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글은 언제나 ' 모바일 ' 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 추천 BGM : 덕만 Theme - 선덕여왕 OST〈
복잡함 미연 방지를 위해 꼭! 읽어주세요^^* ( 애첩 세계관 ) |
애첩은 센티넬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SF퓨전사극이에요. 판타지+사극= 애첩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센티넬버스란? 일반인보다 오감이 발달하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센티넬 X 가이딩을 통해 센티넬 정신과 능력을 제어하는 가이드. 보통 각성을 통해 자신이 특수함을 인지합니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으며 서로를 찾게되면 각인을 합니다. 공식각인은 과정이 복잡하나 비공식 각인은 ㅇㅅㅁ. 센티넬은 가이딩 수치가 낮으면 폭주합니다. 이 때 가이드가 막아주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가이딩은 손 잡기, 포옹, 입맞춤 등으로 이루어 집니다. ( 초록창 블로그 참조. ) 애첩의 시대적 배경은?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극에 나오던 조선시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보다 조금 더 화려하고, 전하가 아닌 폐하가 호칭이 됩니다. 의복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의복을 참조 했습니다! 절대!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바뀐 건 호칭과 여자 의복밖에 없어요. 사진도 봐주시면 더 좋을 듯 싶네요. ( 사진 : 초록창 참조. )
그대들이 입고 있을 것. 바스트를 강조한 형태입니다! |
애첩 (愛妾)
; 사랑하는 첩.
그리 영원할 것만 같던 봄은 한 철에 지나지 않는다.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짧은 봄은 이미 계절 너머로 자취를 감추었고 제법 날이 더워졌다. 황제가 내게 선물해주었던 바다를 닮은 푸른 빛의 한복은 다 무너질 듯한 이 전각 머리 맡에 고이 개켜있었다. 그간 황제의 얼굴은 많이 볼 수 없었다. 꽤나 골머리 앓을 문제가 있는지 그 간에 외국 사신단은 두 번이나 더 휘(暉) 국을 들렀다가 갔다. 원래 밤잠이 없는 나는 새벽까지 그저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잦았었는데 가끔 피곤함에 절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한참 바라보다 다시 나가는 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자가 황제라는 것을 나는 금방 알 수가 있었다. 가끔은 그 것이 부끄러워 아무도 모르게 발가락을 오므려야 했다. 황제를 만나는 날 동안 황제는 나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가끔 전각 뒤 후원을 거닐거나, 불편한 것은 없는 지 물어보거나 하는 것들이었다. 낯선 곳과 낯선 사람들에게 정도 꽤나 붙었다. 이러면 안된다지만 내 맘대로 되는 게 있을리가. 다리는 다 나은지 오래였다.
" 아가씨 오늘도 그 한복을 입으십니까? 안 더워요? "
"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잖아요. "
" 허나 태양이 날이 갈 수록 높아지는 중입니다. 그러다 병이라도 걸리시면, "
" 에이. 저 튼튼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
소화와는 이제 낯 가릴 것도 없이 편한 사이가 되었다. 여전히 내가 궐 안에서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에 다리가 다 나은 이후로는 소화의 허드렛일을 도와서 했다. 그럴 때 마다 기겁을 하며 마다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안 그러면 내가 너무 심심해서 죽어버릴 것 같았다. 궐 안에 내 존재를 아는 사람은 황제와 그 최측근들 나를 보살피는 소화에 불과해서 전각 밖을 나서는 일이 항상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그리 멀리 나가지 못한다. 그 와중에도 항상 사람들 눈을 피해가며 다녀야 했지만. 오늘은 우물에 물이라도 길으러 가볼까 싶어 나섰다. 사람의 발길이 적은 곳이라 우물에서 물을 기르는 일만큼은 꼭 내가 했는데 오늘은 운수가 영 아니였다. 물을 다 퍼낸 찰나에 누군가 오는 소리에 잎이 무성한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 너 요즘 궐 안에 떠도는 말 들었어? "
" 아, 폐하께서 곧 황후를 맞으신다는 거? 폐하도 별 수 없으시겠지. "
" 하긴 그 자리를 비워놓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
" 그 간에 무슨 연유로 계속 미뤄놓으신건지... "
" 숨겨둔 정인이라도 있으신 게 아닐까? "
" 에헤이. 폐하가 그럴 위인이 되시나. 망부석도 폐하 앞에선 저리가란데. "
" 그런가.. 어찌 되었든 그 아가씨 참 복 받은 사람일테야. 폐하의 사랑만 받는다면. "
이내 대화를 마친 궁녀들은 저들끼리 깔깔 거리고 웃으며 그 자리를 떴다. 왜인지 들으면 안될 대화를 들은 것 같았다. 영 달가운 소리는 아니었다.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나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동안 정이 들었다고 황제를 좋아하기라도 하나. 아니다 난 그저 나의 센티넬을 찾아야 할 뿐인데. 이 곳에 지내느라 센티넬 따위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저 내 감정의 변화일 뿐인데 점점 일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느낌이 강했다. 왜 이렇게 싱숭생숭하지. 평소보다 배로 무거운 물을 두 손으로 들고는 전각으로 돌아왔다. 꽤 한참이나 안 보였던 내가 걱정이 된 건지 소화는 버선 발로 뛰쳐나와 내 손에 들린 물바가지를 가져갔다. 부쩍 힘이 들었다. 몸이 축 처지는 느낌때문인지 괜히 우울해선 소화에게 물어보았다. 그 말이 진짜냐며. 그러자 소화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위로해달라는 말이 아니었다. 난 아무 것도 아니니까. 그 말에 위로 받을 정도로 특별한 사이도 아닌데, 뭘. 아니 솔직하게는 조금이라도 특별한 사이이길 바랬다.
정국은 집무를 보는 내내 답지 않게 다리를 달달 떨었다. 그 정신 사나운 행동에 책상 앞에서 자릴 지키고 있던 최 내관이 체통을 지키시지요, 하며 나무랐다. 원흉은 모두 아침에 있었던 집회 때문이었다. 전 황제가 승하하기 전부터 신하들 사이에 관심사가 하나 있었다면 그건 여태껏 차일피일 미룬 정국의 혼사였다. 휘(暉) 국의 역사에 따랐을 때 3대가 순수혈통이고 그런 황제의 정실부인, 즉 첫번째 부인인 황후에게 장자로 나온 황자가 대를 이은 경우는 얼마 되지 않기에 자연스레 국가적으로나 중대한 사안이었다. 게다가 정국은 어릴 때부터 그 총명함이 남달랐고 무예도 출중한 황자였다. 그런 정국이 황태자가 되고난 후 하나 같이 입을 모아 황태자비가 있어야한다 했으나 어린 정국은 아직은 황제로서의 덕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거부했었다. 황제가 승하하고, 정국이 황제 즉위식을 거친 후에도 계속 거론되었던 문제였지만 정국은 그 때도 역시 나라의 중요한 사안이니만큼 신중하게 때를 기다린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었다. 외국 사신단들도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정국의 혼인을 염원하자 그제서야 신하들도 응어리들을 터뜨리려는 듯 아우성이었다. 한참 생각에 빠진 정국을 최 내관이 다시 한번 불렀다.
" 폐하, 송구하오나 소신 감히 여쭙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
" 말하라. "
" 혹 혼사를 자꾸 미루시는 것이, "
" 됐다. 거기까지만 하라. "
" 하오나 이 것은 더 이상 외면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옵니다. "
" 짐도 알고 있느니라. "
" 한시라도 빨리 황후를 맞으셔야 나라의 안정이 도모됩니다. "
그 말을 듣고서 깊은 고민에 빠진 정국은 은근슬쩍 내관에게 물었다. 국모의 자리이니만큼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했다. 지켜야 할 도리도 많았다. 품위 있어야 했으며, 가끔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이 후궁을 들여야 했지만 절대 투기해서는 안될 만큼 넓은 포용이 필요한 직책이었다. 그에 합당한 여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에 최 내관은 조용히 아뢰었다. 짚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수준이겠지요, 설령 합당하지 못하더라도 더 이상은 비워둘 수 없는 자리입니다. 그 대답에 정국은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얼굴을 다시금 떠올리며 되물었다. 그럼 내 나라에 수 많은 여인들 중 내가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연모하는 여인은 몇 이나 되겠는가. 그 질문이 누굴 가리키는지 알고 있던 최 내관은 짐짓 단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됩니다.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누구보다 왜 안되는지에 대해 잘 알고있는 정국이 뻔히 제게 물었다. 최 내관은 머리를 더욱 더 조아리며 정국에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 여인에 대해 저도, 폐하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정국은 그에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론 몇 번이고 되뇌었다. 아는 게 있지.
그 여인과 함께라면 가슴이 터질 듯 요동치던 감정의 격돌과,
몇 번이고 찾아오는 사지가 찢겨나가는 육체의 고통과,
사방에서 들려오는 나를 향한 잣대와 아우성에서
태풍이 쓸고난 후의 심해처럼 제 마음이 잔잔해진다는 걸.
" 최근엔 보러가지 못했는데 어찌 지내고 있다하던가. "
" 궁궐 내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라던가, 말투, 행동 따위를 소화에게 가르침받고 있다합니다. "
" 오늘 있을 모든 정사를 미뤄두겠다. "
강단 있는 정국의 말에 최 내관은 알겠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고, 그런 최 내관의 정수리로 또 한 번 정국의 말이 박혀 들어왔다. 고개를 들자 분노를 담고 있는 눈동자가 살기를 띄며 울렁였다. 그런 정국의 눈빛의 최 내관은 다시금 고개를 조아렸다.
" 황후를 들일 것이니, 처녀단자를 올리란 소식을 도성 내에 알리도록 하라. "
처녀단자 : 나라에 간택령이 내렸을 때 그 후보가 될 만한 사족(士族) 처녀의 이름을 써서 올리는 단자이다
" 아가씨. 환복 하실 시간입니다! "
" 엥? 옷 갈아입어요? 무슨 옷으로? "
" 날이 많이 더워졌으니 계속 그 두터운 한복만 입고 계시면 열병 나십니다. "
" 어, 그래두... "
" 제가 특별히 궐 밖 유명한 바느질장이에게 은밀히 사들여온 것입니다. 어서 환복하시지요. "
그 동안 덥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였지만 정도 많이 들고 나름대로 황제의 선물이기에 특별함을 담고 있어 딱히 갈아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입고 있는 한복 못지 않게 색깔이 고운 한복을 보니 마음이 훅 했다. 보기에도 가볍고 얇아보이는 한복에 시원하겠단 생각을 하며 한 번 입어나 볼까 싶어 소화에게 어떻게 입는 옷인지 알려달라 했다. 그러자 소화는 웃으며 옷을 펼쳐보니 내가 입던 저고리의 고름을 풀어냈다. 이윽고 속한복만 남은 채 있으니 소화는 보따리에서 따로 꺼내온 속한복을 건냈다. 일단 이것부터 갈아입으란 말에 알겠다고 하곤 병풍 뒤로 가 옷을 갈아입는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숭했다. 치마도 얇아선 속이 다 비칠 거 같았고 위는 아예 가슴만을 가릴 수 있도록 해놓은건지 어깨 위로 걸쳐지는 선 하나가 없었다. 이거 혹시나 옷이 잘못된 건 아닐까 어깨를 괜히 문지르며 소화를 부르자 제대로 입은 게 맞다며 웃어보이곤 나머지도 입으라며 마저 건내주었다.
" 다, 다 입었는데에... 이거 너무 야한 거 아니예요? "
" 차암으로 고우십니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듯 합니다, 아가씨! "
" 이게 막... 앞도 파여있구, 옷도 얇아서 다 비칠 거 같구.. 막 그런데요. "
" 원래 그리 입는 옷이 맞습니다. 진즉에 갈아입으셨어야 했는데. "
" 근데 소화는 이런 옷 왜 안 입어요? 더울텐데... "
" 원래 법도 상 말단 궁녀나 상궁들은 입을 수 없습니다. 황제께오서 하사하신 품계가 있어야만 입으실 수 있는 옷입니다. "
" 에엑. 근데 이걸 나한테 왜 입혀주신 거예요. 저는 그런 것도 하나 없는데... "
눈을 있는대로 크게 뜨며 당장이라도 옷을 벗으려하자 기겁을 하며 말린 소화는 제가 누누히 말씀드렸지 않냐며 옷 매무새를 정리해주었다. 폐하께오서 제 손으로 직접 들이신 여인은 아가씨께서 유일무이하십니다. 제가 항상 귀하신 분이라 칭했지요. 마땅히 입으셔야 합니다. 그 말에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런 새된 마음도 얼마 가지 않아 식어버렸다. 아까 우물가에서 궁녀들의 얘기를 훔쳐들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황제폐하는 곧 황후 마마를 들이신다면서요. 그 말에 당황한 듯한 소화는 뭐라 말하려 입을 뗐지만 먼저 손을 저어 그 말을 말렸다. 알아요,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거. 그러고보니 최근 들어 황제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밤에라도 찾아오면 깨어 있는 척 말이라도 걸어보려 했지만 밤마다 자주 느껴졌던 인기척도 요즘엔 느낄 수 없었다. 급격하게 우울해진 내 상태를 눈치 챈 소화는 요 앞에서 꽃이나 꺾어다 꽃꽂이라도 하자며 나를 끌곤 밖으로 나갔다.
어쩔 수 없이 끌려 나갔지만 전각 앞 조그마한 땅덩어리에 만발한 꽃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내 앞에서 꽃을 꺽던 소화는 머지 않아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내 뒤를 향하여 인사를 했다. 소화가 그리 긴장하며 인사 할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황제 폐하, 납시셨습니까. 예를 갖춰 대하는 소화에 나도 손에 들고 있었던 꽃들을 내려놓으며 무릎께에 가득 쌓인 흙들을 털어내곤 뒤를 돌아 황제를 봤다. 납시셨습니까. 소화에게 배운 궁궐 법도나 말투 따위는 쓸 일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쓰일 줄이야. 내가 생각해봐도 딱딱하기 그지 없는 말투에 놀랐다. 황제도 생각하기에 못 본 사이 꽤나 많이 변해있겠지. 황제가 손으로 모두를 물렸다.
" ...얼마 전까진 네 말투가 퍽이나 무례해서 고쳤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
" ......"
" 고친 걸 보니 내 생각을 잘못한 듯 싶구나. 가르치라 이르는 게 아니였거늘. "
" 그래도 황제이신데 그리 무례하게 굴 수는 없지요. "
" 못 본 사이에 뭔가가 많이 바뀌었구나. 너도, "
" ....... "
" 옷도 "
방황하는 황제의 눈동자는 얼마 지나지않아 새로 바꿔입은 나의 한복에 꽂혀 들어왔다. 늘 그래왔듯 꽤나 노골적인 시선에 귀가 후끈거렸다. 여전히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 황제를 보며 나도 한 번 흘긋 째려봐준 후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황제는 답지않게 너털웃음을 터트리다 헛기침을 해댔다. 괜시리 이리저리 복잡한 마음에 그리 안어울리냐며 쏘아대듯 말했다. 그 물음에 황제는 뒷목을 두어번 긁더니 고개를 저어댔다. 내가 황제랑 이야기를 할 때 마다 눈치챈 게 있다면 쑥쓰러울 때마다 뒷목이나 귓바퀴를 매만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냉혈한인 황제이기는 하지만 그 모습을 볼 때면 그래도 제 또래 남자애들이구나 싶어서 웃음이 났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얼마 후면 이제 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일부러 더 틱틱대며 물어봤다. 별론가요.
" 아니. 너는 언제나 고왔느니라. 한 순간도 내게 이뻐보이지 않은 적이 없지. "
" ... 그런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 제가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
" 나도 무척이나 부끄럽다. 허나 나는 돌려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게 듣는 것도 싫어한다. "
" 그렇다고 낯간지러운 말을 서슴없이 하시면 제가 오해합니다. "
" ...무슨 오해? "
" 곧 황후마마를 들이신다 들었습니다. 그 동안 품고있던 사람이라도 있으셨나보지요? 왜 말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
그게 아니라는 듯 할 말이 많아보이는 황제의 표정이 보였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황제를 원망한다거나, 질책하기 위한 물음이 아니였다. 단순히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궁금한 게 무척이나 많았지만 머릿 속에서 그게 채 정리되지 않아서 당장에 급한 질문들부터 우르르 쏟아나온 것이다. 내 질문이 끝날 때까지 황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왜 나에게 한복을 선물해줬어요? 왜 나에게 그 수많은 말들을 했어요? 왜 내가 그 것들 때문에 이리 복잡해야 하나요? 황제, 당신은 날 어찌 생각하나요?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한참을 서로만 바라보다 내가 먼저 그 눈을 져버리자 한 번도 내게 손을 댄 적 없는 황제가 꼬꾸러져 있는 내 고개를 자신의 두 손으로 들곤 다시금 그 눈동자를 마주보게 만들었다. 어두컴컴한 밤하늘이라도 박아놓은 듯 짙은 그 눈동자에 비친 멍한 나 자신을 바라보자 옅게 웃어보인 황제는 굳게 닫고있던 입을 열었다.
" 내 너에게 날 피하지 말라 황명을 내렸었는데, "
" ...지금 제게 해주시는 답이 겨우 그거입니까? "
" 내 언제까지 이리 낯간지러운 말을 해야하는가."
" ...... "
" 나에게 너는 한순간도 안 예쁜 적이 없었다. "
더욱이,
" 앞으로도 너 밖에 없을 것이다. 내게 예뻐보이는 것은. 그러니 그대는 짐의 말을 믿으라. "
어느방향으로 대가리르 박아야 잘 박았다고 소문이 날까여^^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정말루.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그동안 면접 준비하고 자격증 준비하고 이것저것 바븐일이 몰아쳐서 글 쓸 시간도 공지를 올릴 시간도 없어여. 저도 기억이 가물해서 앞 편 보고 썼어요...( 대가리를 두번 박는다 ) 저 잊으셨나요? 아니죠? 아닐꺼라구 믿어여. 염치없어서 이말 하는 것도 죄송하지만 잊으시면 앙대여...진짜 이번에는 길게 2주를 넘기지 않도록 빠릿하게 올릴게여. 정말 죗오함다. 암호닉 정리는 거의 다 됐어요. 꽃송이들 다 기억하느 중이니까 걱정 말구. 많이들 바쁘신지 안보이더라구여8ㅅ8..하지만 와타시는 기다립니다 헤헷. 저는 요즘에 나아졌지만서도 여전히 바빠서 피로회복제 챙겨먹구 그런답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 넘나 피곤하니까 오타는 내일 다시 찿ㄴ찬히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굿나잇되시구여. 요즘 방탄이들 복습하느라 애 먹어쓴ㄴ데 이쁘더라구여. 여러분 다들 방탄하세요. ㅎㅎㅎ장난이구 저는 물러감다. 안녕히 계세요 꽃송이들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