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고파. 너징이 무의식적으로 탄식하듯 말을 내뱉었어. 그러자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배고파?' 하는 백현의 다정스런 말.
너징에게 배고프냐며 물으며 금방이라도 매점으로 튀어나갈 것 같이 자리에서 일어선 백현의 행동에 흠칫하며 백현을 끌어 앉혔어.
사, 살쪄! 점심 먹으면 돼. 이제 4교시잖아. 너징의 말에 백현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어. 너, 아직 살 빼냐?
백현의 말에 너징이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에 엎드렸어. 얼른 점심시간이나 왔으면 좋겠다ㅡ.
그런 너징의 모습에 백현이 작게 한숨을 쉬고 의자에 편히 기대앉아 너징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어. 그놈의 다이어트는 언제까지 하냐.
너징은 너징의 머리를 다정스레 쓰다듬기도 하고, 작게 토닥이기도 하는 백현의 손길에 자연스레 눈을 감았어. 아, 근데.
"책상에 얼굴 붙이고 누우면, 얼굴 아프지 않냐? 나만 그런가."
"…뭐, 담요라도 갖다 줘?"
"네가 담요가 어디있다구, 괜찮아."
나만 그런가, 하고 살풋 웃음을 흘린 너징이었어. 그런 너징에 백현이 또 한번 자리에서 반쯤 일어섰어. 네가 담요가 어디 있다고, 괜찮아.
아까와 달랐던 점은, 아까는 일어서려는 백현을 다시 앉힐 수 있었지만 이번엔 다시 앉힐 수 없었다는 것 정도?
담요 같은 거 안 들고 다니면서. 너징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팔을 뻗어 팔을 베고 엎드렸어. 이러고 자면 팔 저릴 텐데.
얼마나 지났을까, 부산스런 소리와 함께 백현이 너징의 옆자리에 앉았어. 쉬는 시간 끝나기 2분 전.
자나? 백현이 눈을 감고 있는 너징을 빤히 내려봤어. 많이 졸렸나 보네. 백현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동시에 제 책상에 엎드렸어.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담요는 너징의 어깨에 둘러놓은 뒤에. 백현은 책상과 마주 닿은 볼이 아프지 않은지 가만히 너징의 얼굴을 바라봐.
누구 여자 친군지, 예쁘네. 살짝 웃음기를 흘리며 중얼거리는 백현이었어. 그런 백현의 말에 쑥쓰러워 잠든 척을 하려던 너징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백현의 입이 다시 한번 열렸어. 안자는 거 다 아는데, 내외하는 것도 아니고 자는 척이야, 자는 척은. 백현의 말을 하며 몸을 일으켰고,
그와 동시에 4교시 담당 교과 선생님이 들어오셨어. 거기 뒤에, 엎드린 거 누구야. 선생님의 말에 백현이 번쩍 손을 들었어.
"오징어 아픈데요."
백현의 말에 담당 교과 선생님이 미심쩍은 눈길로 고개를 끄덕이고,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업이 진행됐어.
수업은 빠르게 지나가고 너징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다가왔어. 너징은 몸무게를 유지하려 딱 정해진 식사가 아니면 잘 하지 않았어.
하루 한 끼, 그리고 정 배고프다 싶으면 두유 혹은 우유 한 잔. 너징은 현재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 중이야.
백현과의 관계도 일정하게 유지 중이고. 물론, 얕은 관계가 아닌 깊은 관계로. 서로에게 서로가 힘이 되는 그런 관계로.
+
님들아 나 어떡하ㅣㅈ
갑자기 위가 막 아픈데ㅠㅠ
아깐 안그러다가 갑자기 주먹밥을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두개 먹자 마자 지그 ㅁ위가 너무 아파ㅠㅠ
왜이러지ㅠㅠㅠ 죽을거같다ㅠㅠㅠ
주말이라 가봤자 응급실에 야간진료 아니야?
오오오오또카지..
++
내 위는 슬슬 아프다 말다를 반복중..
내 몸이 다이어트하라고 먹지 말라고 거부하나보다...
내님들이 그렇게 바라던 경수 번외는
내 위가 안아프면 그때 가져 올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