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even days(7일 동안) # Friday9
"조금 웅성이는 것 같은데..."
"흐음...영화가 끝나가나봐요."
영화 사운드를 제외한 조용하던 통로가 점차 웅성거렸다. 영화가 끝났나?
어서 여기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며 태환의 손을 잡고 서둘러 자리에서 벗어났다.
좀 더 태환을 안고 싶었지만 곧 물밀듯이 몰려나올 관객들과 마주하기는 싫었다.
이제 뭐하냐고 묻는 태환에게 말했다.
"뭐하긴요. 저녁 먹어요. 근사한 곳에 예약해뒀거든요."
태환의 손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그와 보폭을 맞춰 함께 걷다가 주차된 자동차가 눈에 들어오자 먼저 빠른 발걸음으로 차에 도착했다.
주차된 차량 주변으로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지 않아서 손쉽게 조수석문을 열고 태환을 기다렸다.
다가온 태환은 나를 보고 작게 숨을 내쉬더니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서둘러 보닛을 돌아 운전석에 앉아 태환을 쳐다보았다. 다행히 태환은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가 해버릴까봐 재빨리 안전벨트를 잡아끌어 클립에 꽂았다.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매를 주체하지 못하고 씩 웃어버렸다. 앞으로도 이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환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었다. 그것이 나만의 위안거리에 불과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었다.
흔히 한국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할 때 쓰는 문구,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게 해줄게 라고 했던가?
정말 그래주고 싶었다.
"어디로 가는거에요?"
"좋은 곳이요."
"그러니까 그 좋은 곳이 어딘데요?"
태환이 물어왔지만 난 말없이 웃기만 했다.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꾹 참았다.
시크릿 이벤트로 그를 놀래켜주고 싶었고 몰랐다가 감동받을 태환이 상상이되었기 때문이다.
상상만으로 행복해졌다.
비서실장이 알려준 이색적이고 특별한 레스토랑은 미리 예약하면서 사전답사도 해놓았다.
지리도 익힐 겸 얼마나 좋은 곳인지 파악해두고 싶었다. 그런데 추천할만큼 로맨틱한 곳이었다.
한번에 한테이블만 받아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공간과 맛있는 음식, 화려하고 우아한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요."
가게 앞에 도착하여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열었다.
혹시 내려버릴까 조마조마했는데, 태환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게 좋아서 웃었고 태환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차에서 내렸다.
태환을 에스코트하며 가게에 들어섰다. 태환은 가게 안을 보자마자 탄성을 흘렸고 눈을 깜빡깜빡 거렸다.
별천지에 온 것 같다며 계속 감탄했고 자리에 앉아서도 감탄을 금치못했다.
그런 태환의 반응에 무척 뿌듯해졌다. 아무래도 첫데이트는 성공인 것 같다.
"뭐죠? 여기는."
"후훗. 어때요? 여기 괜찮나요?"
"괜찮고 말고 할게 뭐 있어요. 완전 멋있어요."
"다행이에요."
"누구든 다 감탄할 거에요.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그럼요. 저도 처음 알았는걸요.
출근하거든 비서실장한테 커피라도 사야할 것 같다.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를 쳐다보며 묻는 태환에게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쑨양은 여기를 어떻게 알았어요?"
"거래처 고객중에서 알려주셨어요. 분위기도 좋고 한번에 한테이블만 받아서 조용히 즐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그래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태환과 있고 싶어서 특별히 이곳으로 예약했어요."
사실은 비서실장이 가르쳐 준 것이지만 실제 내가 속한 기업과 협력중인 거래처 회사에 파견나와 있는 것이니 꼭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랬다. 누구에게도 태환과의 시간을 방해받기 싫어서 한 손님만 받는 이곳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나의 말에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태환이 너무도 귀여웠고 예뻤다.
귀까지 빨개진 모양새가 정말 부끄러운 듯했다.
하지만 나의 말은 진심인걸요.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고개를 푹 숙였던 태환은 머리를 살짝 흔들더니 번쩍 고개를 들고 나를 보며 살포시 웃었다.
"하하. 기쁘네요. 이런 멋진 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태환을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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