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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병원 : 08

w. Shelter

 

 

 

 

 

 

 

 

 

 

 

 

 

 

 

 

 

다음 날.

찬열과 백현은 병원 인생 처음으로 지각이라는 오점을 남겨야만 했다.

 

 

 

"죽여버려."

"아, 진짜. 아!!"

 

 

 

 

 

 

 

 

때는 자정이 지난 새벽 1시, 
즉흥적인 백현의 제안에 종인을 포함한 세 사람은 어제 늦은 저녁 예정대로 클럽에 가게 되었다. 오로지 처음, 서로의 눈치를 보며 머쓱하게 웃

다가도, 시간이 흐르자 음악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점점 광적으로 열광하던 그들은 오랜만에 뒤늦은 청춘을 즐겼다. 장기자랑 대회 준비는 저 멀리 북한강까지 물건너간듯 했

다.

 

 

 

"아.. 좀 신나네."

"어우, 조금이 아닌데."

"오늘만 눈치 보지 말고..?"

"그럼. 왕년을 떠올려라."

 

 

 

찬열은 한껏 취해 허우적 거렸고 백현은런 찬열을 보고 혀를 차면서도 개구지게 웃으며 맛있는 과일주를 쉴새없이 들이켰다. 이미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셨기에 눈앞에 누가

있는지 확실히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손에는 캔을 들고 현란하게 스텝을 밟던 백현과 찬열이 중심 스테이지로 가 봉 잡고 춤을 출 기세였다. 하지만 조금은 제정신이였던

찬열이 그를 말리며 제어했고 백현은 아쉽다는듯이 장난스레 웃었다.

 

종인은 멀뚱히 앉아 박수만 치다가 백현의 주도하에 과일주 한모금을 마시곤 맛이 없다며 인상을 찡그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술을 했다. 그가 종인의 등을 툭 치며 다음

멀쩡한 상태로 축구 한 판 하자며 장난을 걸었고, 찬열도 그 사이에 끼어 종인의 팔짱을 잡으며 꼭 축구회에 들어오라고 강요했었다.

 

 

 

"운동 좋아할것 같은데! 잘 됐네!"

"다 잘해~ 다~ 우리 종인이는! 다 잘해~"

"같이 축구 해봤냐!~"

"아니! 안해봤지.. 근데! 다 잘하는것 같아 우리 종인이는~ 그렇지?"

 

 

 

백현은 종인을 옆에 앉혀두고 술에취한 내내 친형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우리 종인이' 를 연발했다.

'종인씨.' 또는 '종인후배.' 라고만 부르던 처음보는 백현의 취한 모습에 종인은 어리둥절해 그저 웃었고, 그들은 오랜만에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꽤 긴 시간동안 즐거운 일탈

을 가졌다.

 

마시고, 춤추고. 그 어느 누가 봐도 퇴근후 스트레스를 풀러 온 아저씨들같이 보였을 그들은 주변의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고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재밌는 무도

회장에서 벗어나 헤어질 찰나였다. 백현이 어리광을 부리며 찬열의 집에 가겠다고 떼를 썼는데, 어쩔수 없던것이 백현이 음주를 한 탓에 차를 운전할수가 없었고, 그 곳에서

일 가까운 장소에 자택이 있던게 찬열이었음이 두번째 이유였다. 어차피 같은 병동에서 근무하는 그들이였기에 찬열은 딱히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그렇게 둘은 찬열의 집에 가는 내내에도 길거리를 떠들썩하게 했다. 지나가는 길고양이가 그들을 보고 흠칫해 도망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마침내 집에 도착하고 찬열이 먼저 앞장서서 들어가자 은근히 좋은 향기가 퍼져나왔다. 백현은 만족스러운듯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찬열의 등을 퍽퍽 쳤다. 답지않게 집 좋다!

 

 

 

"야. 입고 잘 옷 없냐. 옷.."

"그냥 그러고 자.."

"매너 더럽게 없네! 입고 잘 바지라도 줘.."

"네가 알아서 찾아 입던가..."

 

 

 

찬열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지를 찾는 백현이였다. 찬열은 몸을 가누기 힘들었는지 침대 위로 몸을 헤딩했고 정말 얼마지나지 않아 그대로 깊히 잠들어버렸다. 백현이 그런

찬열을 멀뚱히 바라보다가 두르고 있던 넥타이를 사정없이 집어 던진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바닥에 쓰러져 누워버렸다.

 

그렇게 그들은 세상모르게 깊게 잠에 빠졌다.

 

 

 

곤히 잠을 자는 그들의 머리 위로는 달이 지나 서서히 해가 중천에 뜨기 시작했고, 마침내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주고 있었다.

꿀잠을 자던 백현이 꿈속에서 무언가 환영을 본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문득 잠에서 깨어 머리카락을 헤집고 자신만 알아들을 소리로 웅얼거렸다.

 

 

 

"아..속쓰려..."

 

 

 

그가 배를 부여잡고 목을 긁으며 눈을 떴다. 아직도 꿈속인지, 낯선 천장의 모양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눈을 좌우로 굴리니 제 집에는 없는 처음 보는 가구들이 마구 줄지

어 서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회색빛 부드러운 마루가 제 등밑에 깔려있었고 동시에 방바닥을 슥 둘러보았는데 남성용 속옷으로 추정되는 천쪼가리들과 벨트들이 사정없이 굴러다니는게 보였다.

 

 

 

"...뭐지? 내꺼 속옷 아닌데..."

 

 

 

분명 사내의 속옷이 분명하다. 널려있는 옷들을 보자 무언가 음산한 기운을 느낀 백현이, 누운채로 고개만 살짝 들어올려 자신의 하체를 바라보았다. 다행인지 뭔지 그는 멀쩡

히 바지를 입고 있었다.

어제 자신은 여자들과 놀지 않고 정말 단순히 춤만 추다 온걸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다 할 사건은 없었을텐데. 

 

 

아니, 그럼 저것들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

"......"

 

 

 

그보다. 왜 내 옆에 박찬열같은 사람이 누워있는거지?

 

 

 

".........으아!!!!!!!!!!!!!!"

"......"

"박..박찬열!!!!!!!!!"

"..왜! 왜!!!!!!!!"

 

 

 

바닥에 정신없이 널려진 남의 속옷을 본 백현은, 그제서야 자신의 집이 아님을 깨닫고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두 손으로 제 얼굴을 잡고는 명화 '절규'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백현을 따라 뜬금없이 일어난 찬열이 잠결에 훌렁 일어나 주변에 떨어져있는 리모콘을 들고 '누구야!! 누구!!' 하면서 주위를 돌아다녔다.

그는 바지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백현은 그런 찬열을 보다 저 머저리를 보니 본인이 생각한 그런 음란하고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낸것 같진 않아 잠시 안심하다가, 이내 얼굴을 싸매며 우는 소리로 말

했다.

 

 

 

"....아...망했어..!!!"

"누구야!! 누가 우리집에!!"

".....야!!!! 이 멍청아!!!"

"어?!!"

"지금.. 지금 몇 시야...?"

"지금?!"

 

 

 

찬열이 리모콘을 흔들거리며 다리를 휘청이다, 왜 네가 여기 있어? 라고 물었다.

 

 

 

"네가 데리고 왔나보지!!!"

"......."

 

 

 

창가는 이미 햇살이 밝다 못해 뜨거웠다. 머리맡이 살짝 덥긴 했다만, 설마 벌써 일어날 시간일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무언가 소름돋는 기분에 찬열은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흰 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시간은, 안타깝게도 오전 11시를 향하고 있었다.

 

 

 

"오 마이 갓!!!!!!"

 

 

 

 

 

 

 

 

 

-

 

 

 

 

 

 

 

 

 

 

 

"아, 변백현 진짜!!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신난다고 따라올땐 언제고. 나한테 화내지마 머리 아프니까.."

"내가 언제 신난다고 따라갔어 네가 나랑 종인씨를 억지로 끌고 간거지!"

"아우..머리야. 알았어! 이제 그만해! 그만.."

 

 

 

그 뒤로 급한대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출동하던 그들이였다. 가는 길 내내 그들은 말다툼을 멈추지 않았다.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 십통이 걸려와 있었다. 그들은

속이 무척이나 쓰렸지만, 조만간 마음이 더 쓰려올 기세였다.

 

 

 

"과장한테 뭐라고 해야되냐.."

"사직서 낼까.."

"멍청아.. 멍청아.."

 

 

 

백현은 오늘만큼 찬열이 자신에게 멍청이라고 하는걸 욕하며 말리지 않았다.

 

 

 

"나는 멍청이가 맞아.."

"......."

"내가 뭘 한다고 네놈 집에서 외박을..."

 

 

 

찬열이 백현을 위아래로 훑다가 이내 짜증이 난다는듯 미간을 부여잡으며 한탄을 내뱉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손가락질 하며 욕 아닌 욕을 내뱉었고 백현은 쓰린 속을 부여잡

으며 입을 손으로 막았다.

 

 

 

"올라오냐..?"

"내가 직접... 운전하는 차 아니면.. 욱.. 멀미를 좀.. 해서.."

"그러게..어제 곱게 퇴근했으면!"

"네가 그놈의 춤!! 춤!!! 춤으로!!! 매일 내 핸드폰 방전시키고 그러니까!!!!! 어!!?!"

"아. 음, 그건, 야. 음. 흠. 아, 머리야. 아!"

 

 

 

택시기사가 백미러로 그들을 흘겨보았다. 눈빛을 느낀 두 사람은 입모양으로 '너 진짜 나가서 보자' , '나야말로!' 등의 대화를 복화술로 해냈다.

그러다 찬열은, 문득 옆 자리가 살짝 허전함을 느꼈다. 

 

 

 

"야 변백현."

"왜."

"근데 너네 후배말이야. 어디있냐?"

"어?"

"종인씨 어딨냐고. 설마 어제 혼자 떼어놓고 왔냐!? 전화해봐야 하는거 아니야?"

".....어? 그러게?"

 

 

 

어제.. 분명히 빠이빠이 하고 손인사 한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 백현이였다. 그래, 내가 내 발로 박찬열 집에 기어들어간건 사실이지만.. 그 뒤에 종인씨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

겠다.

백현은 급히 핸드폰을 들어 메세지톡에 들어갔다. 김간, 이간, 박간, 그리고 보기만 해도 골치 아픈 과장이 보낸 문자들이 초자연적인 숫자들로 떠있었다. 그런데 그중에는 종

인의 이름으로 온문자는 단 한통도 없었다. 백현이 그제서야 종인이 떠오르고 소록소록 걱정이 피어올라 전화를 걸었다.

 

 

 

"아씨. 안받아."

"뭐? 야, 종인씨도 지금 집에서 자고 있는거 아니야!?"

"그럴 사람은 아닌데.. 아이씨. 아! 아이씨!"

 

 

 

제 몸을 챙기지 못한건 백현 자신의 잘못이 분명했다. 그리고 후배인 종인을 챙기지 못한것 또한 백현의 잘못이였다. 어제 박찬열 집에 들어가서 종인씨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 사살을 했었어야 했는데!, 뒤늦게 탄성을 내질렀지만 이미 택시는 병원의 앞까지 와있는 상태였다.

 

 

 

"일단, 일단 내려. 너 박찬열 너 이따가. 이따가 봐!"

"누가 할소리! 종인씨나 찾아내 이 범죄자야!!"

"범죄자라니 야!!"

 

 

 

찬열이 백현에게 메롱- 하는 제스쳐를 취하고는 폴짝폴짝 뛰어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청년!! 택시비요!"

"아. 예!"

 

 

 

택시비의 몫도 내 몫이 되버렸다. 박찬열 진짜 저걸.. 아오..!!!

 

 

 

 

 

 

 

 

 

 

 

 

 

 

 

 

-

 

 

 

 

 

 

 

 

 

 

 

 

 

 

 

 

 

백현이 눈치를 보며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과장에게는 이미 전화로 한소리 들은 상태였기에 조금은 가뿐히 과장실에 들어갈수 있었다. 잔뜩 말을 듣고 나온 백현이 네모난 가

방을 두 손으로 들고 어깨를 구부리며 자신의 사무실로 총총총 걸어갔다. 일단 퇴직의 위기는 모면했다. 그가 조금 안정된 표정으로 사무실 문을 열어 제꼈다. 

 

 

 

"선배님."

"아이고!! 깜짝이야!"

 

 

 

사무실 문 앞에 바로 서있던, 백현이 그토록 찾던 종인이였다. 종인은 여유있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백현을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그가 무척이나 놀람과 동시에 종인을 껴

안을뻔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여유롭고 깔끔한 모습에 백현은 잠시 당황했다.

 

 

 

"...늦게 일어날줄 알았으면 제가 깨워드릴걸 그랬나봐요."

"머,먼저 왔어요? 언제..?"

"7시요."

"아..."

"......"

"연락좀 하지!! 그리고 내 전화는 왜 안받았어요!"

"아, 밧데리 충전 시키고 있었거든요."

"그래도..먼저 왔다고는 말해주지.."

 

 

 

백현은 후배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창피한듯 시선을 떨구며 '에이씨, 에이씨' 를 연발했다.

에, 선배님 머리에 까치집 졌대요. 종인이 웃었다.

 

 

 

"어제..찬열씨 집에서 잘 주무셨어요?"

"아. 어제.. 어...네.."

"풉.."

 

 

 

백현이 뒷목을 긁으며 억지 웃음을 짓자 종인이 따라 웃었다. 하지만, 뭐지? 들려오는 저 비웃음은..

 

 

 

"어제 바로 주무셨어요? 많이 피곤하셨죠."

"네.. 조금..뭐.."

"찬열씨랑 사이좋게 잤어요?"

"아!! 그 놈 얘기는 하지도 마요 진짜."

"왜요?"

"이제 걔랑 나는 원수야, 원수."

"어제 사이 좋아보이시던데요, 왜. 집에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 보면 몰라요! 늦었잖아.. 걔가 날 꼬셔서 데려간거야. 분명해."

"그래요? 그러셨대요?"

 

 

 

하지만 모든걸 다 알고 있는 종인이였다. 자꾸 입술 사이로 미소가 비집고 나오려는걸 참고 있는 종인을 백현이 보자 뭔가 이상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몸을 사려야했다.

 

 

 

"역시 박찬열은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

"풉.."

"아니 아까부터 왜 웃어 이 사람이? 내가 늦은게 그렇게 즐겁나!"

"아뇨, 그게 아니라.."

"그럼!"

"...그럼 저는요?"

"뭐요?"

"우리 종인이~ 는요?"

"..약 했어요? 왜그래?"

"저요. 약 안했어요. 선배님의 종인이인데... 풉."

 

 

 

그렇다. 종인은 백현을 놀릴 심산이였던 것이다. 백현이 눈을 크게 뜨며 '술은 한잔밖에 안마셨으면서 나보다 더 취했나. 뭐라는거야.' 하며 무시하고 그를 지나치려 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백현은 우두커니 자리에 설수밖에 없었다.

 

 

 

"우리 종인이~ 다음에 같이 축구 해에~"

"......."

"이러셨잖아요. 선배님이."

 

 

 

종인은 그 말만을 마치고 터지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백현을 위해 자리를 떠나주었다. 아, 그의 넥타이를 제대로 잘 메주는것을 잊지 않고서 말이다.

그리고 백현은, 주마등처럼 어제 일이 스쳐지나가면서 종인의 방금 그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그랬구나."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자 백현은 딱, 죽고싶은 심정이였다.

 

 

 

 

 

 

 

 

  

 

 

 

 

 

 

 

 

 

 

 

 

 

 

 

 

 

 

 

 

 

 

 

 

 

 

 

 

 

 

 

 

 

 

 

 

 

 

 

 

 

 

 

 

 

 

 

 

 

 

 

 

 

 

 

 

 

 

 

 

 

 

 

 

 

 

 

 

 

 

 

 

 

 

 

 

 

 

 

 

 

 

 

 

 

 

 

 

 

 

 

 

 

 

비슷한 시각,

점심시간을 간단히 토스트로 떼우던 루한은 병원 밖 벤치를 한바퀴 거닐었다. 한국의 날씨는 정말로 좋은것 같았다. 이맘때쯤이면 홍콩은 비가 많이 내릴 시기인데, 한국의 우

기는 이제 다 지나간듯 보였다. 이제 가을이라고 하던데.. 한국의 가을은 어떻게 아름답게 물들지도 궁금했다.

 

지내보니 정말로 좋은 곳인것 같았다. 한국말이 아직 서툰 부분이 있어서 한글로 된 어려운 의학용어는 조금씩 더 공부 해야 하지만 루한에게 그것들은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

였다. 병원에서 함께 마주치는 의료진들도 루한을 차별하거나 쉽사리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인 특유의 정(情)으로 더 다가와 루한을 감싸주었다.

 

 

아직 특이점이 있다면, 그는 머물곳을 아직 찾지 못해 병원에서 묵고 있었는데 이제 곧 외국인 신분증과 서류등을 준비해 루한은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집을 마련해 완벽히 이

사할 예정이였다. 대충 부동산에서는 두 군데 정도를 골라놓은 상태였고, 종대와 함께 가서 집을 볼 생각이였지만 은근히 둘의 개인업무가 공동 스케줄이 아니면 잘 맞지 않게

되자 루한은 혼자서 집을 보러 찾아다녀야 했다. 어느새 오늘이였다.

 

루한이 조금 식은 토스트를 입에 물고 뒷짐을 지었다. 그러다 목이 말랐는지 주머니에 움푹하게 들어있던 바나나우유를 꺼내 마셨다.

 

 

 

"....어?"

 

 

 

토스트의 고소한 향기가 전방으로 퍼진 탓인지, 어느새 루한의 옆에는 주인이 없어보이는 고양이 한마리가 와있었다. 루한이 빤히 고양이를 구경하다, 자신이 들고 있던 토스

트를 한 번 쳐다보았다. 혹시 배가 고픈걸까.

 

 

 

"이거 먹을래?"

 

 

 

루한이 바나나우유를 잠시 벤치위에 올려두었다. 고양이의 눈빛이 루한을 향하고 있자 루한은 그게 뭘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다 그는 아주 조심스레 벤치 위에 앉았다.

그러자 고양이가 루한의 옆으로 펄쩍 뛰어 올라와 함께 앉았다. 루한은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환하게 웃으며, 토스트의 조각을 떼어 고양이에게 내밀었다.

 

 

 

"잘먹네."

 

 

 

그리고 고양이가 바로 받아먹으며 루한의 손까지 핥았다. 조금 까칠한 고양이 혓바닥의 느낌에 루한이 조금 놀라 손을 떼었고, 고양이는 더 달라는듯 앞발을 들어올려 루한의

손목을 잡았다. 루한은 고양이에게 토스트를 계속해서 떼어 주었고, 어느새 한 입거리만 남아있는 정도가 되었다. 루한이 싱긋 웃고는 그것을 마저 고양이에게 주려 하자, 고

양이가 그것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벤치 밑으로 또 다시 폴짝 뛰어 내렸다.

 

 

 

"이거 줄...."

 

 

 

고양이는 원하는건 다 얻었다는듯이 뒤도 보지 않고 빠른 걸음걸이로 나무 사이로 들어가 모습을 숨겼다. 루한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멀어지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남은 한 조각의 토스트를 한 입에 넣었다.

그러다 그는 무슨 이유였는지 몰라도 갑자기 어제 만난 민석을 떠올렸다.

 

 

 

"고양이 눈매.."

 

 

 

루한은 어제 민석을 보내고 난 뒤를 생각했다. 무심코 도와준거지만, 집에는 잘 들어간걸까. 혹시나 그 정체 불명의 남자가 다시 한 번 그 남자에게 해코지는 하지 않았을까.

사실 간밤에도 여러번 뒤척이던 루한이였다.

아직까지 루한에게 맡겨진 환자는 없었다. 그리고 이 곳의 환자들은 대부분 가벼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어려운 수준은 아니였다. 그래서 루한은, 비로소 의사

가 아닌 인간으로써의 기본적인 일상적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줄곧 민석의 생각은 한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그 남자 생각을 하느라 시간 날때마다 걱정을 하긴 했다.

하지만 떠들썩한 이야기는 딱히 없는걸 보니 루한은 제가 괜한 걱정을 한것같기도 했다. 앞으로 언제 또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안전하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다.

 

어느새 들어가봐야 할 시간이 된 루한이 바나나 우유를 단숨에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털었다.

오늘 조기퇴근을 한 뒤, 예정대로 집을 보러갈 생각이였다.

 

 

 

 

 

 

 

 

 

 

 

 

 

 

 

 

 

 

 

 

 

 

 

 

 

 

 

 

 

 

 

 

 

 

 

 

 

 

 

 

 

 

 

 

 

 

 

 

 

 

 

 

 

 

 

 

 

 

 

 

 

 

 

 

오후 6시.

종대에게 먼저 퇴근하겠다고 연락을 한 루한이 병원 문을 나섰다. 그리고 바로 택시를 잡아 미리 만나기로 한 중개사와 전화를 마친 뒤 그가 골라놓은 집 중 첫번째 집에서 만

나게 되었다.

 

조금 오랫동안 택시안에 머물던 루한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기사 아저씨께 인사하며 차에서 내렸고, 먼저 와있던 중개사가 에이포용지와 볼펜, 그리고 한 손에는 카메라와 지

도를 들고 집주위를 찍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이고, 오셨습니까!"

"네.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닙니다. 저도 방금 왔습니다."

 

 

 

친절한 남자의 말에 루한이 가볍게 웃었다.

 

 

 

"일단 루한씨가 봐두신 두 집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신겁니다. 한국에서 이만한 땅값으로 그런 집 찾기는 어렵거든요."

"좋은것 같았어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기도 하구요."

"보는 눈이 있으신것 같다니까."

 

 

 

그가 루한에게 길을 안내했고, 루한은 남자의 뒤를 따랐다.

 

루한이 고른 첫번째 집은 단독 연립이였는데,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라 값은 좀 나갔다. 하지만 구축 년도와 대비해서는 나름 싼 편이였고, 루한은 처음부터 이 곳

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마음에 든다는듯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이 단독 연립의 모든 호실은 전부 26에서 29평. 남자 혼자 살기에는 너무도 넓은 집이지만,

루한은 집에 책장을 많이 둬야 했기 때문에 약간 부족한 평수를 조금 고민해보기로 했다.

 

 

 

"연립이지만 집이 무척이나 넓은 편이에요. 혼자 사시는거죠?"

"네."

"혼자 살기에 조금, 너무 큰 감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 애인 생기고, 결혼해서 같이 살다 보면 아주 충분히. 좋은 신혼집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아..."

 

 

 

루한의 인생의 절반은 환자였기 때문에 결혼계획은 사실 생각도 못했다. 그나마 최근들어서 나름 생각한 타인이 민석이라는 남자랄까. 희미하게 웃는 루한을 본 중개사가 그

를 부엌으로 이끌며 소개를 계속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부엌도 넓은게 제법 루한의 마음에 쏙 들었다. 홍콩에서는 43평의 집에서 살던 그였지만, 그렇게까지 넓을 필요는 없고 넓이도 딱 좋고 전망도 괜찮은 곳

임이 틀림없었다. 루한이 무언가 생각한듯 중개사에게 말했다.

 

 

 

"일단, 두번째로 봐둔 집을 한 번만 더 보고 생각할게요. 여기는 지금만으로도 무척 마음에 들거든요."

"예. 그러세요. 더 보지 않으셔도 되겠습니까?"

"신설건물이라 제가 자세히 보지 않아도 흠이 없을거라 믿어요."

"그럼요. 그럼 지금 바로 제 차 타고 이동하시겠습니까?"

"그렇게 할게요. 가까운 거리에 있나요?"

"10분이면 충분히 갑니다."

 

 

 

루한은 맘에드는 집을 뒤로 한채, 거실의 벽을 한 번 훑으며 그 곳을 나섰다. 그리고 문을 나서고서 집 안의 내부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깔끔하고, 아직 입주한 사람들도 많

지 않고. 병원과도 먼 거리가 아니여서 여러가지로 좋았다고 말이다.

남자의 차에 올라타 이동하는중, 마침 종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 루한. 어때? 잘 하고 있어?

"엄청 맘에 들어. 일단 연립 먼저 봤는데, 꽤 괜찮은것 같아."

- 그럼 다행이고. 나 없이 어떻게 돌아다니나 걱정되서 전화해봤어. 

"빨리도 전화한다."

- 에이, 섭섭해? 설마 삐진건 아니지?

"삐졌는데?"

- 루한.

"진짠데."

- 루한! 집들이할때 뭐 갖고 싶은데? 말만해. 냉장고, 티비, 컴퓨터. 이런건 빼고 들어줄수 있어.

"그 세개가 갖고 싶다면?"

- 아.. 오바야.

 

 

 

루한은 내심 즐거웠다. 종대가 장난으로 루한의 쓸쓸함을 달래주려 하자 루한도 똑같이 장난으로 되받아쳤다. 어느새 차는 루한의 두번째 집 앞으로 다다랐다. 루한은 종대에

게 조금 있다 전화하겠다며 통화를 끊었고, 가방을 챙기고 읏차- 하며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리자 마자 주택가가 펼쳐졌고, 밖에서 보기만 해도 넓었다. 첫번째 집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역시 전망도 좋았다.

 

 

 

"단독 연립, 단독 저택. 어느곳이 좀 더 루한씨는 맘에 드시는지 모르겠는데.. 아까 그 집보다 이곳이 더 좋은 점이 있다면,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아서 소음이 덜하다

는거에요. 보다시피 마당도 어느정도 있고 루한씨 집은 2층 집이여서 2층은 다용도 방으로 쓸 수 있구요."

"소음이 적다라.. 평수가 어떻게 된다고 했죠?"

"36평입니다. 1층, 2층 둘 다요."

"넓네요.."

"안에 들어가보시면, 미리 디자인이 되어있어서 도배에는 신경 안쓰셔도 될겁니다."

 

 

 

이쪽 주택가도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였다. 게다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모던한 은색 빛깔로 꾸며진 집이 마치 카페같았다. 루한은 이런 분위기를 몹시 좋아했다. 하

얀 배경과 깔끔한 소품들이 이미 루한을 반기고 있었다. 집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같기도 했다.

 

 

 

"아주 깔끔하죠?"

"테마 호텔같네요. 어떻게 이렇게 되어있는거에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다보니 처음부터 지어질때 안의 테마나 커버까지 다 디자인해서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이곳도,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

입니다. 40대 중반까지는 많이 찾는 곳이죠."

"아..."

"그런데 값이 조금 있다보니.."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하얀 대리석 계단이였다. 지금 당장 이사를 와도 손색없을듯한 모양의 내부에 루한은 슬슬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1층만치 넓은

것이, 이 곳에 책장을 놔두어도 손색 없겠다고 생각했다. 루한이 잠시 손가락을 입에 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둘 다 놓치기 싫으실겁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집을 추천드리고 싶은데. 루한씨랑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배경이군요."

"아, 감사합니다."

"엄청 깨끗한 분위기가 나거든요."

 

 

 

중개사가 말을 마치고 다시 집안 구조와 장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루한은 주의깊게 들으며 못알아듣는 단어는 재차 물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루한이 고른 두 집의 방문이 끝나고, 주택에서 빠져나온 루한이 중개사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안에 연락 드릴게요."

"천천히 생각해보셔도 좋습니다. 우선 정해지면, 서류 포함해서 저희 부동산으로 와주시면 될 듯 합니다. 미리 톡으로 연락 주셔도 되구요."

"네."

"그럼,"

 

 

 

남자가 말을 마치고 인사했다. 루한이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서 중개사와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어 2층집의 전망을 카메라에 살짝 담아보았다.

 

 

 

"좋네... 한국 건물은 다 좋다."

 

 

 

루한이 종대에게 사진을 찍어 메세지를 보내려 했다. 열심히 자판을 치고 있는데, 아직 이 주택가도 한 명도 입주하지 않았다고 하는 루한이 서있는 집의 옆 집에서 무언가 낑

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소리 나는 곳으로 살짝 뒷걸음질을 치고 그 곳을 고개만 빼어 바라보자, 어느 사람의 엉덩이가 보였다. 자세히 말하면.. 비교적

조금 작은 엉덩이였다.

 

 

 

"이건.. 왜.. 이렇게.. 무겁고 난리..야!"

 

 

 

언젠가 본 듯한 차였다.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모든 문을 전부 열어놓고서는 누군가가 안에서 무거운것들을 나르고 있는것 같았다. 새로 입주하는 사람인가? 여전히 엉덩이

는 쭉 빼고 있었다. 가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잘못하다가는 낯선 사람임에 놀라서 짐을 놓치게되면 허리에 금이 갈수도 있다.

 

 

 

"아. 힘들다.."

 

 

 

가벼운 바람막이를 입고 있는 체구 작은 한 남자가 무거운것을 드디어 땅에 내려놓더니 허리에 손을 척, 하고 얹었다. 그리고 땀이 흐르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를

닦는듯 했다. 이내 바람막이를 벗자 매끈한 어깨가 보이는 검정 나시를 입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와 그닥 멀지않은 거리를 유지하던 루한은, 갑작스레 남자의 어깨가 드러나게 되자 고개를 휙 돌려 허공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도 저 남자의 뒷모습이 왠지 익숙한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디서 많이 봤단 말이지.

 

계속해서 뒷모습을 바라보던 루한은, 무언가 감을 잡았다는듯 주먹을 잠시 쥐고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뱉었다. 혹시나 제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을까 싶어 낮에 본 고양이

처럼 살며시 걸어 그에게 다가갔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아주 소리없는 걸음으로.

남자는 여전히 덥다며 손부채질을 하는 중이였다. 땀에 젖은 어깨가 살짝 번들거렸다.

 

 

 

다가갈수록 쫑알거리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아주 선명했다.

 

 

 

"지금 해놔야 조금 더 수월하겠지?"

 

 

 

어제.. 나한테 안겼을때도 저런 목소리였지, 아마.

 

 

 

"이거는... 2층에 놔두고.. 이거는... 음. 아, 다시 넣어놔야겠다. 배치를 못하겠네."

 

 

 

아, 진짜로 어제 그 남자구나.

루한이 미미한 웃음을 지으며 남자의 바로 뒤에 섰다. 그리고는 하늘을 쳐다보며 주머니에 손을 빼지 않고 말했다.

 

 

 

 

"이사하시나봐요."

"......"

 

 

 

민석이 땀을 닦던 손을 멈추고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 제 뒤에 서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원래 잘 놀라기도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예상 못한 사람을 이상한 시점에 만났기 때문이였다.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차분한 루한의 모습에 민석은 입을 급히 다물고 손가락을 들어올려 루한을 가르켰다.

 

 

 

"어, 어...?"

"나, 기억나요?"

"에..에!.."

"...김민석씨."

 

 

 

루한은 민석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만날줄 몰랐던 민석은, 그리고 제 이름을 불러버리는 그 당당함에 당황하여 또다시 어버버거렸다. 와중에도 민석

은 자신을 타박했다. 맨날 만나기만하면 이렇게 말을 못하는것 같다니까!! 조금 늦었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자.

 

 

 

"아..안녕하세요...!"

 

 

 

하지만 정말 어색한 인사였다. 미간은 잔뜩 찡그리고 나 긴장하지 않았소, 하지만 긴장했소. 하는 듯의 말투로 인사를 하자 루한이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민석은 웃지

도 못하고 가만히 눈만 굴려 루한을 말똥말똥 쳐다볼 뿐이였다.

그걸 본 루한은 고양이가 눈을 굴린다, 라고 생각했다.

 

 

 

"자주 만나네요."

"네..좀...자주 만나는것 같.."

 

 

 

민석이 말을 하다가 코가 간지러웠는지 잠시 눈을 감으며 떨었다. 금방이라도 재채기가 나올것 같은데 나오지 않는다..!

 

 

 

"하아아...."

"......"

"근데 여긴 왠일이세요?"

"집 보러 왔어요."

"아.. 집.. 엣취!!!!"

 

 

 

결국 시원하게 재채기를 해버렸다. 순발력을 발휘해 루한을 빗겨 나간상태에서 재채기를 한 민석이 머쓱하게 손을 들어올려 입술을 닦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바보처럼

헤- 하고 웃었다.

고양이가 웃네, 루한이 생각했다가 따라 웃었다.

 

 

 

"저기..여기서 말고, 잠깐 공원가서 좀 앉으실래요?"

 

 

 

민석이 서서 그러고만 있는게 민망했는지 루한에게 공원에 가자고 말했다. 사실 민석은 다리가 아팠다. 그렇다고 여기서 이렇게 만났는데 제 차에 태워 말을 할 수는 없는 상

황이였다. 그리고 루한은 그런 민석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다.

 

 

주택가에서 공원은 정말 최단시간이였다.

그리고 그 걷는 시간동안 루한과 민석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루한은 먼저 그를 알아보고 인사했지만, 민석은 왜 자신을 어떻게 알아봤는지 영문을 모르는 일이였다. 아까까

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집을 보러 왔다더니 어느 곳 안에 숨어있었나보다.

 

 

마침내 공원이 보이고 작은 나무의자가 보이자 민석이 쪼르르 달려가 먼저 앉았다. 루한은 처음부터 민석이 힘들어서 앉고 싶어했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민석을 향해 천

천히 걷던 루한이, 잠시 하늘을 보며 서있다가 민석이 그런 루한을 쳐다보며 눈치를 보고 자리를 살짝 비켜주었다. 루한은 그런 민석의 움직임을 보고 별 생각없이 살며시 옆

에 앉았다.

 

 

 

"저녁은 많이 춥죠."

"네. 춥네요."

 

 

 

민석이 챙겨온 바람막이를 입으며 마침내 관심있게 그를 바라보았다. 저번에 환영식에서,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내 이름은 고맙게도 기억하고 있는데.. 아, 이 남자 이름은

뭐였지.

 

 

 

"제 소개를 안했죠."

"네..?"

"루한입니다."

 

 

 

마치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하는듯 그새 제 이름을 말한 루한을 보던 민석이 멍해졌다. 그러다 앞머리를 긁적이며 다리를 교차시켰다. 발을 흔들거리며 두 손은 벤치를 잡고서

조금 긴장한듯 행동하자 루한이 고개를 돌려 민석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낀 민석이 눈만 먼저 돌려 루한을 쳐다보다가, 저도 고개를 홱 돌려 루한의 눈을 마주했다.

 

 

 

"어제는 잘 들어갔어요?"

 

 

 

루한의 첫마디였다. 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어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저 사실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보셨죠? 어제 저 엄청 바보같았잖아요."

"네."

"......"

"바보같았어요. 오토바이 소리도 못 듣고."

"......"

 

 

 

민석이 입술을 우물거리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땅바닥을 쳐다보고 발로 모래를 툭툭 쳤다. 정말 바보같았나보다, 나..

 

 

 

"아, 저 궁금한게 있는데.."

"네."

"그때... 루한씨가 데려갔던 환자는 어떻게 됐어요?"

"아. 그 아이."

 

 

 

공항에서의 일을 말하는 것이였다. 루한이 응급실에 데려간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늘 궁금했던 민석이였다. 물어본다는걸 다음에 깜빡하기 전에 다시

물어나 봐야지.

 

 

 

"부모님, 찾았어요. 그 일이 있고 다섯시간 뒤에 바로 연락 받았습니다. 아이는 부모님 만나서 퇴원조치 했다고까지 듣고, 그 뒤로는 특이 연락 없는 상황이에요."

"찾았어요? 완전 잘됐다..! 다행이다.. 저 사실 걱정 많이 했거든요. 근데 잘 풀렸다니.. 다행이네..!"

"다행이에요."

"루한씨 덕분이네요.."

 

 

 

루한은 차분히 그때 상황을 민석에게 설명하며 특이점은 없었다 말했다. 민석은 그것 참 다행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그런 분야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때 루한씨 같은 사람 만나게 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

"물론 자책도 했지만.."

"충분히 몫은 다 하셨습니다."

"아니에요.."

"......"

"그런데, 집 보러 오셨다고 하셨죠?"

"네."

"아..그럼 아직 병원에서 계시겠구나."

"네."

"그래서.. 집은 골랐어요?"

"......."

 

 

 

그 점은 루한도 고민하고 있던 문제였다. 사실 두번째 집에 마음이 좀 더 기운 상태였는데, 어떻게 할까.

 

 

 

"저는.. 아까 그 집에. 살거에요."

"......"

"짐 내리고 있던곳. 그 앞."

 

 

 

민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루한을 주시하고 말했다. 하지만 루한은 민석을 쳐다보지 않았다. 무언가 고심하고 있는 표정이였다. 민석은 그런 루한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하

늘을 쳐다봤다. 밤이 어느새 깊어져 별이 떠있는데, 참 예쁘게도 수놓아진것 같았다.

 

 

 

"언제 입주하세요?"

"음, 저는 이번주 내로 이사하게 될것 같아요.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 하려구요."

"그래요."

 

 

 

루한도 똑같이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리를 꼬아 올리며 무릎을 두 손으로 잡았다.

 

 

 

"혼자 사시나봐요."

"네. 여자친구도 없고,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것도 아니여서요."

"저도 혼자 살거에요."

"네?"

"민석씨처럼 혼자 산다구요."

"아.. 아~ 아....아!"

 

 

 

민석이 혀로 윗입술을 축였다. 그냥 내 말을 따라하는것 뿐인데, 왜 자꾸 이상한 말로 들리는걸까.

 

 

 

"친구분이랑, 같이 안사시나봐요."

"아.. 친구는 집이 있어요."

"벌써? 와, 미리 준비했나보다.."

"네. 그랬대요."

"음. 그럼 저.. 나중에 제가 집들이 할테니까, 한 번 놀러오실래요?"

"집들이...?"

"아. 그러니까, 집들이라는게.. 새로운 집에 이사를 하게 되거나 하면 주변 지인들 초대해서 파티하는거에요! 축하한다는 뜻에서.그런걸 한국말로 집들이라고 해요."

"아... 집들이."

"루한씨는 한국말도 엄청 잘하는것 같아요. 짱!"

 

 

 

민석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루한의 눈앞에 휘휘 저었다. 루한이 싱긋 웃다가, 갑자기 민석의 엄지손가락을 잡았다.

 

 

 

"손이, 차요."

"아, 네. 네."

 

 

 

잡힌 손가락을 풀어주던 루한이 손을 거두어 민석의 옷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민석이 뭔가 애취급 받는것 같아 민망했는지 주머니 안에 들어간 손을 꾸욱 주먹쥐었다.

 

 

 

"어서 집에 들어가세요."

"......"

"그리고, 저도 혼자 살건데요."

"......"

 

 

 

결국 루한은 조금 더 고민하려다, 그저 고개를 내젓고는 민석에게 넌지시 말했다.

 

 

 

"나도 곧 집들이 하게 될거 같아요."

"네..?"

"저 혼자 살거니까요."

"......"

"민석씨네 집,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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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낫닝겐 / 너구리 / 핫바 / 치즈스틱 / 조무래기 / 노란색연필 / 변골반 / 모카 / 이든 / 낑깡 / 연 / 두부 / 텐더 / 초코푸딩 / 히융융 님♥

안녕하세요'0'*

어제 음주글 올린거 혹시 본분 계신가요? 신알신 하신 분들중 몇 분은 보셨을텐데... 어제 술먹고 갑자기 술먹은 징어썰이 떠올라서 글잡에 글 올렸다가 몇시간 자고 일어나서

쪽팔림에 바로 글 삭제했어요..

그와중에 암호닉은 다 쓰고 12병원 업뎃 예정이라고 사담이란 사담은 다 늘어놨더라구요...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상인 코스프레 하고 썼던데.. 혹시나 봤던 분들은 영영 잊어주세요...OTL

 

일단!!!!!!!! 우리 루민이들이 같은 동네 살게 된것에 만세!!!!!!!!!!!! 배틀호모 찬백에 만세!!!!!!!!!!!!!!!!!!!!!!!!!ㅋㅋㅋ

다들 그렇게 7ㅔ이가 되가는거야 행쇼

 

+) 독자님들의 댓글만으로도 힘이 나는데 긴 댓글까지 써주시면 나징 우럭우럭...

사랑해요..

 

+) 늦은 시간에 쓴거 아니랄까봐.. 오타 수정했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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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신알신이요
10년 전
Shelter
감사합니다~ 빨리 9편 올리도록 할게요ㅜ_ㅜ
10년 전
독자11
우와..그냥 저날처음보고 꽂혀서 바로 신알신하고댓글 달았는데..답글달아주실 줄이야..ㅠㅠㅠ감사합니다! 다른 독자님들과 피드백하시는 모습 정말 멋있으세요!ㅠㅠ독자님들도 멋잇고..ㅠㅠ천천히 올리셔도 좋으니 무리하시지 마세요!ㅠㅠ 기다리는거 잘한답니다!ㅠㅠ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Shelter
저는 댓글이 많든 적든 모든 댓글들이 다 소중해서 답글 달아드리는게 너무 좋은데 이렇게 신알신까지 해주신다구 하면 제가 어떻게 답글을 안달아드리나요!!!♡ 원래 저 혼자 쓰는 글이면 그럴 필요 없지만 읽어주는 독자분들이 있기에 제가 써나가는게 아닐까 싶어요ㅜㅠ 한걸음에 달려와주시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빠르게 9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10년 전
독자2
이든이예요!! 오늘도 귀여운 12병원 의사들의 하루네요ㅋㅋ 댓글마다 다 귀엽다고 해서 좀 식상한 말일수도 있는데ㅠ 저에겐 귀엽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거든요... 제가 귀여운걸 동경하는 사람이라서 무조건 맘에 들고 좋으면 아유 귀여워 귀여워>< 를 남발해요 그래서 제가 귀엽다는 말만하더라도 작가님의 이해 부탁드려요ㅠ 둘다 같이 지각해놓고 서로의 탓이라며 투닥거리는 찬백ㅋㅋㅋㅋ 플러스 잘 출근한 종인이를 걱정해주는 것까지ㅋㅋ 늦잠자고 일어나 출근(또는 등교)하는 전형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네요ㅋㅋㅋ 하지만 이 모습마저도 너무 귀여워서 광대 올리고 봤다는 건 안비밀! 아니 종인이...마냥 수줍어할줄만 알았는데 은근 무서운 사람이네요...재치있게 연기도 할줄 알고! 선배 술주정 가지고 놀릴줄도 알고! 이런 탈출구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너무 매력터지는거 아닌가요?ㅋㅋㅋㅋ 그렇다고 종인이를 뺀 다른 아이들이 매력 안 터진다는 말은 아니예요ㅠ 지난화에서 민석이가 너무 귀여워서 진짜 끙끙 앓았어요ㅠㅠ 벌써 제 마음속 종인이 자리가 위태위태한데...안되겠다 그냥 너네들 다 내 망태기로 들어와!! 아이들 들어올 때 작가님도 함께...ㅎㅎㅎㅎㅎ 거절은 거절입니다! 헉ㅇ0ㅇ 루민 너네는 뭐할때마다 만나는거니? 몸에 자석이라도 달린줄... 제가 운명커플이란 호칭을 붙여줬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날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것 같아요ㅋㅋ 만세!!!! 아직은 이웃사촌이지만 곧 행쇼할거니까 만세!!!!! ㅋㅋㅋㅋ민석이가 루한 마음에 엄청 들었나보네요ㅋㅋ 민석이네 집 옆에 산다고 바로 결정을 내리다니ㅋㅋㅋ 루한은 사람자체가 좀 무게있는? 사람이라서 어떤말을 해도 뭔가 어른스럽고 다 멋있는거 같아요...고로 루한 너도 내 망태기에 입주신고 하실게요ㅇㅇ 저는 비회원이라서 술먹은 징어썰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 봤으면 종인이가 백현이 놀리듯이 놀렸을 거예요ㅋㅋㅋ 다른 작가님들도 몇몇분이 가끔 그렇게 술 먹고 글쓰시고 하더라구요ㅋㅋ 그래도 얼마 못봤을 거예요~ 해장 잘 하시고 우리 다음화에서도 웃는 얼굴로 봐요:)
10년 전
Shelter
이든님♥ 제가 답글이 좀 늦었죠~ 9편 올리는것도 지금 생업때문에 바빠서 못올리고 있는 중이라 늦게나마 답글이라도 달아드리러 왔어요 흑흑 ㅜ.ㅠ 이번댓글도 너무 길고 저에게 충분히 감동을 주시는 아름다운 이든님의 소중한 글 한자한자 너무 즐겁게 읽었구요! 저도 귀엽다는 말로 애정표현을 다 하는 사람이랍니다♡ 이번에 우리 애들 너무 귀여웠죠^.^* 찬백인 라인은 되게 재밌게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ㅎㅎ 깨알 장면들을 캐치해주시니까 앞으로도 정말 세세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더 귀여운 에피소드를 넣어야 독자분들이 재밌어하실것같구 그런../ㅅ/* 사실 주인공들이 많아서 이러쿵저러쿵 쓰는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봐주시는게 너무 감덩입니다!! 더 빨리 풀어드리고 해야되는데 자꾸 늦어만가는 저를 원망해주세요ㅜㅜ 제가 루민러라 마음만 급해서 빨리 진도 빼주려고 하는데 그것도 참 쉽지않네요ㅎㅎㅎ 우리 운명커플들 빨리 이든님 앞에 내놔야 하는데..일단 빠른 시일 안에 9편 들고 올것을 약속 드리구요!! 매번 기다려주시고 댓글도 이렇게 길게 달아주시고 캐릭터에 대한 감상등등 질타 하나 없이 술술 풀어주시는거 너무너무 감사해요ㅜㅜ 술먹은징어썰은 제가....다음ㅇㅔ 12병원 연재가 끝나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번 용기내어 올려보도록 할게요 (삭제하기전 아까워서 저장은 해놨다는 이야기가..ㄸㄹㄹ) 그럼 우리 다음편에서 봐요 이든님! 정말정말 사랑해요^♡^
10년 전
독자3
너구리예요 \(⊙◇⊙)/!!
아니 김종인 이눔아 일어났으면 선배들한테 연락해서 잘 들어갔는지 일어났는지 물어봐야될거 아니야!!!! 너 혼자만 치사하게 그르기냐! 아 그리고 종인아 축구는 분데스리가란다. 축구하면 독일축구지!!! 우리 팀으로 널 루팡~♥ 가만히 있어도 돼. 골 먹히면.....빡치긴 하겠지만 용서해줄께 ㅎㅎㅎㅎㅎㅎ아 그리고 루민이들은 벌써 신혼집 장만하는건가요? 좋네요. 신혼여행은 어디죠. 몰디브? 하와이? 갈꺼면 나도 데려가 (진지) 아 근데 자꾸 고양이 고양이 하니까 소희 닮은 그 못된 고양이가 자꾸 생각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마 그 고양이인가요!? 아무튼 술 취한 징어....신알신이 와서 봤는데 이미 삭제 되고 없었던....☆★ 아옼!!! 어제 새벽내내 의학용어 외우다가 4시에 잠들었더니 지금 엄청 곤피곤피 하네요 ㅠ_ㅠ 쉐러님은 해장 잘 하셨나요? ⊙◇⊙? 저는 맥주 2잔만 마셔도 취해서 술은 잘 안합니다ㅋㅋㅋㅋㅋㅋ하지만 저번주에 축제에서 맥주 1병을 다 마시고 휴지로 탈춤 췄다는 흑역사를 친구들로부터 전해들어서 이제 술 안마실꺼예요....쉐러님도 조심하세요 저처럼 언제 흑역사가 만들어질지 모르니.....☆★

10년 전
Shelter
너구리님♥ 그러게요 니니가 잘못했어요 큥이 오니까 아무렇지 않게 놀리기나 하고 말이야~ 큥이 얼굴 빨개졌다고 장난이나 더 치고 말이야 그러면 안되는뎅 쓰면서 혼자 귀엽다고 으흐흫 거리고 그랬네요 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축구 좋아하시나봐요 너구리님!! 독일축구 저도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종인이를 루팡하겠...ㅅ..@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루민이들 신혼여행 저는 네덜란드를 한 번 보내볼까 하는데요ㅋㅋㅋㅋㅋ 보라보라섬도 좋구요?^-^?ㅋㅋㅋㅋ하..하루빨리 루한민석 신혼여행 가는걸 봐야 이 연재를 신명나게 할 수 있을텐데>.< ㅋㅋㅋ고양이 이미지는 제가 자주 길에서 보는 회색 고양이를 떠올렸답니다ㅎㅎ 너구리님 말 듣고 보니 못된 고양이 같기도 하네요ㅋㅋㅋ 근데 너구리님 휴지로 탈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조금만 웃어도 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에 댓글 확인했을때도 엄청 웃었던거같은데 지금 다시 읽으니까 또 웃음이 막 나오려고ㅜ_ㅜ제가 못된 작가져 엉엉 빨리 새편 안올리고 독자분 글 읽고 웃기나 하고ㅜㅜㅜ저는 그 다음날 멀쩡해져서 다시 출근했답니다ㅠㅠ 우리 너구리님도 조심하시구 흑역사도 꽤 귀여우신거같으니 귀여움조심(?!)ㅋㅋㅋㅋㅋㅋ 그럼 다음편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민이 행쇼할 기미가 보인다!!!!!!!!!!!!!!!!!!!!!!항상 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Shelter
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빨리 우리 루민이들 진도 빼드릴게요~♡ 저도 댓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5
연 이에요.. 작가님의 음주글을 못보다니!!!!! ㅋㅋㅋㅋ 루민이들이 이제 슬슬.....슬슬..^♡^ㅋㅋㅋㅋ 찬백이들도 뭐..... 다 저렇게 시작라는거져?? ㅋㅋㅋ 근데 요새는 카디가 안보여요........경수어디가써........☆
10년 전
Shelter
연님♥ 다들...음주글 못보신거같아서 저는 마음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구요..^-^...제 손이 원망스럽기도 하고....네..음..그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님들 거의 루민이들 만남에 흥분하신거 같아요/ㅅ/ 괜히 영업ㅇㅣ 성공하는거같아 뿌듯하기도 하구ㅋㅋㅋㅋ 찬백라인은 역시 배틀이죠!ㅋㅋㅋ 카디는 아마 다음편에서 볼수 있을지도..? (시선을 피한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5
히융융 이예요~ 흐어, 민석씨네 집, 옆에.......헐헐헐 작가님 저 여기 누어요...흐엉어유 막 설레구 제가 괜히 떨리구 하네요ㅠㅠ 루민이들이 집으로 연결되는군요....으하, 짱이예요ㅠㅠ 담글이 너무 기대되요!ㅠ
10년 전
Shelter
히융융님♥ 아 제가 이번편에서 히융융님을 깜빡하고 암호닉에 추가 못해서 나중에서야 넣어드렸는데 죄송해요 죄송해요ㅜ.ㅜ 다음부터는 빠지지 않고 넣어드릴게요! ㅎㅎ 우리 루한이...설ㄹㅔ죠?ㅜ_ㅠ 사스미가 그렇게 민석이를 가로채갈겁니다~ (이러고..) 9편도 늦어지고 있는데 얼릉얼릉 준비해서 올려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10년 전
독자6
텐더에요6 ㅎㅎ 잘보고 갑니다 역시 찬백은 배틀이 진리죠! ㅎㅎ 그나저나 백현이의 술먹고 풀린모습 종인이한테는 즐거운 볼거리였겠어요 ㅎㅎ
루민이들도 이웃사이가 되다니 좀더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ㅎㅎ담편도 기다릴께요! ㅎㅎ

10년 전
Shelter
텐더님♥ 역시 찬백은배틀이죠ㅇ3ㅇ* 아마 백현이랑 니니는 선후배 이상의 관계로 발전할지도 모르겠어요 (의심미)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리구 9편도 어서 준비해서! 텐더님 앞에 쫙~ 놓아드릴게요ㅎㅎ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7
두부에요!! 으아ㅠㅠㅠ 음주글이라니! 보고싶다ㅠㅠㅠㅠ 네 제가 이래요ㅋㅋㅋㅋㅋㅋ
변ㅋㅋ뱈ㅋㅋㅋ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엽네욬ㅋㅋㅋㅋㅋㅋ 찬열이랑 백현이는 역시 배틀호모가 진리죸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백현이 놀리는 종인이도 웃기고ㅋㅋㅋㅋㅋ
위에분들 말씀대로 루민은 슬슬이네요ㅎㅎ 근데 정말 요즘 경수가.. 세훈이가... 준면이가... 종대가.... 안 보이네여.... 다들 보고싶어여ㅠㅠㅠ

10년 전
Shelter
두부님♥ 저는 두부님 닉 볼때마다 너무 부들부들 해서 만져보고싶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제가 이래요....ㅎㅎㅎ
ㅋㅋㅋㅋㅋㅋ귀여운 찬백이들은 어떻게 살릴지 매번 고민하지만 역시 배틀만큼 진리인게 없는듯요/ㅅ/* ㅋㅋㅋ 워낙 주인공이 많다보니 분량도 많은듯 하
면서 길고 그러는데 이제 슬슬..두부님이 기다리시는 아이들 꺼내올게요 흐흐 감사합니다^_^

10년 전
독자8
초코푸딩이에요! 아...제가 왜 그때 작가님 글을 안봤던걸까요...완전 귀여우셨을것같은뎈ㅋㅋㅋㅋ아쉬워요...이번편도 읽으면서 너무 간질간질하고 좋았습니다! 항상 금글써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Shelter
초코푸딩님♥ 진짜 음주글 안보셔서 너무 다행이에요 저에 대한 이미지란 아마 없으시겠지만 만약! 조금의라도 이미지가 있으셨다면 와장창 깨지셨을테니까요... 진짜 다행ㅇ...다음에 짬나면 정상적인 썰로 들고 올게요.......브금도 완전 클럽 노래 넣어놓고 아흌ㅋㅋㅋㅋㅋㅋㅋㅋㅋ망징..망징의 끝이였어요 제가.ㅋㅋㅋㅋㅋ 그리고 매번 댓글 달아주시구 그냥 똥글인데 금글이라고 극칭찬까지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할뿐이에요! 제가 더 고맙구요! 9편에서 뵐게요 ^-^
10년 전
독자9
치즈스틱이에요! 작가님 뚜이부치.. 엉엉ㅠㅠㅠㅠ 컴퓨터가 망가져서ㅠㅠㅠ 못봤어요ㅠㅠㅠ 엉엉 그래서 늦게 찾아왔어요ㅠㅠ 늦게읽었지만 애들이 정말ㅋㅋㅋ 귀엽네요ㅋㅋㅋ 능글능글하게 자기 선배 놀리는 종인이도 귀엽고 찬백은 같이 늦어놓고 왜 서로 탓해 ㅋㅋㅋㅋ 역시 찬백은 싸워야 제맛이죠⊙♡⊙ 투닥거리는게 무슨 오래된 연인사이 같네요//.. 얘들아 니네 그러다가 미운정든다 흫흫흫 찬백이 아웅다웅 거릴때 루민은 역시 차분하네요 이런 녹차같은 커플! 이건 제 생각인데요 작가님 아마 루한이가 우리 빠오즈한테 한눈에 반했나봐여 (소근소근) 저렇게 옆집에 살게 될거라고 말하다니!! 깜짝 놀란 빠오즈 표정이 너무 잘 상상되서 ㅋㅋㅋㅋ 혼자 막 웃었어요! 오늘은 찬백루민행쇼~♥ 아 그리고 그 술먹은 징어썰ㅠㅠ 그거 쪽지와있어서 오잉? 이것도 연재하시려나? 했는데 이미 삭제된글.. 됴르르..☆★.. 보고싶었는데 잉잉.. 거기다 자까님이 술도 취하셨었다니.. 그 귀여웠을 글을 놓치다니!! 나레기!! 나중에 한번더 술 드시고 삭제 안하시고 오래오래 남겨두셔도 괜찮아요! 제가 읽을수 있게 헤ㅔ헤헤헤 아 해장은 잘 하셨나요ㅋㅋㅋ? 해장은 치즈스틱으로! ..너무 느끼한가..? 어쨌든ㅋㅋㅋ 오늘도 좋은 글 써주시느라 고생하셨구요! 해장하시라고 뽀뽀해dream! ..이것도 느끼할거같네요 쪾쪾쪾쪾쪾쪾쪾 아 싸랑해여♥ 아 맞다 저희반 늑미로 대상탔어요!! 룰루!! 유튜브에 있을지도 몰라요 힝..
10년 전
Shelter
치즈스틱님♥ 그렇다면 제가 떼부치..떼부치.. 저또한...컴퓨터가 망가지진 않았으나 생업에 달리기 바빠서 요 며칠동안 글 계획도 못짜고 머리만 싸매다가 결국 늦게나마 답글먼저 달아드리러 왔어요ㅜ_ㅜ 그래도 첨부터 직딩이라고 밝히니 많은분들이 이해해주시는 눈치가..흡흡..ㅜ.ㅠ* 모두 찬백이들이 귀엽다고 해주시니까 늦게나마 저도 찬백이들을 어떻게...음..라인을 형성해줄까..생각하고..ㅇㄺ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가 봤을때도 우리 사스미가 빠오즈한테 좀 빠진듯 싶어요 그쵸? 보는눈은 있어서ㅋ귀엽고 다리 이쁘다고 그렇게 한눈팔고 음...좋~은 현상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까지 저랑 같이 루민 밀어주실거됴~?ㅇ.< 헤헤 징어썰은 안보신게 천만다행ㅇㅣ에요 아무래도 저는 치즈스틱님이랑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망글 보시면 제 이미지에 금가요 금가.. 어휴 안되는데 그때 왜 그런 글 올려서ㅋ...(지금까지도 자책중인ㅋㅋㅋ) 그리고 뽀뽀는 잘 받았습니당 츕츕^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가 쫌 뽀뽀를 좋아해숴^-^ 술도 안먹엇는데 저 왜이러는건가요.. 그나저나!!!!!!!!!!!!!!!!!!!!! 대상을 타셨다니!!!!! 그래서 좌표가..? 그래서 그 동영상 주소가..? 그래서 그 유투브 검색경로가...? 먼저 물어보고 싶었는데 좀 늦어지게됐는데 그래서 빨리 여기 답글에 좌표좀... 현기증나니까요....답글 빨리 달아주시구요 (닥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싶네요ㅜ-ㅠ 대상 축하드리구 9편 빨리 올려서 그때 뵐게요 사랑합니다 쪽쪽-3-
10년 전
독자15
힝 요기다가 달아도 되요~? 정말~?
여깃서여! 제가 누군지는 비밀 ㅎㅎㅎㅎㅎ헤헤헤헤헤헤

10년 전
독자10
아잌....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탓하는 백현이도 귀엽고 백현이 놀리는 종인이도 다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 루한이랑 민석이... ㄻㅎㅅ 입니다!!ㅎㅎㅎ 다음내용은 무엇일지 궁금해요ㅠㅠㅠㅠㅠ작가님 다음편 기대할게요!!!
10년 전
Shelter
안녕하세요'u'* 이번에 찬열 백현이가 메인이였던 만큼 다들 귀엽다고 해주시니까 저도 엄ㅁㅏ미소 짓게되고 아흥흥Y_Y* 헤헤 명불허전 루민행쇼죠>.< 두말하면 입아픈...ㅋㅋㅋㅋㅋ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구요! 9편 얼릉 올려드리도록 할게요~! ^~^
10년 전
독자12
넹ㅎㅎㅎ!! 작가님 혹시 암호닉 더 받으시나요..?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Shelter
네! 받습니다~ 이전편에 쓴 댓글들에 답변 달러 가는 길이였는데 여기서 신청하셔도 되요! 저는 암호닉 언제나 받습니다~~~
10년 전
독자13
ㅎㅎ 홍홍아직도랩을한다 로 신청할게요!! 아유ㅠㅠㅠㅠ작가님 초면이지만 사랑해요ㅠㅠㅠㅠㅠ정말 글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ㅎㅎ
10년 전
Shelter
13에게
암호닉접수되셨습니다~~♡ 보잘것 없는 글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리구 ㅈㅓ도 초면이지만 S2해요..*

10년 전
독자14
Shelter에게
ㅎㅎ넵!!!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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