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킨반반님
1.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 |
#202호 우리집 내 간단한 소개를 하겠다. 난 이 시대의 마이너스의 손이지. 무엇을 만지든 상상 그 이상으로 망.가.진.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원우의 로봇 청소기 마저도. 시발..ㄷㄷㄷㄷㄷ이거 어떡하지..? "야.. 야 정신차려.. 이러면 안돼..! 원우 이거 얼마전에 샀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봇 청소기 : ......' "청소기야ㅠㅠㅠㅠ정신차려ㅠㅠㅠㅠㅠ제바류ㅠㅠㅠㅠㅠㅠ" '로봇 청소기 : ......' 청소기는 생각보다 과묵한 아이였다. 여전히 움직이지도 않은 채 멀뚱히 서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난 끝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핸드폰을 찾아서 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여보세요..?" '왜, 누나?' "...워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야? 왜이래? 누나 어디야?' "워누야ㅠㅠㅠㅠ미안해ㅠㅠㅠㅠㅠㅠ너의 청소기르류ㅠㅠㅠ" '내 청소기?' "너의 로봇 청소기를 내가 죽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가졌어?' "으유ㅠㅠㅠㅠㅠㅠ날 때려눕혀도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건 또 뭔소리야아.. 내가 내려갈게. 기다려.' "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우가 들고 올 무기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야구배트..? 아냐, 원우 야구같은 거 안 좋아해.. 골프채..? 있을 리가 없겠지.. 파리채..? 안성맞춤이잖아ㅠㅠㅠㅠㅠ 난 이제 파리채로 맞을 거야ㅠㅠㅠㅠ 한참을 그렇게 우울해 하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놬노카놔코나코나ㅗ카노카놬놬놬!!!!!!!! 원래는 시끄러울 그 소리가 오늘따라 구슬프게 들렸다(최소 시인) 문을 열어주고 다시 달려서 방석 위에 무릎 꿇고 앉으니 원우가 달려 들어오며 그런 나를 일으켰다. "왜이래, 진짜.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치마뉴ㅠㅠㅠㅠ아직도 생생해ㅠㅠㅠㅠ저 청소기를 데려왔을 때 해맑던 너의 모습이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진짜. 그래서 어딨는데?" "저기.." 내 손 끝에 거실 한 가운데에서 여전히 과묵하게 있는 로봇 청소기가 위치했다. 다가가는 원우를 따라 옆에 섰다. "어때..? 죽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배터리 없는 거야. 일부러 그러는 건가, 귀여워 보이려고?" "...아니야아!!!! 그랬으면 내가 무릎을 꿇었겠니?! 내 무릎 오질라게 비싸!!" "그랬오요? 하여간, 우리 누나 손 많이 가. 새우깡같아." "와.. 진짜 다행이다..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나 진짜 망가진 줄 알고ㅠㅠㅠㅠㅠㅠㅠ" "겁 먹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 짜식아!!! 난 되게 무서웠다구ㅠㅠㅠㅠㅠㅠ" "그래? 누나라면 망가뜨려도 괜찮은데.." "그딴 게 어딨어..! 하.. 한참을 사투했더니 배고프다.." "나도 배고픈데 같이 먹자. 뭐 먹을래?" "누나가 실력 발휘 해줄게!!" ...? 자연스럽게 밥을 하러 가는 나와 따라오는 원우였다고 합니다. |
2. 쓰레기 버리러~♬♪♩♪ |
#원룸 앞 분리수거장 내 간단한 소개를 하겠다.2 난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분리수거녀. 그 어떤 것이라도 깔끔하게 분리수거를 해.버.리.지. 지금 내 손에 있는 분리 안 한 재활용 쓰레기 마저도. 시발..ㄷㄷㄷㄷㄷ이거 언제 다 분리수거하지..? "어유 이게 누구야~? 202호 아니야~?" "어머, 102호 아니세요?" "뭐하러 왔어~?" "분리수거 하러 왔죠, 여기 뭐하러 왔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누나가 재밌엌ㅋㅋㅋ 최한솔 1도 안 받아줌." "한솔이가 어른스러워서 그래^^" "그건, 자폭인건가..?" "...? 그런건가..?!" ...내 간단한 소개를 하겠다.3 난 이시대 최고의 자폭녀지. ...더위를 심하게 먹었나보다. 상황극을 끝낸 승관이도 그제야 가져왔던 봉지를 통째로 플라스틱에 쏟아버렸다. (물론 봉지는 따로 버림.) 곧 나를 보더니 오만상을 찡그리더라. "집에서 좀 하고 나와라, 좀." "응.. 다음 번엔 그래볼게.." "어휴 진짜. 누나 집 갈 때마다 아주 발 디딜 틈이 없어요." "니가 그럴 때마다 오는 거거든?" "그럼 적어도 내가 갈 때마다 정리 좀 하던지!" "귀찮은 걸 어떡해!" "그러게 쓰면 좀 제자리에 둬라!" 말은 그러면서 내 봉지에 있던 거 분리수거 도와주는 승관이었다. 귀여운 짜식^^ 꿍얼 거리면서 끝까지 도와준 승관이 덕분에 금방 끝냈다. 물론 잔소리가 좀 있었지만 고마워서 말했다. "누나가 빙수 사줄게! 손 닦고 앞으로 나와!" "와아아아!!!! 워허!!!!" 뛰어 들어가는 승관이는 겁나게 카와이했다. 하아.. 소세지빵원룸 입주민들은 심장을 해롭게 해.. |
3. 진실이 뭐야? |
#202호 우리집 점잖은 노크소리에 누군가 싶어서 문을 열었다. 뜻밖에도 최승철이 있더라. 그것도 검은 봉지 한 가득 소주와 맥주를 들고. "뭐야? 뭔 일 있냐? "고민 상담 좀 해줘라." "...심각해?" "아마?" 진지하게 비켜서며 최승철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술도 센 애가 어디서 그렇게 마시고 왔는지 이미 좀 취해있었다. 비틀거리는 최승철을 잡아서 식탁 의자에 앉혔다. 최승철을 바라보다가 냉장고를 뒤적여 안주를 찾으며 물었다. "뭔 일이냐?" "야.. 넌, 남친 있었잖아." "갑자기 그 씨부럴 새끼 얘기는 왜 한담? 술 취했다고 안 봐줌. 정강이 갈아버릴 거." "썸타면서 힘들었냐?" "그냥저냥. 근데 너 누구랑 썸타세요?! 미친, 어느년이냐?" "너와 나의 오래된 친구." 세하인가 보다. 그냥 말없이 마저 안주나 찾았다. 뒤에서 소주 까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도니 잔도 없이 병나발이더라. 와.. 이새끼 한학기 학점 2개가 F 떴을 때도 이렇게까진 아니었는데.. 소주를 빼앗아 내려놓고 잔을 줬다. 주자마자 그 잔 가득 소주를 따르며 말하더라. "가까워졌다 싶으면 멀리가고.." "......" "멀어졌다 싶으면 가까이오고. 원래 여자들은 그러냐?" "세하가 유독 부끄러움이 많잖아." "그렇다고 윤정한이랑 더 친하다고 한 건 잘못이야." "그랬어? 야 근데 그건 당연하겠다. 나도 지금 윤정한이 너 중에 누구랑 더 친하냐고 물으면 니라고 대답함." "...질투나잖아!" "나한테 지랄할 자신감으로 세하한테 고백을 해 등신아." "...그럴까?" "그렇다고 이렇게 취해서 가지 마라. 나같으면 오만가지 정이 뚝 떨어질 것 같으니까." "그럼 술 깨고 가야겠다." "그럴거면 그만 마시고. 가자! 데려다줄게!" 최승철을 부축해서 일어나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놬노카놔코나코나ㅗ카노카놬놬놬!!!!!!!! 그리고, 순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나랑 술 한잔 할래?!' 머리속에 한 단어가 떠올랐다. 엿됐다. |
1차 암호닉 여러분들께 선물을 드리려합니다!(흐뭇)
댓글을 다신 분 중 추첨을 통해 5분씩 총 10분!
저희가 암호닉을 손글씨로 써드리려구요!!!!
미술의 혼을 불태울 예정(라잌 욕쟁이에서의 암호닉 아트마냥)이니 기대해주세요!!
물론 추가로 몇 분 더 해드릴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