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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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이상하다 느꼈지만 정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바로 정호석,
당연히 내 옆에 앉을 거라고 생각한 남준오빠는 자연스럽게 내 앞에 앉았다.
왜냐면 내 옆에는,
" 여주야 이 소스에 고기 찍어 먹으면 졸맛! "
" 와 명이나물도 짱이에요 누나! "
정호석과 김태형이 자리를 차지 했다.
당연하듯 내 옆에 앉은 정호석이었고, 그런 내 반대쪽은 정호석의 부름으로 온 김태형이었다.
자리만 이러면 내가 말을 안 하지, 너무 과도하게 뭔 말만 하면 나를 먼저 찾고,
뭐든 먼저 말하는 정호석 때문이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그런 나를 바라보는 두 시선에 눈이 갔다.
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보는 남준오빠와 조금 언짢은듯한 박지민,
" 여주야 너 호석이한테 뭐 잘못했어? "
" 그러니깐 오늘따라 저 새끼 왜 그런데?"
다른 사람이 봐도 정호석이 이상하다는 걸 느낀 건지
나에게 물어오는 석진선배와 윤기선배였다.
저도 알고 싶은데, 진짜 왜 이리 밉상인지 모르겠다.
" 이렇게 모인 김에 술 한잔할까요? "
그런 호석이를 바라보는 갑자기 술을 먹자면서 벨을 누른 채로 물어보는 호석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뭐 당연히 술 좋아하는 선배들은 끄덕였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어느 날부터 정호석의 알 수 없는 행동에,
곧이어 나온 술에, 소맥을 만들어 한 잔씩 한 잔씩 들이켜는데,
문제는 앞에 앉아있는 남준오빠 잔은 비우는 순간 호석이와 태형이가 계속 따르기 시작했고,
내가 먹으려는 술조차,
" 흑기사 "
라며, 하지도 않은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남준오빠가 다 마시게 됐다.
더 이상 먹다가 정신을 잃을 것 같아 데리고 나가야 할 것 같아 일어나려는데
순간 호석이가 들고 있던 맥주가 내 옷에 부어졌다.
" 어이쿠 괜찮아? "
" ..... "
" 너 집에 가봐야겠다. 야 박지민 "
내 옷에 쏟아진 맥주를 바라본 호석이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대로 망설임도 없이 박지민을 불렀고,
부장님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부른 호석이의 행동에 놀라
나를 바라보는 박지민에 눈이 갔다.
"여주 옷 좀 봐라 너가 데려다주고 와 알았지? "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박지민 손에 넘긴 채
밖으로 내보내는 정호석의 행동 뒤로 조금 힘든 듯이 일어나려는 남준오빠가 보였다.
하지만 곧 있어 닫히는 문으로 그 모습은 사라졌다.
그렇게 나와버린 가게 문 밖에는 나랑 같이 멍하니 서있는 너랑 나만 남아있었다.
서로 아무 없이 가만히 있다가 먼저 다가온 건 너였다.
내 옷에 묻은 술 때문에 자기 재킷을 벗어 나에게 덮어주며 가자는 말과 함께 우리 집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나 또한 그 쪽 방향으로 틀어 니가 밟고 있는 그 자리를 똑같이 밟으면서 너의 뒤를 쫓아갔다.
그렇게 걷고 또 걷는 그 순간조차 우린 아무 말도 없었고, 어느새 우리 집 앞에 도착을 했다.
“ 그만 들어가 봐 ”
“ ....... ”
이렇게 헤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걸까
갑자기 너와 전화통화로 그만하자고 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그 날,
술기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에 사로잡힐 때,
그 순간 나에게 온 문자 한 통도 나를 흔들어 놓기엔 충분했다.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 밖에 없어, 난 너가 그만 울었으면 좋겠어] -호석찡-
요 며칠 동안 이상했던 호석이의 행동이 이해 가는 문자였다.
그리고 들어가라는 말과 뒤돌아가는 너를 잡기엔 너무 충분했다.
나는 그대로 뒤돌아선 너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렀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 박지민 ”
“ ...... ”
내가 너를 부르는 순간, 나는 나쁜 년이 되는 거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못된 년이 되는 걸지도 하지만 그래도,
“ 정말 이대로 끝낼 거야? ”
사람의 욕심은 끝없이 나오게 된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이 나을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그 짧은 시간에서 나온 내 질문은 정말 이대로, 이대로.. 우리 사이는 끝나는 건지,
넌 괜찮은지,
“ ....... ”
“ 싫다면서.. 가족 싫다면서... ”
“ ...... ”
정말 이대로 끝낼 거야? 우리는 또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런 내 말에 아무 반응이 없어 보이는 너의 모습에 나 또한 그대로 너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금씩 내 앞으로 걸어왔고, 우리 사이가 많이 좁혀졌을 때,
언제 흐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내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는 너를 보였다.
“ 어. 싫어 ”
-
별로 마신 것 같지도 않았는데,
일어나자마자 두통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너무 푹 잔 것 같기도 하고 혹시나 하고 시간을 보니
아직 7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바라보다 그대로 방문을 열고 나왔는데,
“ ..... ”
눈을 감은 채로 소파에 누워있는 박지민에 모습에 순간 내가 잠을 덜 깼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럴 리는 없지만, 예전에야 모르지만 지금 내 앞에서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에 이상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문에 기댄 채 바라보고 있을 때, 내가 들고 있는 폰이 울렸고,
순간 나도 모르게 놀라 폰을 놓쳐 울리던 소리는 더없이 커져버렸다.
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집어 울리는 알람을 바로 껐다.
혹시나 해서 고개를 돌려 소파 쪽을 바라봤을 땐.
“ 뭐해? ”
라면서 아직 덜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에 따라 웃던 너는 그대로 머리를 흔들면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 무슨 집에 해장할 게 이렇게 많냐? ”
아무렇지 않게 열린 냉장고를 열며 말하는 너의 말에 순간, 나도 그대로 일어서서 냉장고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숙취해소 음료와, 콩나물, 그리고 북어국 재료가 가득 들어 있는 게 보였다.
내가 산 게 아니다. 집에서 잘 못 먹으니. 그럼 이건...
“ 왜 그래? ”
“ ..... ”
그때 남준오빠가 사온 재료들이다.. 아 또, 난 꿈을 꾸면서 현실을 바라보지 못했구나..
나는 그대로 나를 보고 있는 너를 바라봤다.
어제 나는 너의 말에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이제 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모두가 힘들 순 없으니깐 우리가 시작된 불행에 이제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기를
나는 이제 나쁜 년을 할 생각이었다.
근데 이렇게 또 남준오빠의 생각에 내 머리는 멍해졌다.
진짜, 날 많이 아껴주고 날 많이 걱정해줬구나라는 생각에,
“ 어디 아파? ”
내 찡그려지는 인상에 내가 아픈 줄 알고
내 이마를 만지는 너의 행동에 고개를 가로질렀다.
하지만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나는....
- 김남준 시점-
박지민과 여주가 가는 걸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사라졌을 때,
한숨을 쉬는 호석이의 표정 또 한 봐서.. 그렇게 다시 시작된 술자리였고..
더 이상 먹었다간, 큰일날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에 먼저 가겠다는 말과 그 자리에서 나왔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내 어깨를 잡으면서 내 옆에 선 호석이가 보였다.
“ 형 데려다줄게요 같이 가요 ”
걱정된다는 말과 표정으로 나를 이끌었고,
그렇게 내 차 앞에 다다랐을 때 대리운전에게 전화를 걸려는 호석이의 핸드폰을 뺐었다.
“ 어?? 형? ”
나는 그대로 들고 있던 핸드폰에 있는 통화를 껐다,
그리고 차 문에 살짝 기댄 채로 호석이를 바라봤다.
“ 호석아 솔직히 좀 서운하다 ”
“ ..... ”
“ 그래도 친하다고 생각헀는데 ”
“ ......형 ”
내 말에 무슨 뜻인지 갸우뜽하는 표정을 하더니,
그제야 생각이 난 건지 조금 표정이 변한 게 보였다.
그리고 내 두 번째말에 나를 바라보던 호석이의 표정은 확신이 든 듯한 표정으로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온 말에 어이가 없었다.
“ 제가 이렇게 부탁할게요. 그냥 놔주시면 안 돼요? ”
뭐?
순간 들려오는 호석이의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뭘 말하는지, 어떠한 말인지. 주어가 빠졌지만, 우리 둘은 그 주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고민하는 호석이는 그대로 내 옆에 나와 똑같이 차에 기댔다.
그리고 잠시 한숨을 돌리면서 하늘을 쳐다보더니 그대로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었다.
" 제가 오지랖 피는 걸 수도 있는데요 "
" ..... "
“ 형 저 3년 짝사랑했어요. 이여주요. 근데 그거 포기하게 된 이유가 뭔 줄 알아요?
여주가 힘들어하는 거 보고, 박지민이랑 이여주 서로 좋아한다는말, 사랑한다는 말한 적 없어요. “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소리에 아직 깨지 않은 술이 깨는 듯했다.
자기도 짝사랑을 했다는 말에, 그것도 내가 아는 그 이여주라는 말에. 그리고
힘들어한다는 말에, 박지민과 이여주의 관계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에.
“ 말 못해요 걔네는, 근데 그게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서로 알긴 알아요. 근데 말을 못하는 거예요. "
“ ....... ”
“ 있잖아요 형, 여주한테 박지민의 어머니는 엄마 같은 존재에요. 너무나도 소중한.. 근데 그런 둘은 서로 좋아하는 게 큰 죄 같은 거죠 여주한테는
“ ....... ”
그 순간 항상 어머님 앞에서는 고개를 잘 들지 못 했던 여주가 떠올랐다.
죄 지은 것 마냥 잘 바라보지 못한 여주의 모습이,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항상 그랬던 것 같았다.
그 이유를 알게 되니 더더욱,
“ 형... 제일 슬픈 게 뭔 줄 알아요? 좋아하는데 말 못하는 거? 아니요. 다른 사람한테 보내는 거, 그리고 그걸 멀리서 바라보는 거.. 근데요
그 둘은 멀리서가 아니잖아요. 가족이라는 틀은 그게 안되잖아요. 그냥 바라보기엔 너무 가까워요. “
“ ..... ”
“ 저 이제 여주 친구로 바라봐요. 근데 불쌍해서, 맨날 우는 거 보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근데 아직도 맨날 울어요. 형 부탁할게요. 여주 놔주세요.. “
자기 이야기 마냥 호석이의 눈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부탁한다는 말과 놔달라는 말에 그 남아 남아있던 내 정신은 말끔하게 깨버렸다.
내 욕심을 선택을 해야 할지 아니면 너의 행복을 선택해야 할지
여러분 티켓팅은 잘 하셨는지요?..
전 광탈을 당해서 양도를 구하고 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 ㅠㅠㅠ
나이가 나이인지라 좌석으로 가야하는데...
이제 약 2편정도 남았어요
새드엔딩일지 해피엔딩일지 모르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제가 쓰는건
새드엔딩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저는 저녁에 세젤잘과 함께 오도록 해볼께요.
암호닉(사랑해요 내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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