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늦게 돌아왔으니 하나 더 ~
내 스릉 암호닉 녀러분, 확인하고 가세여!! ⊙♡⊙
비타민 ◁
심장이큥큥 ◁
홍홍 ◁
뿌요정 ◁
돌하르방 ◁
태기 ◁
포코팡 ◁
레이이리오레이 ◁
여우달 ◁
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사실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남자치고는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의 담당 코디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엑소가 첫 예능을 하게 되었어.
아이돌 팬질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은 다 알고 있는 주간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이야.
매니저가 멤버들에게 예능을 한다고 알려주니까, 멤버들 다 긴장해서 미리 메일로 받은 대본을 10번도 더 읽었어.
물론 너징도 마찬가지고.
매이크업 받고 벤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막 서로 긴장된다고 물을 홀짝홀짝 마셔대더니, 결국 멤버들은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먼저 찾았어.ㅋㅋㅋㅋㅋㅋㅋ
너징? 너징이야, 당연히 긴장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화장실에 가게 되니까 많이 안 마시고 그냥 심호흡만 했지.
다른 멤버들 흡입하는 물의 양만 봐도 도착해서 화장실에 가고도 남을 텐데, 너징도 화장실 가고 싶으면 안 되잖아.
멤버들 다 나온 다음에 들어가는 것도 이상하고 말이야.
아무튼, 너징 혼자서 화장실 밖에 서서 멀뚱멀뚱 서 있다가 화장실에서 하나 둘 나온 멤버들이랑 함께, 진짜 신인답게 MC 대기실이랑 스텝들에게 찾아가서 막 인사하고 돌아다녔어.
그리고 드디어 촬영이 시작되었지.
도니, 코니 두 MC의 오프닝이 끝나고 카메라 앞에 선 너징과 멤버들은 다시 긴장했지만, 재밌게 진행하는 도니, 코니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리게 되었어.
한 명씩 자기 소개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너징이 하필이면 찬열이랑 타오 사이에 선 거야.ㅋㅋㅋㅋㅋㅋ그래서 경수 때보다 더 깊은 골이 생겼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그걸 본 도니가 여긴 무슨 우물이냐고 하면서 막 웃었어. 거기에 멤버들도 따라 웃으며 물개 박수를 쳤지.
그렇게 처음부터 도니와 코니의 레이더망에 딱 걸려버린 너징은 계속해서 몰이를 당하기 시작했어.
초능력 소개하는 시간에, 옆에 있던 찬열이 끝나고 원래는 너징의 차례인데 도니가 그냥 바로 타오한테 질문한 거야.
타오가 징어하테는 질문 안 해여?, 라고 물으니까 도니가 웃으면서 " 아이쿠! 맞다. 징어가 여기 있었구나. 미안해요, 안 보였엌ㅋㅋㅋㅋㅋㅋ "하고 말했어.
당연히 장난인 줄 알기에 멤버들 다 킥킥 웃고, 너징도 살짝 웃었지.
옆에서 찬열이 힘 내라는 듯 어깨 토닥토닥했지만, 너징은 그딴 거 필요 없었어.
" 징어의 초능력은 뭔가요? "
" 아, 제 능력은 마음을 읽는 거예요. "
너징이 조곤조곤 대답하자, 도니가 " 아, 그래요? "하면서 넘어가려고 했어.
또 몰이가 시작 된 거야.ㅋㅋㅋㅋ
뭐 더 안 하냐는 준면의 물음에 도니가 " 아, 징어가 더 할 거 있어요? "라면서 너징을 봤어.
그 말에 너징은 빠르게 고개 끄덕거리면서 네!라고 대답했지.
그에 멤버들이랑 도니, 코니가 엄빠 웃음 짓고 진짜 마음 읽을 수 있냐고 물었어. 너징은 일단 그렇다고 했지.
그러니까 도니가 걸렸다는 표정 지으면서 그럼 맞춰보라고 해.
너징이 괜히 눈 굴리다가 도니 쳐다보고 말했어.
" 어... 음, 빨리 집에 가고 싶다? "
" 왜 의문형이에요? 와, 징어는 초능력이 아니라 그냥 찍어버리는 구나. "
" 아, 아니!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
너징이 쭈뼛거리면서 말하니까, 도니가 웃으면서 얘 귀엽다고 말하며 너징 볼을 막 꼬집었어.
너징 아파가지고 진짜 딱 >~< 이 표정 지으니까 그게 또 귀여워서 다 웃어버려.
뒤늦게 코니가 레이보고 치유해달라고 해서 레이가 알았다고 말하고 슈우우우우 소리 내면서 너징 볼 쓰다듬어줬어.
아픈게 확 사라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들어서 너징은 괜찮다고 했지.
그러니까 레이가 너징 어깨에 팔 두르고 토닥거리면서 " 아프면 안 돼, 징어. "라고 귓가에 작게 속삭였어.
아무튼 어찌저찌해서 창피함과 부끄러움만 남은 초능력 소개 시간이 끝났어.
랜덤 플레이 댄스 타임 때, 곡이 바뀌자마자 어수선해지는 남자들 사이에서 키 작은 징어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계속 걸렸어.
벌써 너징만 경수에게 5번 이상 맞고, 계속 치유도 받았지.
나중에 코니가 너징에게 이제부터 한 명이라도 걸리면 너징이 때리라고 뿅망치를 넘겨줬지만, 걸리는 멤버 음ㅋ슴ㅋ
결국 너징은 때리지도 못하고 넘어가게 되었어.
쉬는 시간에 잠깐 쉬다가, 촬영 시작한다는 소리에 너징과 멤버들은 준비 되어 있는 의자에 쭉 앉아서 다시 쓰는 프로필을 하게 되었어.
이번에 징어는 종대랑 백현 사이에 앉았는데, 이 둘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웃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너징을 때려.ㅋㅋㅋㅋ
너징은 그래도 방송이라서 꿋꿋이 참아냈지.^^
시간이 흘러서 너징의 차례가 되었고, 도니와 코니가 너징의 별명을 읽어주며 물었어.
" 이름, 오징어. 나이, 19살. 팀 내에서 유일한 미성년자. 별명은 징미자, 징블리, 음색깡패 등등등.. 징미자가 뭔가요? "
" 오징어 미성년자를 줄여서 징미자예요. 원래 세훈이 형의 별명이랑 같이 미자콤비라고 불렸는데, 이젠 저만 미자라서 징미자라고 불려요. "
" 세훈군은 세미자인가요? "
" 오미자요. "
" 앜ㅋㅋㅋㅋ오미자였구나. 그럼 징블리는 오징어랑 러블리의 합성어예요? "
" 네. 제가 좀... 여자같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아요. "
너징이 좀 머뭇거리면서 대답하니까, 도니랑 코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어.
" 아- 맞아. 사실, 저랑 데프콘씨도 징어군 처음 봤을 때 좀 당황했어요. 분명 보이그룹인데, 여자인줄 알고. "
" 맞아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남자 같기도 하고... 아닌가? "
" 그런데 음색깡패? 징어씨, 깡패세요? "
" 앜ㅋㅋㅋ그게 아니구요. 제가 미성이잖아요. 그래서 팬분들이 들었을 때 목소리가 예쁘게 들리나봐요. "
그렇게 질문에 대답하다가, 갑자기 도니가 큰 소리로 말하기에 너징은 눈 동그랗게 뜨고는 도니를 바라봤어.
" 어?! 그런데 여기 이건 뭐예요? 특이사항, 남자를 좋아함? "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멤버들은 그 말 듣고 일제히 빵 터졌어.
너징 혼자서 당황해가지고 쩔쩔거리고 있으니까, 도니랑 코니가 취조하는 형사 포스로 너징 취문해.ㅋㅋㅋ
" 남자가 좋은가요? "
" 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징은 웃기만 하고 도와주질 않는 멤버들이 야속하기만 해.
옆에 앉은 백현은 거의 너징을 옆에서 안다시피 한 채로 웃고.
" 빨리 밝혀주세요, 징어군. 많은 엑소의 팬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
사실 이건 늑미 활동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라디오에 갔을 때, 이상형을 질문 받았었는데 그 때 생겼던 일이였어.
평소엔 맏이 라인부터 질문을 받아서 너징은 마음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내 먼저 말하라는 거야.
그래서 너징 당황해가지고 더듬거리면서 말했지.
" 어.., 음. 저는... 일단 뿔태 안경이 잘 어울리고 다정다감한 남자가 좋아요. "
너징이 말을 끝내자마자 스튜디오 순식간에 정적만이 감돌았어.
너징은 응? 왜 그러지? 이러다가 뒤늦게 말 실수한 거 깨닫고 당황하기 시작했지.
그 때 다행히 찬열이 잘 넘겼어. " 어, 이거 위험한데요. 우리 막내의 이상형이 저였다니. "라면서.
그러니까 굳었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어.
그제야 너징이 막 아니라고, 긴장해서 말이 잘못 나왔다고, 거의 우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 제 이상형은, 안경을 쓰든 안 쓰든 상관없지만 성격이 다정다감하고 절 이해해 줄 수 있는 착한 여자예요. 아까 정말 말이 헛 나와서... "라고 했어.
이걸 엓팬들이 놓치지 않았을 리가 없었지.
덕분에 한동안 징어 게이설과 더불어 찬징러들의 전성시대였어.
이러한 이야기를 너징이 말해주자, 도니와 코니가 고개 끄덕이면서 빨간 펜으로 특이사항에 줄을 죽죽 그어놓고 다시 썼어.
' 여자를 좋아함 '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촬영이 끝나고, 너징이랑 멤버들이 다시 스텝들이랑 MC들한테 인사하고 늑대와 미녀 CD 돌리고 나와서 벤에 올랐어.
너징이 벤에 오르자마자 귀에 이어폰 꽂고 노래 목록 찾고 있는데, 뜬금없이 너징 옆자리 차지하고 앉은 종대가 너징 귀에 꽂은 이어폰 빼고 너징한테 묻는 거야.
뿔태 안경 잘 어울리는 남자 좋아하냐고. 너징은 또 너징 놀리는 구나, 하면서 " 아니야, 아니야. 몇 번을 말하는 거야, 오늘. 형, 나 노래 들을 거니까 건드리지 마. "라고 했어.
너징의 말을 들은 종대가 까칠하기는, 이라면서 너징 이마를 손가락을 튕기면서 툭, 쳤어.
너징 아파서 종대를 쓱 흘겨보니까, 모르는 척하고는 목베개를 끼고 눈을 감는 종대야.
그런 종대에 너징은 입을 비죽 내민 다음에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고 노래를 틀으면서 눈을 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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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아이돌이라서.... 왠지 처음에 메모장에 써놨을 때는 되게 긴 것 같았는데 막상 컴퓨터에 옮겨 쓰니까 분량이 적네요....헣.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구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