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됐다고 달리지는것은 전혀 없었다. 달라진게 있다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랄까? 찬열은 서슴치 않게 백현에게 자기, 여보등 애칭을 부르지만 백현은 영 그것이 낯 간지럽다. 항상 표현해주는 찬열에게 고맙지만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백현은 멍하니 침대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진동이 오는 휴대폰을 주머니속에서 꺼냈다. 보나마나 이시간에 연락 올 사람은 찬열밖에 없다.
이런 카톡을 받을때마다 미안했던 마음이 싸악 사라지는 백현이였다.
전화를 해도 받지않는다. 찬열은 알고 있다, 백현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나올것이고 그리고 백현도 알고있다. 안 나간다고 했지만 자신은 나갈것이라는것도... 백현은 한숨을 푸욱 쉬고 걸려있는 후드티를 입고 자신의 집에 두고간 찬열의 져지를 챙겨들고 공원 화장실로 향했다.
* * *
공원 화장실 앞에 도착하자, 찬열이 쪼그려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다가 백현을 발견하고 달려와 백현을 번쩍 안아들었다.
"올줄 알았어~"
"..."
"삐졌어?"
"안 추워?"
찬열은 얇은 티 한장만 입고 있었다.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들고 온 져지를 찬열의 어깨에 감싸주었다. 옷 얇게 입고 다니지 말라고 감기걸린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정말 지지리도 말을 쳐 안들어요 안 듣기는... 백현이 툴툴 거리자 그런 백현을 내려다 보던 찬열은 쫑알쫑알 거리는 백현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다행이야"
"뭐가?"
"너랑 사귄거 말이야"
"...에?"
항상 찬열의 사랑고백은 느닷없다.
"이렇게 챙겨주고 정말 좋다..히히 고마워 백현아"
"뭘..."
"이야, 백현이 얼굴 또 빨개졌네? 우리 홍익인간 변백현 선생 또 왔네~"
"놀리지마!!"
"사랑해 백현아"
"..."
기승전고백. 찬열의 사랑고백은 방법도 가지가지라 적응할래야 적응할수가 없다.
"우리 자기는 나한테 할말없어?"
"뭐어!"
"할말 없냐고~"
"할말 뭐! 뭐!"
"부끄러워 하기는"
표현을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기만한 백현이다. 찬열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만큼 자신도 찬열을 좋아하는데 그 말이 입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백현은 고개를 슬쩍 들어 찬열의 눈치를 살폈다. 눈치를 살피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마주쳐버렸다.
급하게 다른곳을 바라봤지만, 찬열은 백현의 두뺨을 손으로 쥐고 쪽소리가 나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백현의 손을 잡았다.
"갈까?"
"어딜?"
"집"
"어느 집?"
"너네 집"
"왜?"
"데려다주려고"
"...안해?"
"뭘?"
"아니야... 가자"
찬열은 다시 백현의 두뺨을 쥐고 부드럽게 키스를 해왔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백현은 찬열의 어깨를 꽉 잡아왔다. 찬열의 입술이 조금은 끈적하게 떨어졌다.
"이~ 요물! 오늘은 이걸로 됐어~"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알았어~" 찬열과 백현은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야외화장실을 뒤로하고 투닥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 * * 야외 플레이는... 다음 기회에 ^~^ㅎㅎ 오랜만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