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ie for U
01
“ 저기..”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그 사람이 보이지 않은 시간동안 많이 곱씹어봤었다.
그 사람의 생김새. 옷차림. 발끝까지 다시 생각해봤다.
어떻게 생겼었더라..
눈이 예뻤던가.
남자에게 예쁘다는 말이 어울리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더는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루한이라는 이름의 이질감에
손님이 없는 시간이면 계속 혼자 되내어 봤었다.
루한.
루한.
그는
서서히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싶었다며 문을 연 그 남자는, 아니. 루한은
다시 매일 새벽마다 편의점 유리문에 달린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캔커피 하나를 꺼내어 계산대에 올렸고,
나는 속셈을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거스름돈을 세고 있었다.
그 사람이 먼저 손을 들어 내 볼을 만진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 저기.. ”
“ 응? ”
“ 이 손.. 좀.. ”
곤란하다는 얼굴로 볼에 올려진 손을 가리키자,
앗차. 하는 소리를 내며 올려진 손을 빠르게 거두어갔다.
왠지 모를 분위기에 나마저도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위에 짤랑거리는 은색 동전을 올려놓는 순간.
그는 내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눈 앞에 나를 두었다.
“ 나랑. 연애할래? ”
“ 네? ”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첫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김민석 인생 처음으로 미친놈을 만나는구나.
점장님을 불러야할까.
경찰을 부르는게 나을까?
아니 경찰을 부르기 전에 내가 해코지 당하면 어쩌지?
갖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서 제대로 된 대답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흥미로운지,
한참이고 날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있던 루한이라는 사람은.
얕게 웃음을 뱉으며 동전을 가져가 자신의 바지 주머니로 넣었다.
정신없이 멍때리는 내 볼을 다시 톡톡 치고 내게서 멀어진 그 남자는
캔커피를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유유히 편의점 밖으로 걸어나갔다.
시바 김종대 말 들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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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주 배경이라 CVS for U 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입니다. 그 제 필명은 영감받은 편의점에서 제일 맛있는 팝콘에서 따왔어요. 본격 전개가 들어갈 때 까지는 브금 안바꿀 예정 ㅎ3ㅎ 재미 없지 않아요? 제가 글솜씨가 워낙 없어서 ㅠㅠ 그래도 즐감해주세요! 구독료 없이 가는 글이라도 댓글 다 다는거Jyo 그런거 Jyo? |
암호닉 받을 예정은 없었지만 신청해주셔서 거절은 안합니다..♡
비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