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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김진환] 첫사랑개론 제 1강 : 나 혼자 시작한다 | 인스티즈







  새 학기를 맞은 교내는 소란스럽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이런 분위기는 정말이지 내가 싫어하는 것들 중 하나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낯설기만 한 새 친구들 얼굴이 귀찮기까지 하다. 오랜만에 입는 교복도 영 갑갑하고. 나는 내 목을 묶고 있는 리본 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며, 출석 순서 대로 적혀 있는 칠판 위 이름들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익숙한 이름들이 없었다. 빼곡하게 나열돼 있는 이름들이 어쩐지 우리 말이 아닌 것처럼 이질적이었다.



 이번엔 우리 다섯 사람 다 반이 갈렸다. 대체 무슨 우연인지 정말 우리 다섯만, 그렇게 반이 갈렸다. 덕분에 우리는 이제 매일 수업 중 일 때마다 서로를 헐뜯는 장난 같은 건 하지 못하게 됐고, 붙어다닐 시간도 좀 줄게 되었다. 나는 그게 살짝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약간의 거짓을 담고. 왜냐면 걔넨 너무 시끄럽거든……. 사춘기 겪는 애들처럼. 반은 아직도 왁자지껄했다. 시간은 여덟 시 반을 조금 넘어가고 있었고, 나의 열 여덟을 책임질 새 담임은 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멍하게 창문 밖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육 반으로 배정 받았고 이번 한 해 동안 쓸 교실은 사 층이었다. 이렇게 높은 교실은 또 처음이었다. 덩달아 하늘 끝에 걸린 기분이다. 운동장에선 축구부 아이들이 새 학기 첫 날부터 몇 바퀴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저 쯤에, 구준회도 있으려나. 생각한 순간에 누군가가 내 책상 앞에서 와락 교실 창문을 닫았다. 깜짝아. 부주의한 같은 반 어느 아이는 이내, 추워서 혼났네, 하며 자기 무리로 돌아가 시시덕거렸다. 나는 그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첫 인상이 별로였다. 친해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닫힌 창문 밖으로, 벚꽃 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나는 또 그걸 멍청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직 꽃이 열려 있지는 않았다. 한참 그걸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고 반 전체를 훑어보았다. 나만 빼고 다들 즐겁게 떠들며 웃고 있었다. 이번 일 년, 괜찮을까. 그 애들 없이. 혼자 다니면 김한빈이 놀릴 텐데.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얘들아, 안녕. 선생님이 늦어서 미안해……."





  벚꽃들이 모두 피어나려면 얼마 정도를 기다려야 할까. 이제 삼 월이 막 시작됐으니 아마 삼 주 쯤은 더 넘게, 기다려야겠다고, 나는 가볍게 짐작해보았다. 저번에 정찬우가 넌지시 분홍 색깔 벚꽃을 보고 싶다고 중얼거렸던 게 떠올랐다. 그 말에 김한빈은 원래 벚꽃은 다 분홍이라며 초를 쳤고 김동혁은 어렸을 때 벚꽃 보러 갔다가 엄마 손 놓쳤던 기억을 주절주절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그 애들 하는 말들을 주워듣고만 있었다. 구준회와 함께. 우리는 자주 가는 분식 가게에 도란도란 앉아 있었고, 이건 겨우 며칠 전의 일이었다. 그 가까운 기억이 왜인지 한참 전에 일어난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교실에 떨어지게 된 우리는, 그 애들은,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찰나에 교실 문이 드르륵 열렸다. 교실에 찬 물을 끼얹은 것처럼 침묵이 돌았다. 서서 떠들고 있던 아이들이 새로 등장한 인영에 재빨리 입을 다물고 각자 자리로 가 앉았다. 새 학기 첫 날, 처음 앉아보는 창가 자리,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외로움, 그리고 태어나 처음 보는 얼굴의, 나의 새로운 담임. 나는 그 하얀 얼굴을 가만 쳐다보았다. 빳빳한 셔츠 위에 교직원증이 나풀나풀하고 있었다. 그의 흰 얼굴 위로 새까만 머리칼이 후드득 흩날렸다.



  그는 셔츠 카라를 조금 정리하다가 반 아이들을 죽 둘러보았다. 막 대학을 졸업했을 듯한 앳된 얼굴에, 설렘 섞인 반가운 기색이 스치고, 나는 순간 따끔해지는 가슴살을 느낄 수 있었다.





  "어, 선생님 이름은 김진환이고, 앞으로 육 반 담임을 맡게 됐어."





  무언가가 내 속에서 툭, 하고 꽃잎 몇 장을 틔워냈다.





  "잘 지내보자. 선생님이 너희들, 있는 힘껏 사랑해볼게."





  그것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이른 벚꽃이었고, 나는 차마 거기에 대고 피는 꽃을 늦춰달라 소리칠 수가 없었다.











제 1강 : 나 혼자 시작한다





  작년에 우리 다섯은 질릴 정도로 붙어다녔다. 김한빈은 나랑 같은 산부인과 출신의 소꿉친구였고 구준회는 반에서 난생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며, 김동혁은 그런 구준회의 단짝이었고 정찬우는 일 월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학교를 빨리 왔다. 김한빈은 성격이 더러웠고 구준회는 조용했다. 김동혁은 조용함을 넘어서 차분했고, 정찬우는 대부분이 다정하고 상냥했다. 나와 김한빈은 서로 살갗이 조금만 스쳐도 으르렁대는 사이였고, 나머지 아이들은 이걸 즐기는 듯했으며 우린 이렇게나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잘 웃고 떠들었다. 아무튼 우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목적으로, 친해졌는지 모를 만큼, 몰라도 될 만큼 서로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를 썼다. 우리는 그게 우정이라고 믿었다.



  그 갖은 노력에도 우리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우리 다섯은 이제 각자 다른 반으로 동떨어졌다. 그게 영원한 이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더부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 그 애들에 대해 모르는 것들을,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먼저 알아차리게 된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졌다. 우리가 겹치는 사람 하나 없이, 각자가 모두 다른 반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주변의 공기는 열 몇 시간을 내내 가열한 것처럼 지끈지끈했었다. 어차피 매일 만날 거잖아, 하며 어지러운 분위기 속 김동혁은 먼저 입을 열었고 정찬우는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님을 증명해보이는 것처럼 열심히 고갤 끄덕였다. 구준회는 언제나처럼 별 말이 없었고 김한빈은 그 때 아주 생소한 표정으로 머리칼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헤어짐을 알게 된 날, 분식 가게에서 처음으로 떡볶이를 남겼다. 이것 역시 고작 며칠 전의 일이었다.





  "너 입술 뭐냐?"

  "뭐가."

  "쥐 잡아 먹었냐?"

  "신경 끄시지."





  나는 툭 대꾸하고 김한빈의 자전거 뒤에 올라탔다. 그랬더니 김한빈이 뭐가 많이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입술 안 지우냐?"

  "내 입술에 내 화장품 바르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세요. 빨리 페달이나 밟아, 지각하면 네가 책임질래?"





  어서 힘껏 다릴 움직여보란 의미에서 그 등판을 몇 번 팡팡 두드려주었다. 김한빈의 셔츠 등판에서 보송보송한 냄새가 흘렀다. 흔한 섬유 유연제 같기도 했고, 그냥 갑자기 느껴지곤 하는 쨍한 봄 냄새 같기도 했다. 김한빈은 여전히 불만 많은 표정이었다. 내가 빨리 가라고 정강이를 한 번 걷어차주었을 때에서야 그는 느릿느릿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내 앞에서 김한빈이 자전거를 운전하는 등굣길은 이젠 너무 익숙해서 감흥이 없을 정도였고, 그래서 지금 적당한 속도로 나를 지나치는 세상 풍경이 나는 별로 놀랍지가 않았다. 앞에 방지턱이 있었다. 김한빈은 늘 이 쯤에서 꽉 잡아, 라는 말을 중얼거리곤 한다.





  "꽉 잡아."





  꽉 잡아. 이 세 글자가 기복 없이 반복되는 것도 벌써 수천 번이 넘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마음 끝에서 무언가가 대롱대롱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구준회의 경기 소식을 모르고, 김동혁이 사랑하는 책 구절을 그냥 지나치고, 정찬우의 음식 취향에 관여할 수 없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였다. 난 김한빈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상태였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알고 있는 만큼 상대방을 괄괄하게 대하는 걸지도 몰랐다. 마치 예정된 한 편의 단편 글을 읽어가는 느낌으로.



  김한빈의 자전거 위에서 나는 하품을 세 번이나 했다. 졸린 건 아닌데 나른했다. 쌀쌀함을 벗어던지고 새 꽃들을 맞이하는 시기라서 그런 걸까. 단순히 그 때문에 이렇게 정신이 노곤한 느낌이 드는 걸까…. 네 번째 하품으로 입을 벌렸을 땐 앞에서 밤에 뭐 했냐는 질타가 돌아왔다. 나는 야한 거 봤다는 싱거운 말 장난을 치고 손가락을 들었다. 진환. 이라고 김한빈의 등 위에 써보았다. 자전거가 순간 중심을 잃고 삐끗했다. 김한빈이 간지럽다며 왁왁 소리를 지르고는 하지 말라고 다그치기까지 했다. 나는 또 진환, 이라고 그 위에 써보았다. 이름만 곱씹어도 얼굴이 더워졌다.



  죽여버린다. 김한빈이 자꾸 손가락을 움직이는 나를 두고 험한 말을 썼다. 그러든가, 하며 나는 가볍게 대꾸했고 김한빈은 이내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가 몰고 있는 자전거가 교문 앞에 다다르고 있을 때 나는 주섬주섬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내가 자전거에서 내리고 김한빈은 그걸 교문 앞 보관소에 세웠다. 보통 여기에서 늘 김한빈이 내 목에 팔을 걸곤 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냥 덤덤하게 있기만 했다. 슬쩍 김한빈의 옆 얼굴을 쳐다보았다. 귓바퀴가 벚꽃 색깔 같았다.





  "거기, 이름이 뭐니?"





  우리 둘은 교문을 통과하기 위해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나에게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갤 틀었다. 김진환이 셔츠 소매를 팔뚝 중간까지 걷어올리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진지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김한빈이 옆에서 씨발, 했고 나는 선생님 앞에서 말 조심하라며 옆구리를 툭 쳤다.





  "아, 너 오늘부터 선도부 서는 거 알았냐?"

  "알았으면 너한테 알려줬겠지."

  "아, 미친! 진짜! 짜증나! 셔츠만 입음 벌점에다 청소까지 해야 되는데!"





  옆에서 김한빈이 속닥거리며 신경질을 내든 말든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걸었다. 이제 몇 발자국만 가면 그의 앞이었다. 김진환의 옆으로 선도부원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몇 명 나란히 서 있었고, 이내 그들 모두가 김한빈을 손짓으로 불렀다. 김한빈은 오늘따라 타이까지 헐렁한 모습이어서 어쩌면 벌점이 조금 더 얹어질지도 몰랐다. 나는 김진환이 생활지도부라는 걸 방금 처음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신입 교사들이 번갈아가며 생활지도부를 이끌곤 했었던 것 같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걸 좀 더 빨리 기억했더라면, 좀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선도부원 생활을 자처했을 것이었다. 김한빈과의 익숙한 등굣길을 잠깐 포기하게 되어도.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의 옆에서 서류철에 김한빈의 이름을 적고 있는 선도부 여자아이를 끈질기게 쳐다보았다. 부러웠다. 부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거기, 명찰 없지?"

  "아, 있거든?"





  김한빈의 이름을 적고 있던 안경잡이 여자아이가, 치렁치렁한 머리칼에 가려진 내 명찰을 보지 못하고 물었다. 나는 괜한 질투심에 가슴팍 위 단정하게 달려 있는 명찰을 조금 거칠게 보여주었다. 김진환이 이런 나를 알아보고 작게 손 인사를 해주었다. 나는 곧 빠르게 표정을 바꾸며 고갤 숙였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김한빈이 앞에서 떨떠름한 기색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안경잡이의 눈이 찌푸려졌다.





  "너 화장했지?"

  "…."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김진환한테 잘 보이겠답시고 내 방 거울 앞에서 덕지덕지 발라버린 립스틱이, 이제야 떠올랐다. 김한빈이 쌤통이란 표정으로 웃고 있었고 나는 지금 김진환의 반응을 확인하기가 겁이 났다. 실망이란 감정을 마주치게 될 것 같아서. 나는 한동안 고갤 떨구고 아무 것도 못했다. 등교 시간은 점점 붐비기 시작했고 내 곁을 지나치는 학생들이 많았다. 아까 김한빈의 말을 들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나는 속으로, 좀 더 나를 꾸짖어주지 않은 김한빈 탓을 하기 시작했다. 입술을 깨물어 삼킬 것처럼 굴다가 나도 모르게 김한빈 근처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 새하얀 셔츠 위에, 입술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빨간 것들이 셔츠 위에 푹 묻어나왔다.





  "이게 미쳤나!"





  김한빈이 질색을 하며 내 머리통을 밀어냈다. 나 엄마한테 뒤진다고! 김한빈이 우는 상으로 소리쳤다. 그의 셔츠 밑단에 빨갛고 진한 입술 자국이 생겨버렸다. 나는 왜인지 기세 좋은 얼굴로 뒤를 돌았다. 안경잡이의 표정을 한 번 확인했다. 가관이었다. 나는 거기서 눈을 떼고 김진환을 쳐다보았다. 약간의 웃음기가 올라와 있었다.





  "한 번만 봐주세요…."





  나는 눈썹을 한껏 일그러뜨리고 손을 모아 비는 시늉을 만들었다. 김진환이 짧게 웃고는 교실로 올라가란 말을 덧붙였다. 안경잡이가 이번엔 다른 학생을 붙잡고 끈질긴 추궁을 벌이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빨랫비누 어쩌고 하고 있는 김한빈의 팔을 잡아 끌었다.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 그 웃는 얼굴을 정면에서 본 게, 나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행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너 진짜 미쳤냐? 세탁비 물어내! 아님 새로 사준든가!"

  "그래."

  "…뭐냐, 그 반응?"

  "그래, 사준다고."

  "야. 사과 똑바로 안해?"

  "미안. 정말 미안."





  나는 교실 앞에서 김한빈과 헤어질 때까지 계속 웃고 있었다.









  하루 중 그가 출석을 부르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 재미 없는 물리 수업 직후 마주치는 쉬는 시간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는 급식 시간보다도, 훨씬. 그는 목소리가 좋았고, 따뜻했고,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했다. 나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그가 차례 대로 우리 반 아이들 이름 훑는 것을 듣는 게 너무나도 좋았다. 그걸 들으려고 학교에 온다는 건 어느 정도 진심이었다. 김진환의 입에서 내 이름이 흘러나올 때 나는 고장난 것처럼 쿵쾅거리는 심박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열 여덟 첫 모의고사를 보고 그 기념으로 분식 가게에 모였다. 구준회한테선 옅은 땀 냄새가 났고 나는 좀 씻고 다니라고 일부러 싫은 소릴 냈다. 김한빈이 그런 나를 거들었다.





  "맞아. 냄새나서 죽겠어. 더럽게 생긴 애가 씻지도 않으면 어쩌겠단 거냐."

  "야, 이거 왜 이래. 나 잘생긴 걸로 인기 많은데."

  "개그 잘 들었습니다."

  "야, 너네 시험은 잘 봤어?"





  익숙하게 투닥투닥거리다가 우리는 김동혁이 별안간 내뱉은 시험 얘기에 꾹 입을 다물었다. 정찬우가 오뎅 꼬치를 하나 집으며 대꾸했다. 이번에 좀 쉬웠는데, 그치? 동의를 구하는 똘망똘망한 눈이 동그란 테이블에 마주앉은 우리를 훑어보고 지나갔다. 김한빈이 말 없이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기 시작했고, 나도 그를 따라 오뎅 국물을 콸콸 마셨다. 도저히 그 발언에 고개를 끄덕여줄 수가 없었다. 어느 틈엔가 정찬우는 김동혁과 함께 이번 등급컷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너는 시험 잘 봤어?"

  "나? 다 찍었는데?"

  "…그럼 그렇지."





  참으로 구준회다운 대답이었다. 아무리 운동하는 애라지만, 구준회한테는 학구열이 단 조금도 없었다. 언젠가 문학 책을 잃어버려서 징징대고 있을 때 구준회는 새 것 같은 자기 책을 던져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난 필요 없어.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구준회의 문학 책에는 몇 장 작은 낙서만이 빼곡하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가 내게 선뜻 책을 건네주었던 건 작년 벚꽃이 지고 있을 때 쯤이었고, 우리 다섯은 슬슬 붙어다니며 서로에게 장난질을 걸고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무렵, 유난스럽게도 구준회를 꺼리고 있었다. 낯선 이름 조합과 더불어 인상은 들개 같이 사나웠고, 늘 말이 적은 게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김한빈이랑은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다. 운동장에서 거칠게 공을 모는 모습에선 아예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었다. 지금은 그냥 공 차는 거 좋아하는, 덩치만 커다란 애로만 보이는게 다지만.





  "이번에 그, 새로 오신 수학 쌤이 짚어준 거 진짜 그대로 나왔어."

  "새로 오신 수학 쌤?"

  "응, 키 좀 작고 착하게 생긴…. 이름이, 지훈이었나."

  "김진환."

  "…."

  "…우리 선생님 이름, 지훈 그런 거 아니라, 진환이라고. 김진환…."





  나는 불현듯 정찬우와 김동혁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지훈이나 진환이나. 정찬우가 거기서 거기라는 듯이 뒤통수를 긁적이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진환이야. 나는 고집을 부리며 정정했고 김동혁은 비로소 기억이 났다는 듯이 짧게 중얼거렸다. 아아, 그…. 가끔 교문 앞에 서 있는? 나는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생님이 육 반 담임이었어? 몰랐네."

  "아무튼 그 쌤, 수업은 잘하시는데 목소리가 너무 졸려."

  "…아닌데! 목소리 완전 좋으셔."





  나는 또 불현듯이, 그 둘의 대화에 난입했다. 김동혁은 이번엔 좀 눈을 깜빡깜빡하며 무슨 반응을 보여야 될지 모르겠단 얼굴이 돼 있었다. 정찬우가 오뎅 꼬치 한 입을 깨물었다. 나는 얼떨결에 고백이라도 털어놓은 것처럼 금세 얼굴이 화끈해졌다. 구준회가 그런 나를 멀거니 쳐다보다가 툭 한 마디 던졌다.





  "너 담임 좋아하냐?"

  "…뭐, 뭐?"

  "야. 그 사람 너보다 십 년은 더 살았다? 정신 차려."

  "누가 좋아한대? 웃겨, 진짜. 하나도, 하나도 안 좋아하거든…. 정말 하나도…."

  "아님 말고."





  구준회가 또 담담하게 말했다. 정신 차리라는 말에 오히려 속이 더 복잡해졌다. 나는 필사적으로 부정을 한 뒤에 옆에서 말 없이 포크를 내려놓는 김한빈을 쳐다보았다. 드물게 눈 끝이 수그러드는 게 보였다. 나는 일부러 손가락을 꾸물꾸물 움직였다. 얼굴에 빨간 것들이 좀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었다. 괜히 김한빈의 셔츠를 가지고 트집을 잡았다.





  "…야! 너 왜 내가 새로 사준 거 안 입고 이러고 다니냐? 남들이 입술 자국 있는 거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입술 남긴 게 누군데."

  "…."

  "너 설마 진짜로 그 선생 좋아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 네가 생각이 있으면…."





  말하면서 김한빈은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오뎅 꼬치에 손을 가져갔다. 나는 문득 그 손등을 찰싹 때렸다.





  "왜 때려!"

  "그거 내가 먹을 거야."

  "미안한데 먼저 잡은 사람이 임자야."





  김한빈이 혓바닥을 낼름 내밀었다. 얄미워서 저절로 주먹이 쥐어졌다. 이내 김한빈이 잔뜩 약을 올리면서 오뎅 꼬치를 오물오물 삼켰고 나는 기어이 폭발해서 그 머리통을 세게 내리쳤다. 김한빈이 아프다며 또 호들갑을 떨고 기겁하는 표정이 됐다. 나는 분을 못 이기고 씩씩거렸다. 단순히 오뎅 꼬치를 못 먹어 이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냥 나는…. 분했다. 억울한 얼굴의 김한빈이 유독 밉게 보였다. 정찬우가 입 닿은 부분을 떼어내고 제 것 오뎅을 나한테 내밀어주었다. 나는 꾸역꾸역, 그 오뎅을 씹어서 삼켜냈다.









  "그래, 선생님이 한 번 볼게…."





  내 앞에서 김진환은 바쁘게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고 있었다. 상담 시간이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자꾸 움츠러드는 기분이 들었다. 점심 시간이 막 끝난 교무실 안은 참 한산했는데, 나는 이 분위기가 별로 달갑지가 않았다. 곧 김진환의 컴퓨터 모니터에 내 성적을 그래프로 변환시킨 것이 올라왔다. 나는 조마조마한 얼굴로 김진환이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몇 번 더 그래프를 훑어보다가 이내 웃는 얼굴로 친근하게 내게 말을 붙였다.





  "급식은 맛있게 먹었어?"

  "…네."

  "오늘 계란찜 맛있던데. 선생님은 계란 요리 진짜 좋아하거든."





  너무 떨려서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기가 무서웠다. 그는 어른이고, 나는 볼 것 없는 학생일 뿐이다. 그와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금세 내 감정이 들통나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다. 나는 계란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 잠깐 웃었다. 그는 이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아주 약간 더 뱉어냈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영영 간직하고 싶어서, 머릿속에 빠짐 없이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예쁜 목소리를 바로 앞에서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났다.





  "부모님은 뭐 하시니?"

  "엄마는 하숙하는 대학생들 봐주시고…. 아빠는 경찰이세요."

  "와, 경찰? 진짜 멋있으시다."

  "…선생님이 더…."

  "응?"

  "아니, 아니에요."

  "그럼 집에는 별 일 없는 거지?"

  "네…."





  나는 나도 모르게 말을 쏟을 뻔하고 화들짝 놀라서는 황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내년만 지나면 나는 어른이 된다. 나의 청소년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부쩍 허항된 것들을 지워내려고 안달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이제 세상이 내 뜻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어렸을 땐 조금 애교를 부리면 가지고 싶은 인형이나 과자들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엄마 밑에서 자라나면 평생 힘든 일은 만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나는 키가 크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걸 조금씩 체감했다. 거기에서 나는 좀처럼 적응을 할 수가 없었고, 가끔식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면서 내 나름의 고충을 표현하고는 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나의 열 여덟을 맡고 있는 김진환은, 그런 성가신 것들은 전혀 겪지 않은 것처럼 포근하고 또 부드러워 보였다.



  능숙하게 나타나는 웃음 사이에서 나는 문득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철부지 같이 굴지 않고, 남의 셔츠에 입술을 부비적거리지 않고, 시험 얘기에 주늑들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는…. 김진환 같은 성년이 되어서 저 옆에 나란히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내가 동경하는 존재였다.





  "나중에 하고 싶은 게 뭐야?"

  "…네?"

  "작년 진로 희망에는 그냥 공무원이라고만 적혀 있는데…. 공무원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

  "…."

  "나처럼,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나는 순간 입이 붙어버린 것처럼 아무 말하지 못했다. 김진환이 서류를 넘겨가며 나를 빤히 응시했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저 얼굴이 드물게 무표정으로 변한 것보다도 선뜻 대답을 할 수 없는 내 자신에 대해 도망치고 싶었다.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혹은 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작년에 진로 희망서에 나는 공무원이라는 아주 추상적인 직업을 써놓았다. 그 당시에 내 짝이었던 김동혁은 내 희망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정말 이걸 하고 싶냐고 물었었다. 나는 대충 고갤 끄덕였었고 그 뒤로 내 짝은 침묵이었다. 그 때 김동혁은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알 수 없었다. 순간, 아무도 내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김진환의 교무실 책상에서 짧은 진동 소리가 났다.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시선이 갔다. 그의 손보다 큰 것 같은 액정 위에 여자친구, 라는 네 글자가 두둥실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걸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손가락을 움직이고 아무렇지 않게 통화를 거절했다. 감각이 굼뜨게 변하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감정에 휘둘렸다.





  "…그래,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까 그건 천천히 생각해보자. 성적도 별로 나쁘지 않고, 수학만 조금 신경 쓰면 될 것 같은데…."

  "…."

  "모르는 문제 있으면 선생님한테 와서 꼭 물어보고, 응?"

  "…네."

  "선생님도 열 여덟 땐 하고 싶은 게 없었어. 그냥 어쩌다 보니까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

  "나중에 돌이켜보면 지금 네 눈 앞에 있는 건, 아무 것도 아닐 거야."





  그가 빙긋 웃으며 말을 마쳤다. 다음 교시를 준비하라는 종이 울리고 나는 느리게 몸을 일으켰다. 교직원증을 목에 걸고 있는 김진환은, 내게는 너무 먼 사람처럼 보여서 나는 여전히 울음을 참아내어야 했다. 아무 것도 아닐 거란 말이, 원래 이렇게 슬픈 느낌이었나, 하고 나는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나는 꾸벅 고개를 숙이고 교무실을 나섰다. 슬쩍 뒤를 돌았을 땐 김진환이 웃는 얼굴로 핸드폰을 귀에 가져가고 있었다. 나는 계속 훌쩍이다가 삼 층에서 걸음을 멈췄다. 새빨갛게 바른 입술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내 허술하면서도 빨간 색깔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허탈했고 슬펐다.



  삼 반 앞을 서성이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 팔목을 잡았다.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시야는 불투명했고, 때문에 나는 단번에 내 앞에 선 사람의 얼굴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나는 잡히지 않은 반대쪽 손으로 눈물을 한 웅큼 닦아냈다. 그랬더니 한결 세상이 잘 보였다. 정찬우였다. 그가 많은 것들이 뒤섞인 얼굴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나는 하필이면 정찬우한테 우는 걸 들킨 게 못내 마음에 걸려서, 시선을 피했다. 어느덧 복도엔 우리 둘만 남았다.





  "너 왜 울어?"

  "…."

  "누가 울렸는데."





  평소답지 않은 딱딱한 말투에 나는 어떤 것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나도 내가 왜 우는지 잘 몰랐다. 공을 들여 바른 립스틱이 눈물로 다 지워져서? 아니면 생각보다 훨씬 형편 없는 작년의 나를 알게 돼서? 이것도 아니라면, 대체 뭐가? 나는 무엇이 나를 울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유순한 얼굴이 잔뜩 굳어서는 마른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 걱정하는 얼굴을 위해서라도 입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축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한빈은?"

  "…걘 왜 찾아."

  "김한빈 어딨어?"





  아마 우느라고 얼굴이 찌그러졌을 거다. 나는 이런 못생긴 꼴을 김한빈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보여줄 수가 없었다. 창피했다. 하지만 김한빈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 편한 애한테 나 혼자 앓던 시간들을 토로하고 나면, 마음이 어느 정도 가다듬어질 것 같았다. 김한빈은 우는 나를 보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이며, 정찬우처럼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삼 반 체육 시간이야. 김한빈 아까 강당 갔어."

  "…아."

  "누가 너 때렸어? 아님, 욕했어?"

  "그런 거 아니야…."

  "나한테는 말 안할 거야?"





  정찬우가 심각한 얼굴로 나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대답을 피했고 정찬우는 들고 있던 교과서를 옆구리에 꼈다. 그는 내가 제대로 말하기 전까지는 이 복도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듯했다. 이렇게 집요한 정찬우는 처음이었다. 나는 서서히 울음을 그쳤다. 그럼에도 정찬우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냥 단지 좋았다. 그뿐이었다. 애들 가르치는 게 처음이라며 서툴게 타이를 하고 오는 모습도, 습관처럼 짓는 웃음도, 그가 칠판에 써내려가는 무수한 공식들도.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학 시간에 졸지 않았다. 순전히 그 하나 때문이었다. 열심히 하는 걸 점수로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쉬는 시간만 되면 김동혁에게 가서 풀이 방법을 물어보고는 했었다. 김진환에게 단 조금의 실망도 넘겨주기가 싫었고 조금이라도 더 그 옆에 가까워지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목소릴 몇 초라도 더 들으려고 일부러 명찰을 집에 두고 오고 손을 들고 칠판 앞으로 나가서 문제들을 풀었다. 나는 그 모든 게 다 부질 없는 짓이란 걸 너무 늦게 알아차리고 말았다.



  뜨뜻한 온도가 눈가에 닿았다. 정찬우가 담담하게 내 눈 주변에 묻은 눈물들을 닦아주고 있었다. 나는 억지로 웃었다. 어떤 속 마음도 꺼내지 않았다. 일부러 전혀 다른 소릴 뱉어냈다.





  "있잖아, 나 다 기억해. 네가, 벚꽃 보고 싶다고 했잖아…."

  "…."

  "보러 가자."





  다 같이. 나는 덧붙이고 고개를 숙였다. 정찬우의 손이 어정쩡하게 내 근처를 머물렀다.



  내 벚꽃은 이미 져 있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숙녀라고 불러주세요. @^^@

이 글은 모두 일곱 개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선입니다.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글마다 조금씩 다른 첫사랑들이 등장하니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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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73
와... 일화부터 감동 받은 작품은 처음이에요....! 작가님 필력 캡..❤️ 사랑합니다 작가님! 암호닉 신청 해도 돼나요??? 됀다면 [진수야축구하자]로 신청할게요!! 앞으로 나올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8년 전
독자1
오 재밌을 거 같아요! 신알신 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2
헐ㅠㅠㅠ재밌네오 잘볼께요!!
8년 전
독자3
워ㅠㅠㅠㅠㅠ 분위기 갑이네여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 첫사랑이 선생님이라니ㅠㅠㅠ 그보다 가슴 아픈 게 없지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 총총총...
8년 전
비회원54.54
피지도 못한 벚꽃이 져버렸네요. 너무 안타까운.. 글 정말 잘 읽었어요! 한빈이 셔츠에 립스틱 닦는 거 보고 욕ㅎ...
8년 전
비회원244.106
워.......분위기 쩐다.......다음 작품도 엄청날것만 같은.......!
8년 전
비회원239.141
헐 왜 이 글을 지금 봤지........... 넘나 좋은 것....... 진짜 이런 글 갱장히 좋습ㄴ다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43.172
허르 ㅠㅠㅠ작가님.....지난이가 선생님이라니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8년 전
비회원33.21
헐..단편이라늬ㅠㅠㅠㅠ여기서 끝이라늬ㅠㅠㅠㅠ
보니까 진환이가 첫부임은 아닌가 보내요. 여주보다 10살 넘게 살았으면..그래도 어려보이겠지...진환이는..그리고 조심스럽게 여주가 벛꽃얘기를하며 말을 회피함괴동시에 찬우의 첫사랑 벛꽃도 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8년 전
비회원175.52
작가님!!!!!!! 혹시 암호닉 되나요ㅠㅜㅜ
이런 제 취향저격하는 글에 암호닉을 달고싶네요ㅠㅜ! 회원인데 아이템에서 정지 그거 해서ㅠㅜㅜㅜ 몇개월을 로그인을 못하는데 ㅠㅜㅜㅜ 괜찮나요? 된다면 [소동]으로 할께요!
와 마지막 멘트... 내 벚꽃은 이미 져있었다 와... 여운 대박 단편이라니ㅠㅜㅜㅜ 기다려집니다!!!!!!! 애들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제 마음은 설레밭ㅎ... 여운남는글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8년 전
독자5
와 분위기 장난없어요 진짜... 다음 편 기다릴태니 부담갖지마시구 천천히 오세요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취향저격당해ㅛ서 기분이 갱장히 좋네여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
8년 전
비회원139.195
예상치 못한 진환이의 여자친구라니 ,,, 첫화부터 꿀잼이에요 ㅜㅜㅜㅜㅜㅜㅜㅜ 분위기 쩜니당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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