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눈만 감으면 네 생각이 나요.
키 커야 하는데, 이러다 새벽 내내 네 생각만 하면 어떡하지.
매일 밤마다 했던 고민이, 무슨 말에 담아야 예쁘게 담길지 모르겠어서 꼭꼭 마음에만 담아두었어요.
조금만 꺼내도 자꾸만 흘러넘치는데, 나한텐 모두 네가 처음이라 무얼 해야 쑥쓰럽지 않을지 하나도 모르겠는걸요.
세상에 있는 지도 몰랐던 감정이 들렸을 때, 네가 내게로 왔을 때.
봄이 펴 꽃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 네가 아른거릴 때.
나는 그저 자꾸만 네 생각이 나 웃는 날 보고서 생각했을 뿐이에요.
너는 어쩌면 내게 사랑이구나.
더할 나위 없는 봄이에요.
한없이 차가웠던 바람도 늘상 그랬던 것처럼, 따뜻하게 만들어버려요.
정말 고맙게도, 하루가 너로 시작해 너로 끝나잖아요.
웃는 날 보고 웃는 소녀, 널 사랑하고 있어요.
아주 많이, 정말 놀랍게도요.
처음이 서툴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조금은 어색하고, 또 어리더라도.
네 처음이 내가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내게만 보여주는 봄 함박 담아 닮은 웃음이라면 그걸로도 충분해요.
또 날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요.
소녀, 이게 무엇인지 알아요?
사랑 편지예요.
고스란히 소녀와 소년만 담긴, 사랑 편지 말예요.
소녀만 받을 수 있는, 정말 그런 사랑 편지예요.
소년, 이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