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 남자 후궁 정국은 오늘 하루 종일 심기가 불편했다. 저가 황제가 된지 어언 일곱 해, 들일만한 후궁은 다 들였다 생각했건만 대신들은 만족스럽지가 않은 지 이젠 자비까지 손을 뻗기 시작했다. "제길, 자비는 무슨 자비냔 말이야." "폐하와 초야를 치룬 후궁 마마님들이 안 계시니 조정 대신들이 자비라도 들이려 하는 거죠. 여자가 그렇게 싫으십니까?" 정국에 말에 태형이 깐족스럽게 대꾸했다. 저 얄미운 놈. 저 놈은 분명 내가 황제론 안 보이는게야. "누가 보면 내가 불군 줄 알겠네. 여자가 싫은 게 아니라 황태후 사람인 게 싫은 거다. 재수 없는 안방 늙은이." 흐응- 콧소리를 내던 태형이 자리를 박차고 문을 향하자 정국이 휙 올려다보며 어딜 가느냐 물었다. '마마 모시러 갑니다. 제국 최초 자비 마마요.' - "박가의 장손 박지민이 폐하께 인사 올립니다." 조금은 높은 목소리. 숙인 고개 위로 보이는 동그란 머리통이 못마땅해 정국은 저절로 가재미 눈이 된다. 사내 주제에 덩치가 왜 이리 작아? 글러먹었군. "고개를 들라." 지민이 정국의 말에 흠칫 어깨를 떨다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고개를 들자 정국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오동통한 지민의 볼이었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건지 동글한 지민의 볼은 긴장한 모양인지 발갛게 달아올라있었다. 그 다음으로 들어온 입술은 토끼가 풀을 뜯을 때마냥 오물오물 귀여운 모습이었다. ㅁ,뭐야. 귀엽잖아. 사내가 저리 유약해서 어디다 쓰냐던 정국은 그대로 지민에게 폭 빠져버렸다. 물론, 티는 안 냈지만. 뭐...자비라, 괜찮을지도. - 꺄륵 오물오물하는 지민이 입술 넘나 귀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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