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라는 말이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존재감인지 깨달은건 그를 만난지 두달쯔음 됬을때, 질투같은건 씹어먹은건지 아무리 다른남자와 회식을 한다고 한들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는 연애방식이 특이했다. 물론 무관심이야 나를 너무 믿는탓에 그런가보다 ~ 싶지만 정작 관심을 가져줘야 할땐 고개를 돌려버리는 그에게 약간의 의심마저 들기 시작한다. 「혹시 내가 질린건가?」
안재현 망상글 :: 연애서 (1장; 무관심이 미워요)
여자ver
“곧 시험이라며 공부안해?”
“··오늘 9시까지 공부하다 들어가게요”
그의 낮고도 달짝지근한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조용한 도서실 안이라 그런지 울리듯 퍼지는 그의 목소리에 슬슬 쏟아지던 잠이 달아나는 순간이다.「아 열심히해」「어?··응」역시나 그는 나에게 조심하란 말 한마디 없이 그대로 책에 집중했다. 약간의 서운함이 들긴 하지만·· 만날때부터 신경이란건 잘 안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닥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빠는 몇시에 가봐야되요?”
“이제 가봐야지”
동료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던 그에게 이제 가봐야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나역시 다시 책에 눈을 돌렸다.「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말구··」「걱정마」사실말하면 방금 전 멘트는 ‘나도 너의 걱정을 해주었으니 너도 나의 걱정을 해주길 바래’ 식의 멘트였지만 걱정말라는 말을 끝으로 대화는 종료되었다. 이기적인건가 아니면 내가 걱정이 되지 않는건가 , 별별 생각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불행 중 다행 인건지 조금의 안심이 되는건 중간에 바뀐 성격이 아닌 애초부터 나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 사실로 날 조금은 달랠수 있었다.
“걱정안되세요? 저 아홉시에 들어간다닌까··”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 있잖아 집도 버스에서 내리면 코앞이고”
“도서실에서 다른 남자가··”
“오빠는 너 믿어 알아서 정리할수 있잖아 그렇지? 그럼 나 약속때문에 나가볼게 공부 열심히하고”
삐죽나온 내 입술을 검지손가락으로 쿡 누르던 그가 가방을 멘뒤 손을 흔들며 도서실을 빠져나갔다. 도대체 이 관계하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Written by . 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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