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_엿같은 첫사랑txt. 조각 |
"야"
툭툭, 신발끝으로 모래를파헤치던 백현은 저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만 슥, 들어 찬열을 쳐다봤다. 백현의 앞에 오묘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서있는 찬열은 급하게 왔는지 가파른 숨을 가다듬으며 서있다. 둘 사이에 참 거지같은 기류가 흐른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조용한 놀이터에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남정네 둘이라니.
"개새끼야 여기가 병원이야?"
".....왜 왔냐"
"여기가 병원이냐고!!!"
소리지르고 싶은건 나야, 이 시발새끼야. 니 여자친구는 어쩌고 왔냐?어? 마음속으로는 벌써 수백번을 말했을 말이 차마 입밖으로 내뱉어 지지 않는다. 백현은 울고 싶었다. 내가 왜 박찬열한테 되도 않는 이런 구라를 깠는지도 모르겠고, 불안한 표정으로 날 훑어보면서도 화를 내고 있는 박찬열도 이상하고, 박찬열 여친한테 질투를 느끼고 있는 내가 제일 이상하다.
".....변백현, 한번만 이딴 장난 더 해봐."
"........."
"대답"
"....응"
"후...나 간다"
뒤 돌아 걸어가는 찬열의 발걸음은 아주 느릿했다. 불과 5분전 백현을 찾아왔을때와는 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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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째, 어둑어둑해진 밤하늘 밑에서 백현은 텅텅 빈 놀이터에 혼자 앉아있다. 10월 말,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손끝이 빨개져 달달 떨고 있음에도 백현은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인다. 개미 한마리 지나가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땅을 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어제, 자신의 짝사랑을 깨달았다. 그 상대가 남자인 박찬열이라는 것도.
"에이 시발. 나가 죽어라 변백현."
콧물을 킁킁거리며 먹던 백현은 불현듯 죽고싶어졌다. 이렇게 개같아도 개같을 수가 없는것이다. 제 평소 이상형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것도 여자도 아닌 남자. 찬열이 돌아가고 난 뒤, 한참을 앉아있던 백현은 이제 온몸이 추위에 부들부들 떨리는걸 느낄수 있었다. 기분도 우울한데 엿같은 날씨도 안도와주는구나. 슬슬 일어나야지 생각하던 백현의 시야로 저 멀리 걸어오는 찬열이 희미하게 보였다. 아직 백현이 놀이터에 남아있는걸 모르는듯 찬열의 걸음걸이는 느릿했다.
"박찬열!"
저를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백현을 쳐다본 찬열은 그 먼거리를 단숨에 뛰어왔다. 약간 화난듯 보이기도 하고 얼빠진듯도한 표정으로 찬열은 백현을 다그쳤다. 왜 아직 여기에 있냐고, 왜 어울리지도 않는 궁상떨고 앉아있냐고,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천쪼가리 걸치고 뭐하냐고. 가만히 듣고 있던 백현은 괜히 웃음이 나올것 같아 얼굴을 굳히고 입을 앙 다물었다.
"병신아. 삐졌냐?아까는 화내서 미안하다."
"........"
"야,솔직히 아프다고 구라깐건 니가 잘못한거잖아."
"........"
"야,됐다 됐어.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집에 좀 가자. 코 빨간거 봐라.미친새끼가 감기걸리려고 환장했나"
빨간 백현의 손을 잡고 주무르던 찬열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백현에게 입혀주었다.박찬열 이러니 내가 반해,안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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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짧아요 사실 뒤에 더있는데 안썼어요 하하하
독자님들 반응보고 2번째 들고올께요 사실 글잡담에 처음 써봐서....콩닥콩닥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