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해, 정선이”
“아··아, 네 안녕하세요··”
같은 소속사의 여자모델 어깨위에 팔을 걸치고 인사를 시키는 그를 멀뚱멀뚱 쳐다보다 고개를 푹 숙여 인사를했다. 같이있는 시간이 나보다 더 많을텐데·· 그렇게 잠시 기다려달라던 그는 날 앉히고 우월한 몸매의 여자 모델과 투닥투닥거리며 마치 연인처럼 걸어가고있었다.
안재현 망상글 :: 연애서 (4장; 여자가 불안할때)
여자ver
“오늘 표정이 왜그래”
뚱한 내 표정이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인지 내 키에 맞춰주느라 굽힌무릎을 주물렀다. 잘생긴 남자를 만나면 불안하다고 말하던 친구의 말을 들었어야 했나·· 혼란스러운 기분에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살 저었다.「안괜찮은것 같아」「괜찮을건 또 뭐에요」의미심장하게 남긴 내 말이 마냥 답답했는지 그는 큰 손으로 내 어깨를 감싸쥐고 비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똑바로 말해, 뭐가 문제야?”
“네··?”
“나 이런거 싫어해 마음에 안드는거 있으면 똑바로 말해줘”
사뭇 진지한 태도에 괜시리 당황을한 나는 입술만 뜯다가 오히려 그를 달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아니라닌까 진짜··」「답답하게 왜그래 뭔데」요리조리 피해나가려는 내 말에 개의치 않는듯 이유가 뭐냐고 묻는 그에게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동안 고민하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저··기 여자모델」「진정선?」「··네에」얼굴을 붉히는 나를 어이없다는듯 쳐다본 그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냥 같은 소속사 동료야”
“네·· 제가 봐도 그런것 같다구요”
“마음에 안들어? 아님 왜그럴까, 00이가”
역시나 애 달래듯 다루는 그의 목소리가 싫으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을만큼 친근했으니까 꾹꾹 참아왔던 화가 다 녹아버리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그는 얼굴도 잘생겼지만 목소리는 특히나 설렜다.
“아뇨·· 제가 마음에 안든다는게 아니라”
“누굴 또 좋아해 너 말고 날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아 오글거려··”
“이런말 듣기 싫으면 오해를 하지마, 오해할게 어딨어 여자관계는 바른남잔데 아무튼 난 너 빼고는 다 눈에 안차닌까 걱정하지마”
Written by . 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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