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이 지났는지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문득 그녀의 생각이 났다. 오늘 9시 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했었지·· 나답지않게 왜이렇게 신경이 쓰이는건지 2차로 클럽에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거절하며 차에올라 9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도서관으로 달렸다.
안재현 망상글 :: 연애서 (2장; 밀당의 나쁜예)
안재현ver
무작정 온다고 연락도 안하고 바로 와버렸다. 혹시 그녀가 말한대로 다른 남자가 음료수캔이나 쪽지라도 건네줬으면 어쩌지·· 괜히 발만 동동 구르며 급해지는 마음에 2층으로 올라가 가쁜숨을 내쉬었다.「밀당··밀당··」도대체 밀당이란게 뭔가 싶기도 하면서 그전에 무관심이 과연 밀당이 맞는지부터 생각했어야 했는데·· 하여간 김영광 그새끼는 도움이란건 하나 주지 못할망정 쓸데없는것만 알려줘서, 도서관으로 들어옴과 동시에 땀에 젖은 앞머리를 털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녀를 찾아다녔다. 도서관은 또 왜이리 넓은건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그녀모습에 전화를 하려고 할 쯔음
“오··빠?”
책을 쌓아올려 들고있는 그녀가 내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왠일이세요? 약속은?」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짐과 동시에 말문도 막혀버렸다. 내가 여기 왜 왔더라·· 그래 걱정되서 왔지, 근데 제일 중요한 둘러댈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때까지 관심 없는척 신경쓰지 않는척 다해놓고 갑작스럽게 ‘응, 걱정되서 왔어’ 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웃길까
“그,그게 친구들이 갑자기 바쁜일이 있다고 해서 와봤지··”
“저 지금 가려던 참이였는데 안오셔도 됬었을걸”
“데려다주는건 괜찮··지?”
별 신경 안쓴다는듯한 표정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말없이 책을 책장에 집어넣고있었다.「아 이리줘 내가 넣어줄게」높은곳에 있는 책은 넣어주고 그렇게 어색한 기분으로 같이 도서관을 나왔다.
“너가 말한대로 남자들이 껄떡대고 그랬어?”
“아뇨··”
왠지 모르게 아쉽다는 듯이 말하는 그녀를 향해 웃어보이자 따라 웃는 그녀가 왜이렇게 예뻐보이는지 밀당이고 뭐고 다 관둬버리고 싶지만 이제와서 갑자기 안쓰던 신경을 쓰는것도 약간의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무엇보다 쎄다면 쎌 내 자존심이 문제이기도 하고 지금 신경을 써버리면 집착이 되버릴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지는것도 사실이였다.
“조금 걱정 됬는데 이제 걱정 안해도 되겠네”
“에이 그런 걱정은 자주자주 해줘도 좋아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면 질리잖아 집착같고”
“제~발 집착좀 해주세요 안재현씨”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변한다면 그녀가 눈치채지 못할거야, 그녀의 어깨위로 올린 손을 내려 허리를 감싸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내일부터는 사소한 관심부터 가져보자고 생각하며 놀란듯한 그녀의 눈을 내 손으로 가려버리고 입모양으로 중얼거렸다.「사랑하고 미안해 00아」
Written by . 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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