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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l조회 770l
경수야. 나 아무리 생각 해도 헤어져야 할 것 같아. 바쁜 일상 탓에 애인 뿐만 아닌 친구 연락 하나 못 받고 있다가 대뜸 전화로 듣게 된 말이 고작 이거라니. 경수는 상사 눈치를 보며 조용히 사무실 밖으로 나와 커피 자판기 앞에 서서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왜 갑자기." 

 

갑자기가 아니야, 경수야. 얘는 나랑 사랑 하기 싫은 게 분명 하다니까. 휴대폰을 왼쪽 귀로 옮기고 경수가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 두 개를 꺼내 자판기에게 먹이를 주듯이 천천히 집어넣었다. 블랙 커피에 불이 들어왔다.  

 

"네가 어떻게 알아. 남의 생각을." 

 

그게 있지. 너도 알지만 내가 진지하지 못 한 사람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또 말주변이 없는 거랑 할 말은 해야 하는데 못 하는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 하는데.  

 

"그건... 예전부터 그래왔었잖아." 

 

응. 그래서 내가 줄곧 참았었지. 삑, 조심스러운 손길로 경수가 버튼을 눌렀다. 종이컵이 내려오고 로스팅 된 진한 원두의 향기가 서성거렸다. 잠자코 백현의 말을 기다렸다. 계속해서 아무런 말이 없자 경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랑하니까 참았었던 거 아냐?" 

 

맞아. 사랑하니까. 근데 경수야, 얜 나를 안 사랑하니까 고치려는 생각 조차도 안 하는 걸까? 백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어떤 위로가 네게 필요한 건지 솔직히 모르겠어. 

 

"직접 만나서 말 해 보지 그랬어." 

 

경수 너 나랑 얘기 안 한 지 오래 된 거 여기서 티 나는 것 같다. 미소가 섞인 말에 경수가 무슨, 하고 말을 시작하다 다시 다물었다. 백현이 말 할 시점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 해." 

 

우리 밖에서 엄청 싸웠어. 사람들 다 보는데 소리 지르고 욕 하고 있지. 근데 나만 그랬어. 평소와 다를 거 없이 항상 나만 설교하고 나만 말 하고 있더라. 보이는 게 두 눈이 아니더라고, 경수야. 

 

"그럼?" 

 

원두의 향기가 점점 더 진해지고 있다, 싶었을 때 전화기 너머로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듯한, 그런 소리가 크게 들렸다. 인상을 찌푸리며 백현의 대답을 기다렸다. 

 

"백현아. 미안한데 나 바빠서 오래 통화 못 하거든." 

-"..." 

"백현아. 근데 너 지금 어디야? 공항이야?" 

 

경수야. 오랜 침묵 끝에 백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수는 결국 눈을 감았다. 이마에 손을 짚고 앞머리를 끌어올렸다.  

 

"듣고 있어." 

 

있잖아, 나는 노력 했어. 우리 헤어지면 서로가 힘들 거 아니까, 서로가 아니면 그 어떤 누군가도 서로를 대신 할 수 없단 걸 아니까 노력 했는데. 이게 계속 이어지다간 심각한 감정 소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했어. 왜냐하면 나, 나 말이야. 요즘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나거든. 

 

"...괜찮아?" 

 

강한 바람 소리,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소리. 이 외엔 어떤 것도 자세히 귀 담아 들을 수가 없었다.  

 

"백현아. 내가 한 시간 뒤에 다시 전화 할 테니까..." 

 

경수야. 너 요즘에도 가을인데 코트 입고 다녀? 그러지 마, 유행에 뒤떨어진 사람 같아. 그리고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서 배탈 나지도 말고. 종인이 걱정 하잖아. 또... 커피. 그래, 맞다. 커피. 커피 좀 줄여. 

 

"너 어디 가?" 

 

커피 배출기에서 종이컵을 꺼내려던 순간에 맞춰 대답 했지만 갑자기 쾅, 하고 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아예 전화가 끊긴 모양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 경수는 블랙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커피는 한약처럼 쓴 맛으로 아예 차갑게 식어있었다. 마치 실재 하던 본연의 그 맛을 잃은 것처럼. 

 

 

 

-사연 주신 라망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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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잉....설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헐...설마...백현이죽은건아니죠??ㅠㅠㅠㅠ헐ㅠㅠㅠㅠ설마ㅜㅜㅜㅜ진짜안돼요ㅠㅠㅠㅠㅠㅠ번외가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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