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창문 밖에서 햇님은 반짝반짝. 따뜻하고 포근한 그의 품속.
영국에 도착한 이후 하루 하루가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들로 가득 가득하다.
호접지몽.
나는 나비일까. 사람일까.
두 눈을감은 채 쌕색 자고 있는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미간을 좁히며 자신의 품으로 나를 끌어 안고는
눈뜨자 마자 괴롭히는거냐고 투정부리는 그를 보아하니 꿈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나비인지 사람인지 도통 모르겠어서 꼬집어 봤다고 하자
살풋이 웃으며 눈을 떠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 그럼 나는 나비 일까? 사람일까?
그래.. 어쩌면 우리 둘 다 서로의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것일지도 몰라.
한참을 대답없이 눈을 감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내모습이 한심해 보였는지
한숨을 쉬며 이마에 손가락을 튕긴다.
- 아얏.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눈을 떠 입을 삐죽 내민 채 살짝 흘겨보자
걱정에 늙는다며 자신보다 세살이나 많은데
안티에이징에 신경끄라며 킥킥대며 웃는다.
- 이씨.. 그래. 세살이나 어리신 분이
장자의 심오한 뜻을 이해할 나이가 아니지.
- 아침부터 무슨 헛소리나 하고 말이야.
지금이 진짜 현실이라는걸 다시 한번 몸으로 느기게 해줘? ㅋㅋ
야릇하게 웃으며 허벅지와 엉덩이를 쓸어내리는 그의 손길에
새벽 테라스에서의 일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침대 밖으로 나가려 그의 손을 밀어냈으나
오히려 그의 힘에 이끌려 다시금 품안에 꽉 안겼다.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거 충분히 아니까 놓으라고 발버둥 쳤지만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와 팔로 감싸 꼼짝 없이 결박되었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다급하게 배아프니까 놓아달라고 했지만
거짓말인걸 눈치챘는지 피식 웃는다.
어떻게 해줘야 지금이 현실인걸 믿을꺼냐고
계속 물어오는 달큰한 목소리에 취해
그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 해줘.. 키스.. 해줘..
키스를 해달라는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온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부드럽게 들어와
입안을 내 머릿속을 내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
입술을 떼고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 듯 상냥한 손길로 등을 토닥이다
다시 달큰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듯 속삭인다.
- 나는 신기루처럼 꿈처럼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아.
너 또한 그러지 말아줘.
나도 여자인지라 거짓말이라 할ㅈ 믿고 싶고
제발 거짓말이 아니길 바라는 간절한 생각이 어느덧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
이런 내 마음을 그는 알기나 할까.
그에게 홀딱 빼앗겨 버린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그의 볼을 양손으로 감싼 채 고개를 들어 눈을 보며 말했다.
- 말없이 사라지기만 해봐. 혼인빙자 사기죄로 고소할꺼야.
기성용 축구인생도 끝이고 천하의 나쁜놈으로 만들어 버릴꺼야.
- 푸하하하하. 역시 이 여자 매력있어.
이럴땐 달달한 멘트가 나와야지 협박성 돌직구라니 ㅋㅋㅋ
- 아씨 웃지마! 나 진짜 엄청 진지해! 진심이라구!!
- 그럼 그럼. ㅋㅋㅋ
내가 여자보는 눈은 기똥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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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올려서 기억이나 하실려나 모르겠어요 ......... ㅠㅠㅠ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회사가 일년 중에 9월~10월 중순 까지가 제일 바빠서 휴일도 없이 야근마귀에 시달렸어요.......... 기다림에 지치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에 저 지금 석고대죄 하면서 쓰고 있는데... 그래도 성에 안차시겠죠? 엉엉 ㅠㅠ 앞으로 주말에 한 편씩은 꼭 업데이트 하도록 할께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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