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얄이꾸리는, 내 취향대로 움직입니다.
>축구선수X연예인<
파파라치. 기사. 김준면. 동성.
내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른다. 김준면에게는 그저 괜찮다고, 내가 할거라고 했지만, 난 아무런 대첵도 없었다. 그저 김준면이 안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준면, 그리고 나는 전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그럴틈이없었다. 워낙 많은 전화들이 쏟아져서. 기자,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겠지. 아무런 말도 하고싶지 않았다. 울것같은 김준면을 달래주고싶었다. 바보같이 울것만같았다. 무슨말이라도 해야하는데, 그 무슨말을 모르겠다.
"하아."
김준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루만이었다. 우리의 통화는. 전화를 받는 목소리는, 많이 쳐져있었다.
"뭐해요."
-"아무것도, 안해요."
"준면씨."
-"네, 세훈씨."
"준면씨한테 처음으로 말하는데, 나 되게 힘들어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준면씨가 힘든게 더 싫어요."
-"세훈씨. 힘든건 나눠야하잖아요. 같이, 같이해요 세훈씨."
"널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요. 행복하게 해주고싶단말이에요."
-"세훈씨 힘든게 전 더 힘들어요."
"일단, 입장을 얘기해야겠죠. 일단 친한 사이라고 해둬요, 준면씨 잘 헤쳐나갈 수 있죠?"
-"응, 나 믿어요."
"보고싶다, 준면아. 왜 우린 힘들때 이렇게 떨어져있을까."
-"차라리 이게, 우리사이를 더 애틋하게 할지도 몰라요."
김준면. 긍정적인건지, 아님 나로인해 힘이 난건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전화를 끊고 우리의 공식입장을 얘기했다. 친한사이다, 사촌 결혼식이 있는데 집에 혼자있기도 뭐했고, 김준면과 있을 겸 같이 있던것이다. 머리가아팠다. 오늘은, 경기를 망칠것만같았다. 김준면도, 나도 더럽다고 욕을 먹겠지. 특히 김준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욕과 심한욕을 들을게 분명했다.
>축구선수X연예인<
"네, 며칠전이었던가요? 오세훈싸가 뜬금없는 열애설이 났죠?"
"네, 그렇죠. 믿을 수 없는 일이죠. 친분이 두터우면 그럴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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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쩔건데요."
"헤쳐나가야죠."
"내가 조심하라고 분명 말했잖아요."
"말 안들어서 미안해요. 근데, 나 지금 많이 힘든데."
>축구선수X연예인<
"힘든거알아."
-"기자회견같은거 안하냐?"
"뭘 어떻게 하냐 임마. 내가 지금 한국이냐? 그리고 지금 중요해서 한국 못가."
-"축구가 우선이냐?"
"1위 자리 뺏기면, 김준면이 더 우울해할까봐. 내가 못했다고 생각할까봐. 그게 나랑 터진 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좌절할까봐."
-"멋있는 놈이네. 유지 잘해라."
"고맙다, 김준면 좀 잘. 돌봐주고."
-"김준면도 방송 잘 하고있어. 그냥 넘어간거같아. 방송에서 울지나 않으면 좋겠다."
"미안, 하다고 해줘라."
>축구선수X연예인<
김준면이, 힘든게 싫었다.
우는것도 싫었다.
나로 인해, 김준면이 어깨를 피지 못하고 다니는게 싫었다.
더럽다는 소리를 듣는것도 싫었다.
모든게, 싫은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