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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남대문 전체글ll조회 1836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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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w. 남대문 

 

 

 

 

 

 

 

 

 

 

(유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쪽이 아니기에 간혹 사실과는 다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02 | 인스티즈

 

 

 

 

 

 

 

 

 

 

부제: 유도 그거 누가 만들었냐? 뽀뽀해줄게. 

 

 

 

 

 

 

 

 

 

아침 일찍 눈을 뜬 나는 정국이의 얼굴을 볼 생각에 기분 좋게 침대에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씼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고 밥을 먹다가도 실실 웃음을 흘리는 바람에 엄마와 오빠가 미친 사람 보듯이 날 쳐다봤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다. 왜냐, 전정국을 보러 가니까~~ 

 

 

학교로 가는 길에 잠깐 편의점에 들렀다. 정호석이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 여러모로 고마운 곳이다. 정호석과 박지민을 알게 되었고 정국이와의 오해도 잘 풀었고, 이제 친해질 일만 남은 건가. 초코우유도 거의 다 먹어가는데... 나에게 초코우유를 봉지째로 건네던 정국이가 생각나 웃음이 터졌다. 키랑 덩치가 그렇게 크면서 어떻게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하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엽지 않은 구석이 없다. 

 

 

초코우유 두 개를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와 학교로 빠르게 걸었다. 평소의 나였다면 간당간당하게 지각을 면했거나 이미 지각을 체감하고 좋지 않은 기분으로 건들거리며 걸었겠지만 오늘은 뭔가 좋은 예감에 걸어가는 내내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교문에 서 계신 경비 아저씨께도 꾸벅 인사를 하고 마주치는 친구들에게도 밝게 인사를 건넸다. 교실로 들어가 담임 선생님께 우렁차게 인사하니 깜짝 놀라시며 뭘 잘못 먹었냐고 물었다. 뭘 잘못 먹은 건 아니도 좋은 일이 있어서 그렇다고 웃으며 대꾸하고 내 자리에 가방을 올려놓았다. 가방 앞주머니에서 초코우유와 빨대 하나를 꺼낸 후 전정국의 반으로 달려갔다. 

 

 

 

 

정국이는 항상 등교하는 시간이 있다. 정국이가 등교하려면 아직 이른 시각이니 분명 등교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골치가 아파질 게 분명해서 최대한 친구들의 눈을 피해 교실로 뛰어갔다. 창문에 얼굴만 빼꼼 내민 다음 정국이의 자리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살폈다. 아, 여기다! 

 

 

정국이가 항상 입고 다니는 후드집업 걸쳐져 있는 자리였다. 반가운 마음에 성큼성큼 걸어가니 책상 위 낙서가 눈에 띄었다. 뭐야... 정국 오빠 내꺼...? 아, 인성 터지게 하네. 어떤 기지배가 겁 없이 정국이를 워더하려고?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뭐라고 오지랖을 떨겠어.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그 여자애를 찾아가 해코지를 마친 상태다. 그걸로 위안을 삼고 책상에 초코우유를 올려놓았다. 그리곤 가져온 포스트잇에 짧은 메모를 남겼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02 | 인스티즈

 

 

 

 

 

 

 

 

 

 

메모를 남기고 뿌듯한 마음으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시계를 보니 정국이가 등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펜을 챙기고 허둥지둥 자리를 정리했다. 그리고 뒤를 도는 순간 소리를 빼액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02 | 인스티즈

 

 

 

 

 

 

 

 

 

 

"내 책상 어지럽히는 범인이 너였구나. 김여주." 

 

 

 

 

 

 

 

 

 

내 바로 뒤에 서서 날 내려다보는 전정국의 얼굴에 한 번 놀라고, 소리를 지르며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는 나를 세게 붙잡아오는 팔 힘줄에 두 번 놀라고 장난스럽게 책상을 어지럽힌다는 말을 하는 전정국에게 세 번 놀랐다. 정호석과 박지민에 뒤처지지 않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요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도대체가 왜! 내 엉덩이는 단 하루도 성할 날이 없는 거냐고... 창피함과 아픔이 동시에 밀려와 나를 뒤덮었다. 나지막이 욕을 내뱉고 어색하게 웃으며 전정국을 쳐다봤다. 고개를 들자 날 내려다보는 전정국의 눈길에 고개를 들자마자 다시 숙였다. 저건 사람이 쳐다볼 수 있는 눈이 아니야... 그 짧은 순간에 가슴이 이렇게도 빨리 뛸 수가 있구나. 존나 잘생겼어! 

 

 

 

 

아침 일찍 얼굴을 마주한 것도 처음이었고 따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모든 것이 전정국과 나의 처음이었다. 누군가를 향해 내 마음을 표현한 것도 처음, 물론 전정국은 이게 일상이겠지만. 아무리 심장에 무리가 오더라도 그 잘생긴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겠다고 눈알만 도륵 굴려 위를 쳐다보자 보조개를 자랑하겠다는 심보인지 익살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환장하겠네 진짜. 저렇게 쳐다봐서 좋아할 줄 알았다면 크나큰 오예입니다~~! 

 

 

제발 아무한테나 그렇게 웃지 마! 나만 보라고 나만 ㅠㅠ 전정국 네 자체만으로도 내 삶의 원동력이 되는 건 맞는데 문제는 다른 여자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는 거야... 갑자기 짜증 나네 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애들이 전정국한테 살랑살랑 꼬리를 쳤을까. 물론 전정국의 성격으로 충분히 밀어내고도 남았겠지만 질투 나는 건 질투 나는 거고. 

 

 

 

 

전정국은 잘생긴 얼굴 값을 한다고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고백을 받는 족족 알파고인지 사람인지 헷갈리게 단칼로 거절한다고 소문이 자자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한 번쯤은 상상해볼법한 '다른 여자를 제외한 나에게만 친절한 남자친구' 의 여자친구가 본인이 될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고백하는 여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보기 좋게 뻥 걷어차는 전정국은 그 희망을 끊어놓기에 바빴다. 

 

 

한 번은 꽤 끈질긴 사람이었는지 나의 귀에도 소문이 들려왔다. 전정국이 이젠 하루에도 몇번씩 고백해오는 그 여자를 개 무시한다는 소문이었다. 내심 그 소문은 마음에 드는 소문이었다.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게이가 되어라.라고 수백 번, 수천 번 외치던 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기도가 통했는지 전정국이 고백을 해오던 그 여자에게 미안, 나 게이야.라는 엄청난 발언을 해버렸다. 덕분에 그 소문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정호석과 박지민만 친구들과 전정국의 팬클럽에게 엄청나게 시달렸고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듯 했다. 

 

 

그간 내가 봐온 전정국을 떠올리니 땀이 줄줄 흐를 것만 같았다. 

 

 

 

 

 

 

 

 

 

"아닌데. 그거 내 것 아닌데." 

 

 

 

 

"아, 그래? 김여주가 산 우유가 아니구나." 

 

 

 

 

 

 

 

 

 

내게 뭐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괜히 혼자 찔려서 아웃사이더 뺨칠 속도로 변명을 늘어놨다.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떼는 게 최고야.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니 전정국의 입꼬리 씰룩거렸다. 동시에 내 미간도 씰룩거렸다. 망할 년아... 초딩도 안 믿을 핑계야... 

 

전정국이 가방을 내려놓더니 내 손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갑자기 가해지는 압박에 깜짝 놀라 전정국을 쳐다보자 내 손을 잡아온다. 뭐하는거야, 이게? 심장아 나대지 마라. 침착해라 너 이러다가 터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눈알이 빠져라 크게 뜨고 손을 쳐다보는 게 손을 잡는 게 아니라 내가 꽉 쥐고있던 펜을 제 손으로 옮겨잡는 것이었다. 약간 아쉬운데 지금은 그딴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내 손에 있던 펜을 빙빙 돌리며 내게 물어왔다. 

 

 

 

 

 

 

 

 

 

"펜은 들고 있지만 내가 쓴 건 아니다?" 

 

 

 

 

"창피하니까... 그만해..." 

 

 

 

 

"네가 쓴 거 아니니까 이거 자랑하고 다녀도 되지?" 

 

 

 

 

"야... 미안해 내가... 그러니까 하지 마라..." 

 

 

 

 

 

 

 

 

 

연신 능글거리는 미소로 대꾸하는 전정국에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쟤랑 오해를 풀면 안 됐었다... 이렇게 날 놀려먹는 걸 즐기는 변태 같은 성격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부끄러움에 한 마디도 먼저 꺼내지 못 했다. 내가 상상한 대화는 이런 게 아니었다고...! 우유를 잘 먹었다며 인사를 건네는 전정국에게 수줍게 대답하고 전국체전 훈련을 잘 하고 있냐, 구경 가도 되냐. 이런 간질거리는 대화를 원했다고 나는! 망했어... 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벽에 이마를 콩 하고 박는데 딱딱한 벽이 아닌 조금은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져 스르륵 고개를 돌렸더니 코앞까지 다가온 전정국이 보였다. ㅁ, 뭐야 진짜? 심장에 무리가 오잖아!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레를 피하는 것처럼 과하게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전정국이 한 발짝 다가왔다. 이러지 말라고, 친구... 너 그렇게 가까이 오면 내가 널 덮칠지도 몰라. 약간은 위험한 (사실은 나 혼자 위험한 상황임) 상황에 손을 쭉 뻗으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거기서 얘기하라고 말했다. 말을 더듬고 식은땀을 흘리는 내가 개그맨보다 웃긴지 껄껄 웃으면서 내게 말한다. 

 

 

 

 

 

 

 

 

 

"야. 그냥 나한테 줘. 안 어울리게 수줍은 척이야." 

 

 

 

 

"야, 씨... 말이 좀 그렇다..?" 

 

 

 

 

"대놓고 주면 대놓고 고마워 하겠다고. 

머리도 나쁘냐?" 

 

 

 

 

 

 

 

 

 

기분이 나쁘지 않게 머리를 톡 치는 전정국의 손길에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다. 내게 가까이 다가오자 코 끝을 스치는 시원한 향기에 더 두근거렸다. 얘는 뿌리는 향수통까지도 잘생겼을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거 아는데 그냥 그럴 것 같아. 발가락도 빛날 것 같아. 그냥 내 추측이지만 그럴 것 같아.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이만 가보겠다고 말을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두어번 흔드는 전정국이다. 아 미쳤나 봐. 저런 것도 귀여우면 어쩌라고... 

 

반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여주야 나 오늘 학교 못 감 ㅠㅠㅠ 감기 때문에... 미안햐ㅠㅠㅠ] 

 

 

 

 

[야 ㄱㅊㄱㅊ 푹 쉬다 오셈] 

 

 

 

 

[ㅇㅋ 고마움 근데 너 밥 먹을때 어쩌냐...] 

 

 

 

 

[걍 매점 가거나 혼자 먹어야지 왕따체험하게 해줘서 고마움...^^] 

 

 

 

 

 

 

 

 

 

어제부터 시름시름 앓던 세영이가 감기에 제대로 걸렸는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몰래 문자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이 울렸고 슬금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니 학교에 오지 못한다는 세영이의 문자가 보였다. 잘 쉬라는 급하게 보내고 핸드폰을 껐다. 아, 나 진짜 왕딴데. 거짓말이 아니라 세영이 없으면 친한 친구도 없는데... 물론 반 친구들과 문제없이 잘 지내는 상태이긴 하지만 친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세영이뿐이었다. 그 외에 다른 친구들과 있을 때에는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했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불편한 채로 생활하는 것보다 소중한 친구 한명과 생활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이 되어서 친구관계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세영이가 결석이라니... 진짜 왕따 체험을 하라고 날을 정해준 건가.. ㅎ..ㅎ 울고 싶다... ㅠ 

 

 

 

 

점심시간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렸다. 어느새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반 친구들은 종이 울리자마자 먼저 뛰어가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교실은 텅텅 비었고 내 머릿속도 텅텅 비워진 상태였다. 이미 반쯤 체념을 했기 때문에 혼자 먹든 매점에 가서 불쌍하게 뭘 사먹든 상관없었다. 

 

 

목이 부러져라 시간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교실에 누군가의 목서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순간 무서워진 나는 흠칫 몸을 떨며 고개를 돌렸다. 

 

 

 

 

 

 

 

 

 

"어? 김여주!!!! 야~ 여기서 뭐하냐!!" 

 

 

 

 

 

 

 

 

 

정호석이었다. 급식실에 가는 길에 무심코 본 우리 반 안에 혼자 앉아있는 날 발견했는지 반갑게 소리쳤다. 오랜만이다 김여주~ 정호석 뒤에서 얼굴만 내밀고 내게 수줍게 건네는 박지민에게 다가가서 우리 엊그제 알게 된 사인데? 라고 말하자 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라고 큭큭 웃으며 대답했다. 짜식들이...? 내가 편해졌다고 장난도 막 치는 건가? 너희라서 봐준다, 절대 전정국 친구들이어서가 아니야. 

 

 

왜 혼자 남아서 앉아있냐는 정호석의 물음에 밥을 같이 먹던 친구가 몸이 아파서 학교를 안 왔다고 짧막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유쾌하게 웃으면서 말을 하지 왜 혼자 있었냐고 내게 타박하는 정호석이다. ...? 어이가 아리마셍? 저기요, 님들 저랑 불알친구 그런 거 아니고 이번주에 처음 말 튼 사이임... ㅇㅇ 게다가 낯도 가리는데 친구 없다고 다짜고짜 님들 찾아가서 밥 같이 먹자고 깽판 칠 그럴 용기가 나올 리가 없잖아. 

 

 

 

 

 

 

 

 

 

"김여주 왕따?" 

 

 

 

 

"어? 전정국 너도 있었네?" 

 

 

 

 

"왕따처럼 생기긴 했는데 진짜 왕따일 줄은..." 

 

 

 

 

"야! 씨... 자꾸 시비 걸어 왜?" 

 

 

 

 

"네가 웃기게 생겼잖아." 

 

 

 

 

 

 

 

 

 

뒤에서 튀어나온 전정국 때문에 내적 비명을 엄청나게 질러댔지만 아무렇지 않은척하느라 힘이 들었다. 내게 장난을 걸어오는 전정국에게 무심하게 대꾸했지만 이런 사소한 대화마저도 전정국과 나누는 대화였기 때문에 내게는 아주 특별했다. 

 

문 뒤에 몰려서 얘기를 나누기도 잠시 내 팔을 잡아끄는 정호석에게 이끌려 급식실로 향했다. 

 

 

좁디좁은 복도에는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결국 가장 뒤쪽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바깥쪽에 서 있어서인지 내 어깨를 치고 가는 학생들이 다반사였다. 일부로 그런 것이 아니란 걸 알지만 불쾌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삐딱하게 서 있자 옆에 있던 전정국이 내 어깨를 잡아끌며 제 자리에 나를 세웠다.  

 

 

 

 

 

 

 

 

 

"뭐야? 자리 왜 바꿔?" 

 

 

 

 

"얼굴을 봐. 안 바꿔주게 생겼나." 

 

 

 

 

"그러니까 네가 왜 바꿔주냐고." 

 

 

 

 

"말 많네, 진짜. 그냥 서 있지?" 

 

 

 

 

 

계속되는 내 물음에 대충 얼버무리는 전정국에게 뭐라 묻고 싶었지만 곧 줄어든 줄에 기뻐하며 급식실 안으로 들어섰다. 귀가 조금 붉어졌는데, 기분 탓인가? 모르겠네... 

 

 

 

오, 오늘 급식 메뉴가 불고기? 근데 시금치도 나오네. 나 시금치 싫은데... 

 

 

편식이 심하지 않은 내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음식이 시금치가 들어간 음식이다. 다른 채소는 다 먹어면서 왜 시금치는 먹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지만 딱히 이유는 없었다. 시금치 특유의 향과 텁텁한 맛은 헛구역질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시금치 볶음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고생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음식이다. 

 

 

 

 

배식을 받고 남은 자리가 있나 둘러보는데 나를 스쳐 지나가던 사람이 급하게 걸어가며 나를 쿵 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나를 잡아주면서 정신 좀 차리라는 전정국의 잔소리가 들렸다. 오늘 여러모로 심장 터지게 하네. 

 

 

구석에 딱 남은 네 자리에 식판을 놓고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해맑은 정호석의 인사에 웃으며 나도 잘 먹겠습니다 하고 작게 말했다. 세영이와 식사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기분 나쁜 어색함이 아닌 기분 좋은 어색함이라서 이 자리가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았다. 그 덕에 자주 먹었던 불고기도 오늘은 특별한 양념을 끼얹었는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나름 열심히 먹는다고 먹는 나지만 남자애들의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는 건지 어느새 다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로 나를 기다리는 세 사람이 보여 젓가락질을 조금 더 빨리했다. 가장 참을성이 없어 보이던 전정국이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식판을 놓고 오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씨... 급해지는 마음에 퍽퍽한 밥을 급하게 씹은 탓에 먹이 막혀 켁켁 헛기침을 했다. 천천히 먹으라며 물을 건네는 정호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마저 밥을 꼭꼭 씹었다. 

 

 

 

 

 

 

 

 

"야, 너 왜 시금치는 안 먹냐?" 

 

 

 

 

"아.. 시금치 별로야. 맛 없어." 

 

 

 

 

"오늘 수요일이라서 다 먹어야 되는데?" 

 

 

 

 

"아, 맞다... 헐, 어쩌지?" 

 

 

 

 

"바보냐? 젓가락 줘봐." 

 

 

 

 

 

 

 

 

 

금세 자리로 돌아온 전정국이 내 식판 위의 시금치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에 시금치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아, 근데 오늘 수요일이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에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라니... 머리를 감싸고 식탁에 머리를 살짝 내려쳤다. 망했네. 다 먹어야 딸기 사탕 받을 수 있는데...  

 

 

또 뭐가 그렇게 웃긴지 킥킥대던 전정국이 내 젓가락을 뺐어들어 시금치를 입에 몽땅 털어 넣었다. 뭐 하자는 걸까...? 당황스러워서 씹던 불고기를 꿀꺽 삼켰다. 계속 쳐다보는 내게 쳐다보지 말라고 말했지만 굴하지 않고 눈을 맞추려고 애썼다. 그러자 전정국이 눈을 내리깔며 애꿎은 젓가락에게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02 | 인스티즈

 

"ㅇ, 아~ 이거 왜 이렇게 맛없냐...?" 

시금치 싫어할만하네..." 

 

 

 

 

"근데 넌 왜 먹어줘? 맛 없다면서?" 

 

 

 

 

"그냥 먹고 싶어서 그래, 먹고 싶어서!  

불만 있어?" 

 

 

 

 

 

 

 

 

 

 

×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신화에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보잘 것 없는 제 글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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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ㅜㅜㅜㅜㅠㅜㅜㅜ취저..진짜정꾸복붙해놓신거아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코코몽]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아ㅠㅠㅠㅠㅠ 정국이 모습이 상상가요ㅜㅜㅜㅜㅜ 넘 설렙니다 ... 재밌게 보고 가요!

8년 전
독자4
핳 정국이 넘나 설레는것ㅎ 재밌게 보고 가여!!!!
8년 전
독자5
이잉 ㅠㅠㅠㅠㅠㅠㅠㅠ정했서ㅠㅠㅠㅠㅠ넌 이제부터 다정보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리츄]로 불러주시와요
8년 전
독자6
머야 전정구기~~~~~~내꺼하는걸로~~~~
8년 전
독자7
♥유자청♥입니다!!! 정국이는 오늘도 잘생기고 설렘설렘하네여...ㅠㅠㅠㅠㅠㅠ 시금치 먹어준게 므ㅓ라고 이렇게 설레도 되는건지ㅜㅜㅠ정국이도 여주한테 관심 생긴 것 같은데 빨리 행셔했으면..!!!!♥오늘도 잘보고갑니다!!!
8년 전
독자8
헐 심쿵ㅠㅠㅠㅠㅠ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너무 설레여 진짜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43.104
[민슈프림]으로 신청이요!
8년 전
비회원186.167
삼다수 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정국 넘나 넘나 좋은부분 아니에요...? 아하흘규ㅠㅠㅠㅠ 오늘도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9
재밌어요ㅠㅠㅠㅠ 다음화가 기대되요 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갑니당
8년 전
독자11
[아카정국]으로 암호닉 신창하고 갑니다ㅜㅜㅜㅜ♥
8년 전
독자12
아징짜ㅠㅠㅠㅠㅠㅠ왤케 귀여워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ㅜㅡㅜㅜㅜㅜ작가님 짱!
8년 전
독자14
와 전정국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 이렇게 치고나오는것도 설레고ㅠㅠㅠㅠㅠㅠ[천재민윤기]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8년 전
비회원161.14
[♥계란말이♥]로 암호닉 신청해요!! 전정국 이 ..츤데레 증말..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글 잘 읽고가요!!
8년 전
비회원73.122
(부랑이)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글 너무 잘보고 가요~!!

8년 전
비회원73.122
(부랑부랑이)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글 너무 잘보고 가요~!!

8년 전
비회원73.122
(부랑부랑이)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글 너무 잘보고 가요~!!

8년 전
독자16
작까님 보고싶어유ㅠㅠ
7년 전
독자17
아카쨘 귀요미♡ 사랑스럽 ♡
7년 전
독자18
아..뭐야 전정국 ㅜㅜㅜㅜㅜㅜ개설레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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