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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라리 김태형 X 도서부 박지민







평소와 다름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하늘은 맑았고, 나는 여전히 도서관에 박혀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친구들이 가끔은 ' 박지민, 이제 책에서 손 좀 떼고 나랑 놀자.' 라는 말을 하면서 다가오기도 하지만 , 그 말은 나에게 절대 소용없을거란 걸 알기에 나에게 그냥 예의상으로 한 마디씩 해주며 다시 자리로 돌아가 원래 치던 장난을 마저 하러 갔다. 가끔은 그런 장난에 끼여들고 싶지만, 그런 장난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그저 바라보며 책에 집중했다. 책의, 책에 의한, 책을 위한 삶을 좋아하기에 나는 자연스레 지식이 많이 쌓일 수 밖에 없었고, 학교아이들 사이에서 나를 ' 상위1% 라고 지칭하는 편이였으며 도서관을 사랑한다. 그래서 동아리도 자연스럽게 책과 관련된 도서부를 신청했었고 나는 도서관을 밥 먹듯이 드나드는게 일상이다. 그런데.. 그 밥 먹듯이 지내던 일상의 흐름을 말짱히 깨트려 버리는 아이가 요즘 들어서 많이 보인다. 무시하면 된다고? 당연히, 무시하면 그만이지. 그런데,



" 박지민, 안녕 ? "



귓속말로 속삭이며 해맑게 웃는 얘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 미칠것 같아. 그만 나타나줬으면 좋겠다고!







*

*

*





해맑게 웃고 매일 인사도 해주는데, 왜 이렇게 진절머리가 나냐고? 이건 겪어봐야 안다. 그의 이름은 김태형이였다. 이름부터 포스가 장난아니더라, 싶더니 웃을때는 엄청 바보같은데 정색하거나 평소에는 엄청무서운 사람이였다. 심지어 나와는 거리가 먼 무리들에 속해서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언제부터 나를 본 것일까. 평소대로 도서관에서 사서역할을 맡으며 카운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근처에 있는 판타지 소설을 하나 집어서 읽고 있을 때였다. 똑똑 - 심상치 않은 그림자에 고개를 들어보았더니 그가 카운터 앞에 떡 하니 멀뚱멀뚱 나를 계속 바라보며 서 있었다. 책장 넘기는 소리들만 가득한 그 적막속에서 한참을 그렇게 서있길래, 그 적막을 깨트리고는 조심히 물어보았다.



"저... 여긴 왜 왔....."



"너가 박지민이야?"



" ....응? 네? "



뜬금없이 내 이름을 묻는 그에 나는 당황했다. 아니, 무슨 책을 빌리는 것도 아니고, 반납하는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와서 한다는 말이 내 이름을 묻는 것이였다. 아니, 교실도 있고 그런데 왜 굳이 도서관까지 찾아와서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는거지? 그가 여기로 와서 계속 나를 쳐다보는걸 목격한 몇몇 아이들은 수군대기 시작했고, 우리쪽으로 전부다 쳐다보고 있었다. 학생이 뭐 질문한건데, 왜 자꾸 쳐다보지? 괜히 얼굴이 화끈해졌고, 안절부절해졌다. 쟤, 대체 뭐하는 애야!


"박지민이 너냐고."


"....저 맞는데요. 그런데 왜...? "


"아, 알겠어. 고마워, 나 간다? "


"ㅈ..저기!"


"내 이름은 김태형이야. 갈게. 다음에 또 보자. "



세상에 저런 또X이 같은놈이 다있어? 괜히 화가났다. 내 말을 무시해? 내 말을 싸그리 다 무시하고서는 자기 할 말만 툭툭 내뱉고 가는 그다. 김태형이랬나? 누구야 대체? 왜 애들이 다 너한테 시선집중을 하고, 왜 나를 연민의 시선으로 쳐다보는거지? 나 뭐 잘못했나? 두려움이 몰려오면서도 내 말을 무시했다는 것에 대한 짜증도 같이 따라왔다. 아, 2학기 되더니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는거지. 하나님, 부처님, 저 올해 무슨 죄를 지었나요. 죄를 지었으면 차라리 다른 벌을 받게 해주세요.. 왠지 학교생활에 있어서 큰 한 획을 그어줄 것같은 불안한 예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읽던 책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읽다가도 그놈의 김태형이 생각나서 미칠 것 같았다. 아, 흐름깨져 죽겠네! 완전 재미있던거였는데. 책에 집중할 수 없다는거에 마음속으로 울며 선생님한테 아프다는 핑계로 대충 둘러댔더니 흔쾌히 카운터 보조 역할 빼는걸 허락해 주셨고, 나는 무기력하게 교실로 와서 이어폰을 꼽고는 남은 점심시간을 잠으로 때웠다. 그렇게 한 10 분잤나 ? 나를 깨우는 시끄러운 목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아 역시. 시끄러움 하면 정호석이지. 미치겠네 정말.



"박지민 박지민!!"


"아, 왜 또. 너 자꾸 나 자는데 시끄럽게 할래?"


"아, 다름이 아니고, 너 오늘 김태형이 도서관에서 너 보고갔다며?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기는. 제물도 아니고. 그냥 이름만 물어보고 가던데. 근데 호석아."


"왜 침침.. 너 설마 김태형 모르냐?"


"...걔가 누구야? 잘 알아? 걔가 자기이름 말해줄 때까지도 누군줄 몰랐어."


몰랐다는 나의 말에 희망찬 눈동자가 조금은 흔들리더니 진짜 모르냐고 물어보는 호석이였다. 김태형이 누구길래, 저렇게 눈동자가 흔들리는거야. 왜, 모르면 안되는 사람이기라도 한건가? 모르는게 당연했다. 나는 책, 정호석을 포함한 주변에 있는 몇몇 친구들, 선생님들, 가족들 빼고는 다른데는 관심을 하나도 두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걸 잘 아는 정호석이, 왜 저러지? 내가 진짜 뭔 잘못이라도 했나 싶어서 물어봤다. 그를 잘 아느냐고.



" 헐, 진짜 박지민 책 벌렌거 티 내고다닌다. 우리학교에서 제일 날라리로 소문난 김태형 아니야! 진짜 몰라?"


"날라리야? 그렇게 날라리같이 생기지도 않았구만. 머리도 꽤 단정하던데?"


"머리만 단정하지, 성격이랑 이런건 전혀 안 단정해. 선생님들도 걔 포기할 정도라고. 박지민 진짜 너 잘못걸림 축하축하"


"지금 너랑 장난칠 기분 아니니까 제발 좀 꺼져줄래?"


"뉘예뉘예~ 꺼져드리겠습니다~ 박지민 형 파이팅!"


.... 저 새끼가 진짜. 나의 기분을 알고 놀리는건지 모르고 놀리는건지. 그저 내 반응이 재밌는지 옆에서 이상한 표정을 잔뜩지으며 나를 놀릴대로 놀려먹고 자기 자리에 시선을 돌렸다. 내 앞자리라서, 또 무슨 공격을 당할진 모르지만. 일단은 그건 둘째치고, 김태형이 대체 뭐길래 애들이 다 알아? 일진이여서 나쁜쪽으로 엄청 유명한가보다 싶어서 그냥 뒀다. 엮이기도 싫었고, 엮이면 안될 것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굉장히, 찝찝하고 이상한 하루야. 소름이 여러번 돋는거 보면, 좀 이상한 예감이 든다. 그리고 그 예감은 왜 항상 맞을까?









-







그렇게 또 평화로운 시간들이 제대로 흘러가는가 싶을 무렵이였다.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으로 사서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었다. 오늘은 책꽂이에 책을 꽂는 일을 하는건데, 이게 은근 꿀이란 말이지. 책도 읽고, 봉사활동도 하고. 그야말로 나한테 엄청난 이득의 일이였다. 게다가 이 일은 좀 할게 많아서, 항상 이 일이 있는 날에는 관리선생님께서 나에게 열쇠를 맡기고 가신다. 그 말인 즉슨, 책을 다 꼽아놓고 늦게 집에 가라는 무언의 신호이기도 했지만, 상관없었다. 재밌어서 하는 일인데. 오히려 내가 더 좋지 뭐. 대신 관리선생님께서 좀 늦게 가셔야 하겠지만 말이다. 심지어 야자와 심자까지 빼주셔서 나는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그래서 가끔 정호석이랑 여기서 놀다가 갈때도 종종 있었다. 물론, 정호석의 일방적인 재잘거림을 들어주면서 책을 꽂다가 집에가는 게 다지만. 오늘은 나 혼자였다. 정호석은 원래 야자를 빠지는 날이라 일찍 집으로 갔고, 나는 석식을 먹고 조용히 혼자서 도서관 문을 열고서는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음악을 듣는터라, 주변 소리도 듣지 못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열심히 책을 정리하던 와중, 또 내앞으로 그림자가 졌다. 무서운건 딱 질색인터라 무서워서 고개를 드니, 



" 내 말 안들려 , 지민아 ? "



하면서 빙그레 웃는 태형이 눈 앞에 있었다. 순간 귀신인줄 알고 놀랐다.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손을 삐끗해서 그대로 책을 다 우수수 쏟아버렸다. 아 김태형 진짜 얜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존재인 것 같다. 교복을 탁탁 털고는 듣고 있던 음악을 끄고 바닥에 쭈구려앉아서 손을 뻗어 책을 주섬주섬 챙길즈음에, 다른 손길이 책에 닿았다. 



" 그러게, 내 말 좀 듣지. 그럼 놀래진 않았을 거아니야. 안그래? "



"여긴 나 혼자 있으니까 아무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니가 왜 여기있어?"



"불이 켜져있길래. 궁금해서 와봤는데 지민이가 있었네?"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다 알고 있는듯한 말투였다. 그런데 표정이 되게 해맑아서 더 무서웠다. 급히 책을 빨리 주워담고는 북 카트에 책들을 올려놓았다. 그도 자기가 주운 몇권에 책을 집어서 올려주고는 나의 앞에 다가선다. 괜히 무서워서 움찔했다. 


"할말있으면 떨어져서 말해도 되는데."


"폰 줘봐."



아니, 내 폰을 왜? 귀찮을 걸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안주는게 더 무서웠기에 그냥 자기의 폰을 재빨리 건네고는 책을 정리했다. 후, 오늘은 빨리 집에가야지. 내가 책을 정리하는 사이에 그는 내 번호를 저장하고는, 내 폰에도 자기 번호를 저장해서 나한테 돌려주었다.



"문자, 전화하면 꼭 받아. 알겠지?"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니까."



"....미쳤어? 빨리 나가가나해, 나 책 정리 다해서 빨리 불 끄고 나가봐야하니까. 얼른 가."



"알겠어. 나 갈게? 문자 꼭 받아야한다? 내일 봐!"



의외로 순순히 사라져주는 김태형. 내일 봐? 내일 보기는 무슨. 그가 떠나고나서 괜히 코웃음을 쳤다. 내가 너를 볼 것 같아? 게다가, 좋아해? 굉장히 남사스러운 말에 당황했다. 끼고 다니는 여자들도 많을텐데, 왜 하필 여자들도 아니고 나야? 아니 왜? 한번도 연애 해본적 없는 나에게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주어지다니. 앞이 캄캄했다. 나도 여자애들이랑 연애해보고싶은데.. 왜.. 난 왜! 앞으로 나의 고등학교 인생은 망했구나.. 안녕... 엄마, 아빠 죄송해요... 다시는 생각하기 싫어서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에 재빨리 도서관을 정리하고는 문을 닫고, 엄청나게 뛰어서 집으로 왔다. 물론.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 빨리온 나에 부모님은 나를 아프냐고 걱정해주셨다. 네, 아파요. 김태형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통이야 정말. 차마 이 말을 밖으로 꺼낼수 없어서 그냥 좀 빨리오고 싶다고 한뒤에 그대로 침대로 뻗었다. 박지민, 잘나가던 18년 인생에 드디어 큰 내리막길이 생기는건가. 배게에 얼굴을 박고서는 고뇌하듯이 머리를 앓으며 고뇌했다. 그리고 오열했다.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된다 정말. 나 어떡하지?





다음날 아침이였다. 교실로 들어오는 나의 초췌한 모습에 전부다 당황했다. 그리고 나한테 다가와서 지민아, 괜찮아? 어디 아파보이는데.. 병원가봐야하는거 아니야? 라고 물어봤다. 어제 잠을 못잤다.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엄청나게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다. 괜찮다며 위로하는 아이들을 달래서 자리로 보내고는 혼자 또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아. 진짜 딱 죽을맛이다. 라는게 이럴때 쓰는구나, 를 느끼는 순간 정호석이 여전히 하루하루를 희망차게 보낸다는걸 증명해준다는듯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오다가 초췌한 나를 발견하고는 엄청나게 오버액션으로 놀라면서 나를 불렀다. 가만히 있다가도 얘 때문에 속 시끄러워서 못 살것같아. 아 .. 그래도 김태형보다는 아주약간. 아주약간 나은듯.



" 야 야 박지민! 괜찮아? 괜찮은거야? 오늘 왜이래? "


" 아, 호들갑좀 떨지마. 나 지금 죽을 것 같으니까."


"흑흑, 우리 지민이 죽으면 안되는데.. 아! "


"작작해라? 자꾸 이럴래?"


"아 옙. 형님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 오늘 왜이렇게 꽝이야?"


" 아 몰라, 김태형 걔가 진짜..."


"왜, 어제 번호라도 따갔냐?"


정곡을 찌르는 정호석의 말에 찔렸는지 물을 먹다가 사레에 들려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런데는 귀신이에요, 귀신."


"헐, 진짜? 대박사건. 이제 조만간 박지민 맨날 김태형한테 불려갈듯."


"아 자꾸 초치는 소리 할래!"



버럭버럭 소리를 치는 와중에 벌써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렸고, 나는 잠을 못자서 죽을 맛이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수업에 임했다. 아, 오늘은 점심때 도서관에가서 엎드려서 눈이나 붙여야지. 김태형이 온 문자는 보지도 못했다. 너무 피곤해서, 볼 겨를이 없었지만 오늘은 봉사담당 날이 아닌데도 도서관에 간 일은 정말 인생 최대로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단호한 어조로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보자고 연락을 했었다. 연락을 안받으면 너를 죽일거야 라는 표정으로. 도서관에 가는 길에 그걸 잠깐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도서관 열람실 구석에 자리를 잡고서는 엎드려서 잠깐동안 푹 잤다. 아- 살것같다. 하고 일어나려고 눈을 딱 뜨는데 내앞에는...



"히익!"


"어, 박지민 깼네?"



하면서 나를 지긋이 바라봐주는 김태형이 있었다. 쟨 사람 놀래키는데 무슨 재주가 있나, 자꾸 놀라는 짓만 골라하고 지X이야. 정말.



"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그냥, 너 보고싶어서. 너 좋아하는데가 여기니까 여기서 보자고 했어. 잘했지? "


칭찬을 기대하는걸까, 얻어터지는걸 기대하는걸까. 엄청나게 뻔뻔한 말을 하는 김태형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아 맞다, 나 얘 때문에 어제 읽던 책 마저 못봤어. 가서 읽어야지. 김태형의 말을 사뿐히 무시하고서는 책꽂이로 달려가 어제 읽던 책을 꺼내들고는 그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그가 있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박지민, 나 책 하나만 추천해줘."


"니가 아무거나 골라서 읽으면 되지, 왜 굳이 나한테 시켜?"


"너가 골라주는 책은 잘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엄청나게 단호하면서도 해맑게 얘기하는 그에 백기를 들며 어쩔 수 없이 책을 골라서 건네줬다. '어 린 왕 자' 라고 써져있는 네 글자의 글씨에 그는 조금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나 보고 지금 이거 읽으라고?"


"엉. 너 딱 봐도 책 안읽어봤을 것 같은데. 그리고 너 보통이면 식후땡하러 가지않아? "


그러고 보니 , 김태형을 길 가다가 몇 번 마주친것 같다. 근처 골목에서 애들이랑 낄낄대며 담배를 폈었나. 그때도 점심시간이였던 것 같다. 담배나 피러 가면 될 것이지, 뭔 책을 읽겠다고 내 옆에 앉아서 지금 이러고 있는건지.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였다.


"어, 박지민 나 담배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너 지금 담배냄새 엄청 심하거든. 좀 그만펴라."


"알겠어, 안필게. 그리고, 이거 읽으면 돼?"


"읽고 자지나 마라? 나 책 읽을거니까 방해하지마. "



그 이후의 김태형의 말을 싹 무시하고는 책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게 이래서, 이런 내용이였구나, 감동이다, 와 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문체가 대단하지? 하면서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 시계를 보니 한시가 넘어갔다. 아, 빨리 가야겠다. 하면서 책을 딱 덮고 고개를 돌리는데,


"어쩜 이렇게 책 읽는것도 귀여울 수가 있지?"


읽으라는 책은 안읽고 내 얼굴 감상을 했는지 나를 빤히 쳐다보고는 이런말을 하기에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아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도서관이여서 참았다. 진짜 도서관만 아니였어도 정강이를 차는건데. 옆에 또 나뒹구는 책들은 뭐야?


" ...도서관 어지럽힐거면 도서관 왜 왔어! 책 다 널부러져 있고, 이게 뭐야? 그리고 도서관인데, 좀 조용히해!"


"왜 왔긴, 너 보고싶어서 왔지. 박지민 아니였으면 나 여기에 발도 안 딛었어."


"아씨, 김태형! 죽을래?" 


낮게 목소리를 깔며 주먹을 내밀어보이고는 재빨리 일어나서 주변을 치우고는 재빨리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아, 인생 참 힘들다.

도서관을 빠져나와서 교실을 향해서 재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데, 손이 잡혔다. 고개를 휙 돌려서 최대한 기분 나쁜듯이 물었다.



"아 , 왜 자꾸 따라와? "


"너 좋아해서, 따라다니는건데 그게 뭐가 어때서. 왜, 싫어?"


'이러는거 상당히 기분나빠. 그냥 평소대로 지내면 되지, 왜 나한테 이러는건데? 나 가지고 노는거면, 그만해."



나의 이 말 한마디에 그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갔다. 뭐야, 진심이기라도 한거야? 놀라기도 했고, 무서웠다. 꽤나 당황하며 눈을 어디에다 둘지 모르던 와중에 그는 계단쪽으로 나를 끌고가더니 그대로 나를 잡고는 말했다.



"나, 가지고 노는거 아니라 너한테 진심이니까 그렇게 알아."



하고는 그대로 뒤돌려서 자기 갈길을 가는 김태형이다. 역시 자기 할말만 하고 가는건 여전하다니까.

그런데.. 왜 자꾸 여운이 남지. 저 녀석에게 미련이라도 생겼나. 몽글몽글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냥, 설렜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김태형 좋아하나보다. 엄마가 알면 호적에서 날 파겠지?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김태형이란 아이를, 조금 더 알고싶어졌다.





*



:) 지금 낙화는 연재를 더 어떻게해야할지몰라서,,이 썰이라도,,받으세요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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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밍입니다
까아아앙아ㅏ
사교라(쨕) 사겨라(쨕)
이거는 그냥 사구려야혀요......
이제 둘이서 사귀는일만 남았군여
(음흉)
남자둘이 아니 사랑하는 남자둘이
도서관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여?
헤헤헤헤ㅔㅎ헿헤헤헤헿

8년 전
독자2
흐엉 독방에서 보고왓어요ㅠㅠ
넘나 좋은것!!! 연재로 달립시다!!!

8년 전
독자3
아....세상에.....와...김태형 와...흡...겁나 설레네요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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