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네 원룸 vs 소세지빵 원룸 (부제 : 피플소개) 프롤로그
(연하남의 정석 김민규)
술을 거하게 마시고 내 술주정중 하나인 전화걸기를 시전 했다.
눌리는대로 전화를 걸자 잠에서 막 깬 듯한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세쿠시..
"누구세요..?"
"그쪽이 전화 걸었는데요."
"너무 챠가워.. 누구시죠..?"
"헐 누나구나.. 미안. 잠결에 받아서 화면 확인을 못했어."
"목소리 들으니까 알게따! 민규지!?"
"나 아니면 누구겠어? 누구한테 전화 하려고 했어?"
"눌리는대로 전화해써! 그게 너여써! 운명이징??"
"그것 참 고마운 운명이네. 누나 지금 어디야?"
"어딘지 모르겠어.. 나 기억력이 금붕어인가 봐ㅠㅠㅠ 민큐야ㅠㅠㅠ 어항 좀 구해와 줘ㅠㅠㅠ"
"주변에 뭐 있어? 보이는 거 말해 봐."
"씨유!"
"요 앞이겠네. 끊지 말고 기다려. 금방 갈게."
편의점 의자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데 누군가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민규에 의해 벌떡 일어났다가 급 어지러움이 몰려와 다시 앉았다.
"이렇게 이쁜 금붕어가 어디 있어?"
"어항은..?"
"지금 어항 찾으러갈까?"
"응응!!"
바닥을 보며 걷고 있는데 급 내 팔을 잡아오는 민규에 의해 고개를 들어 민규를 쳐다보았다.
팔에서부터 슬슬 내려오는 손에 어느새 우리는 손을 잡고 가고 있었다.
"난 안취했다."
"응??"
"내일 술김에 누나 손잡았다거나 어지러워서 잡아다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말해두는 거야."
"아.. 그래! 절대 안 말하께!"
"이 정신이면 기억도 못하겠네."
"그래ㅠㅠㅠ 누나는 금붕어야ㅠㅠㅠㅠ 그래서 기억을 모태ㅠㅠㅠㅠ"
"누나가 금붕어면 나도 금붕어 할게."
"아냐.. 너는 기억력 좋잖아ㅠㅠㅠ"
"나도 기억력 안 좋아. 누나 술 마시고 온다고 했는데 잤잖아. 미친놈이었지 내가."
미친놈 아니라며 막 오열을 할 참이었는데 익숙한 동네가 보였다.
와! 다 왔다!!!! 안으로 들어와 집으로 찾아가려는데 비밀번호가 자꾸 틀리다고 난리다.
"안 눌리지.. 왜지..?"
"번호가 뭔데?"
"맨날 들어올 거잖아! 앙대!!"
"알아도 안 들어가. 말해봐."
"1317! 엄청 쉽지? 이러다 모든 사람이 들어오면 어ㄸ.. 어!? 열렸다! 마법 썼지!? 대단해!"
"대단하네! 들어가자마자 바로 잘 거지?"
"웅!"
"귀엽게 또 웅이래ㅋㅋㅋㅋ 잘 자고 내일보자."
"응!!"
"좋은 꿈꾸고."
민규는 참 섬세한 남자인 것 같아..♥
(착함이 도를 지나친 홍지수)
"학교가?"
"헐 지수야!"
"오랜만이네. 그렇게 반갑게 반겨주는 거ㅎㅎ"
"지수야 너네 집 프린트 돼?"
"왜? 프린트 고장 났어?"
"응으유ㅠㅠㅠ 잉크가 부족해ㅠㅠㅠ"
"내가 뽑아줄게. 뭐 뽑아야 되는데?"
"내가 폰으로 메일 보내줄게! 뽑아줘!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겧ㅎㅎ"
"새삼스럽게 뭘 밖에서 기다려? 안에서 기다려."
나를 집 안으로 인도한 지수에 의해 몸이 경직돼 소파에 로봇처럼 앉았다.
이정도면 장수원님도 인정한 로봇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유줄까?"
"설마 흰 우유..?"
"응. 먹고 쭉쭉 커야지."
정말로 컵에 흰 우유를 가득 채워 가져온 지수를 있는 힘껏 째려보다가 벌컥벌컥 마셨다.
그래 마시고 키나 크자!
"우와. 벌써 10센치는 큰 것 같은데?"
"너 말투 되게 영혼 없는 거 알지?ㅎㅎ"
"난 딱 이정도 키가 좋아. 안으면 품에 쏙 들어오잖아ㅎㅎ"
"나 안 안아봤잖아ㅎㅎ"
"추측이었어ㅎㅎ"
그렇게 해맑은 미소로 대화하다 필요한 걸 인쇄하고 막 신발을 신을 때였다.
급 나를 안아본 지수는 그래 이정도 크기가 딱이지라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지수라서 때리지도 못하고 그냥 안겨있는데 비밀번호가 눌리며 누가 들어왔다.
"지수형 망치 잘 빌ㄹ..! 응!?"
"아 깜짝이야!"
"내가 더 놀랐는데!?"
"저리가 이석민! 나 학교 늦었어!"
"옆에 자리 있잖아!"
"나 갈게 지수야! 이석민 학교 잘 가던가 말던가!"
"오늘 공강이야!"
"그래!? 안녕!"
그렇게 갑작스러운 들킴에 심장이 쪼그라들 뻔했다.
마치 비밀연애를 하다가 들킨 기분이랄까?(흐뭇)
지수는 착해서 집 비밀번호까지 공유했구나.. 그만 좀 착해져랏..★
**
찬이..? 찬아ㅠㅠㅠㅠㅠㅠ 귀염둥이 우쭈쭈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소세지빵 원룸 찬양할 때가 아니야. 난 우리 원룸을 찬양해줘야 한다고.
츤츤만 하지 데레데레는 찾아볼 수 없는 지훈이지만 가끔 데레데레한 모습도 보여주니까..★
(츤츤데레데레 이지훈)
아침에 머리를 감으려고 했는데 샴푸를 다 썼다는 걸 깨달았다.
아침부터 운이 더럽게 없네 식빵. 빠르게 밖으로 나와 슈퍼에 가려는데 때마침 지훈이가 나왔다.
"지훈아 나 샴푸 한번만 짜가도 돼?"
"뭔 샴푸?"
"샴푸를 다 썼지 뭐야!ㅎ"
"칠칠맞은 거 봐."
갑자기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지훈이에 의해 맴찢이 찾아왔지만 체념하고 샴푸를 사러가려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샴푸 하나를 들이밀었다.
헐.. 천사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워ㅠㅠㅠ 한번만 쓰고 줄게!"
"누나 가져."
"응? 이걸 다 주겠다고?"
"집에 많아. 잠시만 기다려봐."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지훈이를 멍하니 기다리고 있으니 금방 또 나와 내 손에 무언가 쥐어주었다.
헤어 에센스..?♥
"있던 거야."
feat. 또 오해영.
"허류ㅠㅠㅠ 지훈이 너 에센스도 써?ㅠㅠㅠ"
"선물 받은 거야. 나 안 쓰니까 누나 가져."
"사랑해 지훈아ㅠㅠㅠ 누나가 뭐해줄까?ㅠㅠ"
"한 번 더 말해줘."
"뭘?"
"방금 했던 말 있잖아. 사로 시작하는 거.."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지훈이에 의해 난 방금했던 말을 되새겨보았다.
사로 시작하는 거??
"뭐라고 했지?"
"방금 말했는데도 까먹어? 누나 문제 있다."
"아! 사랑해!?"
"물어보지 말고 말해줘야지."
"사랑해 지훈아ㅎㅎ"
"됐어. 얼른 들어가서 머리나 감던지 말던지."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가는 지훈이를 보며 흐뭇하게 웃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귀여운 자식ㅎㅎㅎㅎ
**
나 뭐랰ㅋㅋㅋㅋㅋ 정신 차려!! 휩쓸리지 말란 말이야ㅠㅠㅠㅠㅠ
좋아. 이제 생각해. 맞아! 우리 집에는 집나간 며느리도 찾아준다는 전어와도 같은 존재 이석민이 있지.
(사스가 원룸 쓸데없는 알림이 이석민)
"누나가 글쎄 과팅에..웁!!!"
"닥치라고!!"
"숨..!!!"
"말하지 말라고ㅠㅠㅠ 제바류ㅠㅠㅠ"
석민이는 모든 것을 말하는 걸로 유명하다.
무슨 일만 있다하면 카톡으로 알리거나 복도로 나와 소리치는데 저번에 3층 할머니께 등짝을 겁나게 맞고 이제는 복도에서 소리치지 않는다.
하지만. 하필이면 오늘. 할머니께서 노인정에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복도에서 소리치고 있다.
"이거 안 말하면 나한테 뭐 해줄 건데?"
"뽀뽀~?"
"누!나!가!!"
"아아아아!! 알았어 알았어!!"
"뭐해줄 건데?"
"원하는 게 뭔데?"
"과팅 나가지 않는 거."
"뭔 멍멍이 같은 소리야? 그럼 누나는 평생 솔로로 살라는 거니?"
"과팅 나가면 다 사귀는 줄 알지? 누나 짝은 없어. 절대."
"있을 수도 있지!"
나의 말에 알겠다며 옆집 초인종을 누르려는 걸 등짝을 때리며 말렸다.
이 새끼.. 아주 대단한 새끼야..
"나갈 거야?"
"안 나갈게."
"이거 되게 드라마 같지 않아?"
"너 표정 때문 아니야? 눈썹이 까마귀니? 금방이라도 날아가겠어."
"표정이 어때서? 나 진지해."
"너한테 진지는 이런 거구나? 석민이답다^^"
"하지 마 과팅."
꽤 진지한 모습에 심장이 둑흔거리고 있는데 계단으로 올라오시는 할머님에 의해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심장운동 좀 했네..
"석민총각 오늘은 내 어깨 안 주물러줄겨?"
"주물러드려야죠! 집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석민이와 할머님을 보다가 한숨 돌리며 집으로 들어왔다.
과팅도 물 건너갔네..★
**
(항상 먹방 찍는 서명호)
친구한테 받은 초콜렛을 오물거리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명호가 계단에 앉아있었다.
항상 내 심장을 멎게 해..
"깜짝이야!"
"그만 좀 머거라.."
"너도 그만 좀 먹어라.. 오늘은 소세지니?"
"마시써. 누나도 머글래?"
"그만 먹으라며 망할 아이야^^"
"이 정도는 괜차나. 머거봐!"
까만 봉지를 뒤져 하나 꺼내준 명호는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지금 까서 먹으라는 눈빛이지?ㅎㅎㅎ
"초콜렛 다 삼키고 먹을게.."
"아니. 지금 머거줘."
명호의 단호함에 초콜렛을 다 삼키지도 못하고 소세지를 먹고 있는 날 구원해주실 분..?
초콜렛과 소세지의 환상의 조화에 표정관리를 할 수 없었던 나는 급하게 명호를 지나쳐 올라가려고 했다.
"오디가!? 나랑 가치 이써야지!"
"명호야 여기는 계단이란다. 이렇게 막고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지나갈 수가 없어요ㅎㅎ"
"그러면 나랑 먹방 찍으러가자!"
명호의 손에 이끌려 온 곳은 그 유명한 집 근처에 있는 놀이터 벤치.
비닐봉지 안에서 소세지를 두 개 꺼낸 명호는 나에게 하나를 주고 다른 하나는 까서 우물우물 먹는다.
난 남은 소세지를 한입에 넣고 다른 소세지를 까서 야무지게 씹고 있는데 명호가 급 나를 보았다.
"누나랑 이쓰면 즐거워ㅎㅎ"
"그런 말 처음 들어본다.. 되게 기분 좋아ㅠㅠㅠ"
"누나는 나랑 이쓰면 조화?"
"당연하지! 명호랑 있으면 없던 기운까지 생기는데?"
"그럼 사귀자! 조으면 사귀는 거자나!"
가끔 이런 돌직구만 빼준다면 넌 참 착한아이야^^
어버버거리고 있으니 막 웃으며 진심으로 받아들였냐며 내 팔뚝을 때렸다.
저기.. 명호야 점점 쎄진다?
"누나 승처리형 조아하자나. 건들지 아나!"
"응? 아닌데? 누가 그래?"
"누나가 항상 티 나게 해서 알아써."
"응..?"
"그냥 그렇다구"
"아니야. 누나는 그냥.."
"누나 마음 다 아라. 누나 분식 머그러가자. 이러나"
그렇게 우리는 또 먹방을 찍으러 갔다고 한다.
이름부터 고급진 최승철.(내가 짝사랑중인 건 비밀.)
최승철과 같이 있다는 친구의 알흠다운 말에 예쁘게 꾸미고 밖으로 나와 친구가 보내준 장소로 가고 있던 중이였다.
갑작스럽게 뒤에서 들리는 최승철의 목소리에 움찔 하고 뒤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렇게 이쁘게 입고 어디가?"
"아 깜짝이야!"
"뭘 그렇게 놀래?"
"너 왜 여기 있어!?"
"그럼 내가 어디 있을까? 너네 집에 들어가 있을까?"
"아, 아니.. 너 걔랑 같이 있던 거 아니야?"
"같이 있었지. 근데 넌 이 늦은 밤에 어디가?"
"나..? 나는.. 요 앞 편의점에 가는데..?"
"편의점에 그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가?"
"요즘 새로운 알바생이 너무 잘생겨서 말이지 하하!"
"가까운 곳에서 찾아. 뭣 하러 먼 곳까지 돌아다니며 남자를 찾아?"
"편의점 엄청 가까운데.."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니까?"
급 나에게 다가오는 승철이에 의해 빠르게 멀어지며 헛기침을 했다.
가끔 이러지만 정말 적응이 안 된다.
"늦었으니까 집에 들어가라."
"그, 그래! 집 가자!"
"아쉬우면 산책할래?"
"아쉽다니? 나에게 아쉬운 마음이라곤 편의점 못 간 것 밖에 없는데?"
"끝까지 진짜. 내가 아쉬우니까 산책하자."
심장 떨리는 산책이 시작됐고 집에 도착해서도 떨리는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친구한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최승철 이 씨 발아중 새끼가 급한 일 생겼다고 갔다고 한다. 덕분에 승관이한테 잔소리는 덤으로 얻어다고 덧붙였다.
에이.. 승철이가 그럴 사람은 아닌데.. 아무래도 친구가 취해서 그냥 두고 온 것 같다..
"쪼.. 쪼금만 마셨어..ㅎ 아 맞다!! 야!! 나 권순영도 있다!!! 어?!! 내가 이겼어!!!!"
훠우!!!!!!!!!!!!!!!!!!!!!!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세봉이네 하숙집입니다!
30분 전에 올라온 소세지빵님꺼는 보셨나요!? 안보셨다면 얼른 보고오세요!!!
합작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 손과 발이 떨려요.. 덜덜쓰..! 이게 바로 수전증 초기증상..? 원래 발도 떨리나요..?
다음 주 토요일에 봬요!!! 내 살앙들~♥
암호닉은! 바로 공지올릴게요! 원래 계시던 분은 자신의 암호닉 당연히 써도 괜찮아요~!!♥
***소세지빵님에게 답한다***
A.빵 중에 갑은 소세지빵 아닌가요?(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