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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w. 남대문 

 

 

 

 

 

 

 

 

 

 

(유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쪽이 아니기에 간혹 사실과는 다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만해, 그만! 살살 못 해? 

넌, 시발! 너무 과격해." 

 

 

 

 

"입 다물고 다시 자세 잡아." 

 

 

 

 

이게 무슨 남사스러운 대화인가. 얼핏 대화만 엿듣자면 퍽이나 음란한 상상이 머릿속에서 연출되었겠지만 아쉽게도 아주 건전한 상황이니 그런 생각은 잠시 덮어주자. 그렇다면 내가 지금 뭘 엿듣고 있는 걸까. 

 

불과 전방 50m 앞에서 나의 짝남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한 남정네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왠지 말할수록 좀 야해지는데,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주면 좋겠다. 내 짝남이 유도부 주장이거든. 태정고등학교 유도부.  

 

 

 

 

전국 체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지 유도부원들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진 상태였고 사기가 더욱 불타올랐다. 그 덕에 전정국의 파트너인 정호석만 죽어라 고생 중이었다. 좋게, 쉽게 살아가자가 인생의 모토인 그는 평소에도 전정국과는 연습시간에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다며 절대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신은 그의 편이 아닌 건지 보기 좋게 전정국의 연습 파트너로 지정되었다. 전정국의 이름이 호명되고 몇 초가 채 지나지 않아 본인의 이름이 불리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나라를 잃은 듯한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분명히 공식적인 연습은 끝난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부원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였고 전정국은 애초에 연습량과 시간 따위 정해두지 않고 닥치는 대로 운동에만 자신의 시간을 아끼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모두들 전정국에게 입 모아 천재라며 말하지만 모두에게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는지 잘 모를 것이다. 선천적인 천재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천재라는 타이틀은 전정국의 어깨를 강하게 짓눌렀다. 

 

 

전정국은 남들보다 운동을 늦게 시작한 편이란다. 누가 알려주었냐고? 친절하게도 인터넷이 그 답을 해주더라. 전정국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잘 아는 스타다. 어린 나이지만 기죽지 않고 당차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건 물론, 그 외모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배로는 유도에 매진해야만 했다. 더불어 전정국의 중학교 시절 일화도 잘 알려져 있으나 내 입에 담기에 조금 민망하니 패스하겠다. (성격이 더러워서라고 말 못함.) 

 

 

태정고는 체육고등학교가 아닌 일반계 고등학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도부가 유명한 이유는 전정국의 영향이 파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작은 시 대회부터 전국 대회까지,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준 적 없던 전정국이 체육고등학교가 아닌 일반고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와 함께 전정국와 유도로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정호석은 덤이요, 전정국의 열혈한 팬이라고 봐도 무방한 박지민은 태정고에 입학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 둘도 전정국의 뒤를 잇따라 입학한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만만치않은 실력자임이 틀림 없었다. 외에도 전정국을 존경하고 선망하는 학생들은 저마다의 목표가 있었으나 두 줄 찍찍 긋고 태정 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쓰기 바빴다. 아직 청소년 대표이고 국가대표로서 이름을 알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또래 청소년에게 전정국의 의미는 평범한 선수 그 이상이었다. 

 

 

 

 

 

그 결과, 태정고는 전정국이 2학년이 되던 해에 유도 국가대표를 꿈 꾸는 수많은 유망주이 입학하게 되었다. 뭐, 그 덕에 나같은 잉여들 눈만 호강하고 존나 오예입니다~~ ㅎ 

 

 

 

 

전정국에게 다가갈 엄두도 내지도 못 하고 뒤에서 바라보기만 어언 2년. 엄마에겐 야자를 신청했다는 핑계로 귀가도 미룬 채 체육관 뒤쪽에서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전정국의 훈련이 끝나면 그제야 나도 엉덩이를 훌훌 털고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그 외에는 내가 겁이 나서 어떠한 관심 표현도 해 본 적이 없다. 무더위 속에서 훈련하느라 고생할 정국이가 생각나서 책상에 음료수를 올려놓고 튄 것. 그게 다이다. 

 

누가 보면 스토커가 아니냐며 화들짝 놀랄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정국이를 짝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오늘도 여김 없이 체육관 뒤편에 서서 문에 귀를 대고 쫑긋 세워보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다. 연습 벌레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 영화 속 로맨스 그런 거 꿈꿔볼 생각은 요만큼도 없냐? 이 새끼야? 

 

오늘따라 피곤이 밀려온 탓에 평소보다 이른 귀가를 결정하고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다. 교문을 통과하던 도중 문득 든 생각이 내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아, 미친. 내 체육복. 

 

 

 

 

지금은 쪽팔림이고 뭐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내일도 체육이 들었는데, 지금 이대로 집에 가면 내 체육복은 분명히 어떤 양심 없는 새끼가 집어갈 게 뻔하다. 고로 나는 뭐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체육관으로 존나 뛰어가서 체육복을 수거해온다, 실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제대로 숨 쉬는 것도 불가능했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그 짧은 시간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금세 후끈해져서 끈적거리는 몸이 신경 쓰여 땀을 대충 닦아내곤 체육관 뒤쪽 문에 서서 손잡이를 콱 움켜쥐었다. 이 문을 열면 보일 전정국의 모습에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내가 무단 침입하는 것도 아니고 체육복 가지러 온건데 누구 허락이라도 맡고 와야 하나? 어? 

 

아무도 내게 뭐라 말한 적이 없지만 동화 속에서 선녀의 옷가지를 훔치는 나무꾼이 된 듯한 착각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침을 꿀꺽 삼키고 손잡이를 드르륵 내렸다. 체육관 손잡이가 원래 이렇게 헐거웠나, 아니면 내 힘이 센 탓인가. 분명 살살 열기 위해 조심스레 잡아 내렸지만 덜컹- 소리를 내며 문이 힘차게 열렸다. 아니, 문 새끼가 말을 더럽게 안 듣네. 당황스러워라. 나도 모르게 옷깃을 움켜쥐고 숨을 헙 들이마신 채로 천천히 살금살금 걸어갔다. 오늘 저기 구석에서 수정이랑 난리 치다가 체육복 놓고 온 것도 모르고 그냥 온 것 같은데, 여기에 없으면... 난 죽음이다.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구석구석 뒤져봤지만 체육관 어디에서도 내 체육복은 찾을 수 없었다. 아, 이제 어쩌지...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선생님께 혼나는 상상을 하니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혼란스러워졌다. 유한 선생님이면 내가 걱정을 안 하지, 그 선생은 완전 개또라인데. 물론 저번에 정신 안 차리냐며 똑바로 하라고 정국이에게 벌을 준 것을 목격해서가 절대 아니다. 그건 절대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감정으로 싫어하는 것이다. 오해 마시길 ㅎ..ㅎ 

 

 

그냥 집에 가야 되나, 더 찾아볼까. 찾는다고 나올 것 같지도 않은데 집에 가야겠다. 가기 전에 정국이 얼굴 한 번만 보면 좋을 텐데... 

 

 

 

 

 

 

 

 

 

[방탄소년단/전정국]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00 | 인스티즈 

 

 

 

 

 

"이거 네꺼지." 

 

 

 

 

"헭 ㅇ앏불락댭룰당렐헬럴 ㅇ꺗" 

 

 

 

 

 

 

 

 

반쯤 체념한 상태로 뒤돌아서는 순간 밀착해오는 누군가의 얼굴에 의해 엉덩방아를 쿵 찧으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괴상한 울음소리를 동반한 흑 역사를 생성하며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미친, 미친! 존나 깜짝 놀랐잖아! 전정국 웃통 깠을 때보다 더 놀랐어... 

 

 

꼬리뼈가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는지 욱신욱신 아려왔다. 어떤 새끼가 감히 내 꼬리뼈를 노리고 망측한 이런 짓을...! 허리를 부여잡고 엉거주춤 일어나서 꼬리뼈 통증을 유발한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처 들었고, 나는 정확히 3초 후에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그 상대가 전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거 네 체육복이지." 

 

 

 

 

"어, 어... 그거 내 거야! 내 것 맞아!" 

 

 

 

 

 

 

 

 

 

훅 들어온 전정국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쿵쿵 요동치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 정국이에게도 들리겠다 생각이 들어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체육복을 찾았다는 기쁨이 가득 담긴 눈빛을 양껏 쏘아댄 다음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내가 알파고 뺨치게 어색한 몸짓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게 전정국의 웃음코드와 딱 맞아떨어지는지 풋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뒤로 젖힌 채로 하루에 몇 번이고 생각이 나서 혼이 났던 그 웃음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 순간 내가 땀을 잔뜩 흘려서 꼬질꼬질한 상태란 것도, 체육관에 온 이유도, 전정국은 생각보다 싸가지가 없단 것도 모두 잊고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야. 이거 들고 꺼져. 

 

너 때문에 지금 연습도 못 하고 있잖아." 

 

 

 

 

"...?" 

 

 

 

 

"아, 

 

항상 남 몰래 뒤에서 훔쳐보는 게 취미야?" 

 

 

 

 

 

 

 

 

 

언제 웃었냐는 듯 표정을 굳히고 나를 향해 말을 뱉었다.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 치부를 들춰내는 것 같아 기분에 제멋대로 붉어지는 얼굴을 어찌 할 수도 없었다. 안 그래도 뜨거웠던 머리가 김이라도 내뿜는지 한층 더 뜨거워졌다. 연습이 끝날 때까지 남아서 기다리는 건 어떻게 알았지. 분명 아무도 모르게 뒤편에서 몰래 기다렸는데... 다 들킨 상태로 전정국의 얼굴을 마주하기란 아주 힘겨운 일이었다. 쪽팔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 미안해. 이제 여기 안 올게!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뒷걸음질 치며 그대로 달아났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좆같은 날로 기록될 것 같다. 

 

 

 

 

 

 

 

 

 

× 

 

 

휴, 제가 일을 저질러버렸습니다. 필력도 거지같은 제가 드디어 일을 저질렀어요... 전부터 쓰고 싶었던 소재였던지라 올릴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일단 해보자 싶어 올려봅니다... 사실 처음부터 러브라인을 생성할 생각이었는데 왠지 까칠한 땀 흘리는 정국이를 보고 싶어서, 핳... 걱정 마요. 이제부터 학원물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주와 썸타는 뻔한 얘기지만 그런 유치한 맛에 학원물 쓰는 거 아니겠어여??ㅎ...ㅎㅎ(뻔뻔) 

 

반응이 좋지 않으면 저는 빠르게 사라질겁니다...☆ 다음 편에서 볼 수 있길 바래요ㅠㅠㅠㅠ사실 제 바람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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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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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남대문
우리 꾸꾸.. 차가운 남자예여ㅠㅠ
7년 전
독자3
유도하는 정국이라뇨 ... 이런 글 넘나 좋습니다.(코피)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
7년 전
남대문
암호닉...제가 그걸 받아도 될까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ㅠㅠ
7년 전
독자15
엇! 그럼 [불낙지]로 신청할께요 ♥
7년 전
독자4
허걱스.......잼잼 되버립니다. 성격안좋흔 정쿠 (?)라니 벌써븤터 여주랑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하네오 기다릴께오 신알하거가영
7년 전
남대문
감사합니다ㅠㅠ 제 사랑 받으세요ㅠㅠ♡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남대문
제가 더 좋아요...♡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7년 전
독자6
헐 기대되요..! 앞으로 정국이랑 여주 지켜 보게써
7년 전
남대문
감사드려요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7년 전
독자7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기대돼오..
7년 전
남대문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제사랑 머거 두번 머거ㅠㅠㅠㅠ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남대문
제가 꼭 쓰거 싶던 소재였어요!!!
7년 전
비회원187.230
암호닉받으시면 [뱁새☆]신청함니닷..!
7년 전
남대문
제 망태기 속에서 못 나가셔요...ㅎㅎ
7년 전
독자9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유자청]으로 신청합니다ㅡ!!!!!ㅠㅠㅠ너무 재밌어요♥ 다음화 빨리 보고싶네요!!
7년 전
남대문
감사합니다ㅠㅠㅠ 우리 오래오래 봐요ㅠㅠ
7년 전
비회원178.10
정국이 너무 무섭....
7년 전
남대문
아녜용..정꾸 귀여운 남자
7년 전
독자10
헐 정구깅 무서워ㅠㅠㅜㅠㅠㅠ
7년 전
독자11
유도정국이라니 좋아요 좋아
7년 전
남대문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7년 전
독자12
신알신했어여 혹시 안호닉받으신다면 [나비]로 할께요♥️♥️♥️♥️♥️
7년 전
남대문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7년 전
독자13
신알신 하고갑니다ㅠㅠㅠ
7년 전
남대문
감사합니다ㅠㅠ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4
ㅠㅠㅠ정국이무섭다...그래도올거탸ㅠㅠㅠㅠ
7년 전
남대문
정국이 무섭지 않아요 우리 정국이 낯가리는 것 뿐...
7년 전
독자16
정주행 시작합니다!!!!
7년 전
남대문
제가 말씀드렸나요 아주 사랑합니다..♡
7년 전
독자17
울 정국 왤케 쟈가워져써...? 맴찢이야 ㅠㅠ 맴에 박힌 정국이 좀 빼내주세요... 아프쟈나........................
7년 전
남대문
ㅠㅠ이제 챠가워질 일 없어요ㅠㅠ
7년 전
독자18
헐 꾹아... 겁나 차가운것...으헝ㅠㅠㅠ
7년 전
독자19
헐 대박... 정주행 할게요 !!!!
7년 전
독자20
정국이가 유도라니 진짜...사랑스럽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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