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변백현] 내 애인 박찬열 앞에서 대놓고 도발하는 연하 세컨드 변백현 2222
거실의 찬열에게 나가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 내 사촌동생 백현이라고.
“ 사촌동생? ” 여유롭게 팔을 쇼파등받이에 걸치고 티비를 보고있던 찬열이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고,
이내 밖에서 나를 재촉하는듯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에 찬열 몰래 두 손을 꽉 쥐었다 핀 내가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고 눈짓으로 양해를 구한 뒤 빠르게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 오, 젖은머리. 섹시하네요. ”
문을 열자마자 뻔뻔한 표정으로 서 있던 변백현이 인사도없이 성큼 들어오며 내 머리칼을 만졌다.
이 와중에 능글맞은 멘트가 잘도 나오는구나 넌.
그에 헛소리는 자제하라는 의미로 백현의 팔뚝을 살짝 꼬집으니 약하게 아픈소리를 내고는 장난스레 아랫입술을 삐죽인다.
아무래도 두 눈 가득 호기심과 흥미로움이 들어차있는게 영 믿음이 안가서, 그냥 이대로 돌려보낼까 진심으로 고민하다가.
찬열이 쇼파에서 일어나는듯한 소리가 들려 다시금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거실로 백현과 함께 들어갔다.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몇발자국동안 계속해서 스물스물 어깨위로 올라오는 백현의 손을 떼어내느라 애먹은건 비밀.
“ 아, 반가워. ”
“ 백현아, 인사해 누나 남자친구 찬열이. ”
“ 아, 형이 누나가 자랑하던 그 박찬열이세요? ”
듣던대로 잘생겼네요, 키도 크고.
꽤나 능청스레 웃으며 찬열과 악수를 하는 백현이었다. 찬열은 백현의 말에 하하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 누나가 그랬어요? ”
못내 뿌듯한 표정. 그에 나 또한 어색하게 웃으며 찬열의 팔목을 가볍게 잡았다 놓으니 그 찰나의 스킨쉽을 목격한 변백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진다.
“ 그럼 좀 앉아있을래? 내가 과일 마저 깎아 올게. ” 나의 말에 어색하게 손을 맞잡고있던 두 장정의 청년들이 얼른 손을
떼어내고 어색하게 앉을 자리를 살핀다. 그리곤 곧 찬열은 아까처럼 쇼파에 앉아 어색한듯 눈매를 접으며 나를 쳐다보았고,
백현은 바닥에 앉아 쇼파에 등을 기댄채로 양반다리를 하곤 한쪽팔에 머리를 괴어 뚱하니 나를 쳐다본다.
두 남자의 시선이 나에게 동시에 향하니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는듯한 기분에, 나는 얼른 부엌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 어… 저기, 내가 처남이라고 불러야 하나? ”
부엌에서 찬열이 사온 과일을 깎으며 거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찬열이 먼저 백현에게 말을 붙이는게 들렸다.
여자친구의 가족과 빨리 친해지려는 찬열의 노력.
“ 둘이 결혼이라도 했어요? 무슨 처남 ”
그리고 변백현의 잔뜩 뒤틀린 대답.
현재 굉장히 심기불편한가보다. 과일을 깎으며 작게 한숨이 나왔다.
흘낏 몸을 뒤로 빼서 거실을 살피니 당황한듯한 찬열의 표정과 함께 심드렁한 백현의
얼굴이 보인다.
“ 그냥 백현이라고 불러요 형. ”
“ 아, 백현이? ”
“ 그게 저도 편하고, 부르기도 쉽고. 괜찮죠? ”
“ 그래, 그럼 백현이라고 할게. 높임말 쓰는거 어려우면 말 놓을까? ”
“ 아뇨, 제가 낯을 좀 가려서 초면에 말을 잘 못놔요. ”
좀 더 친해지면 그때 놓죠.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만지작거리며 툭툭 대답하는 백현에게 찬열은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휘둘리고있었다.
불쌍한 내 애인. 변백현이 진짜 내 친척인줄알고 훈계도못하고 웃고만있네. 사실 변백현은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금방 금방
말을 쉽게 놓는 타입이었지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사람에게는 딱딱한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선을 긋는 버릇이있었다.
존댓말이라고 해봐야 높임말에서 느껴지는 존경심이나 우대감은 전혀 없는 싹수노란 어투였지만, 여튼 지금 변백현은
찬열이 제 맘에 들지 않는다는걸 강력 어필하고있었다.
“ 여기, 과일먹어. 찬열이가 종류별로 많이 사왔어. ”
“ 깎느라 수고했어, 여기 앉아 ”
과일을 다 깎고 접시에 동그랗게 담아 내어가니 잔뜩 가라앉은 공기에 애타게 나를 기다리던 찬열의 표정이
눈에 띄게 환해지는게 보였다. 제 옆자리를 툭툭치며 앉으라고하는 찬열 아래의
백현 또한 쥐고있던 폰에서 눈을 떼 나를 올려보며 한쪽 입꼬리를 삐죽였다. 뭐가 불만이니 넌.
“ 우와 달다. ”
“ 그러게 잘 익었네, 백현이는 왜 안먹어? ”
“ 그래 변백현, 너도먹어 자. ”
바로 옆에 접시를 두고도 계속 티비만 보고있길래 포크로 과일을 집어 내미니 얼른 건네 받지 않고 멀뚱히 쳐다보기만 한다.
먹으라니깐? 싱그러운 향이 나는 사과를 더욱 변백현의 얼굴앞에 들이미니 그제야 손이 아닌 입으로 과일을 낼름 받아먹고는
씨익 웃으며 아삭아삭 씹는다. “ 누나가 계속 먹여줘 ” 기분좋게 웃는 찬열의 아래로 뺀질거리는 백현이 과일이 든 볼을 움직이며
내 다리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티비에서는 재치넘치는 효과음과 함께 시청자들의 배꼽을 위태롭게 만드는 장면들이 연신 쏟아지고있었고,
찬열은 내가 깎은 과일을 집어먹으며 티비속의 연기자들이 연출 하는 천연덕스러운 개그에 몰입해있었다.
[ 변백현 그만해 ]
그리고 변백현은 그런 찬열을 교묘하게 살펴가며 반바지를 입은 내 다리를 쓸어내리거나 쇼파에 앉은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는 등의 사촌동생이 한다기엔 조금 의심이 가는 행동들을 시전하고있었다.
그에 나는 연신 입모양으로 변백현에게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소리없는 거부를 했지만,
정작 변백현은 신경도 안쓰고 계속해서 위험천만한 스킨쉽을 감행했다.
“ 오늘 설마 형도 자고가는건아니죠? ”
금새 과일접시를 다 비운 찬열이 리모콘을 들어 다른 채널로 돌리고있는데 백현이 대뜸 물었다.
그에 한쪽 눈썹을 슬쩍 올린 찬열이 내일 쉬는날이라 자고 갈 생각이라고 하니 변백현이 과장되게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 누나 ”
“ 왜 ”
“ 이렇게 애인 집에서 막 재우고 하는거 이모가 알아요? ”
막 재우는건 뭐야.
그에 찬열이 멋쩍은듯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웃었고, 나는 기가차서 썩은 표정을 지으며 변백현을 쳐다보았다.
자기도 몇번이나 여기서 막 잤으면서 능청스럽기는.
그런 내 반응에도 개의치 않는듯 눈을 더욱 동그랗게 빛내며 몸을 일으켜 내 옆으로 와 붙어 앉는다.
단숨에 찬열, 나, 백현 순으로 좁은 쇼파에 앉게 된 상황.
“ 이래도 되는거예요 누나? ”
바로 옆에 앉은 백현의 더운 입김이 볼에 닿는다.
“ 형, 누나랑 만난지 얼마나 됐어요? ”
그리곤 찬열과 눈을 맞추기 편한 자세를 핑계로 내 어깨에 은근슬쩍 팔을 걸치며 찬열에게 물었다.
그런 백현을 본 찬열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질세라 내 손을 깍지껴 잡고는 ” 2년 ” 하고 대답했다.
“ 그럼 벌써 둘이 권태기도 왔었겠네 ”
백현이 한술 더 떠 어깨위의 손을 들어 내 목덜미를 잡듯이 쓰다듬곤 눈은 찬열에게 고정한채로 묻는다.
찬열이 그런 백현의 손놀림을 눈으로 따르며 또 다시 끊어지는 웃음을 내뱉는다.
“ 아니, 아직 권태기 온적 없어. 자주 못만났거든. ”
일때문에. 덧붙이며 찬열이 깍지낀 손을 더욱 힘주어 맞잡는다.
“ 아아 그렇구나. 대단하네요. ”
변백현이 그제야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당겨 웃는다.
그리곤 그 끄덕이는 고개짓을 멈추지않으며 찬열에게서 맞추고있던 시선을 돌려 티비로 옮겼다.
“ 권태기가 없기는 ”
그리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백현이 나에게만 들릴만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 그랬으면 네가 나를 왜만나냐? ” 자신감과 빈정거림이 섞인 목소리. 또 은근슬적 말을 놓은 백현이였지만.
이번엔 무어라 말 할수가 없어 잠자코 티비 화면만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 점점 티비를 보는것도 질릴 무렵.
찬열은 조금 풀린 눈으로 연신 지루한 예능을 보고있었고, 백현은 가만히 내 어깨에 기댄채로 잠에라도 든건지
움직임이 없었다. 그에 나 또한 폰을 꺼내들어 시간을 확인하고 있는데.
“ …!… ”
바로 그때 옆구리에서부터 옷 안을 비집고 들어오는 차가운 손가락.
갑작스런 찬기운에 놀란 내가 미세하게 어깨를 떨며 굳으니,
경직된 내 목덜미 옆에서 낮고도 숨죽인 백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첫 암호닉이요 |
이 똥글이 뭐라고 암호닉을ㅠㅠ 사랑합니다.
윤아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