저 짤 찾느라 힘들었어요오 헤헿ㅎ 다음편도 기대해주셔용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8년 전
비회원112.184
헐... [트리케라슙쓰] 신청이요 진짜 이건 대작스멜... 말도안돼.. 너무재밌을것 같아요ㅠㅠ
8년 전
애플앤시나몬
아구 대작스멜이라니 ㅠ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8년 전
독자6
헐........... 남준이 의사가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여기 누울랍니다 자까님 자리 좀 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수니 대학살......엄마 자까님이 자꾸 내 심장을 폭격해요ㅠㅠㅠㅠㅠㅠㅠ
[김낮누]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8년 전
애플앤시나몬
아구..과찬이십니다 ㅠㅠㅠ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헤헤 ♡
8년 전
비회원 댓글
와... 작가님 잠시만요.... 세상에나..... 진짜 뻥안치고 이때까지 봐온 남준이 글들 중에서 제일 제스타일이에요ㅠㅠㅠㅠ 아직 1화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글에 누울게요ㅠㅠㅠㅠ배경이 시골이라 더 순수함이라던지 순박함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브금이랑도 잘 어울리고 소재도 신선해서 더욱 좋습니다 분위기도 장난 없구요ㅠㅠㅠㅠ 다음화가 너무 기대되네요
8년 전
애플앤시나몬
ㅠㅠㅠㅠㅠ감사해요 ㅠㅠㅠ이렇게 긴 댓도 달아주시구,,막 뿌듯하고 그러네요! 다음화도 기대해주세요오..♡
8년 전
독자7
헉 신알신 하고갑니다...의사남준이라뇨...거기다가착한의사남주니라니요....이건저죽으라고하는것입니다ㅜㅜㅜㅜㅜ흐허허후ㅜㅜㅜ
8년 전
애플앤시나몬
하핳ㅎ 죽지마세요ㅠㅠㅠ독자님 ㅠㅠ...신알신이라니 감사합니다 ! 오늘 팬미팅도 못가는데 2편이나 쪄오려구요..;ㅁ; 좀만 기다려주세용
8년 전
독자8
헤ㅔㅎ헤헤헤저도팬미팅못가....ㄴ.......흙.......우리힘내오...작가님감사합니당♡
8년 전
독자9
작가님..분위기깡패ㅠㅠㅠ글체가 너무 ㅈㅎㅇ요ㅠ진짜 컨버스에 수채화 그림그리는 듯한..다음화도 기대할게요♥남준이의 큰 손으로 손을 꼭 잡아준다면 아마 설렘사라던가 설렘사,또는 설렘사이거나 어쩌면 설렘사!??
8년 전
애플앤시나몬
감사합니다 저도 저 짤보면서 설렘사할 뻔 했어오...헤헤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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