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도 되지? 들어간다
- 워.. 귀신같이 딱 맞춰서 왔네.
- 당연하지. 이 오빠가 또 시간에 민감해요.
- 어련하시겠어
- 성이름 나 배고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랜만에 니 김치볶음밥, 그거 먹고 싶어.
....이럴 줄 알았다.
예전에 배고플 때마다 서투른 솜씨로 만들어주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히 엄청 맛있지도 않는데..
내가 해주는 김치볶음밥 좋아하는 것까지도 여전했다.
- 똑같네.
- 뭐가
- 예전에 니가 해줬던 거랑 똑같다고. 성이름 이거 하난 잘하네, 여전히.
여전하다는 니 말에 뭔가 기분이 묘했다.
우물우물거리며 맛있게 먹고 있는 너는 그저 김치볶음밥 얘기를 한 거겠지만
왠지 나한테는 이상하게 성이름 너도 여전하다라는 말로 들려서,
- 여전하지, 너도 나도.
-
어느 새 자기 그릇을 다 비우고 쇼파에 앉는 권순영에
나도 얼른 식탁을 치운 다음, 영화를 재생시키고 가서 앉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 이거 어렸을 땐 솔직히 좀 지겨웠는데 뭐, 오랜만이라 꽤 반갑다 팅커벨도ㅋㅋㅋ
- 나도 설렌다, 바빠서 요즘 잘 못봤었는데.
- 음.. 에이, 나랑 있어서 설레는 거 아니고?
순간 잘못 들은 줄 알고 놀라 말도 못한 채 너를 멍하니 쳐다봤다.
실실 웃으며 이런 나를 쳐다보는 너였다.
아이돌 되더니 그렇지 않아도 능글거리던 성격이 더 능글맞아졌다.
근데 하필 장난도 이런 장난을 치냐, 권순영.
당황했지만 티 내기가 싫어서 바로 표정을 고치고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 ..ㅈ,장난치지마라. 나 영화 볼거니까 조용히 해.
- ....
장난인 건 알지만 그래도 나도 여잔데, 거기다 자기한테 고백도 했다 한 번 까였는데.
그냥 농담한 건데 바보같이 설레 버렸다. 아, 권순영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해서
...근데 아무 의미 없는 장난일뿐이니까.
너 때문에 잠깐 간지러웠던 마음을 간신히 눌러버리고
영화에 다시 집중하려고 했다.
근데 잠시 뒤 또 들려오는 니 목소리,
- 어, 그러고보니 팅커벨도 금발머리고 순영이도 금발머ㄹ...
- 아, 진짜! 너랑 애초부터 보는 게 아니였는데 왜그러는 거야 도대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미안한데 가만히 앉아만 있기 너무 힘들어서
그럼 그렇지, 니가 영화 보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집중 못해서라는 걸 망각한 내가 바보지
결국, 나중에 꼭 같이 집중해서 보겠다는 니 약속을 받아내고
대신 서로 어떻게 지냈나 얘기해보자는 니 말에 처음엔 그게 뭐야 싶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니가 간다는 한 마디도 없이 떠났던 나한테 무슨 말을 풀어놓을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주 혹시라도 권순영 너도 내 생각을 했나 싶어서.
주절..........주절.. |
오늘은 좀 약간 친구 분위기를 내보려고 많이 해서 아련한,,? 좀 약간 짠한? 그런 분위기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어떤가요................음.. 어떤 게 나을지 도대체 감이 안잡힌ㄷ.........ㅎ 음 아 그리고 뒤늦게 추가하는 말이지만 브금 좀 로딩되는데 시간 걸리더라도 꼭! 같이 들어주세요ㅠㅠ 항상 저는 브금 계속 틀어놓고 들으면서 이 분위기에 따라 쓰거든요! 같이 들어주시면 더 몰입이 잘 되실...? 거에요ㅋㅋㅋㅋㅋ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