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와중에 얼른 독자님들 보고 싶어서 새벽에 여우신부 12화를 짬내서 쓰고 있었는데
독방 갔다가 인기글 1위에 제 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봤습니다.
조금 혼란스럽네요.
어, 엄청 혼란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안드는데
무슨 말을 못하겠네요...
우선 글쓴이가 언급한 '붉은여우'라는 웹툰은 본 적이 없습니다.
본래 웹툰을 즐겨 보지 않기에 소재가 겹치는 지도 몰랐구요...
그 웹툰과 제 글이 많이 겹쳐보이시는지요?
저는 내용을 몰라서 잘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소재가 많이 겹치고 보기에 껄끄러우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수정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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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독방에 있던 글을 계속 정독했습니다.
글을 보면서 기분이 나빠지거나 그런 건 없었고 너무 놀랐을 뿐이었습니다.
독자님의 소중한 의견이기에 의견을 수용하고 제대로 된 저의 의견을 말씀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 글을 보고 꽁기하다는 말씀이 솔직히 조금 충격이면서 상처가 되네요. 나름 애정을 갖고 고민도 많이한 글이었는데... 제가 사랑 받는 것만 생각했지 이렇게 제 글을 보시고 기분 나빠하실 분이 계실 줄은 몰랐네요...
우선 쓰니가 주장하는 것을 정리했습니다.
1. 여우라는 소재가 겹친다.
2. 분위기가 겹친다.
3. 신부가 되면 영원히 산다는 것이 겹친다.
4. 여주에게 집착하는 것이 겹친다.
5. 리에의 등장,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는 게 겹친다.
우선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여우라는 소재가 겹친다.
제가 예전에 올린 Q&A 답변 글에서 제가 소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초기의 컨셉은 어떠했는지. 어쩌다가 지금의 여우신부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써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지민이를 보면서 여우의 이미지를 떠올렸고 그랬기에 지민이를 여우라고 설정했을 뿐입니다. 제가 특별편 시리즈에서 남준이를 늑대로, 정국이를 토끼로, 윤기를 호랑이로 설정한 것과 같습니다.
2. 분위기가 겹친다.
제가 그 웹툰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것에 대한 답변을 드리진 못하겠습니다. 여우신부의 분위기라면 아무래도 조금 음침하고 위태로운 분위기겠죠. 그 웹툰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겹치면 표절이 되는 건가요...
3. 신부가 되면 영원히 산다는 것이 겹친다.
그 웹툰도 신부를 찾는 내용이었는지요? 내용을 몰라서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이건 제가 생각한 수 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였습니다. 전혀 어느 작품을 참고하거나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부가 아닌 여우와의 '초야'를 치뤄야지 영원한 불사의 존재가 되는 컨셉이었습니다. 그 웹툰도 그렇다면 당연히 의심해볼만 하지만 전 정말 온전히 제 생각이었습니다. 결백하고 걸릴 것이 없기에 당당합니다.
4. 여주에게 집착하는 것이 겹친다.
집착하는 것이 겹친다라... 집착이 겹쳐서 꽁기하다고 하시면... 그 수 많은 집착글들은... 이건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다 알 거라고 믿습니다.
5. 리에의 등장,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는 게 겹친다.
아직 리에에 대해 밝혀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리에가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는지 없는지는 개인의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일에 쌓인 인물이기에 속 시원히 설명드릴 수 없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혹여 앞으로 리에의 정체가 밝혀질 때마다 그 웹툰과 겹치는 요소가 있다고 하실까봐 겁이 나네요.
독방에 있는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댓글을 보면서 저 '붉은여우'라는 웹툰이 언급된 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급한 분이 소수였고 또 그냥 1화와 2화에서 좋아하는 웹툰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좋다라는 수준이었기에 그냥 기분좋게 보고 넘겼습니다. 본래 웹툰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때 처음 그 웹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스토리와 구상을 다 해놓고 쓰는 지라 수 많은 수정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짜놓는 스토리노트에 항상 내용을 미리 적어놓는 편입니다. 내용상 스포가 되기에 제 스토리노트를 보여드릴 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그리고 저는 그 웹툰의 내용을 몰라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떻게 겹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웹툰을 찾아서 보고 싶지만 지금도 제가 잠을 줄여가며 글을 쓰는 것이기에 따로 볼 시간이 없을 듯합니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글잡을 쓰는 동안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우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웹툰을 보시는 분들께서 제 글을 안좋게 보시진 않을까 두렵습니다.
제가 앞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그 웹툰과 겹쳐서 많은 독자님들의 신뢰를 져버릴까봐 무섭습니다.
그 웹툰을 알면 최대한 겹치지 않게 수정이라도 하겠지만 제가 그 웹툰의 내용을 모르기에 제가 앞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앞으로 나올 소재 하나하나가 겹치진 않을까 내용이 비슷하진 않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우선 쓰니님의 입장도 독자의 입장으로 쓰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받아드려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로도 비슷하게 느끼신다는 분들이 계셨고 꽁기하다는 말은 기분이 나쁘셨다는 말씀이니 진지하게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만족할 만한 답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작자로서 표절의 문제가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저는 최대한 참신한 소재를 찾아왔고 제가 계속 쓰고 있는 오마꾹이나, 동경소녀도 최대한 신선하고 독자님들이 흥미롭게 보실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한 글들입니다.
솔직하게 독방의 글을 보며 글을 쓰는 의욕이 다소 떨어지긴 했습니다.
지금도 늦은 시간까지 친구의 일을 돕다가 새벽에 겨우 짬을 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이젠 앞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네요.
앞으로 또 어떤 부분이 겹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 진행과 등장인물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쓰니분의 의견은 정말 독자로서 의견일 뿐이고 만약에 잘못이 있다면 우연히 소재를 겹쳐 쓴 제 잘못이겠지요.
그 쓰니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자세한 의견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소재가 겹치고, 어떤 스토리가 겹쳤으며 왜 기분이 나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성의 있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정말 당당하고 결백합니다.
독자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선 이 일이 말끔히 해결 될 때까지 여우신부는 잠시 연중을 하고 만약에 문제가 정말 크다면 지금까지 올린 여우신부 글을 모두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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