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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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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내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북적이고 소란스럽다. 혼자 볼일을 보러 유유히 사람들 사이를 걷는 사람도 있고 옆에 누군가를 낀 채 알콩달콩 쓸데없이 거리를 채우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나 솔로다. 나도 역시 혼자 걷고 있다. 그냥 기분 전환할 겸 나와본 것인데 쌀쌀한 날씨 덕인지 저 놈의 커플들은 꼭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확 넘어져나 버려라!

우와. 마음 속으로 소리친 말이지만 정말 내 앞에서 남자에게 거의 매달려가다 싶이 걷던 여자하나가 철푸덕 길 한복판에 넘어졌다. 풉. 넘어진 꼴이 아주 우스꽝스러운게 꽤 마음에 든다. 쪽팔린것인지 여자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엎어진 채로 있자 남자가 다급하게 여자를 일으켜 세운다. 그래, 너도 니 여친이 쪽팔리지?

"괜찮아?"

"씨이-. 발목 삔 것 같아. 아파."

얼씨구. 여자가 한껏 울상을 지으며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가 더 가관이다. 여자의 표정을 똑같이 따라하며 자신이 넘어지기라도 한 듯 마음 아파한다. 지랄하네. 그 꼴을 더이상 못봐주겠어서 옆으로 피해 그들을 앞질러갔다. 가면서 여자를 툭 치고 간것은 안 비밀. 너무 티나게 치고 간것 같아 불안함에 뒤를 돌았건만. 괜히 돌아봤네. 그냥 갈 길 갈껄. 여자는 아까보다도 더 남자에게 매달리고 기대어 걷고 있다. 저것들 사이를 확 찢어버려 놓고 싶지만 그런 깡이 없으니 그냥 앞이나 보고 걷자. 아-, 정말 괜히 나왔다.

"아줌마."

날씨가 춥다. 겨울 외투를 하나 사둘까? 기분도 꿀꿀한데 옷이라도 사서 좀 풀어야 할 것 같다. 집에 가는 길에는 매운 떡볶이를 사가서 먹어야지. 스트레스에는 매운 것이 최고야.

"아줌마."

자꾸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로 들리는 저 '아줌마' 소리.  첫번엔 그냥 스쳐지나가는 소리인 줄 알고 지나가는데 자꾸 뒤에서 저 소리가 들려온다. 아줌마는 뭐하는데 대답도 안해주고 애태우는거야. 주머니 깊숙히 시린 손을 찔러넣었다. 얼른 주머니 안이 따뜻해지길 바라며 걸음을 빨리 했다. 아, 옷을 어디서 사지?

"아줌마."

내 팔뚝을 콱 잡는 누군지 모를 투박한 손. 그리고 멈춘 '아줌마' 소리. 설마, 저 아줌마가 나를 보고 한 소리야? 오늘 나한테 왜 이래? 난 아직 스물 다섯이라고! 나 오늘 옷도 꽤 신경써서 입었단 말이야. 나에게 잘못된거라고는 그냥 애인이 없을 뿐이야. 그게 뭐가 그리 잘못이라고. 어디 나보고 아줌마라한 댁은 얼마나 잘났는지 얼굴 좀 보자. 급격히 솟아오르는 분노와 짜증에 고개를 휙 돌렸더니 왠걸. 아주 멀쩡한 사내가 서있다. 긴 갈색코트를 빼입은 것이 가을남자 냄새가 물씬 풍겼다. 잠깐, 나 설렌거 아니지? 정신차려. 멍했던 표정을 풀고 미간을 잔뜩 찌뿌려 불쾌함을 내풍겼다. 저 남자는 내가 그러든 말든 신경조차 쓰지 않는 듯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다. 잡았으면 말을 하던가. 팔뚝이 조금 욱씬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잔뜩 이상한 눈빛을 쏘아붙인 뒤 신경질 적으로 팔을 빼내 다시 앞으로 가려하니 또 붙잡는다. 아, 왜!

"왜 그러세요."

"아줌마."

"아니 저 언제 보셨다고 아줌마에요. 저 아줌마 아니에요."

또 한번 내 팔을 신경질 적으로 그의 손에서 빼내었지만 이번엔 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똑바로 쳐다본 뒤 아주 매섭게 올려다보며 따박따박 따졌다. 그래, 니가 날 언제 봤다고 아줌마긴 아줌마냐. 욕짓거리도 함께 퍼붓고 싶었지만 초면이니 일단 접어두자. 그는 표정변화 하나없이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꽤 훈훈한 외모가 여자 여럿을 홀리고 다녔을 법 해보이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아까의 내가 느꼈던 설렘은 잊어라. 나는 나를 보고 아줌마라 칭하는 저 재수없는 남자에게 마음따위 두지 않을 것이다. 붙잡았으면 말을 하세요. 한참을 말이 없어 그를 재촉하였다. 길 한쪽에 서있는 우리 둘을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그렇게 지나치고 있다. 마치 우리 둘의 시간만 멈춘 듯. 말이없는 이름 모를 그에게 욕짓거리를 하고 튀어버릴까- 생각하였는데 그가 코트 주머니에 오른손을 넣었다. 뭐가 들었는지 한참을 뒤적이더니 손을 빼내었다. 그리고 꽤 큰 거울이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뭐, 어쩌라고. 그 거울을 내 앞에 내미는데 역시 그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 입을 꾹 다문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노려다 보는 걸까?

"이거 제꺼 아니에요. 잘못찾으셨어요."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려 그런건가 싶어 한심하게 그를 바라본뒤 거울을 밀어내버리고 뒤를 돌았다. 세상에 별 사람들이 다 있네. 착한 짓을 해도 꼭 저렇게 해야하나. 나는 그에게 들리지 않게 입을 우물거리며 궁시렁대었다. 오늘은 참 재수없는 날인 것 같다. 저 잘못짚어도 한참 잘못짚은 사내가 나를 또 다시 붙잡는 것 보면.

"아, 왜요!"

짜증이 폭발해버렸다. 우리 둘을 아무렇지 않게 스쳐지나가던 사람들도 우리 둘을 힐끔힐끔 쳐다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혼자 열내는 나만.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조금은 표정을 풀어야겠다. 이런 관심은 원하지 않는다고. 눈을 한번 지그시 감았다 떴다. 부글거리는 속을 가라앉히고 조금은 풀린 미간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잔뜩 치켜 뜬 눈이 빠질 것 같다. 키는 쓸데없이 커가지고. 당신 정말 재수없어요. 

"왜요."

차분하게 물었다. 물었는데 시발. 욕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네. 그 거울이 뭔데 자꾸 나에게 내미는 것인건지. 그는 한결같은 표정으로 손잡이 없는 타원형의 거울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이 거울 나보고 사라고? 아님 거울 좀 보고 다니라는거야? 뭐, 내가 그렇게 못봐주겠어? 어? 지나가는 사람들만 아니었더라면 떵떵거리며 그를 몰아붙혔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는 그런 깡이 없다. 결국 낚아채 듯 거울을 받아들었다. 꽤 묵직한게 내 짜증을 더욱 돋구었다. 날카롭게 그를 쳐다보았다.

"뭐, 어떡하라고요. 거울 제꺼 아니라니까."

한손으로 들고있기에 힘든 거울이라 말을 하면서 두손으로 쥐었다. 그리고 그걸 확인한 남자가 뒤를 돈다. 응?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틈에 자연스럽게 끼어 유유히 제 갈길을 간다. 어째서죠? 내가 다급하게 그를 불러보지만 애꿎은 사람들만 나를 쳐다볼 뿐 그는 뒤를 한번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사라졌다. 그를 따라가서 거울을 홱 던져버리고 싶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거울을 품에 안고 그를 뒤쫓은다면 그를 붙잡기 전에 내가 이리치이고 저리치어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 결국 그가 떠난 자리를 짜증스럽게 노려본 뒤에 나도 몸을 홱 돌려 앞으로 걷는다.

그리고 기분을 풀고자 해서 사려고 했던 겨울옷과 떡볶이를 까맣게 잊은 채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울을 신경질적으로 내팽겨치고 싶지만 이것은 거울이 아닌가. 깨질까 두려워 쇼파에 대충 놓아둔 뒤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쇼파에 앉아 거울을 들어 얼굴과 마주했다. 거울 속에는 내 모습이 비춰지지만 자꾸 나에게 이것을 준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그렇게 삭았나. 아닌것 같은데. 그나저나 이걸 왜 나한테 주고 간거야. 내꺼 아니라니깐. 그렇게 거울을 한참 들여다보며 투덜대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른 주제의 생각으로 변질되자 그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사악 사라지고 거울 속의 내 모습에 집중하였다. 그 남자 생각덕에 찌뿌려진 미간을 반듯이 펴보이고 밝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딱 봐도 스물다섯이고만. 슈퍼아줌마는 나보고 스물이라고도 했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못난표정도 지어보고 괜히 해사하게도 웃어보고 별짓을 했다. 집에 나 혼자여서 할 수 있는 행동이지. 

하지만 이 짓도 금방 흥미도가 떨어져 그만두었다. 거울 속에 내가 아닌 그저 거울 그자체를 뚱하게 바라보았다. 이걸 어디다 둘까. 화장대에는 거울이 있는데. 벽에다 걸어둘까? 거울을 어디다 둘지 고민을 하니 점점 눈꺼풀이 노곤해졌다. 졸린것은 분명히 아닌데 정신마저 아득해져만 갔다. 거울을 어디다 놓을지 생각하던 고민이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거울 속에 비추어진 내가 점점 흐릿하게 보이고 몸에 힘이 풀린다. 내가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는게 몸이 붕 뜬 느낌. 아직은 내 흐릿한 시야에 내 자취방이 보인다. 그리고 눈꺼풀이 내 시야를 검게 만들기 바로 직전. 

거울 속에서 아까 그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블락비 빙의글 처음 써본다!!이야!! 잘 부탁드려요!

연재텀은 길꺼에요 ㅎ 나레기 똥손이쟈나.

가벼운 마음으로 가끔 신알신 뜨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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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소재봐! 신선해! 거울이라니 으오오... 남자 누구져? 왠지 지호같아... 신알신하고 갈게요
10년 전
독자2
헐소재....진짜좋다...ㅠㅠㅠ신알신하고갈께요!!!!
10년 전
독자3
헐짱이네요..다음화빨리봐야지ㅠㅠ
10년 전
독자4
헐대박..작가님..연재 안하시나요..?ㅠㅠㅠㅠㅠ현기증나죽을꺼같아여
10년 전
NoVember
헐 댓글 달리니까 신기하다..저 블로그로 옮겼어요! 그런데 아직 이 글은 연재중이 아니네요ㅠㅠ 죄송해요ㅠㅠ 아무말없이 잠수타서 ㅠㅠ
10년 전
독자5
아니에요괜찮아요ㅠㅠㅠ 저..혹시 괜찮으시면 블로그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10년 전
NoVember
여기로 알려드려도 되는건가요?? 고기먹으면 어쩌죠ㅠㅠ 빛펑해드릴테니까 잘보세요!
10년 전
독자6
네!! 볼 준비됐어요
10년 전
NoVember
6에게
보셨죠??

10년 전
독자7
NoVember에게
감사해요♥

10년 전
NoVember
7에게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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