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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사랑은 폭풍우를 타고 ; 프롤로그 | 인스티즈

 

사랑은 폭풍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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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던 민윤기가 기어코 입을 열자, 나는 빠르게 눈을 내리깔고는 우는 척을 했다.

개새끼야, 하고 목놓아 울자 민윤기가 다시금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반응이 없다. 내 연기가 어색할 리 없다.

이 눈물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은 우리 엄마와 강아지 뽀꾸 뿐인데. 아차, 뽀꾸는 사람이 아니지.

여튼 민윤기가 안 넘어갈리 없다. 내가 더 크게 소리를 지르자 까페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우릴 쳐다보았다.

저 커플 뭔 일 있나봐, 등등의 말소리도 함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럽지도 않은지 민윤기는 여전히 핸드폰만 만져댔다.

결국엔 내가 졌다. 또 내가 지고야 말았다.

 

 

 

 

 

 

 

 

"아, 시발새끼."

 

 

 

 

 

 

 

내 욕지거리에 그제야 민윤기가 핸드폰을 내려놨다. 그리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차디 찬 시선쯤은 이제 익숙했다. 하지만 더러워지는 기분 만큼은 변함 없었다. 사랑이 그래야 하는데,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아무 의미없는 눈물이라 그랬는지 쉽게 말라버렸다. 역시나 대답없는 민윤기가 얄미웠지만 뭐라 큰 소리는 낼 수 없었다.

그래서 테이블을 툭 건들였다.

 

 

 

 

 

 

 

 

"안 헤어질거라고."
"그럼 너 혼자 사귀면 되겠네."
"혼자 사귀는 게 연애야?"
"넌 혼자서 잘 하잖아. 연애도 잘 해, 혼자."

 

 

 

 

 

 

 

 

 

그렇다. 두 달 만나면 오래 사귀었다고 하는 판국에 우리는 장정 6년을 만나왔다.

그만큼 서로 볼 것, 못 볼 것 다 봐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는데 이 새끼가 흥을 깨버린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처음엔 뭐든 좋았다. 손 잡는 것에 설레였고 눈을 마주치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려서 하루종일 그 생각에만 빠져있었다.

서로 누가 먼저 좋아했다는 것도 이젠 다 까먹어버렸다. 그저 나 보단 얘였고, 얘 위주로 세상이 돌아갔다.

그런데 그 짓을 6년이나 할 수 없지. 권태기를 잘못 넘겨서 우리 윤기였던 호칭이 욕으로 바뀌었다. 시발새끼 아니면 개새끼.

민윤기는 나를 미친년 혹은 야라고 불렀고 귀찮을 때는 그저 툭툭 쳐대는 것으로 호칭을 무마시켰다.

 

 

 

 

 

 

 

 

"헤어져 주기를 바라는거지?"
"당연하지."

 

 

 

 

 

 

 

그래도 내겐 아직 정이란게 남아있단 말이다. 가족 사이에 정을 이 새끼한테 느껴버렸단 말이다.

다들 이르다고는 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나와 얘가 두 손 꼭 붙잡고 고대로 식장으로 갈 줄 알았다고 했다.

물론 나도 그럴 줄 알았다. 하루는 결혼식에 미쳐 이 새끼 턱시도도 점찍어 놓았었으니까.

근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민윤기 빼고.

 

 

 

 

 

 

 

 

 

"바라는대로 해줘?"
"그럼 땡큐지."

 

 

 

 

 

 

 

 

친구들이 말하길 이 새낀 분명 여자가 생긴거라고 했다. 그것도 아주 젊고 귀여운 새내기. 나는 이미 대학 졸업을 마쳤지만 민윤기는 아니었다.

그에겐 군대라는 큰 시련이 있었고 나는 고무신 꼭 붙들고 그를 기다려주었으니까. 군 제대를 마친 민윤기는 덜마친 학교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그를 버려두고 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비록 알바 생활에 찌들어있지만, 취업 준비에 밤을 새고 있지만 민윤기가 있어서 괜찮았다.

투덜거리면 같이 욕해주는 미래의 남편이 있었으니까. 근데 이렇게 될 줄 대체 누가 알았겠느냐. 빌어먹을 민윤기 빼고.

 

 

 

 

 

 

 

 

 

 

"헤어지기 전에, 이유 좀 물어봐도 되니?"
"마지막까지 상처 받고 싶으면 그래."
"어차피 받을만큼 받았으니까 괜찮아. 왜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단순해."

 

 

 

 

 

 

 

 

 

 

내 마음이 그래, 그냥.


한땐 네 마음하고 내 마음하고 참 똑같다고 생각했었다. 좋아하는 스타일, 좋아하는 노래, 심지어는 핸드폰 케이스도 같은 걸 고른 적 있었으니까.

성격, 버릇, 말투까지 전부 비슷했었는데. 웬일인지 그게 우리를 더 지겹게 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권태기를 겪었지.

아주 사소한 것때문에 우리는 세상이 떠나가라 싸웠다.


그래, 네 마음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나는 미련없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내가 일어서자 민윤기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그냥 나가버릴껄. 구질구질한 나도 참 밉다. 가방을 들고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들었다.

들고 가려고 했는데 이게 웬 걸 테이크 아웃이 아니었다.

 

 

 

 

 

 

 

 

 

"좀 있다가 갈까, 아니면 빨리 사라져 줄까."
"빨리 사라져 줘."

 

 

 

 

 

 

 

 

 

 

좋아. 순식간에 사라져줄게.


커피잔을 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민윤기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민윤기 얼굴 위로 검은 물이 쏟아지고 얼음들이 올라갔다.

꼴이 꽤나 우스웠지만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다. 어디서 이럴 때 해야 할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뭐였더라, 그게.

 

 

 

 

 

 

 

 

 

"미친,"
"생각났다, 야."
"정신나간 년."
"꽃에 물 준 거야."
"뭐?"
"넌 솔직히 꽃은 아니니까 적절한 말로 다시 말해줄게."

 

 

 

 

 

 

 

 

 

 

 

 

개새끼한테 물 준 거야, 그러니까 많이 먹어.


간만에 빡친 민윤기 얼굴을 좀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이러다간 나도 커피 세례를 받을 것만 같았다.

저 새끼, 한다면 하는 새끼니까. 커피잔이 부서지게 내려놓았다. 그리곤 당당한 커리어우먼처럼 까페를 나와 아까 참았던 눈물 수도꼭지를 틀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커피도 들이부었고 찌질하게 앞에서 울지도 않았다.

이제 집에 가서 뭐하지. 민윤기 사진이나 태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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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새로운 작품으로 오셨네요♥ 기대하겠습니다!♥♥
7년 전
독자2
와 대박 여주사이다 완전 글 제스타일이에요 ㅠㅠ 퓨ㅠㅠㅠㅠ기대하겠습니당 대박
7년 전
독자3
쿠키입니다 :-> (살인 미소) 메달이라도 이번엔 있네요 3등 히힛 신알신 와 있길래 바로 왔어요 오늘 저녁은 치즈빵입니다 다음엔 1등으로 올게요 사랑아 자까하세요
7년 전
비회원129.218
아 작가님 항상 글 진짜 너무 잘 쓰세요…❤️
이번 작품도 완전 취향저격 빵야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乃

7년 전
독자4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가 귀엽게 느껴집니다. 이럼 안 되는 거 같은데.. (진지
7년 전
독자5
헐....여주 완전 사이다!!! 대박ㅋㅋㅋㅋ
7년 전
독자6
헐. 신알신 했어요!
꽃에 물 준 거야라니... 워... 짱입니디.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7년 전
비회원135.135
헉 여주완전 사이다에요...! 윤기야...!!!!!
7년 전
독자7
헉이게뭐람..!!!
7년 전
독자8
여주야 잘했어!! 민!!!윤!!!기!!! 두고봐!!ㅂㄷㅂㄷ
7년 전
비회원166.200
새로운 작품은 또 느낌이 달라요!!
재밌어요!! 궁금하고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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