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얄이꾸리는, 내 취향대로 움직입니다.
>축구선수X연예인<
도경수. 이제 널 어쩌면 좋냐. 아 , 김종인이 미쳤구나.
"깼냐. 얼굴보니까 멀쩡한데 왜 안나왔냐."
그러게 말이다. 오세훈의 말에 난 그저 한숨만 쉬었다. 내가 어제 뭘 한건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어리고 순수한 고등학생 도경수를. 그렇게 범해버렸다. 아. 돌았다. 미쳤다 김종인이. 너라면 어쩔래 오세훈. 나와같은 처지가 되면 넌 어쩔래. 김준면이 고등학생인데. 좋아하지도 않는..아니 좋아..아 씨발.
"좋아한다고?"
"아, 몰라. 그걸 모르겠어."
"난, 책임질래. 싫은게 아니라면 책임져야지 임마. 너 남자야."
"알아, 알지."
"뭐가 문젠데."
"도경수가 날 존나 쓰레기로 볼까봐."
"지랄. 그럼 난 어쩌냐."
"김준면이 학생이냐?"
"도경수도 너 좋아서 그랬겠지. 도경수가 널 왜 쓰레기라고 하겠어. 오히려 도경수를 쓰레기라고 하겠지."
"경수가 왜 쓰레기냐."
"학생심리가 다 그렇지 뭐."
오세훈이 답이었다. 명쾌하고 핵심만, 돌직구만 툭 날리는 오세훈이 답이었다. 김준면 너 사람하나는 잘 만났구나. 아, 김준면이 오세훈을 저렇게 변화시킨건가. 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경수야. 형이 미안하다. 다 책임질게. 긴장되는 마음으로 다시 방 문을 열였을때 경수는, 경수는 울고있었다.
"경, 수야."
"...."
"내 ,어..내가 미안. 울지말고. 응?"
"...안아주세요..."
경수가 안아달라는 말에 나는 경수를 품에 안았다. 경수야, 내가 잘못했어. 나 원래 이런사람은 아닌데. 경수가 훌쩍이니 나도 모르게 횡설수설하게 된다. 경수는 여전히 훌쩍이며 내 이름만 연신 불러댄다. 경수가 뚝 할때까지 토닥여줬다. 경수는 눈물이 많았다. 한동안 울다가 이제서야 겨우 눈물이 멈췄다.
"그래, 경수야."
"...형..."
"응, 경수야. 내가 다 잘못했다."
"...형..."
"울지말고. 응?"
"...나 좋아하지 않는거잖아요. 술김에 그런거잖아요."
"...."
"또 좋다고 난리 친 나도 병신같고 창피해요."
"...."
"차라리, 나도 좋아하지말걸. 나도 형때문에 힘든거 싫단말이에요."
"경수야."
"미워요."
>축구선수X연예인<
"아, 좀 나 어깨 아파요 누르지마요, 응?"
"가만히 있어. 안들려."
"...나보다 지금 경수랑 종인씨가 더 중요해요? 진짜 미워요. 나 안들을거야. 어깨아파."
김준면이 삐졌다. 토끼같아. 볼을 잔뜩 부풀리고 방으로 콩콩들어간다. 물론 자기딴에는 쿵쿵이었겠지만. 이새끼들은 하라는 연애는 안하고 서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삽질이나 하고있다. 문을 발로 쾅 차버리고 김준면을 따라들어갔다. 준면아, 많이 아파요? 김준면이 이불을 둘러쓰고 몰라요! 하며 잔뜩 삐져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준면아, 내가 미안해요. 일어나봐. 어깨 주물러줄게. 김준면이 내 얼굴도 안보고 등만보인다. 주물러주세요. 김준면의 얇은 허리를 보니 또 귀엽다. 뒷모습도 예쁘네 준면아.
"내가 미안해요. 어깨 많이 아팠어요?"
"네. 세훈씨가 눌러서 아팠어요."
"미안해요. 미안해."
"됬어요. 둘이 잘 됬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준면아. 이제 나봐요."
김준면이 날 휙 돌아보며 내 목을 감싸안고 침대에 눕는다. 김준면이 내 위에 누워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준면아, 무거워. 김준며이 고개를 저으며 싫어요. 이러고 있을거야. 하며 칭얼댄다. 애기다 애기. 김준면의 엉덩이를 토닥여주니 좋다고 엉덩이를 살랑거린다. 끼떠는거에요? 또 여우되는거야? 김준면이 헤헤 웃으며 내 얼굴여기저기에 입을 맞추다 목에도 입을 쪽맞춘다. 세훈씨는 운동을 해서 몸이 되게 보기 좋아요. 하며 칭찬까지한다.
"준면아."
"응?"
"허리 못쓰고싶어요?"
김준면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너, 녹화고 뭐고 다 때려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