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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콩 전체글ll조회 565l 1
요즘 우린 잠만 자는 사이 

 

너와 재환이는 사귄지는 5년 동거한지는 3년이 거의 다되어가는 커플이야 재환이는 회사원이고 영업팀 팀장이라 항상 바쁘고 넌 중고생들 국어 공부 가르치는 과외 선생이야 프리랜서지  

 

재환인 요즘 되게 바빠 새로 하는 사업이 한창 준비단계라 매일마다 야근을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오거든 심할땐 새벽에 오고 

 

그래도 넌 항상 기다렸다가 같이 자 재환이도 너에게 먼저 자라고 하지만 은근 니가 기다려주길 바라 

 

그런데 넌 요즘 재환이 한테 불만이 많아 야근 하는거야 뭐 당연히 일이니까 왜 늦게오냐고 따질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렇지 얼굴 보기도 힘들고 맨날 아침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되서야 와서는 너와의 관계후에 바로 잠에 드니까 갑자기 허탈한거야 이러려고 나랑 사나 이런생각도 들고 잠들기 전에 늦게라도 데이트 잠깐 하고 싶어서 심야영화 보러가자,집앞에 산책 갔다오자 해도 그냥 아무말 없이 너를 안다가 그대로 잠에 들어버려 피곤하니까 그러겠지 하면서 넘어가주는것도 한두번이지 나를 사랑하는게 맞나 싶기도 그런데 재환이만 힘든게 아니라 너도 힘들어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다보니(뭐에 신경쓸지는 나도 모르겠다 임신걱정도 있고 뭐 쨍이 맘대로? 헷) 예민해 너한테 공부배우는 학생들이 점점 성적이 떨어져서 학부모들이 항의전화도 많이 와서 지금 하는일 그만둬야 하나 그만두면 앞으로 뭐하나 걱정도 많이 되고 그래도 재환이한테는 티는 못내고 있어 너 아니여도 많이 힘든 사람일테니까 여튼 요즘 니맘이 이래 많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참다가 결국 폭발해서 대판 싸우는걸로 

 

첨부터 화내고 싸우면 재미 없겠지?.? 

 

(오늘도 역시나 야근을 피하지 못하고 하늘이 깜깜해지도록 사무실에서 눈이 빠지도록 일을 해, 곧 죽을 것 같은 얼굴로 일을 끝내고 얼른 네가 있는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나마 표정이 밝아져 얼른 차에 올라타 곧바로 집을 향해 집으로 들어가자 마자 신발을 벗으며 너를 찾는) 별아,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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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까만콩
하사있
7년 전
독자1
(지긋지긋한 학부모와의 면담을 오늘도 아무런 득 업이 끝내고 하루가 훌쩍 지나, 너는 역시나 퇴근 시간이 되어도 연락은 커녕 돌아올 생각 조차 않고 저 혼자 책상 위에 엎어져 멍하게 연습장 위에 낙서처럼 네 이름을 적어놓으며 끄적이고 있는데 밖에서 저를 찾는 네 목소리가 들리자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벌떡 일으켜, 밖으로 나가 어딘가 시무룩한 얼굴로 널 빤히 보기도 잠시 네게 다가가 폭 안기는) 수고했네, 오늘도 바빴어?

-

나 두시 되기 직전에 잔 것 같다..ㅠ

7년 전
까만콩
(저를 반기며 품에 안기는 너를 힘을 줘 꼭 껴안다가 힘을 풀고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 소파에 벌러덩 누워 숨을 한번 쉬고 네 입에 뽀뽀를 하곤 손으로 볼을 감싸며 너에게 칭얼거리는) 바빴긴 했는데, 어제보단 괜찮았어. 근데 너무 피곤하다.

-
내가 너무 늦게오긴 했지? 근데 나 이번주는 좀 힘들거 같아 갑자기 교수님이 과제를.. 것도 ppt를... 주말에 끝나니까 끝나는 대로 바로 올게!

7년 전
독자2
(네게 안긴채로 소파에 눕혀지자 눈을 질끈 감고 괜히 앓는 소리를 내기도 잠시, 저를 보며 어리광부리듯 말하는 너에 금세 웃음이 새어나와 피식 웃어버리곤 딱 붙은 몸 사이로 손을 살짝 집어넣어 네 타이를 풀어주는) 이 팀장님은 도대체 언제쯤 정상 퇴근 할 수 있는거래, 피곤하지 피곤했어 매일 이런 말만 주고받다가 자는 것 같아 우리. 얼른 씻고 자자, 나도 오늘 좀 피곤해.

-

아이고 ppt라니..ㅠ 열심히 하고 천천히 와!

7년 전
까만콩
(넥타이를 풀어주며 얼른 자자는 너에 멍만 때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너의 어깨를 감싸며 입을 깊게 맞춰, 걸음을 점점 침실로 옮겨 침대에 너를 눕히고 제 셔츠를 벗어던지고 너의 팔을 들어 네 티를 벗겨 주곤 다시 입 맞추며 너의 등 뒤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풀어 던지는)
7년 전
독자3
(오늘은 그냥 지나가나 싶었지만 갑자기 벌떡 일어나 저를 밀어 붙여, 순식간에 침대에 눕혀 저를 탐하는 손길을 무표정하게 받고만 있다 네 손이 점점 내려가 제 치마에 닿자 뒤늦게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네 어깨를 꼭 잡아 저를 보게 하는) 잠깐만, 응? 나 피곤해, 피곤하다며 너도.
7년 전
까만콩
3에게
(한창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급하게 제 어깨를 잡고 피곤하다며 저를 말리는 너에 멍한 눈으로 널 보다 배시시 웃으며 뽀뽀를 하는) 피곤해도 할 건 해야지. (너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다시 이어가, 관계가 끝나고 멍하니 누워 가만히 있는데 안 씻고 잘 거냐며 저를 흔드는 너에 밍기적거리며 일어나 화장실로 가 너와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 너를 포근히 안고 눈을 감은지 얼마 안돼 바로 잠에 드는)

7년 전
독자4
까만콩에게
(제 말은 그냥 가볍게 무시하고 다시 저를 안는 너에 저도 그냥 힘없이 받아줘, 네가 지칠 때 쯤이 되고 나서야 가만히 제 옆에 몸을 뉘이자 오늘도 너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이미 지난 것 같아 괜히 짜증내듯 널 부축여 씻고 나와 잘 자라는 말도 없이 먼저 잠든 너를 바라보며 한참 냉각에 잠기는, 그러다 저도 잠이 들고 늦이막한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주말인데도 어김없이 회사에 간건지 아님 다른곳에라도 간건지 모를 네가 보이지 않자 한숨만 푹 쉬어내곤 나갈 준비를 해 산부인과로 향해, 익숙하게 피임약을 처방받고 나오는 길에 네게 전활 거는) 응, 어디야? (제 물음에 새삼스럽게 왜 묻냐는 대답이 돌아오자 무덤덤하게 조금은 모순된 말로 입을 떼는) 바쁜가보네, 그럼 나랑 오늘은 저녁 먹자. 오늘은 꼭 같이 먹어야 해, 꼭.

7년 전
까만콩
4에게
(언제 잠들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체 일어나 한참을 멍하니 침대에 앉아만 있다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너를 미안하고 안쓰러운 얼굴로 보며 괜히 볼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토요일인데도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와, 네가 깰까 봐 조용히 준비하고 나와 곧바로 회사로 가서 집중해서 일을 하는데 잘 풀리지 않자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너에게 전화가 오는) 어, 어디긴. 회사지. (저가 말해놓고 순간 말이 좋지 않게 나갔다는 걸 느끼고 저녁같이 먹자는 네 말에 표정을 풀고 말하는) 알았어, 오늘은 좀 일찍 마무리하고 들어갈게. 저녁 꼭 같이 먹자 우리. (너와의 통화를 마치고 일을 마저 해, 일찍 들어가려 점심도 거르고 저녁까지 일을 보고 퇴근하려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부장이 일 끝났으면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자 난감하다는 듯이 말하며 오늘은 선약이 있다고 하자 그 선약이 저와의 저녁보다 중요하냐며 눈치를 주자 어쩔 수 없이 부장을 따라나서, 너에게 문자를 보내는)
별빛아 진짜 미안 오늘 저녁같이 못 먹겠다. 끝나고 가려는데 부장님 한테 붙잡혔어. 진짜 미안해 내일같이 먹자 이따 봐.

7년 전
독자5
까만콩에게
(너와 전화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는 싫어 혼자 발걸음이 닿는대로 걷다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해, 주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눈에 띄는 커플들 모습에 조용히 밥만 먹고 나와 네 회사 근처를 서성이다 카페로 들어가 너를 기다려, 책도 보고 과외 준비도 하고 있는데 퇴근시간이 될 무렵에 네게서 문자가 와 금방 오겠다 할 줄 알았던 네가 어김없이 약속을 어기자 잔뜩 얼어 한참을 문자만 보고 있다 허탈해진 마음으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 꼼짝도 안하고 네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7년 전
까만콩
5에게
(부장에게 억지로 끌려가 빈속인데 갑자기 술부터 마시자고 하자 당황스럽지만 상사가 주는 거라 싫어도 주는 대로 받아먹어, 결국 술에 잔뜩 취해 12시가 다 돼서야 술자리가 끝나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집에 들어가 신발장에 거의 쓰러지듯 엎어지는데 뭐 하는 거냐며 일으켜 세우는 너에 고개를 들어 씩 웃으며 너를 와락 껴안는) 나 기다린 거야? 미안, 너무 늦게 왔지. 아, 빨리 오고 싶었는데 부장이 자꾸 한 잔만, 한 잔만 하잖아.. 내가 오늘 너무 미안해. (너에게 말꼬리를 늘리며 불평을 늘어놓으며 웅얼거리는)

7년 전
독자6
까만콩에게
(도대체 저 자신도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몰라 혼란스러운 마음에 옷도 안갈아입고 멍하게 불 꺼진 집안에 덩그러니 앉아있는데 자정도 훌쩍 넘은 시간에 네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입을 꾹 다물고 나가, 비틀거리는 널 겨우 붙잡자 제게 툴툴대며 하는 말에 한숨만 푹 쉬는) 그래도, 적당히 마셨어야지. 정신 차려 얼른, 나 오늘은 너랑 꼭 이야기 할거야. (억지를 써서라도 오늘만큼은 꼭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겨우 널 소파에 데려다놓고 꿀물을 타서 주는) 마셔 얼른, 빨리 깨봐.

7년 전
까만콩
6에게
(네가 안으로 데리고 가 소파에 앉혀놓고 꿀물을 건네주며 빨리 술을 깨라는 네 말에 꿀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푸하 하고 숨을 내쉬어, 멍하니 있다가 점점 잠이 몰려오는지 눈이 감기는데 자지 말라는 너에 놀라 고개를 들어 다 풀린 눈으로 널 보는) 응? 아, 맞다 얘기.. 얘기하기로 했지. 그래 하자, 해봐..

7년 전
독자7
까만콩에게
(꿀물을 다 들이키고 여전히 정신 없는듯 느릿하게 눈을 감으려는 너를 말려, 네 손을 가져와 꼭 쥐곤 크게 숨을 내쉬며 너와 마주보는) 나 장난 하는거 아니야, 잠 좀 깨보라니까. 이거 하나도 못해줘? (제 말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널 빤히 보다 겨우 입을 떼는) 오늘 주말인데도 그렇게 바빴어? 나 회사 근처에서 거의 반나절을 기다렸는데, 허탕쳤잖아.

7년 전
까만콩
7에게
(제 손을 꼭 쥐고 절 보면 장난하는 거 아니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너에 자세를 고쳐 앉아 고개를 도리도리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해, 오늘 시간만 버렸다며 허탈하다는 듯 말하는 너에 할 말이 없어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우물쭈물 대다가 말하는) 그게.. 나도 일 끝나자마자 너한테 바로 가려고 했지. 근데 갑자기 부장님이 와서 회식하러 가자고 했어 그 부장님 이번에 중요한 서류 결재 맡으셔서 차마 거절할 수가 없더라. 정말 미안해 별빛아.. 내가 다음엔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할게 나 한 번만 용서해주라, 응?(자초지종을 말하면서도 너에게 미안한 마음은 커, 안쓰러운 눈빛을 네게 보내며 용서를 구하는)

7년 전
독자8
까만콩에게
너 기다리는게 항상 내 일인거지, 바쁜거 다 알고 이해하는데. 아니, 솔직히 이해 하고 싶지가 않아. 나 오늘 진짜 속상했어, 그냥 밥 한끼 같이 먹자는건데 주말에도 못하잖아 우리. (울상이 되어 제게 미안하다며 몇번이고 말하는 너에 속상했던 마음이 금세 너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변해, 이것도 잠깐이라는걸 이젠 알면서도 누그러지는 저 자신이 한심하게까지 느껴져 네 손을 바로 떼어내버리곤 엉뚱한 때에 눈물까지 고여버리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저 먼저 침실로 들어가 누워버리는)

7년 전
까만콩
8에게
(아무리 저가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화가 난 네가 이해가 돼 뭐라 변명도 못해, 제 손을 떼어버리고 급히 자리를 떠 침실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깊은 한숨을 쉬고 너를 따라 들어가 네 옆에 앉아 너를 달래주려 흔드는) 별빛아, 내가 잘못했어 일어나 봐. 응? 별아..

-
아직 싸우면 앙대는데...!

7년 전
독자9
까만콩에게
(이불을 끌어 덮는데 바로 저를 따라 들어와 살살 흔드는 너에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쉬어, 네게 못이겨 결국 몸을 일으켜 지친 표정으로 널 빤히 바라보는) 왜, 나 피곤해. 너도 얼른 씻고 자야지.

-

엇..!

7년 전
까만콩
9에게
(한숨을 푹 쉬다가 못 이기는 척 일어나 피곤하다며 저를 보는 너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자 적잖이 당황하다 큰손으로 눈물을 닦아주곤 너를 꼭 껴안는) 오늘 내가 진짜, 진짜 미안해. 다음엔 꼭 같이 먹자? 알았지?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약속. (손을 내밀자 제 손을 보며 망설이더니 손가락을 걸어주는 너에 씩 웃는데 눈이 감기자 그래도 씻고자라는 너에 대충 씻고 나와 네 옆에 누워 얼마 안 있다 바로 잠에 드는)

7년 전
독자10
까만콩에게
(저를 달래듯 안아주며 눈물을 닦아주는 너에 훌쩍이며 손만 슬쩍 내밀어 네 손가락과 함께 걸어, 널 욕실로 보내고 저 혼자 다시 멍하게 누워만 있다 네가 돌아와 눕자 마주보고 겨우 입을 떼려는데 금세 잠들어버린건지 꿈쩍도 않자 한숨을 푹 내쉬곤 저도 억지로 눈을 감고 잠에 드는)

7년 전
까만콩
10에게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깨 일어나는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눈도 못 뜨고 머리를 부여잡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데 해장국 끓여놨다며 얼른 나오라는 너에 부엌으로가 앉는) 으어.. 죽는 줄 알았네. 이 부장은 사람 죽이려고 술 마시는 거 같다니까. (앓는 소리를 내며 어제 있던 술자리에 불평을 하며 국에 밥을 말아먹는)

7년 전
독자11
까만콩에게
(그렇게 저도 잠이 들지만 얼마 자지 못하고 뒤척이며 새벽녘에 잠이 깨, 곤히 잠든 네 모습만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일찍이 몸을 일으켜 네가 먹을 해장국까지 끓여두고 방으로 돌아오니 깼는지 잔뜩 인상을 쓰고 있자 널 주방으로 데려가, 네 앞에 앉아 물을 따라주는) 팀장 정도 됐으면 술 조절 하는 능력 정도는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집에는 어떻게 오셨어, 오자마자 막 쓰러지고 현관에.

7년 전
까만콩
11에게
어후, 이 부장 앞에 선 팀장이라도 짤 없지. 그리고 내가 원래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 거절 못하잖아. (네가 따라준 물을 마시면서 눈치 없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곤 바로 일어나 씻고 나와 옷을 입으며 출근 준비를 하는) 그나저나 오늘 웬일이래 아침을 다 챙겨주고?

7년 전
독자12
까만콩에게
(일부러 그러는건가 싶을 정도로 눈치도 없이 제게 말하고 쌩하니 욕실로 들어가버리는 네 뒷모습을 어이 없다는듯 멍하게 바라보다 그저 웃어버리며 상을 치워, 방으로 들어가 힘없이 침대에 엎어져 있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네가 말을 걸자 괜히 까칠하게 받아치며 이불을 끌어덮는) 왜, 해줘도 그래. 고맙다는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는거지.

7년 전
까만콩
12에게
아니이, 너무 고맙다는 거지. 나 갔다 온다?(제가 한말에 토라진 건지 뾰로통하게 말하는 너에 타이를 매다 말고 너를 꼭 안아주며 수습을 하며 달래주곤 차 키를 챙겨 나가 곧장 회사로 가, 오전 업무를 보고 있는데 어제 잘 들어갔냐며 오늘 또 어떠냐는 부장에 떨떠름한 미소를 짓자 실없이 웃으며 농담이고 툭 던지고 가는 부장이 짜증 나 분노의 한숨을 쉬곤 다시 일에 집중을 하는)

7년 전
독자13
까만콩에게
(투덜거리며 널 째려보면서도 얌전히 품에 안겨, 저도 네 등을 몇번 토닥여주곤 급히 나가는 널 배웅 하지도 못하고 침실에서 손만 흔들어, 또 다시 네가 없는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고 오늘도 어김없이 네가 야근이라는 걸 알기에 저 혼자 소파에 누워 멍하니 티비 채널만 돌리며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들을 억누른채 새벽이 다 되도록 뜬 눈으로 널 기다리는)

7년 전
까만콩
13에게
-
음.. 진짜 미안한데 오늘은 주말이 아니고 야근하고 늦게 들어오는거 아는걸로 하면 안될까 그래야 상황이 맞을거 같아서ㅜㅜ

7년 전
독자14
까만콩에게
-

그래그래 수정했어!

7년 전
까만콩
13에게
(오늘도 깜깜한 밤이 돼서야 일이 끝나 피곤한 몸을 일으켜 집으로가 오랜만에 너와 와인을 한잔 마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퇴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부장이 와 저에게 자기가 할 일을 떠넘기려고 하자 퇴근해봐야 된다고 아무리 말해도 막무가내로 일을 주고 가버리자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다가 책상에 있는 서류를 집어 던지는)씨발 진짜, 나한테 악감정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저래 진짜. (성질이나 욕을 내뱉으며 한참 열받았다가 하는 수 없이 새벽까지 부장이 시킨 일을 끝내고 초 새벽이 돼서야 집으로 들어가는데 네가 아직 안 자고 소파에 있자 놀라면서도 반가움에 불을 켜며 너를 보는) 뭐야, 아직 안 잤네?

-
고마워~! 이제 서로의 힘든상황과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면 좋을거같아!

7년 전
독자15
까만콩에게
(오늘따라 유난히 늦는 너지만 늘 그랬듯 먼저 연락 한 통 없자 제 핸드폰을 몇 번이나 들었다 놓으며 현관 쪽만 그저 멍하게 내다보고 있는데 새벽이 다 되어서야 네가 들어오자 갑자기 켜지는 불에 눈이 부셔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떠 너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네가 이렇게까지 늦는다고 말 안 했잖아. 그냥 아예 회사에서 자지 그랬어, 이렇게 늦을 거면. 괜히 나만 피곤하게.

7년 전
까만콩
15에게
(많이 화난 건지 싸늘하게 저를 보는 너에 네 옆에 앉아 너의 어깨를 감싸 안고 한을 푹 쉬며 조금 지치듯이 말하며 너의 화를 풀어주려는) 하아, 그러게 나 진짜 왜 이러냐. 문자 하나라도 남겨줬어야 됐는데 진짜 미안해. 나 이제 곧 야근 안 하니까 앞으로는 꼭 빨리 들어올게 꼭. 나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라 응? 우리 오랜만에 와인 한 잔 마실까?

7년 전
독자16
까만콩에게
(똑같이 또 저를 달래듯 말하며 제게 다가와 품에 안는 너에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는듯 정색하고 널 떼어내, 말 없이 널 빤히 보기만 하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또 술 진탕 마시고 혼자 자던가. 너 알아서 해. 와인 그거 마시면 오늘은 나 너랑 이야기 할 수 있는거야?

7년 전
까만콩
16에게
(단단히 화가 난 건지 무섭게 정색하며 정 떼어내고 혼자 마시라며 절 노려보다 짧게 숨을 쉬곤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하는 너에 긴장했던 표정이 풀어져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나랑 같이 마실 거야? 그럼 나 옷 갈아입고 올게.

7년 전
독자17
까만콩에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너에 덩그러니 거실에 서서 고개만 젓다 다시 소파로 돌아가, 힘없이 기대 누워 눈을 감고 있다 네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계속 아무 말도 안하고 너만 빤히 쳐다보는)

7년 전
까만콩
17에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네가 소파에 기대 저를 말없이 빤히 바라보자 네 앞으로 가 너의 팔을 잡아 일으키는) 왜 그러고 있어. (너의 어깨에 손을 올려 부엌으로 데리고 가 식탁의자에 앉히고 와인바에서 전에 마시고 남은 와인과 잔을 꺼내는) 이것도 조금만 마시면 끝이네. (병따개를 찾으려 옆을 더듬 거리다가 네 수업 일정표가 있어 보는데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빽빽하게 수업이 있는 걸 보고 놀라는) 뭐 이렇게 수업이 많아? 애들 더 받았어?

7년 전
독자18
까만콩에게
(아무런 의지 없이 네게 일으켜져, 터덜터덜 와인바로 가 앉아 턱을 괴고 네가 와인을 가져올때까지 제 손만 꼼지락거리고 있는데 언제적 시간표를 이제서야 본건지 놀란 표정으로 저를 보고 말하자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더 받은게 언제적인데, 두달도 더 됐어. (틱틱거리듯 네게 대답하곤 갑갑한듯 저가 자리에서 일어나 병따개를 찾아와, 급히 와인을 따라 너와 잔을 부딪히기도 전에 벌컥 한잔 들이키는)

7년 전
까만콩
18에게
(네 말에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네가 찾아와 와인을 따자 잔에 따르려는데 급하게 와인을 따라 맥주 먹듯이 벌컥벌컥 들이켜는 너에 당황해 멍하니 눈만 깜빡이며 너를 보다 입을 여는) 별빛아, 천천히 마셔. 왜 이렇게 급해.

7년 전
독자19
까만콩에게
(한잔을 다 들이키고 나서야 숨을 크게 고르며 제 잔만 만지작거리다 다시 혼자 제 잔을 채우곤 갑갑한 마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보드에 붙어있던 제 시간표와 식탁 한쪽에 아무렇게나 뒀던 책들을 가져와 네게 보여주는) 봐봐, 나 점심시간도 없다?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못 먹어. 너 원래 퇴근시간까지 수업 있거든. (네가 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까지 이야기 하지만 마냥 멀뚱히 저만 보고 있는 너에 한숨만 푹푹 쉬며 제 책을 덮는) 그게 다야? 피곤하겠지, 힘들겠지 나.

7년 전
까만콩
19에게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너에 말없이 널 올려보다가 어디론가 가는 너에 제단을 채워 한잔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데 슬슬 잠이 몰려와 눈꺼풀이 무거워져, 뭔가를 저에게 보여주며 답답하다는 듯 말하는 너에 순간 멍해있다가 널 보는) 응? 아, 응. 그러게 우리 별빛이 진짜 힘들었겠네. 밥도 못 먹어서 어떡해. (안쓰러운 눈으로 너를 보며 영혼 없이 말하다 너를 말없이 보다가 뽀뽀를 하는) 나 내일은 늦게 출근해도 된다.

6년 전
독자20
까만콩에게
(뭔가 간절히 바라는 듯한 눈빛으로 네 대답을 기다리는데 결국은 영혼 없는 대답이 들려오자 네 입맞춤이 반갑지도 않아, 허탈한듯 제 책만 꼭 쥐고 보고 있다 덮어버리는) 몇시에 나가는데, 그럼 오늘은 나랑 놀다 잘 수 있어?

7년 전
까만콩
20에게
오후 3시까지. 이제 내일까지만 빡세게 일하면 이 지긋지긋한 야근도 끝이다. (너의 머리를 넘겨주며 눈에 피곤이 가득한 체 널 보며 놀 수 있냐는 네 말을 피하듯이 말해, 너의 볼을 살짝 꼬집고 네 옆으로 가 앉아 너의 어깨에 기대는)

7년 전
독자21
까만콩에게
(알게 모르게 살살 제 말을 피해 얼버무리듯 제 옆으로 와 앉는 널 멍하게 내려다보다 겨우 밀어내,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며 와인 한 잔을 더 들이키는) ..그럼 나랑도 끝낼래? 지긋지긋한거. (너무 저가 태연하게 말해서인지 듣지 못한듯한 네 눈치에 몸까지 돌려 너와 마주봐,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는) 제발 한번만 내 말 좀 들어줘, 내가 지금 너한테 묻잖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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