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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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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좀 짧네요.. 뎨동.. 다음편은 아마 나ㅏㅏㅏㅏ중에 나오게될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으낰ㅋㅋㅋㅋㅋㅋㅋㅋ엌 ...컹..

 

 

(bgm : croation rhapsody)

 

 

[EXO/세루] CHECKMATE : 02 | 인스티즈

CHECKMATE

 

 

# 02 : Training

 


루한이 복도를 걸어 문 앞에 멈췄다. 핸들모양의 문고리를 잡고 크게 심호흡을 한 루한이 고리를 돌려 문을 밀었다. 분명 밤이 깊었는데도 문 안쪽은 환했다. 방 안의 풍경에 루한은 잠시 넋을 잃었다.
그가 발을 들인 곳은 마치 정글같았다. 빼곡히 가득 찬 풀과 나무는 생생했고, 영상을 띄운 듯 천장에는 구름이 흘렀다. 바사삭, 갈색 워커에 밟힌 흙이 부서졌다. 앞을 막은 풀들을 헤치며 나아가던 루한의 등 뒤로 쿠웅 하고 묵직한 문이 닫혔다. 정글은 완전히 고요했고 루한이 풀들을 헤치는 소리만 가득했다. 가끔 찌르르 하며 풀벌레우는 소리들도 들려왔다. 몇 차례 흙 밖으로 튀어나온 나무뿌리들을 건너고, 잎들의 모양을 기억하려 애쓰며 걷던 루한은 이제 제가 어느 방향에서 들어왔는지도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그때였다.

 

 

 

"올해는 키가 좀 크네."

 

 


으드득, 마른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신이 난 듯한 목소리가 섞여왔다. 루한이 깜짝 놀라 그 쪽을 바라보자, 이번엔 반대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구...있어요?"

 


우거진 풀숲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밀려드는 공포에 손도 목소리도 떨려왔다. 저기이- 조심스럽게 계속 말을 걸어오는 루한이 이내 헉, 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제 뒷목을 강하게 잡고 핸드나이프를 겨눠오는 누군가에 채여 숨도 함부로 쉴 수 없었다.

 

 


"스파이가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풀숲 안에서 들려오던 목소리다. 루한이 숨을 삼켰다. 목을 눌러오는 날카로운 촉감에 절로 인상이 써졌다.

 


"반사신경은 나쁘지 않네. 너 정도 되는 덩치면 날렵하기 힘들거든."
"......."
"체구는 스나이핑이 좋을 거 같긴 한데, 나이프는 어떨지 모르겠다. 둘 다 가능성은 있어보여."

 


어쨌든 통과. 팍, 나이프를 접고 루한의 뒷목을 던지듯 놓은 남자가 손을 탁탁 털었다. 아직도 소름이 돋는 느낌에 목을 쓰다듬던 루한이 등을 돌려 그의 정체를 확인하려 했으나, 시선은 살짝 아래로 내려가야했다.

 

 


"안녕?"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못내 즐겁다는 투의 인사를 던진 남자는 생각보다 많이 어려보였다. 루한이 그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아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어보이는 그였다. 루한이 목을 쓸던 손을 내려 찔끔 고개를 숙였다.

 


"루한, 블랙, 룩."
"...네?"
"네 팀하고 포지션."

 


팔을 들어 뒷통수에 대고 깍지를 낀 남자는 짧게 포지션안내를 마치고 다시 씩 웃었다. 입꼬리가 기분 좋게 쑥 올라갔다.

 


"아 그리고 방금 전에는 룩에 대한 나름의 자질테스트?였어. 뭐, 무섭거나 기분 나빴으면 사과할게."
"아뇨! 아니에요, 아니..."
"김종대. 100회 특집 체크메이트 룩 생존자야. 나이는 궁금해하지 말고."

 


손사래를 쳐가며 아니라고 외치던 루한의 말을 끊은 종대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끝냈다. 루한은 그 말에 놀라 다시 눈을 커다랗게 떴다.

 


"100회 특집이요?"
"엉."

 


100회 특집 체크메이트는 악명이 높았다. 가장 잔혹하고, 가장 지독했다고. 지금 종대의 얼굴이나 체구로 보아서는 당시 나이는 많아봐야 19세일 것 같았다. 대단하네요, 루한이 히죽 웃으며 입을 열자 종대는 또 한번 크게 웃었다.

 


"아- 민망하게."

 


키득거리며 루한의 어깨를 퍽퍽 치던 종대가 크흠. 목을 가다듬고 등을 돌렸다. 따라와-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풀숲을 헤치고 걸어가는 종대는 이미 익숙한 듯 척척 길을 찾았다. 덤불을 가르고, 작은 냇물을 뛰어넘고, 나무덩쿨을 옆으로 밀어가며 나아가는 종대의 움직임은 가볍고 경쾌했다. 이동이 좀 길어지자 종대의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한, 룩이 뭘 하는지는 알아? 아뇨, 잘은 몰라요. 이런- 이번 훈련은 힘들겠네. 한번만 설명할거야. 긴 대사 두번 치는 건 재미없거든. 룩은 말이야, 스나이퍼와 어쌔신으로도 나뉘는데, 사실 세간에 안 알려진 건... 룩은 상대 팀의 룩으로 들어가서 스파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거야. 너 블랙팀 배정받았잖아, 근데 실제 게임에서는 넌 화이트팀의 룩으로 활동하게 될거란 얘기지. 그런 역할이 왜 필요하냐고? 글쎄. 내가 개발한 게임이 아니라서. 그래서 그런지 룩은- 생존확률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있어. 그래서 내가 3년동안이나 여기서 블랙팀의 룩을 맡아왔는데, 으- 지쳐, 이젠. 어느 팀이든 룩이 빨리 살아남아야 내가 이걸 때려칠 수 있는데 말이야.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그래서 중앙도시가 싫어. 제멋대로거든.


처음 듣는 소식에 루한이 살짝 겁에 질렸다. 생존확률이 제일 낮다니! 하소연을 끝낸 종대가 뒤를 흘끗 돌아보고는 픽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걱정마, 잘하면 살아남는 건 어느 포지션이나 똑같지 뭐."

 


나름 위로랍시고 하는 말에 루한의 어깨가 더 내려갔다. 종대가 마지막 잎을 들추자 반들반들한 철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읏차! 끙끙거리며 문을 밀어젖힌 종대가 들어가세요~ 하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다시 발을 딛은 곳은 방금 전과는 다르게 황폐했다. 높이 솟은 빌딩들은 오래됐는지 유리가 모두 깨져 뼈대만 남아 흉물스러웠다.

 


"여긴 뭐예요?"
"'체스판'으로 많이 사용되는 곳이야. 아 물론 여기랑 똑같이 나오는 건 아니고, 이런 느낌의 장소로 자주 이동한다더라. 아니면 방금 정글같은 곳으로. 룰렛이 이럴때는 줏대가 있어서 말이지. 익숙하지 않아? 중앙도시 출신이면 좀 알아보던데."
"아, 아니에요. 좀 멀리서 와서..."
"그래? 그럼 그냥 유령도시라고 해 둘게."

 


종대가 말을 마치고 계단에 털썩 걸터앉자 뿌옇게 먼지가 일었다. 켈록거리며 숨을 고른 종대가 제 옆자리를 툭툭 내리쳤다. 루한이 어물거리며 다가가 그 자리에 푹 주저앉았다.

 


"그래서, 어떡할래?"
"네?"
"다른 포지션이랑 다르게도 룩은 네가 뭘 할지 결정할 수 있거든. 골라. 총 쏠래, 칼 잡을래?"

 


갑작스레 쥐여진 선택권에 루한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고민에 빠졌다. 둘 다 해본적 없는데... 망설이던 루한은 결국 헤 웃으며 모르겠다고 해버렸고 종대는 그에 김 새듯 웃었다.

 


"총도 쏴본 적 없고, 칼도 잡아본 적 없다고?"
"네에..."
"완전 초짜네."

 


마지막 말에 루한이 고개를 폭 숙였다.

 


"그럼 둘 다 해보면 되지."

 


엉덩이를 털며 일어난 종대가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밝은 회색의 정사면체 메신저가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해지는 기능을 가진 메신저라니, 비싼건데. 루한이 우물거리자 종대가 또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너도 살아남으면 이거 가질 수 있어.

꼭지를 돌려 메신저를 연 종대가 검은 가죽으로 돌돌 말린 막대기같은 것을 꺼냈다. 그것은 종대의 손을 떠나 앉아있던 루한의 무릎 위에 떨어졌고, 조심스럽게 끈을 풀러 가죽을 제쳐보니 날카로운 칼날이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일단 그거부터 해 보자. 일어나, 너 할 거 많아."

 


다시 메신저를 닫고 하늘로 올려보낸 종대가 이죽거리며 루한을 일으켰다. 장애물이 없는 큰 길가로 나간 종대가 루한의 손에 나이프를 제대로 쥐여주었다.

이제 내가 셋을 세면 저기서 타깃이 나올거야. 뭐, 동물도 괴물도 아니고 그냥 사람 모습이니까 연습할 때 좋더라. 어쨌든 타깃이 생성되면 곧장 너한테 달려올텐데, 어느정도 거리가 좁혀졌다 싶으면 손에 힘을 빼고 나이프를 포크 잡듯 잡아. 수직으로 세우고, 그렇지. 그렇게 들고 온 힘을 다해 일직선으로 던지는 거야. 심장을 뚫는다고 생각해. 집중하고. 그만 떨어, 진짜 사람도 아닌데. 긴장하면 되는 거 없어. 자, 시작한다.

 

 

하나-

 

둘-

 

셋.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둔 곳에서 회색 홀로그램이 생기며 사람의 실루엣을 형성했다. 모습이 완성되자마자 타깃은 루한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왔다. 준비해, 낮게 가라앉은 종대의 목소리에 루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이프를 고쳐잡았다.

 

지금! 타깃이 10미터 정도만을 남겨두자 종대의 신호가 떨어졌다. 말이 끝나자마자 루한이 눈을 감은 채 이를 악물고 나이프를 던졌다. 손을 떠난 칼날이 수직으로 회전하며 빠르게 날아갔다. 직선을 그리며 날아간 나이프는 타깃의 왼쪽 가슴 근육을 파헤치며 깊이 들어갔고, 타깃이 홀로그램으로 변하여 사라지자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챙강,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나이프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슬쩍 눈을 뜬 루한이 종대를 내려보았다. 그도 종대도 아무 말이 없었다.

 

 

 

 

"고민할 것도 없겠다."
"......."
"칼 잡아."

 


종대가 입꼬리를 당겨 씩 웃었다. 어쩌면 올해를 마지막으로 자신이 '퇴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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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종대도 참가자일줄 알았는데 생존자였네요ㅋㅋ아 그럼 참가자는 어떻게 구성되는건지 궁금하네요ㅋㅋ재밌게 보고 가용!
10년 전
독자2
진짜 겁나 재밌다....어떻게 내취향을 이렇게 잘아시고....흐엉ㅇㅠ
10년 전
독자2
와이거뭐죠ㅜ ㅜ ㅜㅜ진짜재밌어요ㅜㅜ원래이런분위기의글무서워서못읽는데이건진짜빠져드는ㅜㅜ거기다가세루라니ㅜㅜ♥♥ㅜ행복하다ㅜㅜㅜ담편도기대할게요!!!!!!!으아ㅜㅜ
10년 전
독자3
종대는 셍존자였네요 으아 이런글 원래 잘안읽는데 이거 너무 재밋엉휴ㅠㅠ특히 세루라서ㅠㅠ
10년 전
독자4
소오름.. 뭔가, 스릴러? 그런 팬픽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되있는건 정말 처음이에요. 루루가 살아남을 수 있다니 기쁘지만 세훈이는...ㅠㅠㅠ
10년 전
독자5
스릴러판타지?ㅠㅠㅠ완전 취향저갹잉다ㅠㅠㅠ작가니뮤ㅠㅠ짱이에요ㅠㅠ 우리세후니도 살아남을수잇겟져?ㅠㅠㅠ 종대가 웃는표정 완전 ㅋㅋㅋ상상된다..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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