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학생 김여주입니다! 다들 잘 부탁해..!”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열린 창문에서 교실로 들어오는 새로운 곳의 바람
설레기도 하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긴장되기도 한다.
“그래, 여주는 저기 맨 뒷자리에 재현이 옆에 앉아라.”
“네!”
재현이란 이름의 그 아이는 손을 흔들어주며 환하게 웃었다.
“안녕!”
“안녕ㅎㅎ난 정재현이라고 해. 잘 지내보자ㅎㅎ”
“응응!!”
와, 사람이 아니라 복숭아 같은 걸?
“....그럼 전학온 여주랑 잘 지내고, 수업시간에 졸지 말고. 이상!”
“감사합니다~”
“그럼 여주 너는...”
“여주야 안녕!”
“아, 내가 먼저 인사할 거 거든? 여주야 안녕! 난 정수정이라고 해!”
“난 강슬기!”
“넌 어디서 왔어?”
“이사 와서 전학 온 거야?”
선생님이 나가시고 재현이란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그 순간 두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두 여자아이가 와서 말을 걸자, 재현이란 아이는 웃으며 일어나서 다른 남자아이들 무리쪽으로 갔다.
“응, 난 김여주고 아빠 직장 때문에 여기로 이사 오게 됐어!”
“와, 우리 반에 전학생 처음 온다.”
“뭐래, 쟤도 있었잖아.”
그 아이들이 힐긋 쳐다보는 곳에는 한 남자아이가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아, 저 친구도 전학 온 애야?”
“응. 근데 별로 신경 쓰지마! 그냥...”
“여주야, 1교시 한지인데 책 챙겨왔어?”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 궁금증이 생겼지만 황급히 말을 돌리는 애들 때문에 더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
“저기...여주야...밖에 3학년오빠가 너 찾는데...?”
“응?”
“김여주!”
아 맞다, 여기 김동영이 다니는 학교였구나. 반 친구 중 한명으로 추정되는 친구가 가르킨 뒷문에는 동영이 오빠가 서있었다.
“헐! 저 사람 3학년 김동영 오빠 아니야?”
“엥? 김동영 오빠가 여주 너를 어떻게 알아?”
“뭐야 뭐야?”
“잠깐만 얘들아, 나 얘기 좀 하고 올게!”
동영이 오빠의 등장으로 내 옆에 와있던 슬기랑 수정이 뿐 아니라 교실 전체 여자애들이 동영이 오빠가 서 있는 뒷문을 보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김여주, 어때? 우리학교 좋지? 벌써 친구 생긴 거야?”
내가 뒷문으로 나오자마자 물어보는 이 오빠는 나보다 한 살 많은, 가족처럼 지내는 엄마친구의 아들이다.
“몰라, 오빠가 봐도 그런 거 같지? 완전 나 친구 없을까봐 걱정 많이 했잖아. 근데 왠 착한 척?”
“이게”
동영이오빠가 내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그래, 이 인간이 어쩐지 착하게 물어본다 했어.
“아 왜 때려!”
“내가 언제 착한 척을 했어, 원래 착하지. 어쨌든 궁금한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고. 집 갈 때 같이 가. 이모가 너 분명 버스 잘못 탈거라고 꼭 데리고 오라고 신신당부하셨어.”
“내가 무슨 애야? 그 정도는 나도 혼자 갈 수 있네요.”
“는 무슨. 어제 혼자 산책나간다고 했다가 집 앞 공원근처에서 세 시간 동안 헤맨 게 누구였더라?”
“알았네요, 알았어. 학교 마치고 같이 가면 될 거 아니야.”
“내가 교실로 데리러 올 테니까 교실에 앉아서 기다려라.”
“뉘예뉘예~분부대로 하겠습니돠~”
콩.
까불지 말라며 내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는 자기 교실로 돌아가는 김동영의 뒷모습을 보다가 교실로 들어왔다.
“여주야, 여주야. 너 동영이오빠 어떻게 알아?”
“어떻게 저렇게 친한 거야?”
그러게나 말이야. 우리 엄마는 어쩌다가 이모랑 친해지셔서 김동영이 내 인생에 들어와있는가.
“응, 우리엄마 엄청 친한 친구 아들이야.”
“그럼 잘 알겠네?”
“어릴때부터 같이 지냈으니까?”
"헐, 나 김동영 오빠 완전 좋아해!"
왜죠? 왜때문이니 수정아?
♪♩♬♪♪
“자리로 돌아가야겠다...”
“여주야, 쉬는 시간에 매점가자!”
“응응!”
슬기랑 수정이가 자리로 돌아간 후 재현이란 아이가 자리로 돌아왔다.
“여주야, 너 3학년 김동영 형이랑 잘 아는 사이야? 아까 그 형이 너 찾아온 거 같던데.”
“응! 어릴 때부터 친했었어!”
“아...”
드르륵-
“자, 다들 자리에 앉고- 조용히 좀 해라-”
“왜 그래?”
“아냐, 수업하자.”
“너네 오늘 진도 느려서 인사생략하고 바로 수업할거야. 교과서 170쪽...”
뭐지? 갑자기 표정이 안 좋은 거 같았는데, 착각인가?
한국지리가 적힌 교과서를 꺼내는 재현이를 보고 갸우뚱하다가, 나도 얼른 교과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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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보작가 밍글밍글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전학 온 여주인공 심정입니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잘 부탁드려요!
['달보드레하다'는 순우리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