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어머님께.
어머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 되어버린 것일까,
언제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왜 우리는 이렇게 되어버려야만 했는가.
아 어머니…….
저는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어째서 아버지와 결혼을 하셔야만 했는지요.
하필이면 차별빛이의 아버지와 결혼을 하여 차별빛을 제 동생으로 만들어버리셨는지요.
어째서 제가…….
별빛이를 사랑하게 지켜보셨는지요.
저는 더 이상 별빛이를 바라볼 자격이 없습니다.
더 이상 오빠라는 명목 하에 아이를 대면할 자신이 없어요.
그 아이의 눈, 코, 입 모든 것이 제 마음에 담겼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저는 눈을 감아야하겠습니다.
아이를 저로부터 보호하세요.
별빛이를 제게서 멀리하세요, 어머니.
마지막으로.
차별빛을 사랑하게 된 저를 부디 용서치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