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이진기의 여름 여름방학이라고 금발로 염색한 이진기를 봤어. 너무 이질적이라서, 익숙치않아서, 그래서 나도 정신이 나갔나보다. 아니, 더위를 먹었나? 10년 된 불알친구새끼가. 빌어먹게도 존나 예뻐보였어. 미칠것같아. 여자같다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이진기 눈웃음도 너무 예쁜거야. 사람 미치게 만드는거지, 그 노래 아냐? 효린의 미치게만들어. 딱 그게 이진기란거야. "씨발, 덥다, 응, 그치?" "응. 존-나 덥다야-." "에어컨 틀어줘?" "어어~ 틀어줘!" "틀어줘?" "틀어줘!" 여기서 난 내가 뱉은 말에 나조차 놀랐다. "키스해주면, 틀어줄게." 너무 놀라 숨까지 멈추고 이진기의 눈치를 살폈는데 이진기는, 노란 병아리같은 내 불알친구는 작렬하는 바깥의 태양보다 더, 더 눈부시게 웃으며 내게 다가와 입을 맞추고 혀를 감았다. "음.." 내 입속을 천천히 유영하며 치열을 훑는 이진기의 혀가, 새로 염색한 그의 머리보다 더 이질적인지라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아, 내 눈앞에 보이는 이진기의 찰랑이는 금색 앞머리와 길게 뻗은 속눈썹. 거짓말이 아니야. "하아.." 입을 떼자 은빛 실이 눈앞에서 반짝였다. "김종현, 눈 안감았지." "어?.." 너무 깜짝 놀래서 눈 감아야 되는것도 까먹었었나. 첫키슨데 눈도 안감았다며 퉁퉁 불은 이진기가 뒤로 돌아 에어컨을 삑- 켠다. "키스해줬으니까," 넌 혹시 여름의 요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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