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얄이꾸리는, 내 취향대로 움직입니다.
>축구선수X연예인<
"대답해봐요, 나에요 김준면이에요?"
"...너."
"...정말? 정말이에요? 진심으로 하는소리에요? 아님 내가 김종인씨옆에 있으니까 그런거에요?"
"사람말도 못믿네. 서럽다, 서러워 경수야."
도경수를 바닥에 내렸다. 날 빤히 바라보며 진짜요? 하고 물어본다. 그럼 진짜지 가짜냐. 도경수가 으헤헤 웃으며 나에게 안긴다. 진짜요? 진짜요? 하며 몇번이고 물었고 난 조금 귀찮아졌다. 대답도 대충대충 설렁설렁 했고 도경수는 고맙다고 내 허리를 꽉 끌어안는다. 숨막혀 인마. 도경수가 아아! 죄송해요. 하며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다가와 너무 기분이 좋다며 방방뛴다. 귀엽네.
"그렇게 좋냐?"
"당연하죠! 내가 김준면을 이긴거잖아요! 유명연예인을!"
"지이랄."
도경수한테 마음을 100%준게 아니었고, 그냥 김준면보다 좋다고, 낫다고 했을뿐인데 순수하게 좋아하는 도경수. 귀여웠다. 풋풋한 첫사랑을 겪는 딱 그 나이때 학생같아서. 도경수는 그런면이 좋았다. 나이만큼, 나이대로 순수하고 나이대로 귀여운거.
"근데 있잖아요, 나 이제 김준면씨한테 악감정없어요. 좋은사람이었어요."
"알아."
"그래서 사실 많이 미안해요."
"그럴필요없어. 김준면 은근히 쿨하더라."
"김종인씨가 왜 김준면씨를 좋아했는지 알것도같아요."
"그게 언제적일이냐."
"나도 김준면씨가 좋아요. 근데 김종인씨가 더 좋아요. 나 더 업혀도 되요?"
도경수에게 등을 보였다. 업혀. 감사합니다! 하며 좋다고 웃으며 내 등에 업힌다. 도경수를 업고 일어나 천천히 걸었다.
"김종인씨."
"왜, 또."
"좋아해요."
>축구선수X연예인<
-세훈씨 세훈씨 세훈아! 세훈아! 세후나! 세후니 후나 후나!
"뭐야...무슨일이에요."
-잠이안와요.
"잠이 안와요? 자장, 자장 우리 준면이."
-....
"반응 봐."
-헤헤 세훈씨 되게 보고싶다..
"나도 너 많이 보고싶어요."
-....
김준면은 말이없었다. 요즘 들어 계속 보고 싶다, 만나고싶다, 언제오냐라는 말을 한다. 알면서 왜 미안해지게 자꾸 묻는건지. 난 미안해 죽겠는데. 김준면은, 언제나 눈물을 꾹 참고 전화를 끊었다. 언제나. 바보처럼. 울어도 되는데. 차라리 울어요, 제발 내 앞에서.
"준면아."
-...네?
"울어요?"
-울기는...
"울어도 되요. 그냥, 그냥...내가 미안해요. 그런데 어쩔 수 없는거 너도 알잖아요. 그래서 더, 더 많이 미안해요."
-....
"내가, 내가 한국 돌아가면 더 잘해줄게요. 네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게요. 그러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말고. 응?"
-다 알아요...세훈씨가 많이 바쁜거..근데 나도 바쁘잖아요...내가 안바쁘고, 연예인도 아니라면...이럴일이 없죠...그쵸? 어쩔 수 없는거에요..미안해하지말아요
"조금만, 조금만 참아요. 언제라도 전화해도 되요."
-그럼 세훈씨 핸드폰 불나요.
"괜찮아, 별 걱정을 다하네. 너니까 괜찮아요. 걱정말고 사소한거 라도 좋아요 전화해. 내가 보고싶어도, 배가고파도, 울어도, 웃긴일이있어도. 알려요. 난 다 들어줄게"
-...보고싶어..얼굴마주하고 얘기하고 싶어 죽겠어요...
"나도, 나도 미치겠어요. 내가 너 많이 좋아해요. 알죠?"
-응, 알아요. 나도 세훈씨 많이 좋아해요...
김준면은, 서운함에 아쉬움에 또 한번 핸드폰을 붙잡고 울었다. 내가, 내가 다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