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귀걸이 」
# 6
"으..."
눈을 찌르는 빛살에 잠이 깨었다. 침대 옆에 붙어 있는 창문으로 눈부신 햇살이 들어왔다.
내가 스크린을 내리지 않았던가?
떨어지지 않는 눈꺼풀을 메만지며 하품 했다.
"후암~으~"
겨우 떨어진 눈 사이로 반쯤 내려온 스크린 아래로 드러난 창 틈으로 들어온 햇살과 천장 조명이 밝게 빛나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불을 끄지 않았던가? 밝은 햇빛때문에 그 존재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조명이 오프되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오프되지 않은 조명을 빤히 바라보다가 어젯밤 집안의 조명이란 조명은 모조리 켜놓고 잤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리고 그렇게 했던 이유도 떠올렸다. 장미 향기가 배어 있는 또 하나의 편지.
오싹하고 무서운 마음에 그랬던 것이 생각났다.
"하아..."
손을 올려 머리를 쓸어 올렸다. 식은 땀에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결코 좋지 못했고 땀으로 찐득한 피부가 불쾌감을 일으켰다.
정체불명의 편지와 장미 향기는 악몽까지 꾸게 만들었고 식은 땀으로 젖은 몸뚱아리를 남겼다.
꿈의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저 꿈속에서 지독한 향내만 내도록 맡았던 것 같다. 그날 밤의 장미 향기와 같았다.
누인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아랫도리가 불편해서 내려다 보았다.
자기 전에 갈아 입은 편안한 밴딩 바지의 앞섶이 불룩 솟아 있었다. 잔뜩 흥분한 모양새였다.
"허..."
식은 땀에 젖을 만큼 지독한 악몽을 꾸는 사이에도 몸뚱아리는 충실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아침마다 치루는 연례행사가 아니었다. 그만큼 팽팽하게 달아오른 분신이었다.
쉽사리 반응하는 육체가 미워질 지경이었다. 저절로 한숨이 튀어나왔다.
침대에서 일어났다가 유난히 강하게 빛나는 햇살을 보고 지금이 몇시인지 떠올렸다. 몇시더라? 아, 아직 시계를 보지 않았지.
근처에 던져놓은 휴대폰 홈버튼을 눌러 활성화된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a.m.10:30
내 눈에 보이는 숫자가 정녕 제대로 된 숫자인가? 눈을 꿈뻑꿈뻑 깜빡였다.
뚫어지게 휴대폰 액정을 쳐다보았고 시계가 31분으로 넘어간 후에야 경악어린 비명을 내지르며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흥분한 하체때문에 불편했지만 그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씻고 준비해서 나가기에는 너무도 촉박한 시간이었다. 젠장!
오늘은 11시부터 수업이 있었는데 교양 시간이었다. 11시 안에 강의실 도착 가능할까?
조금 힘들다 생각이 들었지만 인간의 급하면 잠재된 힘을 이끌어내는 기적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흥분한 하체를 재빨리 가라앉히고 씻는 것부터 옷입고 준비를 마치기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물기 가득한 머리를 대충 털고 말리지도 않은 채 자취집을 나섰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급히 뛰었다.
학교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자취집이라 무척 다행이었다.
오늘은 학과 구분없는 교양 수업이라 본관 건물에서 강의했기 때문에 평소 노선과 달랐다.
지각할까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나는 본관에 도착해서 강의실을 찾은 후에야 태환 선배를 떠올렸다.
항상 9시 이전에 학교 앞에서 만나 도시락을 받았더랬다.
그런데 오늘은 11시부터 2시간 수업하는 교양 과목이었다. 지각하는 통에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으아...선배...많이 기다렸으면 어쩌지?"
내가 선배한테 시간표를 알려줬던가? 어쩌지...눈앞이 핑핑 돌았다.
흐물흐물해질만큼 온 몸의 힘이 빠져버렸다. 눈 앞의 강의실 문을 앞두고 문도 열지 못하고 속을 끓였다.
"...문자해야 할까?"
"무슨 문자?"
"?!!!"
입술을 깨물고 미간에 주름을 세우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뒷편에서 나긋한 미성이 들려왔다.
절대 잊지 못하는 목소리였다. 깜짝 놀라 뒤돌아 보았더니 역시 그였다.
"...태환...선배?"
"안녕."
"......여...여긴..."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이곳에 있다보니 말문이 막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상황 파악이 전혀 되지 않아서 어리둥절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태환 선배는 빙긋 웃더니 사근사근한 어조로 대답해주었다.
"아, 난 강의 들으러 왔지. 양은?"
"아...저도..."
"그래? 다행이다. 이것 받아."
태환 선배가 내미는 종이백을 받아들었다. 물론 도시락통이 담긴 종이백이었다.
그것을 받아들자 백지가 된 머릿속이 제 역활을 하기 시작했다.
맞다. 방금까지 도시락때문에 태환 선배한테 어떻게 말해야하지? 문자를 보내야할까? 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턱하니 눈앞에 나타나서 너무 놀란 탓에 순간적으로 잊어버렸다.
잠깐 멍하게 있다가 다급한 어조로 태환 선배에게 말했다.
"아, 혹시 기다렸어요?!"
"응? 아...잠깐 기다리다가 안오길래 화실에 들렀다 왔어. 다행히 여기에서 만났네? 강의 끝나고 양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말야."
"죄, 죄송해요. 늦잠을 자버렸거든요."
"그럼 지금 온거야? 머리도 안말랐네.....흠...지금 받을 강의가 첫수업이야?"
"아, 네."
"그럼 미리 말하지. 아니다, 내가 기다리지 말고 그냥 전화할 걸 그랬나?"
"아, 아니에요! 제가 미리 말씀 못드린게 잘못이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9시부터 수업인데 오늘만 11시부터에요."
"아냐. 괜찮아. 그런데 양은 어떤 수업 들어?"
"...이효민 교수님〈문화의 이해〉요..."
"정말? 와~ 나도 그거 듣는데..."
태환 선배와 같은 수업? 내가 잘 들은 게 맞는 건가? 꿈같다.
교양 과목이란 것이 전학년 기준이고 특별히 학과 구분이 없는 과목이었다.
필수와 선택이 있긴 하지만 거의 자유로워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으로 정해 학점을 딸 수 있었다.
같은 학과인 성용 선배와는 몇번 만난 적이 있긴 하지만, 전공이 전혀 다른 태환 선배는 생각치 못했다.
"같이 들으면 되겠다. 양. 들어가자."
"네...네..."
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짧은 대답만 반복했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태환 선배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강의실은 이미 온 학생들로 그득했고 비어있는 뒷자리에 둘이 나란히 앉았다.
아직 교수님은 오지 않으신 상태였다. 수다삼매경에 빠져든 학생들로 인해 강의실이 시끄러웠던터라 무리없이 태환 선배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저번 수업에는 선배 없었는데...어떻게..."
"아, 그건말야. 땡땡이 치느라 못들어왔어. 지금 들어온게 첫수업."
"에?"
놀라웠다. 바르고 착실한 태환 선배가 땡땡이라니? 내가 제대로 들은 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꿈뻑꿈뻑 깜빡였다. 태환 선배는 여전히 미소를 입가에서 놓치지 않았다.
정말 살살 녹이는 예쁜 미소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홀리다니 병신 새끼!
나를 마구 욕하며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선배도 땡땡이 쳐요?"
"후후. 물론이지. 그리고 수업 듣기 싫었다기보다 다른 일이 더 급한게 있었어. 특히 이교수님은 대리출석이 가능한 교수님 중 한분이셔서 안심하고 빠졌지."
혀를 살짝 빼어물고 웃는데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 붉은 혀를 날름하고 내미는데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간 수업 출석때 이름을 못들었던 것 같은데...친구들과 수다떠느라 캐치를 못했나보다.
이름만 제대로 캐치 했어도 예전에 알았을텐데. 태환 선배가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수님 오셨다."
그의 말에 앞을 쳐다보니 앞문을 열고 들어오는 교수님이 보였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출석을 부르신다.
각자 차례가 올 때마다 '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이교수님은 고개를 들어 대리출석하고 있는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셨다.
그 덕분에 대리출석이 가능했다.
내 옆에서 앉아 있는 태환 선배가 몸을 살짝 기울여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민감한 귓가에 닿은 그의 숨결에 움찔하고 반응해버렸다.
그러나 그런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태환 선배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양은 이거 왜 들어?"
"아, 그냥...듣고 싶어서요. 서브 전공이 국제 경영학쪽이니까 들어두는 게 나쁘지 않겠더라구요. 선배는요?"
"난 학점 채우려고? 후후. 농담이고...나도 그냥...듣고 싶어서."
말끝을 흐리며 미소를 짓는데 눈앞에 불이 번쩍 들 만큼 예뻐 보였다.
가늘어지는 눈매가 반짝이는 듯 했고 호선을 그리는 입매가 단정하고 매끄러웠다.
두근거림이 격해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선배 반칙이에요. 너무 예쁘잖아요.
-
수업을 함께 듣고 강의가 끝나고 바로 점심시간과 맞물려서 처음으로 태환 선배와 둘이서 점심을 먹었다.
무척 좋았고 기분이 들뜨게 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때문에 점심을 다 먹고 약간의 담소를 나눈 이후 태환 선배와 헤어질 때는 너무도 아쉬웠다.
그렇지만 다음 강의를 듣기 위해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어 본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금요일은 모두 교양 과목으로 채웠고 앞으로 한과목만 더 들으면 오늘 수업은 끝이 났다.
파란 하늘과 따뜻한 태양빛 그리고 차가운 가을 바람을 느끼며 캠퍼스를 걸었다.
"좋다..."
아직 수업시간까지 여유가 있는 터라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걸음을 걸었다.
걸어가는 나의 시야에 저만치 떨어진 앞에서 마주 걸어오는 한 사람이 들어왔다. 훤칠한 키와 단련된 바디, 미려하게 차려입은 옷이 매력적인 남자였다.
무표정하게 걸어오는데 무척 멋져보였다.
"기선배!"
"어? 쑨이네? 수업가냐?"
"네. 선배는요?"
"난 동아리~ 오늘 수업 끝났다. 크크."
혼자 있으면 매력적이고 호쾌한 선배였다. 그러나 태환 선배만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졌고 울컥해졌다.
이 선배가 싫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존경할만한 멋진 남자였다. 이상하게도 태환 선배만 얽히면 그런 감정따위 금세 사라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갈수록 그러한 경향이 심해졌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간단한 주제거리로 대화하다가 어제 듣다 만 작년 축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궁금했던지라 냉큼 성용 선배에게 물었다.
"기선배."
"왜?"
"어제 말했던 이야기 말이에요."
"무슨 이야기?"
"작년 축제...태환 선배네 찻집했다는 그거요..."
"응? 아!! 그거~크흠..말해줄까?"
"네."
"크크. 환이가 싫어하지만...뭐, 이자리에는 없으니까."
성용 선배는 웃음을 실실 쪼개며 작년 축제 이야기를 풀었다. 간략하게 말하면 그림 전시만으로 손님을 끌어내기 힘드니 찻집도 운영했단다.
그런데 그 찻집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매출이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인기는 예쁜 여학생의 미모 덕분이었고 태환 선배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남녀 할 것없이 인기가 좋았다고 했다.
태환 선배를 본 사람들 모두 한결같이 감탄했고 얼굴과 샹냥함에 반해 축제기간 내내 인기 폭발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단순히 환이 모습때문이 아니었어."
"네? 뭐가 있나요?"
"그럼...크크. 이게 대박이지. 나도 반할뻔 했다니까. XY염색체라는 것만 몰랐다면 대쉬했을지도 모를만큼 아름다운 여신이 탄생했지."
"여신?"
성용 선배의 반할뻔 했다는 말에 가슴이 싸해졌지만 뒷말의 여신이라는 단어에 의아해졌다.
그건 여자한테 쓰는 말 아닌가? 계집 녀(女)와 신 신(神) 조합의 단어였다.
"여신! 환이는 정말 극구 거부했는데 대선배들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여장했거든."
"여장이요???"
"응. 걔가 좀 예쁘냐? 솔직히 보통 예쁘다하는 여자애들보다 예쁘잖아. 그래서 축제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막대한 사명으로 여장할 수 밖에 없었지."
"......"
"찻집이니까 처음에는 일반 여학생들처럼 나풀나풀한 웨이트리스 복장 입히려고 했지만 너무 거부가 심해서 결렬! 심플한 롱스커트로 합의 봤지. 가발도 씌우고 화장도 하고...뽕도 집어넣고...와~ 그랬더니! 정말 여자같더라. 키가 있고 기본 뼈대가 있어서 여장 변태같이 보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완전 여신이었지. 응? 쑨? 내말 듣고 있냐?"
"...네? 아, 네."
생각하지도 못한 신선한 충격에 굳어 있었던 나는 성용 선배의 부름에 유체이탈할 뻔한 정신을 꼭 잡아 붙들었다.
세상에 여장이라니. 태환 선배가? 아무렴 예쁘다고 하더라도 남잔데?
물론 예쁘장한 남자들 중에 여장하기도 한다는 말을 들리는 말로 듣긴 했지만 친애하는 선배가 그런 짓을 했다는 말에 몹시 놀라웠다.
그러나 성용 선배의 구체적인 말에 점차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롱헤어의 가발을 쓰고 예쁘게 화장까지 마친 태환 선배를 상상하니 위화감이 없었다.
상상만 해도 두근거릴정도로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이었다.
"아무튼 걔...성격에 투덜대지는 못하니까 기분 나쁜거 감추면서 영업용 미소를 보이며 손님들을 유치했지. 아, 환이는 웨이트리스가 아니고 마담이랄까. 손님 유치하는데 필요한 얼굴 마담."
"...마...담이요?"
"응. 손님들한테 생긋 웃어주며 입구에서 안내하는 정도랄까? 아무튼 축제 이후로 계속 억지 미소 지은 탓에 나중에는 얼굴 경련까지 일더라."
"......"
"아, 나 사진 있는데 보여줄까?"
"...사진이요?"
"...어디보자."
멍하게 성용 선배의 설명을 듣다가 사진이라는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성용 선배는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더니 안에서 종이 하나를 빼어서 나의 눈앞에 갖다대었다. 바로 사진이었다.
"얼마 남아 있지 않는 귀한 사진이다. 크크. 여장한 조건 중에 하나가 사진 촬영 금지였으니까."
"...선배는 어떻게 찍었는데요?"
"내가 잘나서? 크크. 타이밍이 좋았지 뭐."
사진에는 과하지 않은 눈화장과 투명한 립글로즈로 반짝이는 붉은 입술, 롱기장의 헤어가발, 하얀 드레스셔츠에 심플한 검은 조끼, 롱스커트를 입은 여자, 아니 태환 선배가 찍혀 있었다.
상체 위주로 찍혀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성용 선배 말로는 발목을 덮을 정도의 롱스커트라고 했다.
사진 속의 태환 선배는 정말 여자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어여쁜 모습이었다. 보는 내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화장이란 게 참 대단하구나. 일반 남자를 이렇게 바꿔버리다니.
무척 신기했다.
그래서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뚜뚜뚜리뚜뚜-》
"여보세요. 아, 알았어. 지금 간다고. 그만 소리질러 이 구레기야. 웃기시네. 알았다고. 끊어!"
희안한 벨소리와 함께 전화를 받던 성용 선배는 몇 마디 하고 덜컥 전화를 끊었다. 구레기? 혹시 어제 만났던 구자철 선밴가?
그 선배 참 별명 많으신가보다. 구자봉, 구글거림, 구레기...
"이만 가봐야겠다. 어서 오라고 난리네."
말을 턱턱 내뱉고는 내 손에 쥐어졌던 사진을 무심히 뺏어 지갑 속으로 다시 집어 넣었다.
순간 허전해진 내 손이 몹시도 아쉬웠다.
성용 선배와 헤어지고 본관의 강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고 수업을 듣고 마치고 나오는 내내 여장한 태환 선배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너무도 파급력이 큰 모습이었던 탓이다.
성용 선배 말로는 아무리 꾸몄다지만 몸 라인있기 때문에 남자인 거 티가 난다고 했다. 사진에서는 그런 것을 못느낄만큼 찍힌 각도가 좋았지만.
실제로 보면 좋겠다.
잠시 스친 생각에 깜짝 놀라며 양뺨을 찰싹 떼렸다. 무슨 생각인거야.
옆에 성용 선배가 있었으면 또 자학한다고 소리쳤겠다. 에휴.
겸연쩍어서 머리를 긁적이다 숨을 들이 내쉬고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었다.
주머니에 넣은 손끝에 무언가가 걸렸다. 손에 걸린 그것을 주머니에서 빼어내었다.
뭔가 싶었다.
"아..."
손에 딸려나온 그것은 뭉쳐진 티슈덩어리였다. 점점 떠오르는 기억을 되살리며 조심스럽게 티슈를 벗겨냈다.
티슈 더미 안에 귀걸이 두개가 보였다. 여러모로 정신없었던터라 호텔에서 가져왔던 것을 잊고 있었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티슈에 싸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보면 이 귀걸이의 주인은 생각나지 않는 상대방의 것일테고 이상한 알파벳 쪽지를 건네주는 사람일터였다.
"괜히 가져왔나...?"
호텔 분실물로 두었으면 찾아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괜히 내가 가져오는 바람에 여러모로 엉켜 버린 것 같다.
귀걸이를 가져오는 바람에 내가 괴한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말이 안되는 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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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개의 귀걸이...^^
몇편 더 올리고 7일 동안을 쭉쭉 올리려고 하니다.ㅎㅎ
휴일동안은 그렇게 할려고 생각했답니다~
ㅋㅋㅋ독자님들이 생각하셨던대로 태환의 작년 축제모습은 여장이었음요..ㅋㅋ
웨이트리스가 아닌 얼굴마담..ㅋㅋ
그리고 이번편에 독자님들의 궁금증 중의 하나가 드러날 예정이었지만..
분량때문에 다음편으로 넘어갔네요.
【암호닉】
ㅌ/흰구름/꽃게/유스포프후작/우구리/마린페어리/박쑨양/촹렐루야/잼/초코퍼지/쌀떡이/꾸워엉/탱귤탱귤/응가/햄돌이/토야/이율/아와레/허니레인/태꼬미/포스트잇/샤긋/딸기빼빼로/소띠/광대승천/태환찡/쥬노/빠삐코/초코퍼지/잼/렌/비둘기/박태쁘/아스/아마란스/뺑/피클로/하늬/양갱/화뉴/옥메와까/밧짱과국대들/탱귤/찰떡아이스/또윤/토야/응가/고무/사과담요/부레옥잠/소어/태쁘니/연두/레인/귤/수풀/리엔/고구미/눕는독자ㅇ〈-〈/텔라/@(골뱅이)/하양/양양/차느/너구리/식빵녀/앙팡/하늬
★오타 지적 환영!
★지큐잡지 내용 간단히 |
박태환은 오랫동안 쑨양의 우상이었고 가장 큰 라이벌 중의 한명. 마이클 볼 코치가 박태환 선수를 지도 하고 있고 박태환 따라하기로 같은 수영복이나 헤드폰 쓰는 거.... 같은 수영종목 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을 쑨양의 우상으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그리고 박태환을 표현하기를 햇살처럼 빛나고 잘생긴 한국의 소년...ㅋㅋㅋ 마음속으로 목표를 장린에서 박태환으로 바꾸고 있다는 말~ 쑨양은 계속 박태환을 좋아한건 사실이고 숙소에 박태환 포스터가 붙어 있다 등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