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도 말이 없다. 잘 깐족거리던 김태형, 박지민, 전정국도 상황을 들었는지 조용하다. 괜히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운전을 정호석에게 맡긴 김석진이 내 손가락을 톡 치며 물어뜯지 마, 하고 내 행동을 말린다. 그에 손가락을 내려놓고 드레스 자락만 지분거리고 있으니, 실크 소재의 드레스 자락이 손질되지 못해 날카로운 내 손톱에 긁혀 미세한 기스를 낸다.
"... 김태형."
"...네 보스."
"희아에 대한 정ㅂ..."
"정보를 찾으면, 데려오시게요?"
"..."
"보스랑 쿠키 버리고 갔던 여자예요."
"..."
"쿠키에겐 뭐라고 설명할 건데요?"
"..."
"한 번 버린 아이 두 번 못 버리겠어요?"
나도 모르게 자고 있는 쿠키의 귀를 막았다. 아직 다섯 살인 아이에게 현실을 들려주기엔 너무 끔찍하니까. 숨죽여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데, 평소의 능글맞은 민윤기는 어디 가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만이 남았다. 그렇게 그 여자가 좋았던 걸까. 괜히 마음이 속상했다. 왜 내가 속상하지, 싶으면서도 그래, 영화에 나오는 슬픈 이야기를 보면 눈물이 나듯이 나도 감정 이입을 해버린 탓일 거다. 하고 치부해버렸다.
"5 년이야... 5 년."
"..."
"형도 잊을 때 됐어요. 걔가 살아있건 죽었건, 형이 상관할 일 아니라고."
김태형이 그에게 반말을 쓴 건 처음이었다. 자기가 더 아픈 표정을 지으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죄송해요, 근데 그 부탁 못 들어드릴 것 같아요. 하고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그것을 끝으로 차 안에선 누군가의 한숨 소리가 이어졌다.
#
"안녕히 주무셨..."
"어, 오늘 왜 이렇게 일ㅉ..."
"어요!!!!!!"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민윤기의 얼굴에 황급히 부엌으로 대피했다. 오늘로써 이틀 째이다. 민윤기를 피해다닌지. 사실 피할 이유는 없었는데 민윤기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 마주치질 못하겠다. 그래서 그 날로부터 이틀 동안은 밥도 아침은 굶고 민윤기가 임무를 나간 점심 때만 먹었다. 나 이렇게 소식하는 사람 아닌데... (탄무룩) 운이 좋게도 이틀 다 저녁은 임무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가서 먹었었다. 이제 오늘이 문제인데... 저녁에 아무런 스케줄이 없다. 물론 민윤기도. 쿠키는 저녁에 김남준이 데리고 간다고 그랬고... (민윤기는 쿠키의 신변을 위해 이 바닥에 김남준 조카라고 소문 냈다고 한다. 조카 맞지 뭐.) 그렇게 되면 집에 남는 건 나, 민윤기, 김태형 뿐이다. 분명 김태형은 해킹을 이유로 저녁을 거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는 저녁을 민윤기와 함께 먹어야 한다. 그냥 세 끼 다 굶을까... 아 인생아... 그때, 캘린더를 살펴보던 김석진이 내게 묻는다.
"탄소 오늘 점심 스케줄이네?"
"아, 네!"
"네가 오늘 맡으러 가는 여자, 많이 힘들 거야."
"... 그래요?"
"남자 경호원 붙여 달라고 했다는데, 정국이는 오늘 저녁 스케줄이 있어서. 좀 바꿀 수 있ㅇ..."
"뭘 바꿔, 김석진. 오늘 거기랑 계약 끊어."
"뭐? 아니 네?"
"끊으라고, 그렇게 사람 가리는 곳 필요 없어."
민윤기가 신문을 보며 심드렁하게 대꾸했고, 계약은 끊겼다.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어준 채로. 나는 그 덕분에 오늘 일이 없다... 심지어 점심 때도 없다!!!!!! 만약 평소의 나였다면 좋다고 내적 댄스라도 췄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금 내게 이 휴가는 정말 지옥이었다. 하나 둘 멤버들이 떠나고, 나는 그렇게 하기 싫어했던 훈련이라도 자발적으로 하기 위해 일어났다. 어떻게라도 민윤기를 피해야했다.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긴 민윤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저 훈련 좀 하고 올게요. 하고 말했다. 민윤기는 일어나며 도와줄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곧 내 거절 때문에 다시 앉아야 했다. 첩보물 드라마에서 보면 왜, 남자 주인공이 사격 연습 하면서 여자 주인공 잊으려고 하잖아. 나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생각하며 총을 들었다. 아침을 안 먹은 탓인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총이 내 손에 들렸고, 나는 목표물을 보며 장전을 한 후 조준표를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더 집중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냥 조금 그렇다. 결국 총알이 목표물의 옆으로 비껴갔고, 푹신한 벽에 폭, 하고 박혔다. 아... 저거 걸리면 조온나 혼나겠다.
"와, 저 벽지 수정 누나가 직접 고른 건데."
"으앙어아으엉!"
"..."
"..."
"...ㅋㅋㅋㅋ..."
"아 진짜 놀랐잖아요!"
"놀라라고 인기척도 안 내고 온 거야."
이걸 진짜.
"왜 오신 거예요?"
"보스가 너 혼자 훈련하고 있을 거라고 도와주라 그래서."
"아... 딱히 도와주실 거 없는데."
"벽에다 총알 처박은 거 보니까 도와줄 거 많은 거 같은데."
"... 이러실 거예요?"
"ㅎㅎ 응."
태형아, 내 빡친 신경은 온통 너였어, 너.
나는 이 빙썅을 어떻게 하지 하다가도 히, 하고 웃어보이는 그 웃음에 넘어가 같이 한 시간을 웃으며 편하게 훈련했다. 김태형은 간간히 묻는 오빠는 해킹이라서 총 안 쏴도 되지 않아요? 나 해킹 재미있겠다. 하는 등의 질문에는 나도 처음에는 서포트로 시작했는걸, 해킹이 제일 힘든 거야. 엉덩이 커지거든. 등의 대답을 해주었다. 정답도 왜 정상이 아닌 것 같지.
"탄소야."
"네?"
"너, 요즘 보스 피해다닌다고 보스가 좀 걱정하던데."
"아... 피해다니는 거 아닌데."
"혹시 그때 그 놈 만난 거 때문에 그래? 너 때문에 보스가 안 들어도 될 거 들은 것 같아서?"
그건 누구 입에서 나온 말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는데... 난 분명 꺼지라고 했는데 그 새끼가 다가온 거란 말이야.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거야?"
"다른 이유..."
"네가 보스를 좋아한다ㄱ 악!"
"아 죄, 죄송..."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던 게 김태형의 입에서 나오니 나도 모르게 내 발을 놀려버렸다. 그 덕분에 김태형은 맞은 정강이를 감싸쥐며 콩콩 뛰어다녔고, 나는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봐야 했다.
"너무 셌어... 역시 운동하는 애는 달라."
"죄송해요..."
"근데 이렇게 반응한다는 건..."
"..."
"맞네, 김탄소 보스 좋아하네."
"... 아니에요.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야, 보스는 연희아랑 만난지 3 주만에 결혼했어."
"...?"
"... 끝이 안 좋았지만."
민윤기도 제정신이 아닌게 확실하다. 어떻게 3 주만에 결혼을 해?
"애는 2 년만에 들어섰고..."
"... 안 알려주셔도 되는데요."
"아, 미안해 내가 네 감정도 생각 안 하고..."
"안 좋아한다니까요..."
"숨기지 마 ^ㅁ^"
진짜 죽일까
13.
윤기의 시선
처음엔 별 생각 없었다. 아내를 닮은 애, 그냥 운동 잘 하고 아기도 잘 보는 애. 쿠키가 간부진들을 제외하고 마음을 연 유일한 어른. (어른이라 치기엔 매우 어려 보이는) 사실 쿠키가 요즘 심각하게 엄마를 찾길래 보모라도 붙여줘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복덩어리가 굴러왔다고 생각했었다. 처음엔 정말 그런 마음 뿐이었다. 복덩어리, 하지만 바락바락 우겨대는 자기 주장 확실한 여자애.
"애 아빠 맞아요? 애 놀라면 어쩌려고!"
"허, 지금 네가 내 아들 고막 놀래키고 있는 건 모르고?"
"입에 잘 붙네, C,발."
"그 욕하려고 그걸로 지어주신 거죠."
"맞잖아요."
"아니라니까."
"저 그런 거 진짜 못 짓는데."
"네가 불릴 이름인데 네가 안 지으면 누가 짓냐."
"근데 저 진짜 그런 거 못 지어요."
다시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사실 간부진들 중에 제일 반항이 심했던 건 정수정인데, 저렇게까지 하진 않았다. 쟤에 비하면 정수정은 매우 고분고분했지, 지금 나대서 그렇지... 원래 같으면 내쳤을테지만, 쿠키를 생각해서 참았다. 나에게 바락바락 대들면서도 쿠키가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그 모습에.
아니 어쩌면, 저 아이가 아내를 닮아서 그런 건지도 몰랐다. 외모는 희미할 정도로 닮았다만, 하는 짓, 행동 등은 소름 끼치게 그녀를 닮아 있었다. 밥을 먹을 때 젓가락을 쥐는 습관이라던지, 총을 쥐는 습관이라던지, 칼을 못 쓸 정도로 비위가 약한 특성이라던지.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버릇들이 속속 생각날 수록 그 아이를 보는 시선이 약간 달라졌던 거 같다. 그리고 애초에 그녀는 쿠키를 사랑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희아를 대입해 희아가 쿠키에게 따스하게 대해주고 있는 거라고, 엄마 역할을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하지만 다르다는 걸 느낀 건 김탄소가 우리 집에 온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그 날 아이는 김남준을 따라 임무를 나갔고, 집에는 정수정과 내가 남아있었다.
"탄소 훈련 왜 네가 맡은 거야? 여태 아무도 맡은 적 없었잖아."
"..."
"너 여태 네가 훈련 맡은 건 연희아 뿐이었던 거 알지?"
"..."
"탄소에게서 연희아를 보는 거야?"
"... 그런가."
정수정은 내게 미쳤냐고까지 물었다. 어떻게 저 예쁜 아이를 보고 그런 더러운 년을 생각하냐며. 다혈질인 성격이 한 몫 하기도 했다만, 연희아의 이름이 나오면 제일 먼저 흥분하는게 정수정이었다. 특히 정수정은 아이를 예뻐했다. 자기보다 한참 어리기도 하고, 워낙 저 애가 정수정을 잘 따랐기 때문일까. 연희아는 정수정을 싫어했거든. 꼭 뭔가 꾸밀 얼굴 같다고, 그래서 불안하다고 따위의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대며. 그 덕분에 정수정은 연희아와 친해지고 싶어도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게 쌓이고 쌓여 응어리를 이루었을지도.
"너, 탄소 좋아해."
"... 명령문이냐."
"아니, 평서문이야."
"왜 내 감정을 네 마음대로 정의해."
"네가 그렇게 정의하도록 행동하고 있잖아."
"내가 언제."
"탄소 훈련, 탄소 임무, 탄소 생활까지. 지금 네가 탄소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게 뭐야?"
"..."
애써 무시했다, 그때는. 하지만 커피잔을 들고 김탄소가 잘하나 싶어 훈련장 앞에 도착한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멈칫했던 그 순간, 아무 이유 없는 짜증스러움을 느꼈다. 김태형 새끼, 훈련시키랬더니 왜 같이 놀고 있어. 머리를 털며 거실로 향했다. 속이 뒤틀렸다. 이렇게 짜증스러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마른 세수를 하며 혼자 앓고 있는데, 김태형과 김탄소가 들어온다. 여전히 얼굴엔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나는 그런 아이를 쳐다보았다.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자 방금까지 짜증으로 가득찼던 마음이 순식간에 풀린 듯 간질거렸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는 저녁 뭐 먹을래, 하고 물었고 김탄소는 아 저는 괜찮아요, 하며 또 피하려 했다. 조금 진정되었다고 생각했던 짜증이 다시 몰려오며 굳은 얼굴로 밥 먹어라, 하고 나도 모르게 세게 말이 나갔고, 김탄소는 조금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이렇게 굳은 얼굴로 짜증낸 게 처음이라 그렇겠지. 김태형은 그런 나와 김탄소를 쳐다보다 그래, 나도 밥 먹을 건데 칙칙하게 남자 둘이서 밥 먹는 건 좀 아니잖아. 하고 설득했다. 아이는 나를 쳐다보다 다시 김태형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김태형은 음식 배달 책자를 가져와 살펴보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더 오버를 하며.
"뭐 먹을래? 난 짜장면!"
"아, 저는 우동이요."
"난 아무거나."
"책자에 아무거나라는 말은 없어요~ 탄소랑 같은 거 먹어요."
"그래, 그럼 나도 우동 먹을래."
여기 세움 빌딩 옆에 주택인데요, 네, 거기요. 여기... 하며 목소리 톤이 바뀐 김태형이 신나게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더니 컴퓨터만 끄고 오겠다며 방으로 향했다. 다시 남게 된 나와 김탄소. 아까의 그 간질거리던 기분은 뭐였을까. 고개를 돌려 김탄소를 쳐다보니 아이도 나를 보고 있던 듯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다시 돌려 정면을 바라본다. 그 모습이 또 간질간질해 웃어버렸다. 왜 고개 돌려, 내 얼굴 너무 잘생겨서 놀랐어? 하고 물으니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네. 하고 대답한다. 그 대답에 당황한 건 내 쪽.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왜요, 제가 너무 예뻐서 놀랐어요? 하고 묻는다. 와, 그래 너 이런 애였지. 여태 나를 피해다니다 보니 얘가 어떤 성격이었는지도 까먹었었나보다. 저런 뻔뻔한 말에도 놀람이 아니라 간질간질함이 느껴지는 걸 보니.
"아, 컴퓨터 바꿔주세요 보스!"
"... 바꾼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바꿔."
"아니, 너무 사양이 낮아!"
"그게 최고로 높다며 네가."
"아... 아니 뭐... 올라갈 수도 있는 거고..."
"지랄하지 마라, 일주일 전에 산 거다."
"..."
새끼가, 어디서 자꾸 쓰는 것만 배워와서는. 고개를 돌려 때릴 물건을 찾는데 김탄소가 김태형에게 오빠, 저 방 구경 좀 시켜주세요. 한다. 오빠? ㅇㅗㅃㅏ?
"오빠?"
"...?"
"너 방금 태형이한테 오빠라고..."
"오빠라고 부르라던데...?"
"어려운 거 싫으니까 오빠라고 부르랬어요, 우리가."
그 말은, 나 빼고 모든 간부진들에게 오빠, 언니 거린다는 거네?
"오빠라니, 야."
"...?"
"... 그래, 사이 좋음을 표시하기에 딱 좋은 호칭이지."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마라."
김탄소와 김태형은 서로를 붙잡고 웃기 바빴고, 나는 고개를 돌려 어휴, 시발. 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쯤 되면 인정을 해야 하나. 그렇게 한없이 그 아이가 웃는 얼굴만 눈에 담아내고 있는데, 집 앞을 지키는 조직원 하나가 헐레벌떡 들어와 입을 연다. 그 뒤로 못 참겠다는 듯 따라오는 여자 하나.
"보스."
"집 안까지 무슨 일이야."
"그게..."
"태형이 오랜만이네? 못 보던 얼굴 하나 있고."
"... 너."
"윤기야."
*
^ㅁ^...
(손등을 친다) 너무 급전개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나도 꽁냥꽁냥한 썰이 쓰고 싶다!!!!!!!!!!!!!!!!!!!!!!! 는 연희아의 등장으로 FAIL 조금 늦춰질 것 같아요. 연희아가 등장함으로써 여주는 조금 더 임무를 자주 나갈 거고 거기서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가 터지게 됨미당. 다만 우리 윤기는 좀 더 찌통이 되어가겠죠... 오늘 등장 못한 ((호석)) ((정국)) ((지민)) ((남준)) ((쿠키)) 다음 편부턴 많이 나오겠죠... 무책임...
여러분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암호닉 너무 감사드리고 비암호닉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늘 댓글 다 읽고 있어요! 답글 하나하나 다 못 달아드려도 너무 서운해 말아주세요ㅠㅁㅠ 다 못 달아드리는게 제일 마음 아파요... 우리 독자님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자주 올게요 사랑합니다~♡ 문제 있으시면 댓글로 둥글게 말씀해주세요~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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