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안녕 지민아? 편지는 처음 써보는거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갑자기 웬 편지냐고? 글쎄 너랑 전화하다가 옛날생각도 나고 이렇게 편지를 쓰면 더 추억하기 좋잖아
아 너가 괜히 안어울리게 이런짓한다고 웃는게 보이는거 같아
너 그날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난날. 대학교 입학해서 길헤매고 있는 너한테 내가 말걸어서 같이 갔잖아. 지금 생각해보면 살면서 제일 잘한일이야
그 때 정국이랑 셋이서 놀때가 가장 행복했는데. 살면서 그렇게 재밌게 논적이 없네.
너 알지? 내가 너 먼저 좋아했던거. 진짜 치사하게 알면서 모른척하기나하고. 내가 얼마나 애가탔는지 넌 절대 모를거야
그래도 참 좋긴했어. 누군갈 좋아하는게 그때가 처음이였고 너를 좋아했던 내가 너무 좋았으니까. 한 순간 순간이 너무나 달고 설래서 웃음밖에 안났어.
내가 언제부터 널 그렇게 좋아한걸까? 내가 생각해봤는데, 널 처음 본 그 날 부터인 것 같아
우리 셋이서 졸업기념으로 제주도 놀러간거 기억나? 괜히 청춘을 표현하겠다면서 자전거 타고 달리다가힘들어서 결국 밤이돼서야 호텔에 도착했잖아.
그 날 원래 바닷가로 나가기로했는데 우리 셋다 모두 지쳐서 씻지도 못하고 바로 잠들었지. 넌 그걸 꽤나 억울해했지만 아마 우리 둘은 만족했을거야. 넌 몰랐지?
아 맞아. 우리 둘이 장보고 올 때 했던 말, 기억은 해? 왜 너한테 고백안하냐고 물어봤었잖아. 나 심장떨려서 결국 졸업할때까지 고백못했어.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바보같은지. 지민이 넌 얼마나 내가 답답했을까? 하지만 너도 너무했어. 진작 아는티좀 내주지.
이 편지는 절대 너한테는 못주겠지. 널 울게하고싶진않아. 평생 이건 나만의 비밀이야.
어제 정국이한테서 전화왔었어. 바보같이 미안하다고 울기만하더라. 용기없던 내가 잘못한건데 멍청이.
정국이랑 잘 살아. 매일 행복하길 바랄게. 이젠 보내줄게. 6년이나 내 마음속에 있어줘서 고마워.
안녕, 나의 첫사랑아
처음 써보는 글이라 너무 어수선해요ㅠㅜㅠㅠㅜ 갑자기 떠오른 걸 쓰는거라 모바일로썼더니 어이구 다음부터는 컴퓨터로 써야겠어요. 토이님의 세사람은 처음 들었을때부터 너무 찌통이였어서 가끔은 울컥하기도하는데 거기에 글을 쓸 줄이야.. 원래는 장편으로 태형이의 설렘과 불안감. 정국이와의 갈등. 보내줄때의 먹먹함을 자세히 쓰고싶었는데 저한텐 아직 무리..ㅎ 그냥 가볍게 한번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