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주 걸~ 왜~
"아니지 정국아... 하아..."
오늘은 토요일, 학생은 학교에 가지 않지만 가수는 안무연습을 한다. 제기랄!
거울 앞에서 열심히 허우적대던 여주는 호석의 제지에 동작을 멈추고 그의 눈치를 보았다.
와, 완전 잘하고 있었는데...
여주가 작게 중얼거렸다. 소심한 반항이었다.
"좀있으면 콘서트도 할거고 컴백도 할건데, 활동곡이라도 안무숙지는 다 해야지.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나?"
기억이 날 리가 있나유 하나부터 열까지 내 기억이 아닌것을...
여주는 호석에게 혼난 후, 연습실 구석에 앉아있는 제 몸을 울것같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속에 들어간 이 몸뚱이의 주인은 시퍼렇게 뜬 눈으로 자신을 부라리고 있었다.
못추면 죽일거다, 날 죽일거야!
어쩌다 여자가 돼버려서 내가 제 춤을 대신 추는데다가 마법까지 걸려버린 전정국은 지금 분명히 극도로 예민한 상태일것이다, 기정사실화한 여주는 다시 거울 앞으로 몸을 돌렸다. 뒤에서 시발개발 어쩌고저쩌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기,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다시 해볼까요?"
안희주 걸~ 왜~ 혼자싸랑하고 혼자서만 이ㅂ,
퍽
여주의 춤사위를 참다못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벅저벅 걸어온 정국이 여주를 밀쳐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섰다.
"야, 이걸 못해? 이렇게 몸을 좀 움직이란 말이야"
안희주걸~
전정국은 참았던 울분을 춤으로 터뜨리는 듯했다.
큐울~ 춤좀 추는데?
여주는 춤을 추고있는 정국의 옆에서 쌍엄지를 치켜들었다.
옆에있던 호석은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까지 정국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와, 여주가 춤을 진짜 잘추는구나?"
"정국아, 저렇게 좀 춰봐. 너 사고 나기 전에는 진짜 저 정도로 췄었어."
아 그니깐 전정국의 춤 실력에는 문제가 없다니까?
내가 문제지 내가...
왜 하필이면 연예인이랑 몸이 바껴서...
"김여주. 잘하자?"
전정국은 내 어깨에 손을 턱 올리고는 눈을 홉뜨며 나를 쳐다봤다.
ㄴ, 네...
절로 무릎을 꿇을뻔한 것을 참고 침을 꿀꺽 삼켰다.
아씨... 진짜... 전정국...
여주는 등을 돌려 원래 있던 구석으로 돌아가는 정국에게 끼지도 않은 안경을 괜히 추켜올리는 시늉을 해보였다.
"좀 쉬었다할까?"
아싸 쉬는시간!
지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주는 네!!!하고 연습실이 떠나가라 외쳤다.
*
"우리 컴백날짜 정해졌어."
아 그래요? 잘됐네요 축하합,
뭐라구요?
거실 쇼파에 누워있던 여주는 손에 쥐고 우물거리던 슈크림빵이 떡 벌어진 입에서 툭 떨어지는것도 모르고 잔뜩 충격먹은 표정을 했다.
컴백소식을 전해준 매니저형, 오빠? 형? 음... 매니저는 여주의 영혼이 들어가있는 정국의 몸의 뱃살을 꼬집으며 말했다.
"너 그동안 운동도 안하고 살도 좀 찐것같은데... 이젠 이런거 먹지 마, 알겠지?"
안돼요 매니저양반! 남자의 성욕은 여자의 식욕!! 모르시나요? 정말로?
여주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너 기억상실증은 아직도 그대로야? 전에 연습하던 안무는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여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매니저는 한숨을 푹 쉬며 거실바닥에 누워있던 지민과 호석에게 말했다.
"너네가 책임지고 얘 안무 다 외우게 해. 안그래도 밀린 컴백 더 늦어지면 진짜 곤란하니까..."
매니저가 말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자 지민과 호석은 나란히 고개를 돌려 여주를 쳐다보았다.
"정국아, 우리가 한달 전에 계속 연습하던 곡 있잖아 그거."
"응?"
"그거 노래 제목이 뭐였지 정국아?"
음...
흠...
여주는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제가 아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제목을 툭 던졌다.
"쭤러?"
여주의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고 지민이 작게 읊조렸다.
"불타오르네..."
*
"김여주 잘왔다. 내 허리좀 두드려봐."
찾을것이 있어 정국의 방으로 찾아온 여주를 골골대며 누워있던 정국이 붙잡았다.
"그렇게 많이 아픈가?"
"어. 완전. 아 빨리 내 몸으로 돌아가고싶어..."
정국이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중얼거렸다. 여주는 정국의 옆에 철퍼덕 주저앉아 자신의 몸을 주물럭 주물럭거렸다.
"불쌍한것... 어쩌다 여자가 돼버려서는..."
요상한 할머니 말투로 혀를 차며 말하자 정국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나저나... 정국이 고개를 살짝 돌려 여주에게 옆얼굴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주 뒤에 학교에서 시험친다던데, 나 공부 안해도 돼?"
*
제목 : 야 나 길가다가 짐니만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덕계못 깼다
내용 : (파일첨부 1 )처음엔 멀리서 봤었는데 지민인거 꿈에도 몰랐단말이야 그래서 우와 지민이랑 느낌 존똑이다 하고 갈길 가는데 그사람이랑 가까워지잖아 근데 더 가까이서 보니까 이건 걍 박지민인거야 그래서 일단 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지 호, 혹시 지민옵빠... 그러니까 바로 활짝 웃으면서 네 맞아요!!!! 아ㅠㅠㅠㅠㅠ 미쳤어 존나귀여워썽 한 5분정도 얘기했는데 대화내용은 좀 개인적인거라 말은 못하는데 아, 짐니가 요즘 정국이 수학공부함다곸ㅋㅋㅋㅋㅋ 내가 뻥치지 말랬도니 진짜래 나중에 물어보라곸ㅋㅋㅋ 근데 물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눈물)(눈물) 암튼 존나 놀랬오 꾸기가!!! 꾸기가!!! 미적분 공부한다그랬어 개멋있다진짜 수학책잡고 끙끙거리는 모습 생각만해도 씹덕사시벌탱 멋있다 공부하는남자!!! 내남자 전정구규ㅠㅠㅠㅠㅠㅠ 사진은 짐니 만난거 인증샷!! 사진은 여기서만 보장 (사진)
댓글
탄소 1 : 헐 개부러워
탄소 2 : 미친 길가다가 만났다고?
탄소 3 : 전정국이 미적분?
탄소 4 : 개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적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탄소 5 : 근데 막줄뭐냐 영창?
탄소 6 : 막줄에 오타났네 전정국 내남자거든ㅋ
ㄴ 탄소 8 : 난 니 인생에 오타를 내고싶은데
ㄴ 탄소 11 : 쓰니랑 손잡고 ㅇㅊㄱㄱ
탄소 7 : 아 박지민 졸라잘생겻어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탄소 9 : 야 그 길 어디임 나 거기 맨날 지나다닐래 시바
탄소 10 : 짐니랑 결혼하고싶다
-
여주와 정국이는 사이좋게 미적분 공부하는 중입니다 호호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춤도 안무도 둘 다 같이 해야되는ㅋㅋㅋㅋㅋㅋ
아 배고프네요
암호닉 신청은 신청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