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더..? 9시?? 미친 9시? 대 미친!!" 어제 쿠로코의 농구 밀린 편 다 보고 자느라 새벽 3시에 잤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각을 해버렸다 이거예요~~ 고등학교를 근 2년 동안 다니면서 무단 결근 따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꿈이 와장창 깨짐 ㅅㅂ... 버스 기다릴 시간도 없어서 택시 잡아탄 다음 파우치 꺼내서 허겁지겁 화장하는데 아저씨가 급 정거하셔서 손바닥에 짜려던 비비 팔에 쭉 짜 버림 울컥했지만 침착하게 얼굴에 옮겨 바른 뒤에 틴트 바르니까 학교 도착했음 눈썹은커녕 뷰러도 못 했음ㅎ 환장 파티 감사합니다!! 기사 아저씨한테 인사하고 우사인 볼트가 형님 하고 모실 정도로 개빨리 올라가는데 와중에 넘어져서 무릎 까짐 흐헝헣어ㅠㅠㅠㅠ 하지만 지금 나한테 무릎이 중요한 게 아니라서 우리 반까지 달려간 뒷문 활짝 열었음 근데 하필 첫 수업 시간이 담임 시간이라 들어가자마자 담임이랑 눈 마주쳐서 가방 놓지도 못하고 잔소리 듣는데 종이 치는 거임 속으로 훌라훌라 춤추면서 다신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굽신대고 반에 들어감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옆에서 정호석이 존나 깝치는 거야 안 그래도 힘든데 열 받아서 정강이 퍽 차주고 내 책상으로 걸어감 뒤에서 내 욕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책상에 가방 내려놓음 근데 분명 비워져있던 옆자리에 누가 앉아서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야; 개황당해서 앞에 앉아있는 애한테 누군데 내 옆자리에 앉냐고 물어보니까 복학생이래 복학생은 뭐 우리 액히~ㅎ 오빠가 밥 사줄까~? 이런 사람이 복학생 아님?! 그래서 무서워가지고 손 벌벌 떨면서 의자 빼는데 자꾸 쳐다보는 거야 복학생이면 나보다 나이도 많을 텐데 뭐라고 하지도 못 하겠고 그래서 시선을 느끼지 못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내 어깨 잡아당기길래 "흐억! 왜 그러세요!" 라고 쪽팔리게 놀랐는데 얼굴 보니까 잘생겼더라 ㅋㅋㅎㅋㅋ "네가 내 짝?" "네.. 그런데요... 혹시 저 못생겼다고 싫어하시는 건 되는데! 티 나게 싫어하는 건 안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 안 싫어." 나보고 자기랑 짝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내 대답이 웃겼나 봐 엄청 웃는데 와... 씨 잘생겼더라... 솔직히 잘생긴 사람이 그것도 오빠가 옆에서 환하게 웃는데 안 설레면 그게 사람이냐? 심장 하도 콩닥 콩닥거려서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음;; 계속 웃다가 왜 복학했는지 아냐고 물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사고 쳐서? 라고 물었는데 진심 난감한 표정으로 어떻게 알았어? 그래도 이번엔 큰일은 아니었는데.. 라고 그래서 녜??!? 화들짝 놀라니까 장난이라고 중국에 있는 사촌 집에서 1년 살다 왔다고 하면서 또 웃는데 ㅎ... 계속 그렇게 웃으니까 뭔가 놀림당하는 기분 들더라 "아... 진짜요?" "응. 진짜. 그러니까 오빠라고 불러. 존댓말도 쓰지 마." "왜요? 저 그러다가 찍히면 어떡해요...?" "김태형이랑 친구라고 해." 방금 처음 만났는데 다짜고짜 말을 놓으라는 거임 당황스러워서 찍히면 어떡하냐고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이번엔 호흡곤란 올 것같이 웃으면서 자기 이름 팔라고 그럼 솔직히 개 당황스러운데 난 잘생긴 사람 좋아하니까 ㅎㅎ 오빠 생긴 거지 뭐~~~ 하여튼 대충 얘기하다 보니까 종이 쳐서 수업 준비하는데 옆에서 음, 오빠가 교과서를 안 꺼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책 안 꺼내요? 물어보려다가 오늘 복학했다는 거 생각나서 책 쓱 옆으로 밀어줌 그랬더니 탄소야 고마워 ^ㅁ^ 이렇게 웃는데 내 이름 어떻게 알지?? 했다가 아 명찰..ㅋㅋㅋㅋ 하고 웃음 나만 보면 계속 웃어서 나 진심 도끼병 생길 뻔했는데 존잘 오빠가 설마 하면서 간신히 벗어남 ㅎ 하여튼 그러고 쉬는 시간 종 쳤는데 얼마 안 지나서 뒷문 덜컹덜ㄹ러컹 열리더니 김태형!!! 이러면서 시꺼먼 남정네들이 몰려오는 거임 근데 그 선배들 좀... 그 있지 약간 무서운 그..ㅎ..ㅎㅎ 대표적으로 민윤기 선배가 제일 무서움 너무 무서워 엉엉ㅠㅠ복학하기 전에 그 선배들이랑 친했나 봐 막 시팔개팔 찾으면서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넘 무서워서 지림 그래서 내가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려는데 탄소야 어디 가! 이래서 나 기절할 뻔
"아~ 저.. 음 그 화장실..." "니 짝이냐?"
예, 제가 김태형 선배 짝입니다. 가진 거 다 드릴 테니 제발 가방 안에 빵만은 가져가지 마세요... 존나 무서워서 헉 하고 벌벌 떠는데 그 민윤기 선배가 어깨 톡톡(자기 딴엔 톡톡이겠지만 난 툭이였음) 치면서 잘 챙기라고 함 그래서 무슨 알파고처럼 예!! 알겠습니다!! 대답하니까 뒤에 있던 선배들 다 웃음.. 왜 내가 말했잖아 다 한 무서운 어둠의 무리라고....ㅎ 민윤기 선배 말고도 전정국이나 김남중 뭐 그런... 일부로 선배 소리 안 붙임 어차피 속으로 생각하는 건뎅...ㅎㅎ 하여튼 그 선배들 다 가고 의자에 주르륵 녹아내릴 것처럼 앉으니까 또 김태형 선배가 날 보고 ㅎㅎㅎ웃는 거임 너무 빡쳐서 정신줄 놓고 왜 웃어요? 이랬는데 순간얼굴이 굳어지는 거야 좆됐다 하면서 머리 쥐어박고 자책하는데 빙구처럼 "탄소 너무 예뻐~~~" 이래는데 아 잘생기면 단 줄 알아 진짜... 설레게 +절 처음 보는 분이 대부분이시겠지만 전에 쓰던 유도..쿨럭...유도하는 남자는. 뭐 그런 글이 있었답니다... ㅎㅎㅎ .... ㅠㅠ 아직도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시면 유도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글잡 얼른 데리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